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7월 10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衆智(중지) *무리중(血-12, 5급) *슬기지(日-12, 4급) ‘중지를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의‘중지’를衆智라써야 할지아니면衆知라써야할지헷 갈린다는질문에답해본다. 필자 가가장좋아하는것은술이아니 고질문이다. 衆자는따가운햇살[日→血] 아 래에 노동을 하던 여러 사람[人 +人+人]의 노예들을 그린 것으 로‘무리’(crowd)란뜻을나타낸 것이었다. 후에‘많은 사람’(the masses)‘수가 많다’(numerous) 등으로확대사용됐다. 智자는 남이 말하는 것[曰 왈] 을잘아는[知지]‘슬기’(wisdom; intelligence)를 뜻한다. 물론, 知 (알 지)는 발음요소도 겸하니 이 중효과가있는셈이다. 衆智(중:지)는‘여러사람[衆]의 의견이나 슬기[智慧]’를 이른다. ‘문제를해결하려면중지를모아 야 한다’의‘중지’가 이에 속한 다. ‘衆知’라 쓰면‘많은 사람[衆] 이 다 앎[知]’을 이르며,‘그것은 중지의 사실이다’의‘중지’가 이 에속한다. 따라서 맨 위의 질문에 대한 답 은‘衆智’이다. 이렇듯한자어는형태분석이잘 되기때문에결코어려운말이아 니다. 반면에, 순우리말인‘슬기’ 는형태분석이안된다.즉{슬}이 무슨뜻이고, {기}가무슨뜻인지 똑부러지게말할수없다. 아무튼, 양(量)과 질(質) 가운데 어느것이우위일까?절대적인어 느것이낫다고말하기어렵다. 참고로‘회남자(淮南子)’에나오 는말을아래에옮겨본다. “사람이 많으면 승냥이도 잡아 먹고, 승냥이가많으면사람을잡 아먹는다.” 人衆則食狼,인중즉식랑 狼衆則食人.랑중즉식인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자동차보험과사고기록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고싶다 전문가칼럼 시사만평 왕조국가인가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대통령이면 연방대법원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도 록 해주지. 미국에서는 20세기 동안 치른 전쟁에서사망한사람의수보다 자동차사고로사망하는사람의 수가 더 많다고 한다. 자동차는 사람에게편리함을주는역할을 하므로생활에서없어서는안될 존재이기는하지만, 자동차사고 를생각하면끔찍한흉기임에틀 림이없다. 보험회사는 새로이 자동차 보 험에가입하는때에는으레운전 자의운전기록과자동차사고기 록을조회하고그것을바탕으로 자동차보험료를산정한다.따라 서자동차사고가잦으면보험료 가 남보다 높을 수도 있고, 심지 어보험회사가보험가입을받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자동차 사 고기록조회는어떻게이루어지 고, 보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알아보자. ‘차사고’씨는 자동차 보험을 오랫동안모회사에가입해있었 다. 그런데 근래에 자동차 보험 료가 대폭 올라갔다. 다른 보험 회사에 연락하여 좀 더 저렴한 보험료를알아보고싶었지만, 그 동안가입해있던‘정’을생각해 서 지금 가입해 있는 회사에 연 락하여보험료를낮추어줄수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담당자는 견적해 보더니,“2년 전에 본인 과실사고가있어서보험료가올 라갔고, 더는 보험료를 낮출 방 법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해 준 다. ‘차사고’씨는 전화를 끊고 나 서갑자기머리에스치는것이있 었다.“혹시다른보험회사에가 격을 알아보면 그 회사는 내 사 고기록을알지못하니보험료가 다소저렴하지않을까?”라고생 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얼른 다 른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필요 한자료를주고보험료를알아보 았다. 그런데 그 보험회사의 보 험료도지금의보험료와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보험회사의담당 자가 덧붙여 말하기를,“2년 전 의 본인 과실 사고 때문에 보험 료가 다소 높은 것입니다”라고 일러주는것이아닌가? ‘차사고’씨는“다른회사에가 입해 있으면서 사고를 냈고, 그 당시의회사에클레임을청구해 서 보상을 받았는데, 어떻게 당 신 회사가 그 내용을 알고 있고, 또 그 이유로 높은 보험료를 매 기는겁니까?”라며따졌다. 그러 자담당자왈,“대부분보험회사 가자동차사고기록을공유하게 되어있습니다”라고대답한다. 그렇다. 자동차사고기록은거 의모든보험회사가공유하게되 어 있다. 운전 기록은 정부 차원 에서관리하는반면에자동차사 고기록은정부차원에서관리하 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LexisNexis 와 Verisk Analytics 라는사설기관을통해사고기록 의정보를보험회사들이공유하 고 있다. 