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7월 1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수필 뉴스칼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속에는물만있는것이아니다/ 하늘에는/하늘만 있는것이 아니 다/그리고내안에는/나만있는것 이아니다/내안에있는이여/물처 럼바람처럼내깊은곳흘러서/은 밀한 내 꿈과 만나는이여/그대가 곁에 있어도/나는 그대가 그립다. (시,류시화,그대가곁에있어도나 는그대가그립다) 시인 류시화, 항상 내마음 가까 이있어류시화시인의시를 이제 야 소개하게되었다. 그의시를읽으며 밤늦게솔밭을 거닐으며 소낙비같은 매미 소리, 온갖 풀벌레 소리에 내마음 씻어 내고그의시를 읽는다.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 다. 여행도중에만나는기차와별 과 모래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 에서나 거기있었다. 나는낯선거 리에 켜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 내 정신은 낯선 길위에서 탱고처 럼익어갔다. 그것이내생의황금 빛시절이었다.그것은철학이나종 교적인신념같은것이아니었다.신 발을 신고 나서면 나는 언제나… 그순간에, 그장소에존재할수가 있었다. 지금 여기에… 지금 여기 에 가슴 아프도록 삶을 받아들여 야했다. 바람을춤추라. 온존재로 매순간을느끼며생을춤추라. 학 교는 내게 너무 작은 것들을 가르 쳤다. 내가 다녀야 학교는 보리수 나무밑, 낯선기차역, 사기꾼과성 자와 걸인, 낮선 여행자들이 나의 스승이었다. 길위에 세상이 곧 인 생책이었다.나는그책을읽고,얼 굴에묻고잠이들었다.내삶의파 노라마는아무것도가진것이없는 길거리 걸인, 근엄한 학자 고행승 사두도있었다. 모두는길위에떨 어진자신의그림자를내려다보며 매순간 어디로 갈 것인지 길 위에 서길을잃었고길을찾았다.’ (‘나는인도를갔다,머리속에불 이났기에’중에서) 지구별여행자속에그의여행기 는종이에적은글이아니라가슴 에새겨진삶그 자체였다. 만원 버스 지붕에 올라가 낯선 거리를 무려마흔다섯시간을달 리기도했다. 양철 지붕에 덜렁거 리며 성자라 소리친 코브라 아저 씨,그 사람들사이에실려묵묵히 낮선땅을헤매일때, 어느노인은 “당신은글쓰는사람이야?” “당신 은 먼저 당신 영혼에 글을 새기시 오” “신은당신영혼의글을맨먼 저 읽고있소”코브라노인은소리 쳤다. 거지의나라인도,그곳에는길거 리 걸인도 스스로 성자라 자칭한 다. 글을읽을수없는사두에게배웠 고“물질의최소단위는다름아닌 사랑이오”최고의 과학자 철인도 있었다. 거지와 도둑의 나라 인도 여행에서세상의학교에서가르쳐 주지 않는 지혜와 깨달음을 얻는 다. “세상을다본다한들자신이사 랑하는 사람과 신을 볼수 없다면 그것이다무슨소용인가?”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 들은 모두 영혼끼리 만남을 약속 한자들이란사실을….” 류시화시인이친필싸인을해준 ‘지구별 여행자’그의 글 속에는 깊은사색과문학성 , 마음을사로 잡는 감동과 울림, 진정한 지구별 여행자의자유로운정신이깃들어 있다. 사기꾼과 성자, 철학이나 종 교적이념을떠나진정한행복들이 길위에속삭이고있다. 류시화 시인의 수많은 저서 중 ‘지구별여행자’는 바람을춤추게 하고,온존재로길위에매순간가 슴 아프도록 흔들리는 세상과 다 른영혼의학교였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명예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 가? 그리고당신이이미행복하다 면그것들이또한무슨의미가있 겠는가?” 걱정이 태산인 민주당 절묘한 시점에 공화당 전당 대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도 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저격을 당하고, 얼굴 한편 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 끈 쥔 채 일어서자 그를 향한 지지층의 환호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 전당대회는 그로부터 불과 이 틀 후.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대회가 위스컨신, 밀 워키에서 15일~18일 개최되고 있다. 저격 사건을 계기로 달아 오른 트럼프 열풍은 대회 내내 거세지면서공화당원들의결집 이 최고조에 달할 것은 명약관 화. 시점이 워낙 절묘하다보니 암살시도가 트럼프 진영의 자 작극이라는 가짜 뉴스까지 나 돌았다. 물론이는가짜뉴스이 다. 저격범은 피츠버그 근교 소도 시에 사는 20세 백인 청년으로 드러났다. 고교 동창들은 그를 말없고, 친구없던외톨이로기 억하고있다. 공화당원으로 등록은 되어있 지만민주당캠프에소액기부를 한적도있다는청년이어떤동 기로 소총을 메고 건물 꼭대기 로 올라가 총을 쏘았는지 아직 밝혀진게없다. 