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31일(금) ~ 6월 6일(목) A13 여행 ■항일독립운동의 마지막 보 루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충칭을여행하는한국인이라면빼 놓지않고방문하는곳이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다. 중일전쟁을 치르 던국민당정부는1937년충칭을전 시수도로 정했고, 대한민국임시정 부도함께이동했다. 1919년상하이 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32년부터 항저우, 자싱, 전장, 난 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을거 쳐 1940년 충칭 중심 위중구에 정 착했다.한나라의정부청사라하기 에는소박하지만각부처사무실과 집무실을두루갖추고있다.1945년 일본의무조건항복으로끝내우리 손으로 광복을 쟁취하지는 못했지 만 항일독립투쟁의 마지막 근거지 였다. 흑벽돌건물3개동으로구성된단 아한청사는고층아파트에둘러싸 여있다. 베란다에빨래가주렁주렁 내걸려있다. 도심의가장중심부지 만삶의향기가진하게풍긴다.대한 민국독립운동의역사와정신이충 칭시민들에게오롯이퍼지는듯하 다. 청사는 영화‘암살’을 실제 촬영 한곳이기도하다.외무부집무실에 서는 독립기념관에서 제작한 임시 정부의여정과노력을담은짧은다 큐멘터리를상영한다. 중국내륙깊 숙한곳에서태극기가휘날리는모 습에가슴이뭉클하다.다만제작한 지오래된듯화질에는아쉬움이남 는다. 인근에충칭의상징‘해방비’가있 다. 높이가 27.5m에이르러사실상 탑에가깝다. 1941년국민당정부가 항일전쟁승리를염원하며처음세 웠고, 1950년공산당정부에서‘항 일전쟁승리기념비’를‘인민해방비 ’로명칭을변경했다.충칭은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쫓겨나기 전까지 본토의마지막수도였다. 당시일대 에서가장높았던해방비는이제사 방으로고층빌딩에포위당한형국 이다. 건물벽면의대형전광판에서 끊임없이광고를쏟아내고있다. 자 본주의에 포위된 인민해방비라니 아이러니한풍경이다. ■SNS명소홍야동과리즈바역 산성도시, 안개도시, 야경도시. 모 두충칭을지칭하는말이다.양쯔강 (揚子江)과자링강(嘉陵江) 합류지 점으로,건물이대부분강언덕에산 성처럼자리잡고있다.경사가심해 중국에서는 드물게 자전거가 다닐 수없는도시다.여름에는특히습하 고무더워우한,난징과함께중국3 대화로라는별명도보유하고있다. 쓰촨, 간쑤성과 함께 지금도 중국 에선 변방으로 인식되는데 야경만 큼은세계어느도시와견주어도뒤 지지 않을 만큼 밝고 화려하다. 그 휘황찬란한 불빛에 관광객이 불나 방처럼몰린다.틱톡에앞다퉈동영 상을올리려는‘왕홍(網紅)’도중국 각지에서몰려든다.왕홍은‘왕뤄홍 런(網絡紅人)’의 줄임말로 사회관 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인터넷유명인이다. 왕홍이가장많은곳은단연홍야 동(洪崖洞)이다. 2006년 아무것도 없는자링강절벽에층층이세운청 나라식건축물이다. 어둠이내리면 나무 기둥, 하얀 회벽, 기와지붕에 은은한주황색경관조명이켜진다. 고층빌딩속에서도돋보이는만화 적인모습이다. 경사면을 따라 11개 층위를 이루 며지어진건물에는골동품과공예 품가게,음식점등이상가를형성하 고 있다. 충칭은 팔팔 끓는 육수에 온갖채소와고기를데쳐먹는샤부 샤부요리의발상지라자부한다.태 극문양냄비에빨갛고뽀얀육수를 분리해 끓이는 훠궈요리가 대표적 인데, 양쯔강과자링강이합류하는 모양을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허드 레고기를주재료로사용하는서민 음식이었지만 이제 중국을 대표하 는요리로자리잡았다. 두 강줄기가 만나는 이곳은 오랜 옛날부터 충칭의 중심이었다. 남송 시대에원나라의침입을막기위해 높은성벽을쌓았고명나라때는모 두12개의성문을갖추기에이르렀 다.고풍스러운옛성은이제없지만 홍야동일대는밤마다불야성이다. 어둠이내리면주변은차와사람으 로넘친다.곳곳에배치된경찰이차 량과인파의흐름을조절한다. 차도 만큼넓은인도가그야말로인산인 해다.휴대전화앱을켜고인터넷생 방송을하는왕홍까지가세해명절 시장처럼 붐빈다. 그윽하게 야경을 감상하리라는 기대를 버리고 기꺼 이축제의현장에뛰어들준비가돼 야제대로즐길수있다. ■복고 감성 재생, 탄자석 옛 거리와자기구고진 수운을 이용한 물류가 편리한 곳 이라청나라때부터도자기산업이 발달했다. 자링강중상류의여러지 역에서생산한농산물을비롯해섬 유와 도자기, 소금과 설탕, 철물과 종이등이거래되는유통의중심지 로발전했다.민국7년(1918)에는현 지도자기상인들이자금을모아‘ 사천도자기공장’을설립하며다시 한번도자기마을로명성을떨쳤다. 전성기에는관련기업만 70개가넘 었다고한다. 지금의자기구고진은‘레트로’감 성이물씬풍기는상가가밀집된거 리다. 서울인사동과전주한옥마을 을섞어놓은것과비슷하다. 1 ,2층 낮은기와집이좁은골목길을형성 하고있고,양쪽으로고만고만한가 게가늘어서있다.중국전통요리보 다는‘퓨전’음료와간식이대부분 이다. 마당이있거나전망이괜찮은 집은어김없이카페다. 감성여행을 주도하는2030세대를겨냥한마케 팅이다.곳곳에구두수선공과차따 르는점원등의조형물이세워져있 어그나마축적된역사를가늠해볼 수있는데,사진찍기에몰두하는관 광객의눈길을끌지는못한다. 탄자석노가( 子石老街·단즈시) 는근대의흔적을엿볼수있는곳이 다. 양쯔강과자링강이합류하는이 곳은100여년서구열강의조계지였 다.청나라광서제17년(1891)충칭이 개항한후1901년일본과조계를맺 었고, 외국인이점차늘면서일대는 변화를맞는다. 프랑스해군이진을 치고, 영국인회사가설립되는가하 면그들을위한문화공간과즐길거 리,음식점도덩달아생겨났다. <충칭=글·사진최흥수기자> 충칭야경의상징홍야동.자링강언덕에층층이지은청나라식건물이다. 충칭은빨간육수와뽀얀육수에채소와고기를데쳐먹는훠궈요리의발상지다. 충칭중심가고층빌딩에둘러싸인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산성·안개·야경…어둠이내리면빛의향연이펼쳐진다 후각은 시각보다 깊게 각인된다. 20여 년 전 처음 충칭을 방문했 을 때 남방의 향신료 같은 특유의 냄새에 비릿한 현기증 같은 것 을 느꼈다. 골목에 매캐하게 퍼지던 조리 연기와 상인의 고함소 리, 도로의 매연과 경적소리가 뒤섞여 꽤 무질서한 도시였던 것 으로 기억된다. 지난 4월 충칭공항에 내렸을 때 진한 후각으로 남아있던 그 도시는 없었다. 겉보기에 잘 정돈된 외관은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과 함께 성급 직할시 다. 인구 3,000만 명의 거대 도시라는 수식에는 과장이 섞여 있 다. 면적이 남한의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중국충칭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와SNS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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