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7월 1일 (월요일) D6 NEW & GOOD 2024년6월27일목요일 NEW & GOOD “오징어다리모양 그대로살리면 눈과입모두즐거울것같았어요” 26일서울송파구롯데GRS 본사개 발실에는 고소한 오징어다리튀김냄 새가 진동했다. 기자와 만난 양정호 QSR상품개발팀책임이한정판 신메 뉴‘오징어얼라이브버거’를만드는법 을선보이는중이었다.여느햄버거만 드는 방식과 비슷해보이지만 두툼한 고기패티에오징어다리튀김까지올 라가니더맛깔나는 모양새의햄버거 가 탄생했다. 기획부터개발을 도맡은 양 책임은 “햄버거를 즐겨먹는 Z세대 ( 1990년대중반~2000년대초반 출생 ) 를 타깃으로 삼아 시각적으로 화려하 고풍성한햄버거를만들고자했다”고 설명했다. 2003 뼒 ‘ 풞혾 ’ 퐎줂펕핂삲읊밚 롯데리아가 5월 30일 출시한 오징 어얼라이브버거는출시후 11일동안 70만개넘게팔렸다. 올 초선보인한 정판 메뉴 ‘왕돈가스 버거’와 ‘전주비 빔밥버거’는판매2주동안각각 55만 개, 60만 개가 팔렸으니확실히고객 반응이더뜨거운셈이다. 해당메뉴는 물량 부족으로출시2주만에판매중 단에들어가 24일부터판매가 재개된 상태다. 이전부터롯데리아에서판매와단종 을반복해왔던오징어버거와는엄밀히 따지면 다른 메뉴다. 양 책임은 “과거 오징어버거가마니아층에게사랑받았 다면이번엔고객층을더넓히는게목 표였다”며“고기패티를추가한햄버거 까지오징어버거를 네가지종류로 세 분화해수산물이나매운소스를못먹 는 고객까지부담 없이찾게된 것 같 다”고인기의배경을설명했다. 롯데리아는 2003년 웰빙 열풍을 반영해오징어버거를 처음 내놓았고 2008년에는매운소스를곁들인‘불타 는오징어버거’로큰호응을얻었다.오 징어버거는 2017년생산을 멈췄지만 2019년창립40주년기념으로진행한 투표에서‘다시맛보고싶은레전드버 거’로꼽히면서재출시됐다. 기존 오징어버거는 오징어연육을 다져넣은패티를 빵 사이에끼워넣은 형태였다. 오징어의풍미는 있었지만 겉으로만 봐서는 새우버거와 큰 차이 점을찾기어려웠다. 색다른모습을선 보이기위해고민하던양 책임은 유럽 식오징어튀김인 칼 라마리에서아이 디 어를얻었다. 오징어다리의 원래 모양 새를 그 대로 살 리면 시각적으로 눈 에 띌뿐 더 러씹 는 맛까지더해 질 것이 란 발상이었다. 그러 나오징어다리를다 루 는과정이 쉽 지만은 않 았다. 오징어다리마다 크 기와 길 이가 제 각각이라비슷한사이 즈 로 규격 화하기어려웠던것. 협력 사와 조율 해오징어다리를 적당한 크 기와 모양으로 맞 추는데만4개월이 걸 렸다. 그런 가 하면 오징어다리를 최 대한 두 껍 고 커 보이게하려고 다리10개를 모두 살 려튀겨보기도했다.양책임은 “다리10개를다사 용 했더니 외 형이부 담스럽고소비자가 격 도올라가 더라”며“큰오징어다리를 5,6개정 도 잘 라 넣었더니 훨씬 먹음 직 스 러 웠 다”고 말 했다. 이번신메뉴는 크 게매운맛과 갈릭 맛으로나 뉜 다. 갈릭 맛의소스는 칼 라 마리와 어울리는 ‘아이올리소스’에서 아이 디 어를 떠 올렸다. 한 국 인이 좋 아 하는마 늘 맛을추가해‘ 갈릭 아이올리 소스’를만들고느끼하거나 질 리는 걸 막 기위해 케첩 을추가했다. 오징어다 리와 함께 들어가는 소고기패티는 평 소 매 장 에서 쓰 던것이다. 기존식재 료 를 활용 해 단가를 낮 추면서보다 풍 성한 햄버거를 완 성 할 수있었다는설 명이다. 