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10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숙희 의 시선 지난 6일, 패션계 최대행사인 ‘멧갈라’(Met Gala)가뉴욕에 서 열렸다. 메트로폴리탄미술 관 의상연구소가 개최하는 모 금행사로, 글로벌 유명인사들 이 화려하고 기상천외한 스타 일을뽐내는패션계의연례축제 다. 매년가장핫한배우, 가수, 재 벌, 스포츠스타들이그해의드 레스코드주제에맞춰특별제 작한 디자이너 패션을 입고 메 트뮤지엄으로총출동한다. 초청된약400명의게스트명 단은 행사 당일까지 비밀에 부 쳐진다. 때문에해마다누가초청됐는 지도 관심거리. 한국인으로는 작년에 한국에서 송혜교와 제 니가 날아왔고, 올해는 스티븐 연, 그레타 리, 스트레이 키즈 등이 참석해 카메라 세례를 받 았다. 스타들이레드카펫(실제로는 흰색)을밟고카메라앞에서포 즈를취한다는점에서‘동부의 오스카’라고도불리지만두행 사는 성격과 규모가 크게 다르 다. 할리웃의오스카는영화관계 자들만의시상식이요축제지만 멧갈라는글로벌셀럽들이작 정하고 유별난 코스튬을 자랑 하는 최상의 패션쇼다. 스타들 은 너무 화려해서 걷기조차 버 거워 보이는 불편한 의상들을 떨쳐입고나타난다. 장식이너무과하거나드레스 의날개와꼬리가너무크고길 고무거워서여러명이뒤따르며 들고펴는모습도흔히보게된 다. 또오스카는전세계로생중계 되지만 멧 갈라는 파티장으로 들어가고난후의일은일체공 개되지 않는다. 참석자들도 내 부 광경을 소셜미디어에 올리 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동의한 다. 가장 비싼 모금행사라는 점 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200만달러를모금했던작년 에는일인당티켓이5만달러였 는데 올해는 7만5,000달러로 올랐다. 테이블은 가장 싼 것이 35만 달러부터 시작인데, 실제로는 돈이문제가아니라고한다. 아 무리많이기부했어도, 어떤기 업이테이블을샀어도, 누굴초 대하고 누굴 앉히느냐는 주최 측마음대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전설적인 보그 편집장 애나 윈투어가 있 다. 멧갈라는그녀가총지휘를시 작한1995년이후힘과돈과명 성이엄청나게높아졌다. 2024년멧갈라의주제는‘시 간의 정원’(Garden of Time) 이었다. 그리고매년그랬듯비 현실적인 몸매의 스타들이 입 이 떡 벌어지게 희한하고 요란 하고 아름다운 의상을 갑옷처 럼두른채메트계단을밟고올 라갔다. 세상에단하나뿐인이런‘오 뜨 꾸뛰르’(하이패션)는 옷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 취급된 다. 중요한 작품은 박물관에서 전시되고영구보존된다. 한편이와는정반대,대척점에 ‘패스트 패션’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싸게사입고손쉽게 버리는옷들이다. 현대사회의 문제는 럭서리‘ 하이패션’이아니라그디자인 을 재빨리 카피해 대량생산하 는‘로우패션’이다. 간단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처럼, 최신유행옷을금방사서 일회용처럼 소비하는 패스트 패션문화가환경오염의주범이 다. ‘자라(ZARA)’ ‘유니클로 (UNIQLO)’ ‘H&M’ ‘SPAO’ ‘ 포레버 21’같은브랜드가그들 로, 이런거대패스트패션기업 들은디자인과생산, 유통과판 매까지 직접 관리하면서 보통 1~2주마다, 빠르면 3~4일, 심 지어하루만에도신상품을만 들어쏟아낸다. 이로인해전지구적으로의류 쓰레기가 폭증했다. 맥킨지 보 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옷이 만들 어지는데 이중 30%가 팔리지 않은채,혹은한번도입지않은 채 버려져 매립장으로 직행한 다. 온라인구매가간편해진만 큼 버리는 속도도 빨라진 것이 다. 과거세대처럼옷을물려입고 고쳐입고기워입는일은상상 도할수없고,구세군이나굿윌 같은곳에기부조차하지않고 그냥버려진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은 옷 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어마어 마한 환경오염을 부른다는 사 실이다. 유엔(UN)에따르면패션산업 은 매년 1억7,500만 톤의 이산 화탄소를 방출한다. 국제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며 이 는항공과해운분야를합친것 보다더많은수치다. 패스트패션의류는저렴한폴 리에스터 합성섬유를 사용하 는데나일론, 아크릴등합성섬 유 재료는 플라스틱과 유사해 쉽게분해되지않는다. 또이런 의류는 세탁할 때마다 수백만 개의 미세섬유조각이 폐수를 통해유출된다. 패션산업은수자원낭비도엄 청나다. 면티셔츠한장생산하 는데물2,700리터가필요하다. 한사람이 3년간마실수있는 양이다. 청바지 한 벌 제작에는 7,000 리터가 사용된다. 4인 가족이 일주일동안쓸수있는분량의 물이다. 