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The Korea Times 애틀랜타 2024년 5월 28일(화) C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www.higoodday.com 진실과 거짓의 흐릿한 경계에서 벌이는 줄타기 영화 ‘설계자’ 모든 사건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다른내막을감추고있고,여기엔누군 가의음모가개입하기도한다. 사건의전모를파악하려는사람은음 모가깔려있을가능성도염두에둬야 하지만,음모론에빠지는건위험하다. 사실과거짓의경계가흐릿하고가짜 뉴스가 횡행하는 SNS에선 음모론이 쉽게힘을떨친다. 이요섭감독의신작 ‘설계자’는 우리 시대의 이런 풍경을 서늘한색조로그려낸스릴러다. 주인공영일(강동원분)은어두운음 모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다. 그는 살 인청부를받아사람을죽이고는우연 한사고로위장하는작업을전문적으 로수행한다. 사람을살해하고도법망 을 빠져나가는 음모를 설계하고 실행 하는게영일의직업인셈이다.그는재 키(이미숙),월천(이현욱),점만(탕준상) 등동료셋과팀을이뤄작업한다. ‘검은 사제들’(2015),‘검사외전’ (2016),‘천박사퇴마연구소:설경의비 밀’(2023)등에서어딘가가볍고코믹 한요소를보여준것과는사뭇다른연 기를 선보인다.‘설계자’의 강동원은 시종차갑고어두운표정이고,그의이 런얼굴은극의분위기를지배한다. 진짜와가짜를구별하기어려워진시 대상을반영한이영화는영일의정신 을지배하는음모가사실인지환상인 지는의문으로남겨둔다.‘설계자’는 홍콩 영화‘엑시던트’(2009)의 리메 이크작이다. 29일개봉. 99분. 영화 ‘설계자’/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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