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마음의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민경훈의 논단 얼마전산악회리더인 J 선생님이 안내했던맥다니엘팍의인적이드 문숲길을걷고있다. 오랫동안산책 을해도이곳은거의발길이닿지않 아 가지 않았던 숲길이었다. 평소에 산책하면서편리한일상에길들어진 익숙함때문이리라. 지금예스러운풍취를간직한숲이 비경의 속살을 드러내는 순간에 다 시환호한다. 항상맑은모습의 J 선생님께서한 적한이숲길을즐겨걷는깊은속마 음을알것같다. 밝은 햇살이 비껴드는“스위트 워 터”실개천을따라걷는새로운느낌 은매우신선했다. 한껏고즈넉한숲의정적을깨는새 들의고운울음소리가청량하다. 점점 새롭게 드러나는 보다 더 나 은쾌적한산책코스로여겨지는숲 의 풍경에 이끌림을 감사한다. 지금 까지가지않았던길에서새로운생 각을 가다듬으며 삶의 참신한 계획 을세우기원한다. 숲속의많은이야 기가 담겨있는 삶의 진솔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요한 슈트라우스”삶 의 요람인 왈츠곡 <비엔나 숲속의 이야기>처럼말이다. 맥다니엘팍은시민들이자연에서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며 영혼과 마 음을 풍요롭게 하는 안식처이다. 한 참숲길을따라걷던발걸음이대로 에인접한구릉지에둔덕진곳을넘 어 자연스럽게 개울 건너편 쪽으로 들어섰다. 개울저쪽지나온굽이진숲길에눈 길이 머무는 지점은 아득하게 멀어 보였다. 미국의시인“로버트프로스트”의 『가지않은길』시구절이살아난다. 상략.제2연에서“이윽고다른쪽을 걸으니역시아름다운길,풀이무성 하고 인적이 덜해 마음이 그쪽으로 더끌린걸까. 하기야지나다닌흔적 으로말하자면두길이거의같았었 지.” 마지막연에서“멀고먼훗날어디 선가한숨쉬며말하고있으리라.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인적이 덜한 길을 택했었기에 모든 것이달라졌다고.” 한순간인간삶의선택이운명을바 꾸어놓을수있다는교훈을배운다. 어느덧풀밭사이의직선으로뻗어 난산책길을따라운치가있는나무 다리위에서게된다. 흐르는맑은물소리가“슈베르트” 의투명한<피아노5중주>송어변 주곡처럼정겹게들린다. “슈베르트”가 교사의 위치에서 음 악을 좋아해 작곡가의 길을 선택했 던 음악가의 일생은 경제적 궁핍으 로고통을겪게되고 31세에요절한 다. 그의사후아름답고감동적인기 악곡이 인정받고 가곡의 왕이 되었 지만, 본인은살아생전혜택을한번 도누리지못했다. 그의짧았던일생은낭만파음악가 로서새로운길을여는음악사조의 한축을이루고있다. 그의 음악적 유산이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 을주고있음은물론이다. 슈베르트의아름다운선율의교향 곡 제8번<미완성: Unfinished>은 애틋한낭만성과애수를담고있다. 형식상으로는 2악장으로 되어 있 어 <미완성>이지만 내용이 4악장 못지않게매우충실하다. 실내악인<아르페지오네소나타> 의우수어린정감을노래하는첼로 의탄식은슬픔을간직한곡이다. 현 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의 처연함은심금을울린다. 그의 21곡의피아노소나타중 19, 20, 21번은슈베르트의최후의빛나 는 유작으로서 그가 세상을 떠나고 발표된곡이다. 그의 서정적인 낭만성과 예술성이 경지를 이루는 치열함이 장엄한 세 계의절정에다다른다. 슈베르트 연가곡의 대표적인 <겨 울나그네>는“빌헬름뮐러”의시에 곡을붙인 24곡의낭만적이고아름 다운곡이다. 실연당한청년이고통으로삶의희 망을잃고겨울여행을떠나면서겪 는 체험을 처절한 심경으로 아픔을 노래한다. 나의심정엔노년의삶의계절겨울 을맞는나그네의허허로운삶의노 래로담담하게들린다.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의 순 수한 정신세계와 삶의 관조가 묻어 나는가곡집이다. ‘백조가 마지막 순간에 가장 아름 다운노래를부른다’라는전설을출 판업자가 슈베르트의 노래를 승화 시킨작품이다. 지금나는흘러가는 맑은 물결을 바라보며“렐스타브” 시에 곡을 붙인 슈베르트의 <사랑 의전갈>가사를읊조리고있다. 그는 슈베르트보다 두 살 아래인 시인이었다.‘은빛으로반짝이며흐 르는시냇물’을향해사랑하는사람 에게마음을전해달라는내용이다. 인간삶은자연에속한존재로정신 적인 삶의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존재이다. 인간의육체적인활력과정신적가 치가균형과조화를이룰때현실적 으로건강한삶을살게되는것이아 닌가. 가지 않았던 산책길에서 삶을 더욱풍요롭게할새로운열망을품 기위한의지를다진다.더나은삶의 길을가기위해서… 가지 않았던 숲길 한국의 라면은‘손으로 늘여 서 만든 면’이란 뜻의 중국‘라 ’이그기원이다. 이것이일본 으로 건너가‘라멘’이 됐다가 한국에서‘라면’으로 굳어졌 다. 한국인이 주로 먹는 인스턴 트라면은 1958년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가 개발한 것으 로 이것이 1963년 삼양식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됐 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집에서 끓 여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의 대명 사인것과달리일본에서의라멘 은스시, 소바와같이일본을대 표하는요리로수십년의전통을 가진 노포들이 수없이 많다. 일 본라멘은돼지뼈를바탕으로한 후쿠오카의‘돈코츠’(‘돼지 뼈 ’라는뜻)와된장을베이스로한 삿포로의‘미소’(‘된장’이라 는뜻)가양대산맥을이루고있 다. 