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9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마음의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전문가 에세이 삶의 눈높이를 낮추는 지혜를 찾을생각이다. 나에게있어서삶 의실리적인눈높이를낮추는실 천은어떻게가능할것인가? 20년이넘은소형밴이잦은고 장으로 엔진 수명이 다했는지 2 주 전에 멈추어 섰다. 오랜 세월 편안하게잘타고다녀서고마움 이 컸었는데 폐차하게 되어 아쉽 고허전하다. 삶의기본적인조건이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려운 시기를 극 복하는지혜를배우고싶다. 힘겨 울수록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새(중고) 차를선택해야할계획은뒤로미 루고 당분간 대중교통의 버스를 이용할생각이다. 귀넷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라 이드버스가있다.“스톤마운틴” 을출발해“플래젠트힐”로드를 지나 환승 터미널(종점)은 둘루 스파리바게트제과점옆광장이 다. 로렌스빌로드와플래젠트힐 로드가만나는곳에살고있어버 스에오르면 20분이내에터미널 에도착하는직선노선이라편리 한이점이있다. 버스배차시간이 2~30분간격이지만시간에맞추 어대기하면이내탑승할수있다. 환승, 센터에서 다른 노선의 버 스를갈아타면동서북부어느지 역이나30분이내에도착할수있 다. 버스 요금은 2불50센트인데 시니어는 50% 할인해 1불25센 트로 저렴하다. 쾌적하고 냉난방 시설이 잘된 실내 공간을 소수의 사람이이용하고있다. 승객은흑 인과 멕시코 라틴계 아시안 이민 자들이고가끔백인시니어도볼 수있다. 저소득층 근로자를 위한 귀넷 카운티가 사회 복지적 차원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제도에 감사하 게 된다. 버스 기사도 거의 흑인 장년남성과중년여성이지만, 친 절함과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낙 천적이다. 일주일에 고정적인 강 의시간에맞추어둘루스한인타 운에 도착한다. 때로는 지인들을 만나 점심도 함께하고 은행 우체 국을이용후한인마트에서식료 품을구매해버스로귀가한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도로변의 익숙한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 는가슴엔노년의삶이더욱소중 하게여겨진다. 현실의얽매인상 태에서 바동거렸던 삶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어느새 자유로운 존 재가된다. 지난날의구태의연한 삶의 눈높이를 낮추는 의지에서 오는희열이다. 며칠째 버스에서 만나는 백인 할머니가있다.곱게나이든모습 에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버스에오르면이내스마트 폰을눈에바싹대고오락프로를 보는지 아니면 가족사진을 보는 지행복한표정으로계속웃음짓 는다. 어느날뜨개질하고있는섬세한 손놀림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 고여유로워보인다. 한폭의그림 처럼우아한모습에서지난날아 내의뜨개질하던단아한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분에게서 발견한 내면의 빛에서 아내의 내면의 빛 이생생하게전해오는것을느끼 며가슴뭉클해진다. 어떤상황에 서도 자신의 삶을 향기롭게 했던 아내의 해맑은 모습이 어필해온 다. 아내가 이민 생활의 애환을 뜨 개질로 수놓았던 형형색색의 홑 이불은싸늘한날씨에워드칠때 하반신을 덮으면 아내의 따뜻한 손길처럼포근한느낌이든다. 아 내가 사랑의 마음을 담아 하얀 털실로정성들여뜨개질한조끼 (Knit)는눈부시도록화려한선물 이라고마움에더러움타지않게 신경을쓰면서입고있다. 친지가 조끼의 고급스러움에 감탄하며 부러워할 때는 못난이처럼 뽐내 며우쭐해지기도했다. 아내를향 한애틋한그리움에이내차창밖 으로눈을돌리지만, 아내의고운 음성이귓가에살아난다. “비제”의오페라<진주조개잡 이>중에서“귀에남은그대음성 ”아리아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 는 애절한 노래이다. 이 곡‘로망 스’를“조수아벨”의바이올린연 주로듣는색다른묘미가있다.그 의 달콤하고 윤기 있는 로맨틱한 연주의 부드러운 음색에 황홀해 진다. 그가빚어내는아름다운비 브라토의 흐느낌은 애절한 그리 움을 불러일으킨다. 바이올린의 현란한색채로수놓는연주에비 애에젖으며마음의순수를회복 한다. 처절한 절규로 슬픔의 절 정에이른바이올린의선율에가 슴이찢어지는듯한아픔을느낀 다.애써잊으려했던그리움이다. 나이 들면서 감정도 절제해야 하고 생활에서도 모든 것을 간소 하게 해야 함을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않다. 자신의고통의삶이 전부인 것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고통을이해할수있는마 음의눈이더깊어지길바란다.어 느덧목적지에다다른차창밖의 풍경은 하늘엔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고 가로수는 한껏 푸르름으 로짙어가고있다. 하루를시작하 는출발점에서삶의눈높이를낮 춘 새로움의 갈망은 생명력으로 넘친다. 