하지만그존재감없던무명의 젊은이는 트럼프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생을 마감했다. 강 성 지지층 사이에서 트럼프는 지금 악에 맞서 싸우는 하느님 의선지자급이다. 청년의총탄은정확히날아들 었다. 트럼프가 순간 고개를 돌 리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했을수도있었다. 하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총알은 트 럼프의 오른쪽 귀만 뚫고 나갔 고, 언제총탄이다시날아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분 연히 일어났다. 경호원들에 둘 러싸인채, 오른쪽뺨에서피가 흐르는 상태로 주먹을 높이 치 켜들며“싸우라, 싸우라, 싸우 라”고외쳤다. 당시 사진은 펄럭이는 성조기 가 배경을 장식하면서 트럼프 가목숨내놓고불의에맞서싸 우는 불굴의 투사 이미지를 완 벽하게 그려냈다. 19세기 프랑 스 화가 들라크롸가 프랑스 혁 명을기념해그린대작,‘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연상시 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이다. 전당대회 중인 공화당은 지금 명실공히잔칫집이다. 그렇다면민주당은어떤가. 대 선후보1차토론에서조바이든 대통령이 죽을 쑨 후 민주당은 걱정이태산이다. 한껏노쇠한이미지만잔뜩드 러낸 바이든은 그 후에도 말실 수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나토정상회의에서우크라이나 의젤렌스키대통령을‘푸틴’이 라소개하고, 카말라해리스부 통령을‘트럼프’라부르는지경 이다.“단순한말실수가아니라 인지력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 온다. 이대로가면11월대선에서민 주당이 패할 것은 거의 확실하 고, 이는단순히정권교체로끝 나지 않는다. 트럼프가 백악관 에재입성할경우그의통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집중 될 것이다. 백인들이 모든 것을 장악했던과거의‘위대한’미국 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민 주주의, 인종을 초월한 만인평 등, 이민자의권익등중요한가 치들이흔들릴수있다. 수즉다욕(壽則多辱)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태평성대였 던 요순시대의 요 임금이 어느 지방 시찰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곳 관리가 오래 오래 만수무 강하시라고 축원을 올렸다. 그 러자임금은이를사양하며‘수 즉다욕’이라고했다. 오래살면 그만큼욕을많이당한다는뜻, 험한 꼴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 다. 민주당의근심이깊다. 중진들 이 줄줄이 중도사퇴를 권해도 바이든의 출마 의지는 꿋꿋하 다. 지금으로서 바이든이 트럼 프를 누를 가능성은 낮고 그럴 경우 미국의 앞날은 누구도 보 장하지못한다. 그때당할욕을 바이든은어찌감당할것인가. 민주당이다른길을모색할수 있도록 그가 길을 터주었으면 한다. 시사만평 릭맥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부통령 지명자 트럼프는 바보다!… 유해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는 문화적 마약이다! 그는 미국의 히틀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 직책에 적합지 않다! 민주당은 나에 대한 저렇게 위험한 발언들을 멈춰야 한다! 귀하의 부통령 지명자가 했던 말인데요 토스트를오래구워까맣게타기 직전 상태를 비유한 말로 번아웃(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 는 상태) 직전 피로감과 무기력함 에 빠지는 현상을 표현한 신조어 다. 토스트아웃의 원인으로는 일상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과도한 학 업이나 업무, 스트레스, 지루함의 연속 등이 꼽힌다. 번아웃은 완전 탈진한상태이므로이를극복하기 위해서는전문가등의도움이필요 하지만토스트아웃은2~3일충분 히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고 한다. 토스트아웃 상태를 겪는 사람들은 실제 의욕이 없어도 주 어진역할을충실히수행하며현실 을살아가는모습을보인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소셜네트워 크서비스(SNS)에 갈색 빛으로 구 워진 토스트 사진을 올리며 자신 이토스트아웃상태임을묘사하기 도한다. ■ 신조어 사전 - 토스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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