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7월 26일(금) ~ 8월 1일(목) A9 연예 故이선균유작영화‘탈출’조박역주지훈 주지훈은지난 10일서울종로구삼청동 의한카페에서<스포츠한국>과만나“팝 콘영화라출연했다.그런부분에서매력이 충분했다”며차기작으로탈출을선택한이 유를밝혔다. “앞서‘신과함께’에서김용화감독님,덱 스터스튜디오와작업을한적이있다보니 시스템을잘알고있었어요.제가함께작업 했던 것은 다 후시(녹음)였어요. 그러니까 그냥애니메이션성우더빙하듯하는거예 요.이미함께해봤기에기술적인보완을할 수있는시간과능력을갖춘팀이라는것을 알고있었죠. 그래서‘대본에충실하자’라 는생각으로임했어요.아니다다를까편집 을하니제부분이튀더라고요.현장에서는 만족스러웠어요. 전체후시를해서50%를 깎아내렸고전체적인연기톤을맞춘거죠. 탈출에서제연기는은색슈즈처럼튀는맛 이에요.” 조박에 대한 비주얼적 아이디어 역시 그 의과거경험에서비롯됐다.노란브리지헤 어스타일에불량한태도등어릴적뒷골목 에서나봤을법한캐릭터를두고주지훈은 “선입견을 잘 활용하면 보편적인 부분들 을아주쉽게설득시킬수있는장치가되는 것”이라고표현했다. “사실아이디어는거의대본에서받은느 낌이었어요. 선입견으로 누군가에게 피해 를주면안되지만창작적인부분에서는활 용하기나름이잖아요. 영화에서직관적으로주유소에서일하고 돈을슈킹하고그런장면들이나오잖아요. 저어릴때90년대쯤에는동네에그런형들 이있었어요.자아를표출하고싶어학교에 안가고맥주로머리를감는다던가하는형 들이었죠. 그런편린적인이미지들이떠올 랐어요. 영화에스며들수있을같아선택 했죠.견인차가낡고옷이허름한것도새것 을입거나하지는않았을거라는상상이가 미된거예요.” 탈출은185억원의제작비가투입된대작 으로개봉전부터많은기대를모았다.초반 에등장하는연쇄추돌사고는300대이상 의차량을동원해리얼리티를더했고,국내 에서가장큰 1300여평의실사수준세트 를섭외해현장감을극대화했다. 11마리의 군사용 실험견‘에코’는 무술팀의 트레이 닝과 VFX(시각적 특수효과)로 탄생한 역 작이다. “완성도는할리우드와비교할것은아니 지만고퀄리티의작품이나왔다고생각해 요.제작자에게감사하죠.재난상황이다보 니내내스릴이나공포감을느끼게되는데 그상상의게이지가다르다보니그런부분 을 맞춰가는작업들이 힘들었어요. CG로 된실험견들이나오는데연기할때더미를 가져다놔도카메라앵글에서보면시선이 다르다거나하는기술적고충도있었죠.” 그와함께주연으로활약한이선균은안 타깝게도지난해12월세상을떠났다.그의 마지막발자취는탈출과다음달14일개봉 을앞둔영화‘행복의나라’에서조금이나 마더듬어볼수있게됐다.주지훈은현장에 서이선균과함께한추억을되돌아봤다. “둘다연기를오래했으니까리허설도철 두철미하게했어요. 리허설보다감정이더 나온적도있어요. 또소리를지르는장면 들에서타이밍이미묘하게달라지는것들 도있었죠.작품을떠나개인적으로지인이 었던사람으로서안타까운마음이듭니다. 개봉후혼자홍보를해야하는심정은크게 부담되지않습니다.인터뷰는뭐언제나혼 자해왔고둘이할수는없으니까요. 작품 에참여한배우로서이정도의압박감은늘 있는일입니다.” 주지훈은단편적으로탈출의흥행에대한 고민을넘어코로나19팬데믹이후한국영 화산업의오랜침체기가이어지고있는현 세태에대한속내도내비쳤다. “지난몇년간스코어로따지면잘된영화 는 손에 꼽혀요. 영화계 전반의 고민이죠. (대중분들의)생활방식자체가바뀌었잖아 요. 43살인저도결혼을아직안했어요.왜 결혼을안했는지모르겠어요.제가30대에 결혼해애를낳고했다면문화의초이스가 달라졌겠죠. 그런데제가지금중년인데도 집에서 여전히 애니메이션을 보고 청년처 럼즐기거든요.문화적으로변화된상황들 을맞이하는첫세대인거같아요.” 달라진영화계에대한속깊은고민처럼, 강산이두번이나변하는20년세월의연기 경력을거친주지훈의작품을대하는태도 도달라졌다.국내영화계에대한통찰력에 더해최근몇년간달라진K콘텐츠의세계 적인위상까지고려하는세심함이글로벌 배우로서의발돋움을예견케하는발로라 할수있다. “지난몇년동안드라마와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는 물론이고 영화도 계속 해 왔어요. 보통대본을받았을때괜찮은느 낌을받아야출연을해요. 대본을봤을때 자신이없거나나스스로재미를못느낀다 면출연해서는안되죠.그런데요즘은좀헛 갈리기도해요.이제시장이한국에만국한 되지 않으니까요. 예전에는 아시아권에서 한국작품이주로공개가됐는데이제는어 딘가에서외면받은작품이또다른곳에서 는인정을받기도해요.작품을선택하고결 정을내리는입장에서는고민이됩니다. 최 근에는작가님들이나감독님, 제작자분들 의의견을최대한다양하게들어보려고합 니다. 선택의범위도넓어지고책임도훨씬 커진시대를살고있어요.” 신영선스포츠한국기자 “선균이형안타까워… 리허설도같이철저하게했는데” 올여름최대기대작으로꼽혔던재난블록버스터영화‘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이하탈출)가극장가에 제대로침투했다.탈출은짙은안갯속연쇄추돌사고가일어나고,붕괴위기의공항대교에풀려난통제 불능의군사용실험견들로부터살아남기위해극한의사투를벌이는재난블록버스터다.이선균,주지훈, 김희원,박희본,박주현,김수안등개성강한배우들의연기시너지와영화적상상력으로이뤄낸탄탄한 스토리가극장을찾은관객들을사로잡으며개봉주한국영화박스오피스1위에올랐다. 탈출에등장하는여러인물들중가장돋보이는캐릭터는단연주지훈이연기한조박이다.조박은 공포스러운상황속미지의공포감에놓인관객들로하여금무게감을덜어주는캐릭터로감초역할을 톡톡히해냈다.자신에게맞는옷을제대로꺼내입었다는평이다. 영화‘탈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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