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오피니언 A12 발언대 나는 44년 전 LA 한인타운에 서 두 번에 걸쳐 광주 5.18 데모 를 주관하였고 그 일로 LA타임 스에인터뷰기사도났다. 나는 당시의 모든 서류를 광주 에있는 5.18 관계기관에전달하 기 위해 기회를 찾던 중 2014년 11월 광주 5.18기념재단 직원이 관련 서류를 수집하기 위해 LA 에 왔다는 연락이 왔다. 그의 이 름은 김경택(이하 김)이라고 했 다. 당시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었으므로 김에게 중간지 점인 그로버 비치에서 만나자고 했다. 김은대학원생이라는젊은 여자와 같이 왔다. 그들은 미국 에3주일정으로왔는데내일동 부로떠난다며나와인터뷰도하 고사진도찍었으면좋겠다고했 다. 그래서 실내가 넓은 고급 식 당으로 안내하고 식사를 대접한 후보관했던서류35점을전달했 다. 그런데 인터뷰하는 김의 태도 가 나의 심기를 몹시 불쾌하게 했다. 마치 형사가 죄인을 심문 하는 태도같이 느꼈다. 그들이 갖고온사진기와비디오카메라 는 방송국에서만 사용하는 대 형 최고급 제품이었다. 그때 내 가느낀감정은‘아, 5.18로흘린 피의값으로이젊은남녀는3주 동안미국여행을하는구나!’하 는것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여기서부 터 발생했다. 김은 동부 도착 후 전화하겠다고 했지만 2주가 지 나도 전화 한 통이 없었다. 김이 주고간일정표를보니내일이그 가미국을떠나는날이어서내가 전화를했다. 그는 바빠서 전화를 못 했으니 귀국후전화를하겠다는것이었 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도 연락 이오지않았다. 나는애가타고 배신감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 다. 내가 35년이 넘게 가보처럼 귀중하게 여겼던 역사적 자료를 분실한것같은느낌이들어서였 다. 6개월 후 나는 고국을 방문하 여5.18기념재단에전화했다.김 양래재단상임이사에게나의서 류건에대해자초지종을얘기했 더니 김이사는 김경택이란 직원 은이미사표를내고나오지않으 며내가보낸서류건도전혀모른 다고했다. 나는 엄청난 충격에 화가 머리 끝까지치밀어올랐다.그래서만 일서류를분실한다면언론에연 락해귀사의불성실한일처리를 세상에알리겠다고으름장을놓 았다. 또한“여러분은5.18이흘린피 의대가로거금을들여서해외출 장을 다니면서도 일처리는 아주 잘못하고 있다”고 힐책했다. 그 리고미국으로돌아왔다. 미국에 온 후 김이사에게서 이 메일이 왔다. 모든 서류를 다 돌 려받았다고했다.나는너무도기 뻤다. 수개월 후 김이사와 이기봉 사 무처장이 나를 만나기 위해서 LA에왔다고연락이왔다. 나는 LA로가서두분과많은대화를 나누었다.또나와의인터뷰동영 상을찍겠다고했다.지난일이떠 올라서꺼림직하기는했지만인 터뷰에응했다. 헤어지기 직전에 김 이사는 나 를내년제36주년기념식에특별 강사로초청하고싶다고했다. 비 행기 표와 4박5일 일정의 숙박 비도제공하겠다는것이다. 그러 니이력서와연설내용을보내달 라고했다.나는고맙다고수락했 다. 36년만에처음으로광주영 령 앞에서 예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기대되었다. 광주 5.18 기념재단에 도착했 다. 첫날 행사장에 갔을 때 놀라 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김 이사가찍었던나의인터뷰동영 상이첫발길이시작되는전시장 벽에서계속돌아가고있었다. 그 리고내가기증한35점의자료가 한 벽 가득히 채워져 있었다. 그 간내가고생했던보람이한순간 에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너무도 흐뭇했다. 영령님들 떠나가신 44년 동안 나는 님들을 단 하루도 잊어본 일이없습니다. 이제총과대검이 없는천국에서영면하시옵소서. 5·18의 피 값 대선 토론 시사만평 몬트울버튼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올해 대선 토론 두 늙은이가 말싸움하는 걸 TV에서까지 볼 필요는 없잖아!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사람이하늘처럼맑아보일때 가있다. 그때나는그사람에게 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사람에 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 닌 사람만이/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인간관계에서 권태는/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 로늘함께있으면서부딪힌다고 해서/생기는 것만은 아니다./창 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그저 날마다 비 슷비슷하게되풀이되는/습관적 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아름다움을 드러 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할 수 없지만/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늘 깨어 있으 면서안으로헤아리고높이는일 에/근본적인 노력이 뒤 따라야 한다./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공유하는 만 남이 있어야 한다./어느 시인의 표현처럼/‘한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떨어져있는거문고줄 처럼’/그런거리를유지해야한 다./거문고줄은서로떨어져있 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함께 붙어있으면 소리를낼수없다./ 공유하는영역이너무넓으면다 시 범속에 떨어진다./행복은 절 제에뿌리를두고있다.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다 시 범속에 침식된다./사람끼리 만나는일에도이런절제가있어 야한다./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 랑이란표현처럼/범속한것으로 전락한세상이지만/그렇다하더 라도 행복이란/가슴속에 사랑 을 채움으로써 오고/신뢰와 희 망으로부터 오고/따뜻한 마음 을 나누는데서움이튼다./그러 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넘치려고할때/ 영혼의향기가배어있을때친구 도 만나야한다./습관적으로 만 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 는다./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이슬이내려앉은애호박 을 보았을 때/친구에게 따서 보 내고싶은그런생각을한적이/ 들길이나산길을 거닐다가/청초 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 을 때/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전해주고싶었던/그런 경험은없는가 ?/이런마음을지 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친구다/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친 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 라. (시,법정스님) 법정 스님은 선승이며 자연주 의 사상가이신 법정은 강원도 산골 원주민이버려버린 산속 오두막에서 수행하시며 휘파람 으로새들과노래를주고받으며 사셨다.‘물흐르고/꽃이피는/ 수류화개’몇년전타계하신스 님계신산골오두막을한번다 녀오지못한것이 한이된다. 사 람에겐 빈손은 서글픔인데 스 님계신 오두막은홀로핀들꽃 들 , 스님의휘파람 소리, 새들의 노래는스님이계시지않는빈산 은 가슴 시린 설움이다. 사람이 살다가면 한줌의재로돌아서는 길에잊혀지는데세월속에잊혀 지지 않는 사람은 진정 그리운 사람입니다.소유와발전만을지 향하는 세상에 선택한 가난 무 소유를지향하시던스님의은자 다운모습이다시그리워집니다. 스님의잠언집들은내영혼의모 음이 되어 머리맡에 두고 두고 읽으며 내 영혼이 어두운 날 강 원도 산골 스님 가신 빈집을 서 성입니다. 내가‘돌산 지기’로 50평생을 산것도 스님의 맑은 영혼이 내게조금이라도스며든 게 아닌지요… 사월 초파일 앞 두고 스님의 그 맑은 영혼의 그 리움에젖어봅니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진 정한 인연과/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맺어야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최선을 다 해서/좋은 인연을 맺도록/노력 하고,/스쳐가는 인연이라면/무 심코 지나쳐 버려야한다 (법정 스님,인연을맺을때) 하늘 같은 사람 차철 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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