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25일 (토요일) 오피니언 A12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네타냐후와 무기거래 이스라엘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바이든의 줄타기 이거 집에 놓고 왔으면 훨씬 더 쉬웠을텐데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필리핀 어느 외딴 섬에서 야생의 모습으로살아가는원주민삶을담 은다큐멘터리를접하게되었다.그 날 일용할 것으로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고 과일을 따고 땅을 파 고먹거리를찾아내는욕심없는일 상을 꾸려간다. 가진 것 없이도 웃 음을 잃지 않으며 삶의 기쁨을 알 고 살아가는 건강한 삶의 방식이 부럽기도 했지만 부끄러움이 앞선 다. 하루단위로살아내는삶속에 서예측할수없는위험이없었으며 하루를살아내야하는고달픔인들 없었을까. 기회가공정하게주어진 상황에서도다른사람들보다눈에 보이는보상이적으면불만을표출 하게되는것이현대를살아가는전 인격적인 모습인데 저들은 자연의 베풂을믿으며먼길떠나는철새처 럼삶을일구어갈수있었던것은 자연섭리와자연이품고있는고독 한 자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 니었을까. 문명발달을누리며살아가는현 대인들이진정한자유에의누림을 추구하거나깨달음하려는갈망조 차갖고있기는한것일까. 문명발 달이전보다몸도마음도건강해보 일수도있겠지만그럴듯한겉모습 을 갖추어야 하는 삶의 굴레를 벗 어버리지못하는표리부동한피상 적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분 주한일상을잠시놓아두고새처럼 가볍게스스로자처한삶의무게에 서벗어나고싶은열망을숨긴채. 이따금씩먼기적소리가들리는 깊은밤이면나를돌아보는시간에 몰입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묵상에 잠기게 되 고나에게이르는무수한힐책들의 난무에 둘러싸이기도 한다. 내 이 야기는거름채없이창조주앞에늘 어놓으면서이웃의아픔이나외로 움에는귀기울이기에게을렀고,선 별된가능성경계를두고외면해버 리려는편협의노예가되었던모습 들도 보인다. 나를 돌아보고, 가족 을돌아보고, 이웃을돌아보고, 외 로운이들을돌아보아야한다며다 짐했던시간들을활짝열어둔채해 야할일들까지미뤄가며달콤한쉬 운일들로우선순위를가로지르며 시간없다는엄살을호들갑댔던모 습까지.외로움에떨며다정한체온 을그리워하는이들에게는시간나 누기를망설였던인색한치졸도보 인다. 그리스도인이가난하거나병 든것은창조주의영광을가리지않 느냐는비호의말을쉽게내뱉으면 서 자신을 나누지 못했던 모습이 며, 누구를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 보다나를줍기에바빴던독선적모 습들이 유난히 아프다. 단지 사람 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 아사람대하기가두렵다는핑계가 아직유효하다는것이한심하다. 사랑과동정사이를모호하게오 갔던편협은아니었을까.더는상처 가두려워외롭고아픈이웃을몸보 다마음부터먼저비켜섰던나약함 을발견한부끄럽고외로운날이다. 사랑에허기지고아픈이웃들은울 음마저 숨기고 남은 날들을 살아 내야 하는 일에 지쳐 있음을. 나눔 을 감사할 줄 아는 아름다움을 발 견해가려는마음은벌써부터울고 있다. 고해의 무릎을 꿇는다. 홀로 인 시간을 기다려 왔던 것도 삶의 무게를스스로무겁게자처하며살 아가야 하는 분망한 일상 탓에 밀 쳐 두었던 스스로를 찬찬히 열어, 일찍이살펴보았어야했던것을.무 리속에섞여있을땐진솔하게들 여다볼수없었던생각의무늬들을 말씀에조명해가며묵상에잠기다 보면내밀한소리가공명되어들려 온다.해야할일들,미룰수없는일 들을헤아려보면서스스로를돌아 보며 참회를 아뢸 수 있는 시간이 다. 남은삶을더바르게순도높게살 아내기위해깊은묵상을통해건강 한 영육을 지켜낼 수 있도록 나를 돌볼수있는시간이된다. 스스로 를 먼저 돌아본 후에 주위를 돌보 는시간을열어가는것이순리가아 닐까.시작은어렵지만시작이반이 라는속담이있듯서두르지않으며 한걸음씩주님가르침에귀기울여 가며효용있는도모를꿈꾸려한 다. 부모 자리에 서게 되면 자녀를 힘 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돌보 는것처럼스스로를아끼고보호하 는 일에도 익숙해지도록 익혀가야 할일이다.조금은겸연쩍고어색하 기도하려니와자신을돌보는시간 을할애한다는일이쉽진않겠지만 내면의타이름이이끄는대로 발걸 음을 옮겨가려 한다. 좋은 제자가 될 수 없다는 치명적 자신감이 방 치된체도피처를찾고있지는않았 는지, 거친 사람들로부터 받은 아 물지않은상처를방치하지는않았 는지, 내아픔을들어줄사람이아 무도없는사막에서아무에게도들 리지않는마음에서솟아나는소리 를친절하게들어주었던가. 