옽섾읺팒 , 멷킪솒핂펂많쁢핂퓮 롯데리아의이색시도는 꽤 오 래 전인 1990년대시 작 됐다. 1996년‘우 엉 버거’ 를시 작 으로 ‘라이스버거’ ( 1999년 ) ,‘라 면버거’ ( 2015년 ) , ‘밀리터리버거’ ( 2020 년 ) 등 한 국 적맛과개성을 입힌 메뉴를 꾸준 히선보여화 제 를불 렀 다. 롯데리아가 잠깐 팔고 마는 한정판 메뉴개발에이 토록 공 을 들이는이유 는 따로있다. 양 책임은 “롯데리아는 그 동안 맛있는 즐거 움 을 주는메뉴들 로 고객과의소 통 을 확대했다”며“이 런 유 쾌 한 소 통 이브 랜 드이미지를 끌 어올리고 결국 에는한번더매 장 을찾 게하는 원 동 력 이된것같다”고 말 했 다. 최근 들어서는 트렌 드가 빠르 게 바 뀌 면서 제 품의생명주기가 짧 아져한 정판메뉴가 효율 적인방식으로여겨지고있다. 무엇 보다이같은시도는한 국최 초 의햄버거 프랜 차이 즈 로서여느경 쟁 사 보다한 국 인의 입 맛을가 장잘맞춘 다 는이미지를각인시 킬 수있다고 보고 있다. 한 국 적식재 료 를적 용 하면서 토 종 브 랜 드로정 체 성을 강 화해가는 것 이다. 롯데리아는 지 역 맛 집 과 협업 하 는 ‘롯리단 길프 로 젝트 ’를 통 해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선보이고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선보인 청 주의‘매운만두’ 와부산의‘ 깡돼 후 돼 지후라이드’는판 매기 간 각각 누 적판매량 100만개를 돌 파했다.맛에있어 글 로 벌 기 준 을 맞 춰야 하는 다른 외국계 햄버거 프랜 차 이 즈 와 달 리롯데리아는 정형화된 틀 없이 독 창적인아이 디 어를 적 용할 수 있는구 조 라다양한시도가가 능 하다 는것도 강 점이다. 지난해출시된얼얼한 맛의‘마라로 드버거’와 ‘불고기버거 익 스 텐션 ’도양 책임의 손길 이 닿 은 메뉴이다. 이처 럼 시각적으로재미있는 요 소를 살 리면서 도 Z세대 입 맛에 맞 는이색메뉴를 꾸 준 히개발한다는게 그 의 계 획이다.양 책임은 “마 케팅 을얼마나 효 과적으로 하느 냐 도 중 요 하지만이색메뉴가 흥 행하려면 무엇 보다 입 소 문 을 타 야 한 다”며“ 그 동안 세상에없던 햄버거로 고객을 깜짝 놀 라게하고 싶다”고 말 했다. 이소라기자 농심너 구리가 1982년 11월 처음 나와 소비자 입 맛을 저격 한지2년 째 인 1984년어느 날 . 너 구리 원 재 료 를 조달 하던 농심 자재 과 장 은 발 등 에 불이 떨 어 졌 다.‘오동 통통 면발’과 함 께너 구리의상징과도 같은 완 도 다 시마를 납 품하던 업체 대표가사 업 을 하기어 렵 다는 말 을전했기 때문 이다. 다시마가 빠 진 너 구리 를 만들 생각을 하니 눈앞 이 캄캄 해 졌 다. 당시 농심 과자 ‘ 꿀 꽈 배기’에아 카 시아 꿀 을 공급 해 온 신 상 석씨 는이 얘 기를 듣 고해당 업체 를 찾았다. 너 구리에들어가는 말린건 다 시마를기 계 대신가위로일일이자 르 는 수 작업현장 을 보자 자신 감 이생 겼 다. 이어 꿀 사 업 을 접 고 다시마를 구하 러 생산지인전 남완 도 군평 일도 로들어 갔 다. 그 후로 40년. 국 내는물 론 전세 계 로 뻗 어나가는 너 구리의 중 심 엔여전히 평 일도다시마가있다. 지난 20일 평 일도를찾아 너 구리다시 마의생산 주 역 삼 총 사을 만 났 다. 