오늘하루도참다운삶의 의미가 풍요롭게 살아나는 활기 찬일정이되길원한다. 삶의 눈높이를 낮추는 지혜 미국 대통령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 르고있다. 지난 6월 바이든- 트럼프 간 TV 토론 이후 트럼프의 대세 론으로 굳어지는 듯 했던 판세가 바이든 의후보직사퇴와해 리스의 등판으로 요 동치고있다. 특히 바이든에 실 망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하면서 후원금과 자원봉사자 가쇄도하고있다. 주요 경합주를 비롯해 전체적인 판세는여전히트럼프에유리한형 국이지만 이 흐름이 지속될지, 아 니면해리스의대역전극이펼쳐질 지, 이제 3개월 남은 미 대선의 관 전포인트를짚어본다. 우선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트럼 피즘은더욱위세를떨칠것이다. 지난대선에서‘부정선거로졌다 ’고믿는트럼프는패배이후절치 부심하면서2기를준비해왔다. 게 다가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 담이 없어 자신의 정책을 마음껏 추진할것이다. 더구나‘트럼프보다 더 트럼프 적인’J.D. 밴스가 부통령이 되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 MAGA) 란슬로건은대내외정책의강력한 이념적기반으로자리매김할것이 다. 러스트 벨트의 애환을 담은‘힐 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흙수저 출 신의 밴스는 저학력·저소득 백인 블루칼라를 기반으로 한 트럼피 즘에더부합한인물이다. 반대로 후발주자인 해리스가 대 역전극을 펼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탄생한다. 대처와 메르켈이라는 여성 지도 자를배출했던영국·독일과달리, 미국에선힐러리클린턴이2016년 에 300만 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 단수에서밀려패배했다. 더구나 해리스는 부모가 아프리 카와 인도 출신인 첫 소수계 여성 대통령이된다. 흑인대통령오바마와여성대선 후보 클린턴이 닦은 정치적 기반 을 발판으로 인종과 성의 강력한 이중 유리천장을 깬다면 그 자체 로역사적사건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도주목해야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 당,하원은공화당이 다수당인데 이대로 라면공화당이상원 까지장악할가능성 이크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던 민 주당 지도부가‘대 선보다는 상·하원 선거를 염두에 두었 다’는 뒷말이 나온 것도이런이유이다. 의회의힘이막강한만큼새대통 령이여소야대의의회를마주할것 인지,아니면여당이상·하원모두 장악할것인지도초미의관심사이 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공약과 지지 층은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어 치 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다. 성 과인종, 연령등배경차이뿐아니 라낙태, 이민, 총기규제등정체성 대결로흐를가능성이크다. 대외정책도 기후변화, 동맹의 가 치, 보호주의 대 다자주의적 협력 등을놓고대립할것이다. 양쪽이 총결집했던 지난 대선보 다더높은투표율을보일것인지, 또투표수에서앞서고선거인단수 에서지는결과가반복될지도관심 사다. 특히인구분포상상대적으로노 인과 백인 블루칼라가 많은 핵심 경합지역에서해리스가고전할것 으로보여 2016년대선결과가되 풀이될수도있다. 누가 승리하든 세대교체는 이루 어질것이다. 60세의비교적젊은해리스대통 령은 물론이고, 트럼프가 승리해 도 밴스라는 40세의 젊은 부통령 이전면에등장하게된다. 다만세 대교체가정치적양극화의완화나 사회적 통합의 제고 등 새로운 변 화로이어질지는미지수다.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또 는 리틀 트럼프인 밴스 부통령에 대한 반대 진영의 반감이 커지며 정치적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 결과를 예단 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난 두 번의 대선보다 더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며, 누가 집권하든 사회정 치적 분열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 하고 정체성의 정치의 그늘을 극 복하는 것이 새 정부의 주요 과제 가될것이라는점이다. 미 대선, 관전포인트 5가지 신기욱 스탠포드대아시아 태평양연구소장 시사만평 괴상해…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우리는 월즈를 무너뜨리겠다! 월즈 그리고 자녀 안 낳는 캣우먼이 그 비용을 지불할 거야! 괴상해 한국일보 구인 매매 기타 광고 문의는 770. 622. 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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