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6월 2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환우 공감 교통사고로 허리와 무릎 부상을 입고3년째치료를받고있다. 사고 당시 X-ray상으로 갈비뼈에 금이 간것을확인은했지만별다른치료 법없이 2. 3개월을고스란히견뎌 내면서시간읽기에만적응할수밖 에없었다. 눕고일어나는일, 숨을 쉬어야하는기본적인일과등과허 리통증, 무릎인대가끊어진상태 로움직일수없는영어의몸이되 어하루하루를보내게되었다. 사고 경위로 인한 치료과정에서 극심한 통증 부위를 위한 집중 치 료와재활과정을거치면서각성하 게 된 것은 고통스러운 통증을 설 명한다는 일이 진부한 타령이 될 것 같은 군걱정 탓에 고리타분한 일은범하지않기로마음을정하고 있는터였는데진료시간을기다리 는병원대기실의자에서처음대하 는분들과뜻밖의시간을경험하게 되었다.다양한연령층인데다가병 원에 오게 된 경위와 사유가 각기 다른터라공통점을쉽게발견할수 없었는데도모두마음을열어놓은 듯자신들의병력을거리낌없이공 개하며대화를나누고있을뿐아니 라 믿고 싶은 것들만 믿는 세상 통 념을불식시키고있었다.격의없이 들어주고, 치료과정을터놓고있는 진풍경을접하게된것이다.처신거 북한 속 마음들을 소의 없이 터놓 으며옛이야기하듯대화가흘러가 고있었다.경이로운풍경이었다. 어느 분의 배려였는지 가까운 카 페로 자리가 옮겨지면서 조심스럽 게주변을의식해야했던대화가조 금은긴장감이줄어든대담으로이 어졌다. 저하된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과통증치료를받는과정에서 뜻밖의건강상식까지접하게되었 다, 이전에 겪었던 크고 작은 불상 사,사건사고에대처해온체험담을 하소연차원이아닌건강홍보를위 한 모임 마냥 여러 부위의 골절상 태에따른통증에따른대처법, 치 료법과후유증,살아있는체험담을 얻게 되었다, 서로 고개를 끄덕이 고, 맞장구를 치고, 때로는 환성을 지르기도하며이전의힘든상태에 서호전된경과를나누며함께기뻐 하며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하고 완 쾌를 위한 덕담을 나누었다. 활동 반경을제한받지않았던사고이전 시간을돌아보게되면서몸과마음 에외상을입으신분들께다가서며 염려와위로를전하는일에나름대 로 정성을 다해온 것 같은데 막상 백발아낙이휠체어를타게되고워 커를밀고,지팡이에의지하는일에 직면하게 되면서 늙고 병들어버린 사람을대하는민심을바라보는시 야가열리게되었다.호의이든고의 이든.측은지심이든. 일상생활기본은걷는것인데걷 는다는동작을의료기기에의지하 는모양새가생각보다많은시선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시니어 아파트 복도를스치는분들마다어쩌다그 랬는지얼마나불편한지스스럼없 이 묻고 걱정을 해 주신다. 시니어 아파트입주민이우리가정만제외 하고모두이국인들인데상상치못 했던 주변 배려로 하여 혼자가 아 니라는안도감이치유에까지안정 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방인 이웃 들의 따뜻함이 이국살이 끝에 훈 훈한인성을발견하게된아름다운 연유가되어주었다.이시대대화는 믿고 싶은 것만 골라 말하고, 믿고 싶지않은정보는외면한채아집을 키워가는현상이난만하게번지고 있다.심리학분야에선자신의신념 에시간과노력을기울일수록확증 편향이 굳어진다 했다. 고수해 온 생각과다른것, 상대의상황, 입장 에는가차없이오류로인정하며재 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무슨 죄 값을 치르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스스럼없이던지는이들에대한불 신임과위화감으로자칫세상과벽 을만들고말것같은위기감에처 하게되면서스스로를밖으로내보 내야한다는절박감에놓이게되었 는데,병원대기실에서만난청정지 역에 들어선 것 같은 맑은 환우들 을만나게되면서생을향한경적을 신호로삼으며사람이만들어놓은 벽을허무는혁명을가져왔다. 활동반경에제한을받는동안늪 지대같은시간을지나다가푸른초 원을마음껏거닐어보는활기를되 찾게해주었다.낯선환우들과의어 울림이초면임에도이렇듯맑은대 화속에합류해보는것도얼마만인 가 싶다. 예상치 못한 사고는 예외 적인상황으로일상의변화를겪게 되면서마냥시들시들하게살아갈 수 밖에 없음이라 마음이 접히려 했는데이토록결이다른세상이있 음에 감사가 밀려든다. 치료 중인 환자들이라믿어지지않을만큼나 이든핸디캡노인네를감싸주는호 의와 친절에 그대로 흡수될 수 밖 에 없는 산소 같은 상큼한 분들을 만난것이다.장애를터부시하는세 상 풍조를 보고 듣고 해왔기에 자 연스레나서지못하는경향으로기 울고있었음에도아무런거리낌없 이 다가설 수 있는 동병상련, 환우 공감경지를맛보게되었다. 주변 시선을 느끼면서도 워커를 붙들고 걸어야 하는 시간이 아직 얼마나남아있을지불투명하지만 워커를밀고다니는불완전하고미 진한모습인체로누구와도어렵지 않게말을붙일수있을것같고부 담감을느끼게되는도움도은근히 기껍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스치고지나가며웃고인사하고했 던세상이갑자기등을돌린것같 은적막감속에갇혀있었지만맑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우 분들을 만난이후로는내가가만히서있어 도누군가손짓을보내줄것만같 다. 