다 시마 양식 업 을 하는 어민 ( 천 지형 씨 ) , 다시마위판을책임지는 완 도 금 일수 협 ( 한창영상 무 ) , 다시마를 너 구리 용 으로가 공 하는 납 품 업체 ( 신상 석조 일 농 산사 장 ) 다. 완 도하면으레전복이 떠 오 르 지만 평 일도만 큼 은 예외 다.전 국 생산량의 70 % 를차지하는 평 일도다시마는주 민이‘보물’이라고 부 르 는 섬앞바 다 에서 길러 진다. 평 일도는 ‘자연 방파 제 ’ 역할 을 하는 주 변 섬 들에 둘러싸 여 있어 파도가상대적으로 약 하 다. 다시마를 바닷 물에 휩 쓸 리지 않 고 양식하기에안 성 맞춤 인자연 조건 이다. 여기에 너 구리출시 때 부터인연 을 맺 으면서 쌓 인양식비법이 평 일 도를 다시마 주산지로 키 웠다. 신지 도, 약 산도,소 완 도 등완 도 근 해다른 섬 에서이 뤄 지는 다시마양식과 비 교 한 평 일도 다시마의1 등 비 결 로는 소 끔질 ( 솎 아내기 ) , 건조작업 이꼽 힌 다. ‘ 쫂줊 ’ 펞컪 펂빪뻖묺읺삲킪잖 길 이 160 cm , 너 비 15~25 cm 인 다 시마 농 사는매년 10월 100 m 길 이의 굵 은 밧줄 에 포 자를 붙 이면서시 작 된 다. 1, 2월에이 뤄 지는 소 끔질 은 바 다 밑 으로 자라는 다시마를 길 어 올려 30~40개의 줄 기를 6, 7개로추리는일 이다. 얼음물 같은 겨울 바 다와 칼바 람 을 견뎌야 하는고된 노 동이지만발 육 상태가 좋 은 다시마 줄 기만 솎 아 내 야쑥쑥 큰다. 천씨 는“ 장갑 3, 4개를끼고소 끔질 을해도 손 이 꽁꽁언 다”며“어선에불 을 피 워놓고 손 을불 길속 에넣다 뺐 다하면서 작업 을한다”고 말 했다.겨 울내내서 너 번의소 끔질 을거 친 다시 마는 가 공 하기 쉬 운 폭 넓은 ‘ 최 상품’ 으로 자 란 다. 평 일도에서“ 허 리가 예 쁘 다”고표 현 하는다시마다. 바 다에서 갓건 진다시마를 볕 이 쨍 쨍할 때바싹 말 려 야 하는 건조 과정 도 남 다 르 다.다시마수확 철 인5월초 중 순 부터 평 일도전 역 에 건조 를위해 펼쳐 지는 ‘다시마 밭 ’엔 흙 대신자 갈 이깔려있다. 자 갈 에서올라오는 반 사열은해를 등 진다시마 뒷 면까지물 기를 쏙 빼준 다. 평 일도는 또 밭 에서 살짝 뜬 그 물에놓인다시마 위로 그 물을 하나 더 친 다. 다시마를 구겨지 지 않 고 쫙 펴 지게하는 ‘ 샌 드위 치그 물’이다.이 렇 게만들어진 평 일도다시 마가 모두 농심 으로 들어가는 건 아 니다. 40년동안 경매로 사들인 평 일 도 다시마를 경 남 김해 공장 으로 공 수해 0.4~0.8 g 의 너 구리 용 으로재가 공 하는신사 장손 을거 쳐야 한다. 매년 6월에한창인 다시마 경매에 서신사 장 은 ‘큰 손 ’이다. 그 는연 간 경 매물량 1,700 톤 ( t ) 중 30 % 를가져 간 다. 농심 이해마다 구매하는 완 도 다 시마 400 톤 과거의일 치 한다. 또 신사 장 은 최 고품 질 을고 집 하는 농심 의주 문 을 반영해 A급 상품만 다 루 고있 다. 최근 신사 장 이사 간 다시마는 kg 당 1만5,200 원 으로 역 대 최 고가기 록 을 깼 다. “ 뽛킺픦붆훎묺잲옪몮힖캫칾 ” 이 런 이유로 평 일도어민 사이에서 신사 장 이고른 다시마는 1 등급 으로 통 한다. 머 리부터발 끝 까지이물 질 이 껴 있지 않 아 깨끗 하고 온통 검 은 다 시마다. 