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오피니언 A12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3도 화음 정기검진으로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팬데믹 이전에 만 나 뵙고는 긴 시간을 보낸 우연한 만남이 예측없이 이루어졌다. 우 선 반가움을 나누고 오랜만에 이 루어진만남이라두서없는이야기 가참을수없다는듯쏟아진다.불 치병을앓고있는자녀를두었기에 그 동안의 이야기가 앞다투듯 밀 려나올형국이라엉겁결에질서를 잃기 전에 차분히 여쭙게 되었다. 시한부였기에무엇보다마음이저 려왔던터였는데다행히특별한놀 이터에 아이를 잠시 맡겨두고 두 분이건강상담차병원을방문하신 것이라한다. 단기돌봄센터의재 택 의료 담당을 만나게 되면서 가 끔씩시간여유를얻기시작하셨다 고한다. 아이를 돌보면서 잠시도 떨어질 수없는상황이셨던지난날기억이 새롭다. 아이도그사이많이자랐 고엄마아빠를부를줄도알게되 었고 시한부로 받은 생명줄이 점 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시며 엷게 그기쁨을내색하시는은은한표정 속에서아픈아이를둔부모마음 을여실히읽을수있었다. 시한부 삶을 이어가고 있던 아이 모습이 떠오른다. 가슴이 깊은 물 밑에서 호흡 곤란을 느끼는 것처럼 아팠 다. 살아온 세월이 노년에 접어든 우리보다는 한참을 더 살아내야 할분들이지만존중받으며주위에 영향력을끼치는부모였었고본을 보이시는분들이셨다.진료를기다 리시는 두 분과 만남을 약속하고 석별을 나누었다. 아릿한 통증 같 은서정이스치운다. 한적한오후시간에읽고있던수 필집을다시집어들었다. 어느청 년의글을접하게되었다.‘의미없 이 보내는 하루하루, 무엇을 위해 사는건지.왜살아야만하는지.산 다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 른채그렇게시간만보내고있다. 그동안 내가 배워온 것은 그저 어 떻게살것인가하는것들, 무엇이 될것이다하는것들, 시간은흐르 는대로그냥흐르고나는내가누 구인지도계속모르고있다. 계속 되는 상념과 그 상념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것은 죽음, 존재의 죽음 이란것에대한호기심, 열정, 근원 적공포, 내삶의죽음과그인식의 멎음과 이어지는 영겁의 시간, 그 시간속에존재하는나의죽음, 아 니존재하지않는나의존재. 어느 순간부터나에게일상이란존재하 지 않고 이젠 내가 살아있다는 사 실에도 회의를 느낀다. 인간의 삶 에대한회의,세상에대한회의,영 겁의시간에대한회의, 몇그램무 게의영혼과정신에대한회의……’. 읽던 책장을 덮었다. 더 읽어지지 가않아서. 늦은밤, 묵상시간에내가낼수 있는 소리는 어떤 소리들이 있을 까. 생각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 숨이막힐정도로세상은온통옳 고그름의판단이희석되는오리무 중 지경에서 앞으로도 전진할 수 없는, 뒤로도물러설수없는마치 논밭에 풀이 무성해 호랑이가 새 끼 칠 지경이라는 속담이 떠오를 판국이다. 어느한군데상큼한구 석이 없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미학 부재가 장기전에 돌입한 것 같다. 고국또한정계가교체되면조금 은 나아지겠지 했지만 이념 기습 이 무섭게 덤벼들고 당장의 현실 만 바라보는 치국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선거를앞둔이땅도여론조 사를 통한 일시적인 승리와 덧없 는 영광으로 점철된 최근의 나날 들이많은것을시사해준다. 진정 한성공,의미있는발전,평안을누 릴수있는유익한삶의원천이태 초부터현대라는지금에이르기까 지어쩌면한치도변하지않은한 톨도덜어낼수없는한통속이라 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 다. 창조이후흘러간시간이무색 하게 질서가 아닌 어쩌면 적당한 반칙에다 비리, 약속 따위는 지키 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세상으 로가고있다. 위배와 비위는 믿음과 의리를 저 버리고 편법으로 약조를 깨뜨리 고, 신실한 믿음을 저버리고는 힘 을과시하고버티며유능한자라고 스스로를추켜세워주는세상으로 가고있다. 세상속에둘러싸여있 는 환경을 통제할 수 없음을 간파 해 버렸기에 세상을 이겨낼 수 있 는 수단을 동원해낸 것이리라. 가 까운 예로 속도 위반은 교통법규 상 제한되어 있는 차량의 속도를 넘어 속력을 내는 위배행위다. 사 람의의지를갖추고사회질서를지 키지않고어기는짓거리는법률에 의한처벌대상으로일정한규칙이 나 관습 위반에는 제재가 가해진 다. 공법에서의무이행을태만히한 사람에게 벌금, 형벌을 부과하게 되고, 경제 무역 거래에서도 수량, 품질, 포장등의계약위반사항이 있는경우에는클레임제재로손해 배상을청구하거나의의를제기하 게된다. 선거법위반행위, 건축법 위반 행위들도 고발 대상이 된다. 세상이 발전이라는 바탕 위에 질 서를지켜내려는일환으로법률을 동원하기에이르렀다. 살아가면서 규범을깨뜨린결과이다. 하지만인간은일찍이눈에보이 지 않는 한계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기도 하고 이 한계를 어떤 측면 이든능력없음을무마하기위해외 양이라도번듯하게가꾸려한다. 자신만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에 여념이 없는 현대인들이 성공 과 행복 개념을 규정 짓는다면 진 정한자신을발견해낼수있을까. 