이 중에서‘돈코츠’파에 속하 는 후쿠오카의‘이치란’이란 식당이 있다. 1960년‘후타바’ 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66 년‘이치란’으로이름을바꾸고 1993년에는현대식으로탈바꿈 한 새 점포를 열었다. 캐쉬어가 없고 입구에 자판기를 통해 라 멘을주문하도록한것은대다수 라멘 가게와 같다. 특이한 것은 주방이가게한가운데있고카 운터가 4각형으로 주방을 싸고 있으며전좌석이 1인석으로돼 있다는점이다. 회사 웹사이트에는 주위의 방 해를 받지 않고 라멘 맛을 감상 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 해서라고돼있으나이보다는 1 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발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 엇보다업주입장에서보면웨이 트리스가 홀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주방에서바로음식을손님 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 다. 음식은 주방과 연결된 카운터 앞 창을 통해 전달되며 음식을 나른웨이트리스는90도각도로 인사를 하고 창문을 닫아준다. 그야말로누구의방해도받지않 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마련된다.자리마다수 도 파이프가 연결돼 있어 물을 더 달라고 부를 필요도 없고 추 가 주문을 하고 싶으면 벨을 누 르면된다. 캐쉬어와웨이트리스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다. 그 덕에 라멘 한 그릇이 1천 엔 안팎이다. 지금 환율이 달러 당 160엔이니까 6달러 조금 넘 는셈이다. 택스와팁은물론없 다. 이 가게는 체인으로 발전해 일본 내에만 65개가 홍콩, 타이 페이, 뉴욕등세계각국으로뻗 어나가는중이다. 인건비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일본 식당만이 아니 다. 강원도시골에있는유명막 국수 집이 있다. 산골 마을인데 도 수십대가 들어설 수 있을 정 도로주차장이넓고홀도100명 이앉을수있을정도로크다. 그 런데일하는웨이트리스는두세 명뿐이다. 이렇게할수있는것은최소한 의 인원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 는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우 선테이블마다태블릿이놓여있 어 이걸 통해 주문을 하도록 돼 있다. 물과추가반찬은각자자 기가가져다먹어야하고주문이 끝나면 음식을 배달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다. 이런 시골에서까지이런첨단장비로 무장하고장사를하고있다는데 놀랄뿐이다. 한국 웬만한 식당에서 테이블 마다 놓여 있는 자판기로 주문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흔 한 일이다. 어떤 식당에서는 아 예계란을테이블마다놔두고이 를 프라이할 수 있는 시설을 마 련해 둔 곳도 있다. 식당은 식당 대로수고를덜고손님은손님대 로 자기 식성에 맞게 스스로 요 리할수있다. 한국도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지만아직1만원이안되고음식 값이비싸다지만짜장면은평균 가가 7,000원이다. 지금 환율로 5달러꼴인데 역시 택스도 팁도 없다. 요즘LA에서자장면한그릇먹 으려면음식값15달러에택스와 팁, 발레 파킹비까지 하면 20달 러가훌쩍넘어간다. 그런 한국에서도 인건비를 줄 여식대인상을억제하려고갖은 노력을하고있는데미주의한인 식당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 다. 가주의시간당최저임금은 16 달러로미국에서가장높고패스 트푸드프랜차이즈최저임금은 20달러에 달하는데 이것도 부 족하다며 더 올려야 한다는 목 소리가 높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갑자기 많은 돈이 풀리고 공급 체인이 막히면서 인플레가 9% 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는것은사실이다. 그렇다고이를최저임금을올 리는것으로해결하려하는것은 잘못이다.전국에서최저임금이 제일 높은 가주 실업률이 5.3% 로 전국 최고인 것은 우연이 아 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커질수 록 업주들은 자동화와 AI를 통 해 인력을 대체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없다. LA한인식당에서 도태블릿으로주문하고로봇이 배달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든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한국과 일본 식당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시사만평 민주당의 분열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될 때 이랬잖아. 바이든 사퇴! 나는 조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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