더무서운것은토양오염이다. 북태평양에만쓰레기섬이있는 게아니다. 칠레북부의아타카 마사막은수마일에걸쳐알록 달록한 옷들의 언덕으로 뒤덮 여있다. 각국에서버려진옷폐 기물이이룬거대한‘쓰레기산’ 이다. 가나, 인도네시아, 캄보디 아등아시아와아프리카, 남미 의 여러 나라에도 헌옷 쓰레기 산이있다.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한 의류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남은 옷 들이다. 쓰레기산은 악취와 함 께 독성이 강해 수질과 생태계 에치명적인피해를입힌다. 우리에겐 다시‘슬로우 패션’ 이필요하다. 옛날처럼 옷을 직접 만들어 입지는 못하더라도 좋은 품질 의옷을적게사고아껴입고고 쳐입고오래입어야겠다. 싸구려유행을좇는불나방이 되기보다 자신만의‘빈티지 패 션’을만들어가는것이돈도절 약하고 환경에 일조하는 일이 다. 감히하이패션은추구할수없 지만 로우패션을 남용해서도 안되겠다. 소중한지구를살리 기위해서다. <LA미주본사논설실장> 하이패션 로우패션 슬로우패션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지난총선에서한국의민심은윤석 열정권을무섭게심판했다. 평소윤석열정권을비호하기에급 급했던 보수언론들마저 높은 투표 율을통한민의표출분위기는가히 시민 항쟁의 수준이었다고 혀를 찬 다. 지난2년동안윤석열정권은민생 과 경제, 국민의 생명, 외교, 인사에 철저하게바닥점수를보여왔다. 그 러니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너무나당연한사필귀정이다. 무능과무지보다국민을더욱분노 케한것은오만과불통이었는데불 통끝에오는것은으레‘격노’였고 정치적 폭력뿐이었다. 정치적 폭력 은상대를인정하지않는것이며‘실 정(失政)과무식함의고백’이다. 그런데 정치적 폭력은 대부분 그 끝이 비극이다. 박정희 대통령이나 전두환의 말년을 보더라도 폭력으 로 정치를 하겠다는 어리석음은 버 려야했다. 지금은사이가벌어졌다지만한동 훈 법무장관을 여당의 비상대책위 원장으로보낸것도큰패착이었다. 국민이나 상대 당을 범죄자로만 인 식하는 검사 특유의 선민의식은 윤 석열대통령보다더하면더했지부 족하지가않았다. 그는정치인으로서내공은물론표 현능력도전혀없음이드러났다. 총선 결과는 윤 정권에 이어 검찰 후계자에대한심판도끝난셈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윤석열대통령 이 남은 기간에도 전혀 국정기조를 변화시킬것같지않은그야만성에 국민들은절망한다. 지난달 29일 영수회담을 열어 국 민의 소리를 듣겠다던 윤 대통령은 국회를통과한‘채상병사건특검법 ’에또거부권행사를예고했다. 변하지않기로는국민의힘도마찬 가지다. 그러자국민들은다시선거 가아닌다른헌법적권리행사에나 서려하고있다. 민주사회의다양성을존중하며국 가를 발전시켜 나가자면 갈등 해결 을위한경륜과정치철학이있어야 한다. 애초에그런식견이나능력이없으 면 학습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불행 하게도윤대통령은‘사람은변하지 않는다’는오래된속설이나확인시 켜주고말았다. 그러나총선에서대승을거둔민주 당은 당내 일방주의와 강경투쟁 못 지않게수권정당으로서의포용력도 보여야한다. 윤석열 2년 동안‘국가는 무엇인 가?’라는점에강한의문을던졌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개념을 알기나 하는지그는때만되면자유를말하 고다녔다. 그러나유감스럽게도한 국의민주주의, 그중에서도언론자 유는 만신창이 되었으며 신자유주 의가부자편중정책으로사회적약 자의양산, 불평등과갈등의악순환 을가져오는결과에전혀대비를하 지못했다. 대외정책에서도 폭력주의는 배격 되어야한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 라고, 외교에서 하루속히 유연성과 실용성을 회복해야하며 그 출발점 은 대북정책이어야 한다. 이는 총선 결과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정 당한요구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 봄은 저서‘폭력의 시대’에서 신자유주 의의 세계화에 대한 부작용과 냉 전 이후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 인 권보호를 명분 삼아 국제분쟁과 군비를확장해가고있는정책을비 판했다. 오는11월미국대선에서는대학가 에번지는반전시위가큰쟁점이될 것으로보인다. 우리모두는지구촌 어디에서나 폭력 정치의 야만성에 서벗어날수있어야한다. 폭력정치의 야만성 발언대 시사만평 파레쉬나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폭풍 같은 증언 스토미의 증언 입막음 돈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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