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20일 (월요일) D6 애니로그 2024년5월16일목요일 국립생태원 ‘로드킬다발구간정밀조사’에따르면2022년기준찻길사고로죽은법정보호종10마리가운데6마리가삵이었다. 우동걸선임연구원제공 <10> 서식지파괴로희생되는삵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7일부 터시행중인맹견사육허가제와기질 평가제를두고당초취지인개물림사 고감소와위험한개관리의실효성에 의문이제기되고있다.제도가공공안 전에위험을주거나줄가능성이있다 고판단되는개가아닌이미관리대상 인맹견에만집중돼있어서다. 15일농식품부에따르면지난달 27 일부터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지정 된 5종 ( 도사견,아메리칸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 드셔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 은 올해 10월 26일까지기질평가를통과한후 시·도지사의허가를받아야기를수있 다. 지정된 품종이아닌 개도 개물림 사고를일으키면기질평가를거쳐맹 견으로 분류될수있다. 전국에등록 된맹견은약 2,900마리로파악된다. 맹견사육허가제의핵심은기질평가 다. 맹견 5종에해당하거나사고를내 서맹견으로지정되면기질평가테스트 를받아야한다.총세번의기회가주어 지는데시·도지사가공공안전에위험이 된다고판단하면안락사를시킬수있 도록했다.보호자가내는테스트비용 은 25만원이며,나머지시행에필요한 금액은지방자치단체가부담한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된 제도가 연 2,000건에달하는 개물림사고를 줄 이고,사고를낸개들을어떻게관리할 것인지대책을 마련하자던당초취지 와는벗어났다는주장이제기되고있 다. 먼저정부는 맹견사육 조건을강 화했지만정작맹견이사고를낸비율 조차집계하지못하고있다.실제기질 평가도입의계기가됐던경기남양주 시사례를 포함해 사고를 낸 개들의 품종은다양하다. 더구나특정종을맹견이나위험종으 로지정해관리하는영국과독일등에서 도이같은방식이문제로지적되고있는 상황이다.박정윤수의사는“정부의제 도는문제를일으키지도않은맹견을모 두 잠재적위험한 개로 인식하게하는낙인 효과를 강화하 고 있다”고 비 판했다. 맹견만 사람을 문다? 기질평가제실효성의문 10월사육조건등강화불구 지정안된개위험성은간과 16 건 15 13 5 6 ⎉੥㋌଍׍ ᩾ܵ∹ چ ሥ ◱ᆒ ۅ ℡❲ඕ ഴᾙ ف ᎅ ⁁߁ ώᗁፅ⅌ℕ ⅁ ھ ܵ∹ᔅ ⠱ⅎろ ک ᎆ ● ⅙ን ❲ੱὅ᪦ජᔅܵ∹ᬅ⫹ ᩾ܵ∹❝ℽ 2019 2020 2021 2022 2023년 17 마리 11 13 6 9 깎여사라진 산 정처없어진 삶 죽음내몰린 삵 강서습지생태공원, 10년전서식지 경인아라뱃길개통후삵자취감춰 공원살던‘영준이’찻길서숨지고 ‘주선이’는한강범람에신호음끊겨 로드킬당한법정보호종60%가삵 올무대신차단벽으로접근막고 서식지인산되살리는게최고대안 위치추적장치를달기위해포획했을당시삵 ‘주 선이’의모습. 주선이의위치추적장치신호음은 3개월간유지되다한강범람이후끊겼다. 우동걸선임연구원제공 “10여년전만해도이곳은삵의안정 적인서식지였어요.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어렵지만요.이곳에서삵 ‘영준이’ 와‘주선이’를떠나보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강서습 지생태공원을 찾은 우동걸 국립생태 원 멸종위기복원센터 선임연구원은 한때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삵이 자리를 잡고 살았던 공간을 가리키 며한숨을 쉬었다. 우연구원은 2010 년 이전부터 이곳에 사는 삵, 너구 리 등에 무선추적장치 ( VHF ) 를 달 아이들의행동권을 추적하는연구를 해왔다. 서울에서는 드물게 자연 생태계가 보존된이곳에서삵이사라진건 2011 년 10월 경인아라 뱃길 이개통되면서 다. 경기 김 포시전호산과 이곳을 넘 나들던삵은경인아라 뱃길 공사로서 식지가 단 절 되면서 자취를 감 췄 다. 우선임연구원은 “이후에도 조사해보 니삵이 완 전 히 사라지지는않았고이 곳을 들락 날 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이전과 달리안정적인 공간 확 보는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 명 했다. 실제이 날 삵이살았던공간과우연 구원이 최근 까지삵의흔적을 찾았던 지 역 을 2시간가까이 돌 아다니고나서 야 1개월정도지난 삵의 배설 물을 찾 을수있었다. 