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6월 25일 (화요일) D5 이공계 성장 사다리 끊어진다 젊은 과학자 ‘연구비탈락’ 속출$ “제자 잃고 연구 끊길까 겁나” 수도권소재한이공계대학의박성 찬 ( 가명 ) 교수는얼마 전까지해외유 명대학교수였다.외국에서일하다 30 대의젊은 나이에큰맘 먹고 한국행을 택한건나라를위해연구하고제자도 양성하겠단 마음에서였다. 누구보다 열심이었고, 학계에서주목도 받았다. 그런데지난해연구개발 ( R&D ) 예산이 요동치며위기가왔다. 몇달간연구비 신청에매달렸는데, 결과는 ‘0’원이었 다.박교수는“제자들다잃고,연구생 명까지끊길까겁이난다”고했다. 윤석열정부의R&D삭감여파로이 공계인재의‘성장사다리’가무너질위 기에놓였다. 성과와 경력에관계없이 예년보다 많은연구자가연구비탈락 의고배를마셨고,길을잃었다.정부는 이공계젊은인재가기초과학이나첨단 산업발전에실질적으로기여하는리더 가될때까지성장단계에따른맞춤지 원을하겠다고약속했지만, 현실은달 랐다.연구현장에선“이런상황이반복 되면머지않아이공계인재는 씨가 마 를것”이란경고가나온다. 25일 한국연구재단에따르면연구 자의성장 단계에따른기초연구지원 사업중초기에해당하는 ‘생애첫연구’ 와‘기본연구’가올해돌연자취를감췄 다. 기초연구지원은 ‘생애첫연구→기 본연구→신진연구→중견연구→리더 연구’ 순으로연구비규모와지원기간 이불어난다. 지난해엔생애첫연구 ( 지 원액3,000만원내외 ) 로 104개,기본연 구 ( 5,000만~8,000만원내외 ) 로 924개 의신규과제를모집했는데, 올해는이 두단계지원이사라진것이다. 대신‘신진연구’의최대지원액을 1억 5,000만원에서2억5,000만원으로늘 렸다. 박 교수를 비롯해 위기감을 느 낀젊은 과학자들이신진연구 지원사 업에대거뛰어들었고, 그결과예년보 다 훨씬 많은 탈락자가 나왔다. 과학 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신진 연구에지원한 과제는 4,559개로전년 도 ( 1,951개 ) 의2배가넘지만,선정률은 20.6%에서14.1%로고꾸라졌다. 우수한연구자가 더많은연구비를 가져가는게낫다는시각도있지만,성 장초기는다르다. 20년차이공계대학 교수A씨는“이제막학교에부임한교 수가연구에한 해 3억원씩쓰기는 쉽 지않다. 소액부터과제경험을쌓아점 점늘려가야한다”며“5,000만원이단 비였을 젊은연구자들에게올해는 혹 독한가뭄일것”이라고우려했다. 중견, 리더로성장한연구자들 상황 도비슷하다. 중견연구지원사업 ( 유형 1 ) 에는 상반기에만 5,497개과제가 접 수됐고, 1,102개 ( 20.1% ) 가 선정됐다. 하반기110여개를추가선정한다는계 획이지만, 전년도 선정률 ( 24.1% ) 엔 못 미칠것으로 보인다. 중견연구에지원 했다 탈락한 생명공학 연구자 B씨는 “외국에서같이연구하자는 러브 콜 이 계속 오 는데,지원서쓰느라정 작 아무 것도 못하고있다”며 답답 해했다. 한 국복 잡 계학 회 장을지 낸김범준 성 균 관 대 물 리학과교수는 20여년만에 처 음 으로연구비‘0원’ 수모를 겪 었다. 그는 “내가 선정되면 떨 어질젊은 후 배들이 자꾸 생각나이제연구를 그만해야겠 다는생각이 든 다”고했다. 노벨 상 후 보를 키워 내겠다며해외석 학들을 영입 한 기초과학연구원 ( I B S ) 역 시가뭄을 피 해가지못했다. I B S 예 산은 2021년부터 4년 째 감소 세 인데, 올해는무려154억4,800만원 줄 었다. 전년도대비10.5%감소한 규모로, 직 전5년간연 평균증 감률 (- 0.1% ) 과 크 게 차이난다. I B S 내부에서는 ‘이 럴 거면 왜 한국에데려왔나’라는 볼멘 소리까 지나온다는전 언 이다. 연구자들은이 번 사 태 가 단순 히 일 시적인보 릿 고개가아 니 라이공계 근 간 을무너 뜨 리는계기가될수있다고 염 려했다. 기초과학을 포함 한이공계 분 야대부 분 이첨단산업의기반이 된 다는 점에서국가경제위기마 저 초 래할 수 있다는것이다. 김범준 교수는“이제막 대학원생을 뽑 고, 해외학 회 에진 출 하 고,최신장비를사야하는젊은인재들 이거 듭 좌절 을 겪 으면미 래 가더 힘 들 어질수 밖 에없다”고 안타 까 워 했다. 지도교수가어려 움 에 처 한연구실의 학생들은 실험대신아르 바 이 트 로 내 몰 리고있다.이공계대학에최 근 부임 한 C 교수는 “학생들도 과제에 참 여하 면서성장하는 건데교수부터기 회 가 없으 니앞 으로 새 로 운 연구,큰연구를 할 인력을 충분히키울 수있겠나.