내가 넘어지면 저들이 달려와 줄것이고누군가쓰러지면내가달 려갈것이라는믿음이움튼다. 이미 시작된 폭염이지만 믿고 싶 은 것들만 믿는 세상에 대한 쿠션 감이더욱두터워지기를기도드린 다. 결코 쉽지 않은 부분들이었기 에. 미중 패권 경쟁 이점입가경이다. 미국이 서방을 비롯한 동맹 국가 들과 협공해 중국 을 무릎 꿇게 하 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 지않고온몸으로 맞서고있다. 외려 때릴수록 더 강하게 맞받아치는 형국이 다. 기자는 중국에서 여러 분야 의전문가를만날기회가많은 데그때마다국적을가리지않 고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이 승리할수있을지를묻고는한 다. 최근 한 일본인의 답변은 흥 미로웠다. 그는“중국이 이길 것이라고 보장하기는 힘들지 만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 며“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 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반성하 며과거를곱씹는중국만의특 성이있기때문”이라고진단했 다. 그 말을 듣자마자 맞장구를 쳤다. 적어도기자가만난중국 인들은자신들의아픈역사를 기억하고있으며이를통해얻 은교훈을소중히여긴다는사 실을알기때문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 에 집착하는 것은 러시아·일 본이패권국미국의지위를넘 봤다가 처절하게 패배했던 역 사를목격했기때문이다. 이번 에밀리면영원히세계최강국 으로올라설수없음을알기에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맞서는것이다. 이런면모는통화정책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은‘달러 패권’이 미국 을강국반열에올려놓고지금 까지 그 지위를 유지시켜왔다 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플라자 합의를통해엔화가치가폭락 하고일본이몰락한것역시인 지하고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중앙은 행디지털화폐(CBDC)가 자 리 잡을 경우에 대비해 10년 전부터‘디지털 위안화’개발 에박차를가하며‘통화패권 ’을 쥐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발더나아가 상당수 중국인들 은 자신들이 청 나라시절세계의 리더를 자부했던 만큼 현재 미국 이누리는패권국 지위는 자신들이 넘겨준 것이라고 굳게믿고있다. 그런 관점에서 중국에 가장 뼈아픈역사를꼽는다면많은 중국인들이 한목소리로 아편 전쟁을지목한다. 중국 최초의 통일왕국으로 현재 신중국의 기틀을 마련하 며세계최강국으로발돋움하 던 청나라는 아편전쟁을 계기 로몰락했다. 이후 150년이 훌쩍 지난 지 금에 이르러서야 중국은 미국 과어깨를나란히하는주요 2 개국(G2)반열에올라섰다. 그동안 만났던 중국인 관료 상당수는“아편전쟁만없었다 면지금세계는미국이아닌중 국이호령하고있을것”이라며 안타까움을드러낸다. 중국 관점에서 미중 패권 경 쟁은원래자리를되찾기위한 수순일뿐미국에도전하는것 이아닌셈이다. 이달 11일 중국 외교부 초청 으로 쓰촨성 청두 선수핑기지 로 향하던 길에 원촨션커우중 학교지진유적지에들렀다. 2008년 5월12일진도 8.0의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했던 곳 이다. 당시 오후 첫 수업이 진행되 던 교실 안 수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은비극을피하지못했 다. 중국은 무너졌던 건물과 기 숙사들을당시모습그대로보 전했다.지진피해의아픔을잊 지않기위해유적지로만든것 이다. 중국인에게 아픔은 단지 잊 고싶거나그저기억해야할역 사속한페이지가아니다. 과거의 아픔을 발판으로 현 재를살아가는힘의원천이된 다는점에서어쩌면중국이미 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이든다. 역사를 기억하는 중국 특파원칼럼 김광수 서울경제베이징특파원 시사만평 심각한 해양 오염 가이파슨스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이걸 귀에 대고 있으며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비명지르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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