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21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인천선인고졸/ GSU중퇴 전주간한국기자/ 한맥문학 등단/루터라이스침례신학대학 수업중/애틀랜타문학회회원 박달 강희종 한 지붕 밑에 살면서도 웬수가 따로 없어 결혼은부부가서로를향하여하 나되어가는 연속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결혼이 란 마음에 맞는 상대방을 정확하 게선택함으로되는것이아니라서 로가서로에게마음에맞는상대가 되어가는과정이라고말할수있습 니다.창세기2:18에보면하나님께 서는”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 을 지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여 기서“그를위하여”라는말은그와 통할 수 있는 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와 통할 수있는대상으로서배우자를주시 는것입니다.부부는그런정서적인 교감과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진실로하나됨을이루어갈 수있습니다. 그런데우리가한지붕밑에서살 게되었다는사실만으로그하나됨 이성취되지는않습니다.불행한사 실은한지붕밑에존재하면서도전 혀다른세계속에서살고있는부 부들이 오늘날 이 땅에 너무나 많 이살고있다는사실입니다. 여러분은어떻습니까? 부부의의 사소통은원활하게이루어지고있 습니까? 미국에서 조사된 한 통계 에따르면비교적자아상이나삶의 모습이건강한부부의경우하루에 서로커뮤니케이션을나누는시간 이 고작 10분에 불과하다는 결과 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건강 한부부의경우에한해서입니다.결 국대부분의부부는하루에채 10 분도대화의시간을갖지못하고산 다는 뜻입니다. 제가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어떤 여성분에게 했더니 “목사님 대화할 시간이 없다니요? 저는하루종일대화하는걸요? 라 며 자신있게 대답을 했습니다. 이 야기를들어보니자신뿐만아니라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 대부분 이새벽부터밤까지대화를나눈다 는 것입니다. 즉 교포들 중에는 세 탁소라든가슈퍼마켓등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 종 일붙어다닌다는것입니다. 그래서제가물었습니다.“주로어 떤 대화를 나누시나요?” “그거야 뻔하죠. 영수증 받았어? 아이들은 어떻게하고있어? 그것처리됐어? 그런거아니겠어요?”저는그말씀 에 할 대답을 잃어버렸습니다. 삶 에필요한일반적이고지적인정보 를교환하는것은엄밀한의미에서 의부부커뮤니케이션이라고말하 기어렵기때문입니다.진정한의사 소통은그렇게단순한정보교환수 준이아니라정적인수준에서이루 어져야 합니다. 내 마음속에 쌓이 고 쌓인 갈등과 좌절과 낙심과 상 처난 마음, 답답한 심정을 아내나 남편에게스스럼없이털어놓는걸 말합니다. 가령“여보내가괴롭고 답답해요. 내가 요즘 살맛이 없어 요,”이와같은대화를터놓고말할 수있어야합니다. 당신은어떻습니까? 앙금처럼쌓 여있는내감정을드러내며투명하 게 자신을 상대방에게 보일 때 이 루어지는부부사이의정서적교감 을맛보셨나요?이커뮤니케이션이 야말로 부부를 하나되게 하는 가 장큰열쇠라고할수있습니다. 그 러므로모든부부는서로간에일치 감을 형성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 을마련하는데많은노력을기울여 야합니다. 먼저 자신의 점수를 한번 매겨봅 시다. 대화를 하는데 있어 부부는 너무잘맞는다싶으면A를주시고. 양호하면B,그저그렇다C를주십 시오. 만약우리는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큰 문제를 느낀다. 우리 부 부는 사실상 이제 의사 소통이 단 절된 상태다. 우리는 한 지붕 밑에 살고 있을 뿐 웬수가 따로 없을 정 도다싶으신분은 F를매기십시오.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이것은내가만난청년B의실 화다. 그가 집을 떠난 건 17살, D와 F로도배된성적에도불구하고 가까스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 쳤던날이다. 