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31일(금) ~ 6월 6일(목) A11 연예 영화‘그녀가죽었다’ 변요한 신인 감독 김세휘가 연출을 맡은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플루언서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목격하고살인자의누명을벗기위 해한소라의주변을뒤지며펼쳐지는미스 터리추적스릴러다. 공인중개사라는직업 을이용해남의삶을훔쳐보는구정태와타 인의관심을훔쳐사는인플루언서한소라 의잘못된만남으로부터출발,반전에반전 을 거듭하며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고 현 대사회속SNS의과도한활용으로인한폐 해까지꼬집는다. 최근서울삼청동의한카페에서변요한과 <스포츠한국>이만났다. 8년전영화‘당 신, 거기있어줄래요’인터뷰당시질문하 나하나에여러차례집중하고숙고한뒤신 중한답을들려줬다면이날인터뷰에서는 유쾌하고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분 위기를 주도하면서 영화의 장점을 하나라 도더설명하고각인시키려애쓰는모습에 서현재한국영화계에서의배우변요한이 차지하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제대로 느껴 졌다. “자산어보김성철피디님께대본을받았 어요.읽고보니관음증이있는캐릭터였어 요.그런데앉은자리에서시나리오를두번 이나연달아읽었어요.음흉한변태이고범 죄자가주인공인데관객들은그가잘못될 까노심초사하면서보게되는구조가너무 재미있었죠. 그런장치와영리함이시나리 오에있었고김감독님이잘살려주셨어요. 연기하는재미가컸습니다.” 극중 관음증을 지닌 구정태는 SNS에서 선행으로미화된인플루언서한소라의집 을여러차례몰래방문해그녀의물건을수 집하는등취미를즐기다한소라의죽음을 발견하고,이어살인누명을쓰고쫓기게되 는신세가된다. 빌런에가까운 2명의남녀 캐릭터가주인공이라는설정이매우독특 하고나쁜놈과더나쁜놈의싸움을관전 하는재미는꽤쏠쏠하다. “구정태는 비호감적 인물이면서도 극 초 반에는귀엽고응원하게되는인물로설정 해야했어요.이런양극단을잘오갔다고평 가해주셔서감사하죠. 내레이션을통해서 는관객들의신뢰와애정을얻어야했고실 제행동은그반대여야했어요. 대본을볼 때는충분히따라갈수있었는데막상연기 해보니팔과다리를어떻게움직이고생명 력을불어넣어야할지까다로웠어요. 배우 는제몸의모든부분을사용해야하는일 이잖아요. 서브 텍스트와 저의 액팅을 나 눠연기할수밖에없었어요.그렇게해서관 객들의시선을헷갈리게했죠.김감독님께 서애정어린시선으로저를계속바라봐주 셨던점이구정태를잘표현할수있었던동 력인것같아요.제초기작인‘소셜포비아’ 나‘들개’당시의날것같은모습을잘꺼내 주신것같아요.” 구정태는본질적인악인이지만극의흐름 에따라관객들이미묘하게연민을느끼게 되는지점들이존재한다. 변요한은구정태 를연기한과정을설명하며데뷔14년차배 우로서활동하는동안지니게된연기관을 드러내기도했다. “정태가차안에서모친의유골함을들고 통곡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을 찍을 때NG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예전까지는 테이크에쫓기는배우였어요. 늘대선배님 들과호흡을이뤘기에저는첫번째나두번 째테이크에잘해내야만했었죠.그래야현 장의많은분들께믿음을드릴수있으니까 요. 그장면도두테이크안에끝냈어요. 집 중이돼있었죠. 그런데요즘은생각이달 라졌어요. NG는내라고있는것이아닌가 싶더라고요. 그게 더 살아있고 아름다운 순간이라는생각도들고요.40대가코앞이 되니이제알겠어요. 감독님들중에는NG 테이크를쓰시는분들도있어요.다양한현 장에서다양한감독님,배우분들과지금껏 작업해보니이런것도느끼게되네요.” 변요한은초기작들개,소셜포비아와tvN 드라마‘미생’을통해충무로와방송가의 블루칩으로떠올랐고영화‘당신, 거기있 어줄래요’,‘하루’, 드라마미스터션샤 인을통해영화와드라마에서고루주연자 리를꿰차왔다.그리고영화자산어보,보이 스, 한산:용의출현으로충무로캐스팅1순 위의자리로올라섰다.영화그녀가죽었다 와동시에디즈니+‘삼식이, 삼촌’을선보 이고있기도하다. 14년동안의연기활동 속에서그가스스로발전시켜온연기노하 우에는무엇이있었을까. “제직업적측면에서볼때는늘관찰을하 죠. 당신, 거기있어줄래요때는김윤석선 배와2인1역을해야해서항상선배님의손 짓, 발짓을관찰했죠. 저자신에대한관찰 일기를매일쓰는습관도있어요. 각작업 마다공통된측면을살펴보면감독님들께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새벽이나 아 침을가리지않고전화통화를하며여쭤보 죠. 미리양해는구하고요. 이시간이촬영 전마법의시간이고골든타임이에요. 감독 님들의세계관과캐릭터에대한생각을전 부알고싶기에여쭤보고또여쭤봐요.예전 에는한작품을끝내도캐릭터와잘분리가 안됐어요.작품과캐릭터에미쳐있었어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하다가는 죽겠더라고 요. 좋은열정이아니고스스로부러질것 같았죠.지금은차가워지는법을배우고있 어요.대선배님들과작업하면서제가늘부 반장위치일때그런것을많이배웠죠.” 변요한은함께작업한김감독과배우신 혜선을 향한 칭찬을 여러차례반복하면서 영화를향한관심을부탁했다. “엔딩신을보시면김감독의연출력을인 정하실수있을거예요.구정태나한소라라 는부정적인물두명을주인공으로이끌면 서도다이내믹한스토리를이끌어내신연 출력이대단했어요. 신혜선배우는파트너 로서 오래보고 싶은 배우예요. 저보다 더 강한측면도있고많이믿고존중하면서함 께연기했습니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열정내려놓는법 깨우치고서야 한뼘성장했죠” 영화‘그녀가죽었다’포스터. ㈜콘텐츠지오 드라마‘미스터션샤인’과영화‘자산어보’,‘보이스’,‘한산:용의출현’등 전작에서선굵은남성적매력을선보이며신뢰도높은연기를펼쳤던변요한이 영화‘그녀가죽었다’로색다른변신에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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