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6월 28일(금) ~ 7월 4일(목) A8 스포츠 박세리성공에 지대한영향끼쳤던아버지 최근스포츠선수를꿈꾸는유망주에게가족들이일거 수일투족을함께하는것을심심치않게찾아볼수있다.지 역대회만열리면선수가족들덕에지역경제가활성화되 는효과도상당할정도다.이렇게자녀가운동을시작하면 부모가따라다니고, 심지어코치를자처하는문화의시작 점을찾아보면박세리부녀를빼놓을수없다.박세리는아 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고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자신만의골프스타일을정립했다. 전문적인골프지식이 없던아버지는아놀드파머,잭니클라우스등의경기비디 오를보고연구해박세리에게알려줬다. 지금은‘올드’한훈련법이지만담력을길러주기위해깊 은산속무덤가에서스윙연습을시킨것도아버지였고,어 린딸이미국에서홀로선수생활을하며외로움과향수병 에고생할때마음을다잡게한것도아버지였다.부진에빠 지자박세리는아버지의조언도들으며부진탈출의계기 를마련하기도했다. 박세리는많은대회에서우승을하고나서인터뷰에서항 상“먼저저희아빠,엄마에게감사하다”는말을첫번째로 했다. 세상은‘효녀’와그런효녀를만들며헌신한아버지 에찬사를보냈다. 실제로박세리아버지는가족들과인기 프로그램에나와‘성공한자식’을만든부모로성공담을 풀며같은부모님세대에게희망과메시지를전하기도했 다. 박세리 “父채무, 하나정리되면 또수면위로…지속적반복” 이렇게세상이부러워하던부녀관계는박세리의크나큰 성공,그리고이를통한박세리아버지의채무로인해금이 갔다.박세리는지난18일기자회견에서“저희아버지이기 에아버지가가지고있는채무에대해매번다변제해드렸 지만더이상제가해결할수없는부분까지왔다.하나가정 리되면또다른것이수면위에올라왔다.마치기다린것처 럼매번그렇게지속됐다.오랫동안…”이라고고백했다. 박세리는아버지의채무문제가언제부터였는지조차기 억하지못한다고했다.그만큼오랜시간지속적으로‘딸이 니까’라는가스라이팅에당해왔다.박세리아버지는많은 상금을벌어들인딸의재력을위시해지속적으로사업혹 은개인문제로빚을져왔고박세리는밑빠진독에물을붓 듯갚아줬다. 하지만이번에는선을넘었다.아버지인박준철씨는새만 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인감을 위조해 우선협상자가 됐다. 위조 사실이알려져박세리희망재단측에고소당하고지정취소 처분도받았다. 기자회견질문중사전에대화를통해이런일을막을수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박세리는 눈물을 보이며 “막을수없냐고말씀하시는데막았다. 계속반대했다. 그 부분에아버지의견에찬성한적이없다.저의선택권은아 니었다”고답답했던마음을토로하기도했다. 결국임계점을넘자박세리가먼저재단에얘기해부친의 고소를결정했고, 이번기자회견을통해박세리는“(아버 지) 채무를어떻게해줄수없다고말씀드리려한다.‘책임 지지않겠다’고말씀드리겠다”고쐐기를박았다. 가족고소? 여론은 ‘이해한다’ ‘응원한다’ 박세리는“더이상부모님과연락하지않고있다”며관계 회복가능성에대해묻는질문에“부모, 자식관계라고하 지만,지금은확답드리기어려울것같다”고답했다. 가족과금전적문제로인해연을끊은사례는기존연예계 서도몇몇있었다.트로트의대중화를이끈가수장윤정도 2014년어머니,남동생과고소전을벌여화제가됐다.코미 디언박수홍역시오랜시간자신을매니저먼트해주던형, 부모님과수십억원의횡령문제로절연한것으로알려졌 다. 이번박세리사건도그렇듯장윤정, 박수홍때도여론은 이들편이었다. 성공한스타를두고가족들이채무, 횡령, 지나친간섭을벌이고이를통한폐해가잘알려졌기때문. 박세리역시먼저아버지를고소했음에도국민여론은‘그 동안끙끙앓으며얼마나힘들었을까’라는의견과함께이 해와응원을보내는여론이압도적이다. 박준철씨는1998년한인터뷰에서“자신이못한일을자 식을통해이루려고해서는안됩니다.재능있는자식도부 모과욕으로잘못된경우가많습니다.중요한것은자식을 위해먼저헌신하는자세입니다.특히큰꿈을갖는운동선 수의부모는부모가먼저선수가돼야합니다”라고말했다. 2001년인터뷰에서도카지노에서돈을잃었냐는기자의 질문에박씨는“세리가어떻게번건데그런걸함부로쓰 겠어요”라며“한푼도헛되게쓰지않으려고애를씁니다” 라고말하기도했다.‘성공’과‘초심’은함께가기어려운 것일까.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성공에가려진가족비화 국가적으로도힘겨웠던 IMF외환위기시기에스물한살의박세리는1998US여자오픈에서 연못에들어간공을포기하지않고맨발로물에들어갔다.한국스포츠사의전설로 남은‘맨발샷’을해내며동점을이룬후연장접전끝에우승을차지했다. 박세리의 맨발샷은힘든상황에서도포기하지않는다면어떤결과를가져오는지 IMF외환위기속에서국민들에게상징적의미를줬다.그렇게박세리는‘IMF의영웅’으로 국민을대표하는스포츠스타로자리매김했다. 이런박세리의성공은혼자이룬것이아니었다.가족의헌신과함께박세리의 일거수일투족을함께하며코치역할까지한아버지박준철씨의공이돋보였고 언론에서도큰화제가됐다.하지만지난18일박세리는그아버지때문에수많은 취재진앞에눈물을떨구며기자회견을가져야만했다. 금전적사고를반복하는아버지를더이상돕지않겠다는선언이었다. 그녀의용기있는고백에국민들은응원을보내고있다. ●‘눈물의기자회견’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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