중학교 때부터 이런 저런 마 약을접해본아들에관해, 이미 오래 전부터 별거 중이던 부모 는아무것도알지못했다. 그 후로 혼자 사는 동안에도 마약을 계속했는데 27세가 되 던해체중은 100파운드. 뼈만 앙상한모습에두눈주변은퀭 하게 꺼지고 볼은 움푹 패었으 며가끔씩손을떨기도했다. 수년 째 낡아빠진 차에서 생 활하던어느날 B는온몸에엄 청난고통을느끼며눈을떴다. “처음엔 돕식(dope sick;헤로 인 계통 약물의 금단증상으로 일어나는 참기 힘든 신체적 고 통)인줄알았는데그날은전혀 달랐어요. 내몸의뼈들이얇은 유리조각처럼 곧 부서질 것 같 았고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가 내귀에까지들렸죠. 두눈알이 밖으로 돌출되어 빠져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그 것은약물금단의공포를앞서 는,죽음의공포였어요.” 다른 날 같으면 늘 거래하는 마약 딜러 형을 찾았겠지만 이 날 B는 마약치료센터에 전화 를걸고있는자신을발견했다. 수화기 저편에서 상담자가 말 했다. “마침오늘아침에두명이나 나갔어요. 바로 오시면 자리를 드릴수있습니다.” 안도의 숨을 쉬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100마 일도 넘는 치료센터까지 라이 드가필요하다는것. B는 망설이다가 한동안 헤어 져있던, 늘 다정했던 아버지에 게연락을했다. 도저히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없던그가마지막용기를냈다. “아버지, 제가지금까지형편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 을 오늘부터 바로잡으려 합니 다.” 차 안에서 아버지는 아무 말 도하지않았다. 그러나치료센 터앞에왔을때모든것이확실 해졌다. 아버지는조심스럽게어떤약 을 했는지 물었다.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차마 헤로인이라 는 단어를 꺼낼 수가 없어서 B 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 답했다.“아주…나쁜 것이었어 요.” 그러자아버지는 B의어깨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지금이세상에서가장 용감한아들을보고있다.누구 나쉽게하지못하는결단을해 낸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디 최선을 다하렴. 아버지는 언제나너를믿는다.” 그로부터또다시세월이흘러 B는지금마약전문상담자의길 을걷고있다. 지난 날 자신처럼 중독의 어 려움을겪고있는사람들을도 우며 한편으로는 마약 법정에 서일할수있는자격증과정도 밟고 있다.“그때 아버지가 저 를 비난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망가진 아들을 보면서도 그 러지 않으셨죠. 그분이 보여주 신너그러운사랑이저를살렸 습니다.” 나는 예전에 일했던 한 마약 치료기관에서B를만났다. 외래환자 유닛의 상담자로 B 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 당시 상담부서 직원 모두가 잘알고있었다. B는 지금까지 단약(sober)을 지켜오고 있다. 중독에서는‘ 치료됐다’는말을하지않는다. 언제든지‘재발’될 수 있는 무 서운 정신질환이기 때문이다. 많은중독상담자들이번아웃 을경험한다. 내담자들의 트리트먼트에 정 성을 다하여 힘쓰는데도 자주 재발이 생기고 이런 상황에 실 망하다보면 번 아웃이 일어난 다. B는훌륭한상담자이다. 누구 에게 대해서도 실망하지 않는 놀라운힘이그에게있다. 성경구절중에나를많이울 게 했던“~~세상에 있는 자 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 지 사랑하시니라”(요한복음 13:1)를읽을때,나는B와그의 아버지를떠올린다. 마약재활치료 아카시아 나무들 내마음의시 아카시아나무들 그속에서 짜장면배달을 집이어디세요 아카시아나무들에 숲이된집이예요 5월의 꽃향기 하얀꽃을 따먹던추억 그리운 아카시아숲의 그리운고모 고모,우리 천국에서만나요 짜장면은제가준비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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