돌봄의 대상을한동안버려두었던나이든 아낙의자유를위한구상을섬세하 게그려내면서자신을돌보는일에 도망설임없이도전해보려한다. 다리부상이후로소외된이웃을 위해무언가시도해보려는의도로 자주찾아주어야한다는결의를다 지기도했지만,다시만나자는말만 남긴채다시찾아뵙지못한외로 운 이웃들이 떠올라 지금 나는 그 들보다더쓸쓸해진다. 주위를둘 러보면언제나나누고도넉넉해보 이는 영혼이 부요한 자들 앞에 서 면한없이초라해지는나를발견하 게 된다. 더는 부끄럽지 않는 주님 의 자녀로, 나눔을 위한 비움보다 묵상 끝에 얻어낸 진솔한 비움의 자리에변함없는평안이고이기를 간곡히기도드린다. Homeless Dinner섬김을하고귀 가하는밤길을환하게비쳐주는보 름달로하여더많이부끄러워지는 밤이다. 나를 돌보는 시간 바버라라는 이름은 고색창연 하게 들릴 수 있다. 요즘 신생아 중에 이 이름을 가진 아기를 찾 기어렵다. 작고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부인이바버라여사인데당시는 인기있는 여자 아이 이름이었다. 한때에 이프럴, 메이 등 달 이름이 인기이던 적 도있었다. 한국말로 옮기면 사월이, 오월이 정도 될 것 같으나, 지금 아이들중에그런이 름을들은적이없는 듯하다. 몇 년 전부터 Mae 라는 이름이 보이기 시작하자 지난 날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반가워하기도한다. 매, 혹은메 이로도불리기때문이다. 영어는 같은 이름인데 다르게 불리는경우가적지않다. Rea- gan이대표적인예. 대통령과비 서실장의이름이같았다. 처음한국언론은두사람모두 리건이라고 불렀으나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레이건이라고 부 른다는 것을 안 후 철자가 같은 두 사람의 이름을 다르게 불렀 다. 아마존 창업자 Bezos도 비슷 한 예다. 일부에서는 아직 베조 스라고하지만본인스스로베이 조스라고하는한그렇게부르는 것이맞다. 한국대통령이름도‘ 성열’ ‘석렬’두발음이다괜찮 다는이야기를들었다.발음하기 쉬워서 인지‘성열’이 더 많이 들리는듯하다. 한국 이름처럼 미국 이름에도 유행이있다.매년소셜시큐리티 국이 발표하는 등록된 아기 이 름 순위 발표는 그래서 흥미롭 다. 지난해에는 마테오(Mateo)라 는 이름이 주목을 받았다. 지 난 95년 랭킹 1,000위, 20년 뒤 100위권이었던이남자아이이 름이랭킹6위로성큼도약한것 이다.지난해신생아1만1,000명 이상이이이름을가졌다. 마테오는 신의 선물이라는 뜻, 매튜의 스패니쉬 이름이다. 미 국내라티노인구급증과관련이 있다는분석이다. 소셜 미디어 스타의 이름을 따 라 지은 이름도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의 인플루언서인 Kaeli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Kaeli라 쓰고 케일리(Kaylee)라 고발음되는데케일리는자신말 고이런스펠링을가진케일리는 처음 본다며 본인 스스로 놀라 워한다. 넷플릭스 시리 즈‘코브라 카이 ’가 인기를 끌면 서 이 드라마에 등 장하는 영웅 초즌 (Chozen)의 이름 을 딴 아이도 꽤 된다. 스펠링을 Chosen으로 쓰기 도 하지만 발음은 여전히 초즌으로 한다. 여자는제니퍼,제 시카, 에밀리 전성 시대를거쳐지금은올리비아시 대. 5년째 여자 아이 이름 1위에 올라있다. 다음은 엠마, 샬롯, 아멜리아, 소피아, 미아 등의 순이다. 남자 아이는오랫동안마이클이부동 의1위였다. 데이빗이한해잠시 1위에올랐을뿐이다. 지금은 리암이 최애 이름, 5년 째 1위라고 한다. 다음은 노아, 올리버, 제임스, 일레이지아 등 의 순. 사랑받던 이름 벤자민은 10위권밖으로밀려났다. 한인 이민자들은 미국에 오면 한 번쯤 이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국이름을그대로쓰자니미 국인들에게는발음이어렵다.퍼 스트네임을부르며스스럼없이 어울려야 하거나, 특히 마케팅 직종에있다면발음하기어려운 이름은 손해다. 그래서 많은 케 이,제이등을보게된다. 케이는‘경숙’등 경자가 들어 가는이름,제이는‘정숙’등정자 가 있는 이름, 큐는‘규혁’등의 이름을 가진 이들이 이름의 첫 자를이니셜처럼부르다고착된 예가많다. 이기회에마음에드는미국이 름을골라가지는경우가많지만 한국이름그대로영어로써도발 음하기좋고, 기억하기도좋다면 더좋을것이다. 사람은 이름 석자가 중요하다 는데, 한자도모르는2세들의이 름을 한자의 뜻 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궁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생각이다. 이름 석 자가 중요한데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