배설 물에는 쥐 와 새 의 발 톱 이 섞 여있었다.이는삵이이곳을 완 전 히 떠나지는않았 음 을보여주는 증 거이기도 했지만 한 편 으로는 완 전 히 정 착 해서살지못하고있 음 을 뜻 하기 도했다. 컪킫힎훒졂컪옪슪 쁦몮 , 퓒믾픦캃 서식지단 절 은 삵의행동 반 경과 연 관이있다. 삵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오 대 현 참 생태연구소 부 설 생태 융합 연구소장에따르면 자연에서 암컷 의 행동권은 1 ~ 2 ㎢ , 수 컷 은 4~ 16 ㎢ 로 번 식기등에따라 큰 차이가있다. 우 선 임연구원은 “강서습지생태공원의경 우 삵이야생에서보다 제한된공간에 서식지를집약적으로이동했지만경인 아라 뱃길 이생기면서이조차도 이용 하지못하게됐다”며“이는 삵이개 발 사 업 등의영 향 을 많 이받을수있다는 걸의미한다”고 설명 했다. 삵이우리생태계에서차지하는 역 할은 중요하다. 1960, 70년대이전개 체수 조 절역 할을 했던 표범 , 호 랑 이, 늑 대등이 절 멸하면서이제는 삵이 먹 이사 슬 의 최 종 포식자가 됐다. 오 소 장은 “ 최 종 포식자가 먹 이가 되는 동 물의개체 수를 조 절 하게 되고, 이는 종의 쏠 림 현 상을 막 으면서생물 다 양성을 유 지시 켜 주는 역 할을한다”고 설명 했다. 하지만 삵이살아가는 현 실은 척 박 하다.이전에는전국에 널 리분포했지 만개 발 로인해서식지가줄었고, 결 정 적으로는 1960년대 쥐 잡기 운 동과정 에서농약에중독된 쥐 를 먹 으면서개 체수가 크 게줄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살던 삵 ‘영준 이’와 ‘주선이’의 말 로가 이를 극명 하 게 보여준다. 전호산과 공원을 넘 나 들던영준이는 우 선임연구원이 발신 기를단지한달만에 찻길 사고를당 한 채 길 위에서 발 견됐고, 주선이는 3 개월 만에한강 범람 이후 신 호 음 이 끊겼 다. 실제 최근 5년간 충 남야생동물구조 센터에구조되는 삵의수는 2019년 9 마리, 2021년 1 3 마리, 지난해 17마리 로 해마다 조금 씩늘 고있는 추세다. 구조원인을살 펴 보면차 량 과의 충돌 이16건으로제일 많 았고,어미를 잃음 , 인공구조물 침 입후고립, 덫 에걸림등 의 순 으로나 타 났다.삵에게가장위 협 적인요인은 찻길 사고다. 국립생태원 ‘로드킬다 발 구간정 밀 조사’에따르면 2022년 찻길 사고로 죽 은법정보호종 388 마리가 운 데2 3 0마리 ( 59. 3% ) 가삵 이었다. 김봉균 충 남야생동물구조센터재 활 관리사는 “국 토 면적대비전국 도 로 밀 도기준을보면삵의행동 반 경인 2 ㎢ 내에도로가있을수 밖 에 없 다”며 “ 찻길 사고가삵의장기적생존에가장 위 협 이되는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고 설명 했다.이어“서식지가줄면서 먹 이를 구하기어 려워 진가 운 데 유혹 을 견 디 지못하고 양계장이나 축산농가 근처 에서 설 치된 덫 에걸리거나고립돼 구조되는경우도 많 다”고 덧붙 였다. 캃퓒컪쁢칾픒묂힎잞팒퍊 삵을 절 실하게보호해야 하는이 유 는 삵이사 람 과 가까이자리잡고 사 는 점 도작용한다.삵은이미사 람 과의 접촉 에 익숙 해 져 있어도시인 근 공원 을비 롯 해양계장 등주 택 가까지내 려 와 활 동하고있다.지난해에는강원태 백 시의 유 기동물보호소에서생후 60 일미만의어 린 삵이고양이로 오 인돼 안락사되기도했다. 삵을 보호하기위해서는 먼저 직접 적인원인이되는 로드킬과 고립사고 를줄이기위한 노력 도요구된다. 김 재 활 관리사는 “생태통로나 유 도울 타 리 를 활 용해로드킬 사고를 줄이고, 농 가에서삵의 접근 을 막 을때도 신 체 훼 손 과사고로이어지는올무나 덫 이아 니라 차단 벽 이나안전한 포 획틀 등을 사용해야한다”고제안했다. 하지만 결 국에는 이들의 서식지를 파 괴 하지않는 방법 밖 에 없 다는 지적 이나 온 다. 오 소장은 “산림성포 유 류 인 삵을 보호하기위해서는 산을 살 리는 것 외 에는 대안이 없 다”고 강조 했다. 그는 “인도 네 시아에서 발표 된 논 문 을보면삵이 팜유 농장에 많 이 발 견되 지만 결 국인 근 산림에보금자리를두 고 먹 이를위해이동하는것으로나 타 났다”며“개 발 로 인해서식지가 파 괴 되면행동권이 겹 치게되면서개체 군 이 크 게줄어들수 밖 에 없 다”고지적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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