나중 에다시연구비를 준 대도 허 비한 시간 은 되돌 릴 수없다”고 비 판 했다. 박성 찬 교수는 “기술 발전에는인적자원이 가장중요하다.선택 · 집중한 분 야만지 키 려했다가는 어 떤 피 해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꼬 집었다. 오지혜기자 정부 R&D 예산삭감여파로 ‘생애첫연구’등기초지원사라져 성과^경력관계없이탈락자급증 신진-중견_리더단계별지원흔들 20년차교수도연구비‘0원’수모 연구실학생,실험대신알바내몰려 해외석학영입IBS도가뭄못피해 “이공계근간무너뜨릴수도”우려 175개R&D 과제들줄줄이축소^중단$“연구자^국가모두손해” 수억~수 십 억원규모의국고가 투입 된 국가연구개발 ( R&D ) 과제들이도 중에중단되면서,결과를도 출할 수없 음은 물론 비 용 마 저 매 몰 되고있다는 지적이제기됐다. 수년간 꾸 준히 지속 되며사업 화 의기초를 쌓거나 연구자 성장의 토 대가 돼 야 할 대규모연구과 제들이제기 능 을하지못한 채손 해만 남 기게됐다는것이다. 국 회 과학기술정보 방송 통신위원 회 소속 황정아 ( 사진 ) 더불어 민 주당의원 실이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제 출 받은 자 료 에따르면, 올해R&D 예산 이삭감 된 사업중연구 수행기간이1 년을넘 긴 계속과제가있음에도예산이 줄 어 든 사업은 175개에이르는것으로 나 타났 다.이들중엔전년대비90%넘 게예산이 깎 인경우도있었으며,일부 는결국연구가아예중단됐다. 우주 ·환 경 · 생명 분 야 난제를 해결하 고자 2021년부터예산이 투입된 ‘ 방 사 선이 용 미 래혁 신기반 기술연구’ 사업 중 10개기관이 참 여해 35억원규모의 연구를진행한일부 과제는 올해전면 중단됐다. 감 염병 에선제적으로 대 응 하기위한 백 신원 천 기술 확 보를 목적 으로 수행 된 ‘감 염병 차 세 대 백 신기초 원 천핵 심기술개발사업’에서도16억원 을 쏟 아부은과제가중단됐다.이외에 도연구 책 임자들 끼 리의간 담회 만으로 연구를 축 소하거나,일부를 조 기 종료 한경우도있었다. 과기정통부가아예지 침 을통해연구 중단의‘ 퇴 로’를열어주기도했다. 과기 정통부는 1 월 각부 처 와기관에‘R&D 예산집행관 련처 리기 준 ’지 침 을내려보 냈 다.‘연구비감액규모가상당하여연 구수행이불가 능할 경우,연구기간단 축또 는연구중단을 허용 ’한다면서,‘연 구자 귀책 이아 닌 예산 사정으로 상 호 협 의를 거 쳐 연구 수행을 포 기하는 경 우제재를가하지않는다’는내 용 이다. 성과를 독려하며연구비를 줬던 정부 가 갑 자기더는못주 니 일을 끝 내라고 등떠민 모양 새 다. 이런기형적인연구중단이현장에미 치는부정적여파는매우 크 다는게현 장의중 론 이다.연구자들은연구성과 를 상업 화 하거나 해당연구를 발 판 으 로더발전 된 연구를이어 갈 기 회 를잃 게됐다. 기초연구연 합회 장인정 옥 상 부산대 화 학과교수는“국가적으로 꼭 필 요한R&D라서예산이 투입 됐을 텐 데, 갑 자기중단되면연구자 뿐 만아 니 라국가 입 장에서도몇년간지원한결 과가매 몰돼손 해일수 밖 에없다”고지 적했다. 정부는내년R&D예산을예년수 준 으로 ‘원복’하겠다는 입 장을거 듭밝혔 고, 조 만간주요R&D 배 분·조 정결과 를발 표할 예정이다. 그러나이미중단 된 연구에예산이추가 투입 될지는 미 지수다. 더불어 민 주당은 ‘R&D 추경’ 을추진,계속과제예산을복원해야한 다는 입 장이다.황정아의원은“재정 효 율화 를 하겠다며이미 투 자 된 비 용 까 지매 몰 시 키 는 정 책 에연구 현장이무 너지고있다”면서“미 래 를지 키 기위해 R&D 추경으로 긴급 자 금 을수 혈 해야 한다”고 말 했다. 이현주^오지혜기자 ⇞ᝉᾹܵ ץ ᗥ ㏖Ý㖅1㏗ ڍ ᭖ ۅ ⇥ῑ᩹᩶ י ᩵ሉ ۅ ⇥ ⯵ⅎ෥ῑ᩹ ㋉㋇㋉㋋଍ῑ᩹ Ᾱܵᚉජ י ῅ᚚ◱ᬁ೉ᗺᲩ߹⛑ₙ♥⼾Ჵ߹ᯩ ץ ᗥ᩵ᾎ ۉ ᇱ 16 ὾ₙ 0 ₙ Ᾱܵ⋚ಱ ᗲ᩵᫩ℽ⁲ᗁᅡ⿊Ჩ߹ᗡ߹ᯩᾹܵ ۉ ᇱ 35 ὾ₙ 0 ₙ Ᾱܵ⋚ಱ ● ⅙ን 〲⇞Ἅഝᝑώᗅ⋅ೂ℡ₙᲭ 수십억과제들성과없이매몰$ 정부지침으로‘퇴로’열어주기도 황정아“R&D 추경으로수혈을” ᫺Ⅾಱ ڍ ᚍܶ׉Ᾱܵ᠍⎉ₙ⻍ሥ ߁ ᅱ 생애첫연구 기본연구 중견연구 신진연구 리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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