질 이다소 떨 어져 너 구리 용 에 못 미 치 는 중품 다시마는 국 물 용 , 건 강 식품 용 으로 활용 된다. 신 사 장 이 평 일도로 향 한 1984년 만 해도 다시마어가는열 손 가 락 안 에꼽 혔 다. 하지만 현 재는 전 체 어가 600여가구 중 380여가구가 다시마 를일 군 다. 잘 큰 평 일도다시마에 값 을 제 대로 치르 는신사 장 과 농심 이 란 안정적 공급 처를보고어가가 몰 렸다. 그 는“ 평 일도다시마는색깔,맛, 향 기 등 모 든 부분에서 뛰 어난데다 너 구리 용 으로자 르 기에수 율 도 좋 다”며“ 좋 은 다시마를 높 은 가 격 에사니생산 자도품 질 경 쟁 을 할 수 밖 에없다”고 말 했다. 다시마생산 조력 자인 완 도 금 일수 협 의 역할 도 빼 놓을 수없다. 완 도 금 일수 협 은 다시마 위판 장 운영을 맡 고어가에사 업 자 금 대출, 면세유 등 을 제공 한다. 1998년 국제통 화기 금 ( IMF ) 구 제금융 이후 터진 외 환 위기 당시주 변 수 협 이모두 부도 났 을 때 도 건 실한 다시마 어가를 바 탕 으로 버 틴 게이지점이다. 한상 무 는 “ 농심 의 꾸준 한다시마구매는 완 도어민이 품 질 좋 은 다시마 생산에 집 중 할 수 있는 힘 이 되 고 지 역 경 제활 성화에도 크 게이 바 지하고있다”고 말 했다. 평 일도다시마로우 린 해물맛 국 물 이일품인 너 구리매출은 1983년 150 억 원 , 2000년410 억 원 , 2010년940 억 원 , 2023년1,200 억 원 을거두면서 꾸 준 한사랑을받고있다. 국 내라면중 매출 액 은 5~10위안에 항 상 든 다. 서 구 권 등 일부 국 가에나가는 수출 용 너 구리다시마는해당 국 식품 관련 규 정 준 수를 위해 갈 아 수 프 에 섞 는다. 농심 관 계 자는 “ 완 도 다시마와 함께 최 고품 질 의 너 구리 제 품을생산해소 비자의인생을맛있게하는 농심 이 되 겠 다”고 말 했다. 완도=박경담기자 42세농심너구리지킨‘다시마’$그뒤엔 A급만고집‘평일도삼총사’있었다 양정호롯데리아‘오징어버거’개발자 유럽식튀김칼라마리서아이디어 다리10개모두썼더니외형부담 길이^크기규격화에만 4개월걸려 우엉^라이스^라면^밀리터리버거$ 롯데리아 1990년대부터이색시도 한국적재료‘토종브랜드’각인 양정호롯데GRS QSR상품개발팀책임이26일서울송파구롯데GRS 본사개발실에서본인이기획및개발한 ‘오징어얼라이브버거’를들고포즈를 취하고있다. 정다빈기자 “ 먼 저 오징어다리를튀기고 요 . 빵에 하나 씩 조 합 을해보 죠 . 갈릭 아이올리 소스에 채 소를올리고튀김을 얹 습니다.” (양정호롯데GRSQSR상품개발팀책임) 양정호 기획자가 26일 롯데GRS 본사 개발실 주방에서본인이기획및개발한 ‘오징어얼라이 브버거’를들어보이고있다. 정다빈기자 너구리다시마생산삼총사인어민천지형(왼쪽부터)씨,신상석조일농산사장,한 창영완도금일수협상무가최상급다시마를들고있는모습. 완도=박경담기자 어민천지형^위판한창영^가공신상석씨 1, 2월‘허리예쁜’다시마만솎아내 5월자갈반사열이용독특한말리기 1등급만경매$역대최고가기록도 전남 완도군평일도의한어민 이다시마양식작업을하고있 는모습. 농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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