쓸모 없는 자리에 서 있음도 잊은 채인데. 세상의 작은 측면이라 우 길 수도 있겠지만 인생들의 또다 른 이면의 부끄러움을 무엇으로 덮을수있을까. 독백이아닌외침 이되려한다. 오전일정과오후의 책읽기,늦은밤묵상시간까지.오 늘 하루 일과를 그려낸 화음은 3 도 화음 연주였다. 세상은 무수한 화음으로 어우러지며 색다른 화 음을 창출해낼 것이나 작은 자의 하루 일상은 2도 화음 정도면 족 할 것 같다. 화성학에서 2도화음, 3도화음은 불완전 협화음으로 ‘간이 딱 맞는 음식’과 비견된다 고했기에. 시사만평 지지율 허들 넘기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거 너무 창피한데! 이건 완전 조작이야! 바이든 2024 지지율 50% 트럼프 2024 지지율 50% 5·18 광주항쟁과 민주주의 발언대 더불어민주당의이재명대표 는 22대총선을앞두고 5.18 정 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원포인 트 개헌을 추진할 것을 수차례 주장했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어 다시금 거대 야당의 수장이 되 었으니 이를 실현하는 일은 시 간문제다. 22대 총선이 개헌 적기라고 주장한 그가 다수당 대표로서 밀어붙이면광주항쟁의정신이 헌법에수록될수있다. 44년만에대한민국정치사에 일대분수령이된 5·18 정신이 3·1운동, 4·19혁명과 함께 국 가이념이되는것이다. 더욱이헌법수록과더불어진 상규명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민주주의에대한열망이불꽃 처럼 타올랐던 1980년 5월의 봄이 다시 찾아왔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광주항쟁은민주주 의와뗄수없는역사적사건이 다. 광주항쟁을 시발점으로 한국 적 민주주의가 드디어 싹을 틔 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상규명 과 책임자 처벌은 미완의 상태 로남아있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종식과 더 불어 민주화의 봄이 불어 닥쳤 지만 전두환의 신군부는 이를 강경 진압했다.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폭압적인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의 불씨가 된 광주항 쟁의정신은결국6월항쟁으로 꽃을피웠다. 박정희,전두환에이르는기나 긴군사독재정권을종식시키고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낸 것이다. 이는 4.19 혁명에 못지않은 국민적 대봉기로 민주주의가 드디어 대한민국에서제도적으로정착 된것이다. 그러므로 6월 혁명을 가능케 한 광주항쟁은 반드시 진상규 명이되어야한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수많은 무고한광주시민들을학살하고 탄생한 전두환 정권은 임기 내 내 광주항쟁을 북한의 사주를 받은 간첩들이 주도한 폭거라 고단정지었다. 김영삼정부에서전두환이내 란음모죄로 1심에서 사형선고 를 받고 대법원에서 최종 무기 징역으로감형되었지만광주항 쟁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더욱이 김영삼은 2년 만에 전두환을 특별 사면 했다. 2019년문재인정부에서출범 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가4년만에종료됐지만여전히 진상규명은제대로이루어지지 않았다. 5·18을폄훼하고왜곡하던사 실을 바로 잡고 시민을 잔혹하 게 짓밟고 학살하던 계엄군의 만행을 밝혀낸 것이 소기의 성 과다. 그러나핵심쟁점인집단발포 명령자와 그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은 물론 행방불명자 소재 파악등어느것하나제대로된 성과를내지못했다. 특히 행방불명자들이 대부분 타지에서암매장되거나화장되 었다는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 으로볼때광주항쟁당시의사 망자들은공식적인163명을훨 씬웃도는숫자일것이다. 조사위원회가 3년동안군관 계자의 증언을 수집한 결과 당 시계엄군이20여곳에서50회 이상 발포했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 이에 대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고 그 책임자로 전두환을 지목하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 혔다. 카치아피카스 미웬트워스공 대 교수는 5·18 광주민주화운 동을 미래사회에 자유라는 빛 을 던져준 사건으로 규정했다. 독재정권에서 민주화로 가는 역사의지렛대이며그에너지가 전 세계에 강하게 퍼지고 있다 는것이다. 무고한시민들을잔혹하게학 살하고 짓밟는 반민주, 군사독 재의 야만성을 세계에 폭로함 으로써 1980년대 대한민국 뿐 아니라필리핀,타이,중국,베트 남 등의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 민주사에 일대 전 환점이된것이다. 써니리 한미정치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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