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6월 26일 (수요일) D4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 “우리는어차피 ( 대한민국 ) 시민이아 니잖아.” 25일오전 10시쯤 경기화성시화성 시청에있는 24시간피해통합지원센터 를찾은한조선족유족이서툰한국어 로울먹였다.이들은전날리튬전지공 장에서발생한 대형화재로 하루아침 에가족을잃었다. 그런데숨진가족을 만나기는커녕어떤장례식장에안치돼 있는지도아직정확히모른다. 이번참사로목숨을잃은 23명중외 국인이 18명 ( 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 ) 이나 된다. 당국이행정력을 총동원해현장 지원에나서고 있지만 신원식별조차쉽지않다. 가족이와도 알아보지못할 정도로 시신이심하게 훼손된데다 외국인이기때문이다. 유 족들은 화재현장과 장례식장, 시청을 오가며암담한 마음으로숨진가족을 찾아헤매고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따르면전날 수습된22명의시신은화성장례식장 5 곳에분산돼안치됐다. 그러나이날오 후까지빈소는한곳도열리지않았다. 빈소를 차리려면신원 확인부터해야 하는데첫단계부터막힌것이다. 장례 식장일정표에도 ‘6번’ ‘11번’ ‘16번’ ‘21 번’ 등 발견 순서에따른 번호가 이름 대신붙어있을 뿐이었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부검을거치고어느정도신 원특정부터돼야 한다. 유족 접촉, 빈 소 마련은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실 제전날 밤 찾은 장례식장 5곳에서도 시청, 근로복지공단직원만텅빈빈소 를지키고있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점 도 신원 확인 작업을 지연시킨다. 시 신 4구가 안치된 다른 장례식장 직 원은 “외국인 시신은 대조할 유전자 ( DNA ) 를 찾는 것부터가 어려울 것” 이라고 봤다. 사망자 가족이 한국과 본국 중어디에있는지도 명확하지않 아서다. 경기남부경찰청관계자는 “외 국인등록번호가 확인된소수 희생자 외국인신원확인늦어빈소 못 차려$ “딸 찾아달라” 유족들 통곡 사망23명중외국인노동자 18명 훼손심하고대조할DNA못찾아 ‘6번,11번’$이름대신발견번호만 “사고뉴스에도회사에선연락없어” “장례식장다돌며찾아봐야하나” 아직생사조차모르는유족들도 25일경기화성시일차전지제조공장(아리셀)화재현장에유가족들이들어서고있다.오른쪽사진은이날경기화성시의한장례식장현황판에전날아리셀공장화재로사망,안치된이들의이름이적 힌모습이다.심한훼손으로신원특정이불가능한4명은이름이아닌번호로표시돼있다. 화성=최주연기자·문화일보제공 ( ) ( - ) ( ) 번호로남은희생자,망연자실한유족 중 가족들이 국내에 체류 중인 경우 순차적으로 연 락 을 취하려 시도 중” 이라고 설 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유족들이한국에 머물 고있어도 큰 차 이는 없다. 전날 문을 연 화성시청 24 시간 통합지원센터에는 이날 오전까 지“가족을 찾아 달 라”며찾아 온 외국 인들이 줄 을섰지만 소 득 없이발 걸 음 을 돌 려야 했다. 화성시관계자는 “신 원 확인이 지연되는 이유를 설 명 드 리고 격한 감 정이 누 그러지도록 돕 는 중”이라며“그간 만난 외국인유족들 연 락 처를 일단 확보해두고 있다”고 안 타 까 워 했다. 이들의마음고생은 이뿐이아니다. 