각 보험회사는 자기네 보험회사에클레임이청구된내 용을한달에한번씩이런기관 에 보내주게 되어 있고, 일정액 의 수수료를 내고 그 공유된 정 보를뽑아볼수있게되어있다. 즉,‘차사고’씨가사고를내고본 인이 가입되어 있는 보험회사에 클레임을청구하여보상을받은 내용을다른보험회사도필요하 면들여다볼수있다. 그러면 왜 자기네 보험회사에 청구하지도 않은 클레임 때문 에 보험료를 올려서 받는 것일 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고를 낸사람일수록또다시사고를낼 확률이더높다고보험회사는판 단하기 때문이다. 사실, 본인 과 실자동차사고건수는보험료에 교통 위반보다 더 크게 작용한 다. 운전기록이 나쁜 사람은 사 고를낼잠재적인가능성만있는 반면에, 이미 사고를 낸 사람은 실제로사고를낸경력이있기때 문이다. 자동차 사고 기록을 공유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특별한 것은 본인 과실이 아닌 상대방의 과 실로일어난사고를본인의보험 회사에클레임을하면사고기록 에나타나지만, 상대방의보험회 사에클레임을청구하면거의어 디에도나타나지않는다는점이 다. 물론, 상대방의 과실로 일어난 사고를본인의보험회사에클레 임을청구한다고해도본인의보 험료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런 기록 이자주반복되면보험회사는다 소의심스러운눈으로보기는할 것이다. 따라서상대방의과실로 일어난 사고는 상대방 보험회사 에클레임하는것이유리하다하 겠다.사고클레임도어떻게현명 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 지 한 번생각해볼일이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 234-4800) 2018년 4월 호주 멜버른공과대 도서관에서악취가나자공부하던 학생들이경찰에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 은 화학물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도서관에 있던 학생·직원 등500여명을건물외부로대피시 켰다. 소방관들이 검역 장비를 동원해 도서관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던 중 천장에서 버려진 열대 과일 두 리안을발견했다. 두리안에서나는특유의역한냄 새가 환기 시스템을 통해 도서관 전체로퍼진것이었다. 두리안은 태국·베트남·말레이 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자 라는열대과일이다. 양파가썩을때나는것과비슷하 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노란 과육은달콤하고버터처럼부드러 워‘악마의 과일’ ‘과일의 왕’등 으로불린다. 세계에서두리안을가장많이사 들이는나라는중국이다. 지난해에만 140만톤, 67억달러 (약 9조 3000억원)어치를수입했 다. 중국에서두리안은1개당약150 위안(약3만원)정도에팔린다. 맛이뛰어나‘두리안의에르메스 ’라는별칭이붙은‘무산킹’품종 의가격은500위안(약10만원)을 호가한다. 중국정부가최근베트남당국에 베트남산두리안수입을중단하겠 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홍 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가3일보도했다. 중국은 베트남산 두리안에서 과 도한 양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이유를 댔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을 놓고 분쟁 중인 베트남을 견제 하면서친중국행보를보이는말레 이시아를자기편으로끌어들이기 위한의도로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산 두 리안수입을허용하겠다고밝혔다. SCMP는“거대한 중국 시장을 이 용해동남아국가를길들이는‘두 리안외교’”라고분석했다. 중국은 식품 수입을 무기 삼아 상대국에 경고를 보내는 일이 잦 다. 2012년 필리핀과의 관계가 악 화했을 때에도 해충 문제를 들어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을 금지했 다. 앞으로 중국이 2021년 요소수 사태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을 위 협할가능성을배제할수없다. 중국의‘늑대전사외교’에휘둘 리지 않고 상호 존중과 호혜의 한 중 관계를 만들려면 힘을 키우고 정교한 외교 전략을 구사해야 한 다. 만파식적 두리안 외교 임석훈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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