가족의생사조차아직모르는 유족들 도있다. 출 근 후연 락 이 끊긴 20대 딸 을 찾아 경기시 흥 에서화재현장까지 달 려 온 중국인채모 ( 79 ) 씨 는 “ 딸 의차 를공장근처에서발견했다.사망한것 같 다”며“아 무 도 도와주지도, 어 떻 게 해야 할지 설 명해주지도않아직접찾 았다”고가 슴 을 쳤 다.이어“시신을찾 으려면 가족의DNA가 필요 할 텐 데 장례식장 5곳을 다 돌 아보며DNA를 제공해 볼 까생 각 중”이라고호소했다. 전날사고현장에서만난한중국인유 족도“아이가일하는공장에불이 났 다 는 소식을 뉴 스로 알았다”며“일터에 선연 락 한 통이없다”고 토 로했다.이 날 아리 셀 직원들은 유일하게신원이 확인된한국인유족을만나러 왔 으나, 함께 안치된 다른 4명의외국인 여 성 들에대해선별다른 질문이나 조치도 없었다고 장례식장 관계자는전했다. 이유진·김태연기자 ( ) ( ) ( ) ( ) ( ) 30 ( ) ( ) ( ) 일용직·외국인이라고, 안전마저차별받았다 25일경기화성시일차전지제조공장(아리셀)화재현장 힌모습이다.심한훼손으로신원특정이불가능한4명은 ( ) ( - ) ( ) 번호로남은희생자,망연자실한유족 “일 용 직 노 동자한 테 안전교 육 이 요? 해주면고 맙 고안해 줘 도어 쩔 수없는 거 죠 . 뭐 .” 몇년 전중국에서 귀 화했다는이모 ( 46 ) 씨 는 31명의사상자를 낸 경기화성 시아리 셀 공장화재사 건 소식에대해이 같 이말했다.그는지난해경기한공장 에서일 용 직으로일했을때한번도안전 교 육 을못 받 았다.현행 법 에따르면사 업장은일 용 근로자및근로계 약 기간이 일주일이하인기간제근로자에게채 용 시0.5 ~ 1시간의안전보 건 교 육 을해야하 는데지 켜 지지않은것이다. 아리 셀 공장 화재가 단일사고로는 가장 많 은외국인 노 동자가사망한참 사로기록되면서,이들에대한안전교 육 문제가도마위에 올랐 다. 언 어소통이어 려 운 외국인특히일 용 직이라는이유로 안전교 육 에소 홀 해피해를키 운 것아니 냐 는것이다.산업현장에서일하는 많 은 외국인 노 동자들이“화성참사가남의 일 같 지않다”고입을모으는이유다. 25일고 용노 동부 ‘2023 년 유족 급여 승 인기 준 사고사망현 황 ’에따르면,지 난해외국인사고사망자는 85명으로 전체 ( 812명 ) 의10.5 % 를차지했다.전체 사고사망자는전 년 ( 874명 ) 대비62명 줄 었지만, 외국인은전 년 과 동일한 규 모 ( 85명 ) 로 유지됐다. 외국인 노 동자 가상대적으로취 약 한 근 무 환경에 놓 여 있다는 얘 기다. 소 홀 한안전교 육 이원인중하나로 꼽 힌다. 여 러 언 어를 활용 해안전교 육 을하기 엔 업체실정이마 땅찮 거나며 칠 만일하고 떠 날일 용 직이라는이유로화 재및산업안전교 육 이제대로진행되지 않는것이다.이주민지원시민단체인이 주공동행동의정 영섭집 행위원은“외국 인에게산업안전관련교 육 이이 뤄 지지 않은 건 오 랜 문제”라며“모국어진행등 현장 맞춤 형교 육필요 성이계 속 제기돼 왔 다”고 답답 해했다. 교 육 을하 더 라도실 효 성이없는경우 도적잖다. 외국인들이 잘 알아 듣 지못 하는 데도 한국어로만일방적교 육 을 한다 든 가, 온 라인 프 로그 램 을제작해 놓 고수 강 은자 율 에 맡 기는식이다. 외국 인 노 동자피해사 건 을다수 맡 아 온최 정 규법무법 인원 곡변 호사는“ 건설 현 장에나가보면다 양 한국적의외국인이 있는데, 그나라 언 어에 맞춰설 명해주 는경우는거의없다”고 꼬집 었다. 아리 셀 공장외국인 노 동자들도비 슷 한상 황 에처했을가 능 성이있다. 중국 국적사망자A 씨 유족은“아내가사고 이 틀 전 ( 22일 ) 배 터리에불이 났 다는이 야기를했다”며“대피교 육 을 받 았다는 말을못들어봤다”고말했다.민주 노 총 과한국 노 총도이날입장문을통해“아 리 셀 은50인이상화 학물 질취 급 사업장 이면선 임 하도록돼있는안전관리자도 없는것으로알려 졌 다”고비 판 했다. 외국인 노 동자를 둘 러 싼 교 육 환경 이 개 선되지않으면대형참사는 반 복 될 수 밖 에없다. 노 동분야전문가인 김 종 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위 험 성 높 은일자리에서주로 근 무 하는외 국인 노 동자를 위한 정교하고실 효 성 있는 안전 교 육 방안을 고민해야 한 다”고 짚 었다.이 병훈 중앙대사 회학 과 교수도“외국인 노 동자에게취 약 한조 건 들을 들 여 다보고안전관리기 준 을 강 화해야 한다”며“일하는 공간이 죽 음의공간으로바 뀌 어선절대안 될 것” 이라고 강 조했다. 전유진·김태연기자 화성참사,외국인노동자최다사망 다양한국적언어안전교육드물어 화재·대피교육소홀해피해키워 아리셀도안전관리자배치안한듯 정부가경기화성에서발생한일차전 지공장 화재피해자지원에본격나섰 다. 특히사망한외국인근로자의신원 확인과장례,시신송환등절차를차질 없이진행한다는방침이다. 25일정부에따르면,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환경부, 화성시등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이날중앙사고수습본 부 ( 중수본 ) 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 논 의에들어갔다. 정부는 우선DNA 채취등으로 사 망자신원확인에나섰다.이날오전까 지신원이확인된사망자는두명에불 과했다. 신원이확인된외국인인경우 주한공관을 거쳐유족에게사망 사실 을곧바로통보할계획이다. 국내체류 중 사망한 외국인근로자 ( E - 9비자 ) 에 게신원확인에서부터장례및시신송 환과정을지원하는통상의절차다.유 족의국내방문계획이확인되면,절차를 간소화하는것으로입국에편의를제공 한다. 주한공관 측과는 장례비와 위로금 지원을위한 협의도예정돼있다. 특별 재난지 역 선 포 가이 뤄 진다면유족들은 내국인에 준 해장례비와 치 료 비를 지 원 받 을수있다.특히이번사망자들은 산업재해를당한외국인근로자들이기 때문에장례비에서부터이와관련한보 험 금도 지 급 된다. 유족이나 주한공관 측에서신청을 해야 하기때문에외교 부는공관측에이와관련한 설 명을상 세 히하 겠 다는입장이다. 시신 송환도 적 극 돕 는다. 다만 시신인도는 유족 이나 주한공관에서 요 청을 해야 진행 될 수있다. 강 인선외교부 2차관은이날 새벽 경 기화성공장화재현장을방문해사고 현장수습상 황 과외국인피해현 황 을 직접확인했다. 가장 사망자가 많 이발생한 중국의 주한대사관은이날사 회 관계망서비스 ( S N S ) 를 통해 즉각 비상체제를 가동 하고 영 사인력을 현장으로 급파 했다. 싱 하이 밍 주한중국대사도 현장을 방 문해“한국의유관기관들이 뼈 아 픈 교 훈 을 얻 고유사한사고가발생하지않 기를바 란 다”고말했다. 그는 “ 여 러명 의중국인이희생돼매우침통한심정” 이라며한국정부에사고 원인 규 명과 중국유가족에대한신 속 한지원제공 을촉구했다. 문재연기자 외국인희생자, ‘산재’기준장례비·관련보험금지급 정부, 유족입국·시신송환등지원 中국적17명사망$영사인력급파 싱하이밍“한국,뼈아픈교훈삼아야” ( ) ( ) ( ) ( ) (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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