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15일 (목요일) 3^1 만세길코스인데도$ ‘쓰레기폐가’ 된항일영웅 생가 “독립운동가의인장이찍힌역 사서를기증하고싶다.” 올해초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에전화가걸려왔다.지긋한목소리 로말문을연건미국에거주하는홍 영자 ( 83 ) 씨였다. 지난해 8월별세한 남편의유품을정리하다발견한 ‘한일 관계사료집 ( 韓日關係史料集 ) ’을 어떤 조건도없이한국에보내고싶다고홍 씨는 말했다. “남편이 1970년대초에 중국동포들에게서선물로받았고, 귀 한책으로여겨평생고이간직했다”는 설명도덧붙였다. 홍씨의남편은 미국 켄터키주 뮬런 버그대에서동아시아정치학과역사를 가르친고 ( 故 ) 이순원교수. 한국과중 국이수교하기이전인 1970년대초에 미국 시민권자여서중국 왕래가 가능 했던고인은지인의부탁을 받아성경 책을 중국옌볜의동포들에게전달했 다. 동포들은 “드릴건없지만이책은 꼭드리고싶다”며4권짜리사료집한 질을건넸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조 선의독립명분을국제사회에설명하기 위해 1919년발간한 유일한역사서인 한일관계사료집이었다. 재단은올해 5월미국펜실베이니아 의한인교회에서기증식을열고 홍씨 로부터사료집을기증받아 환수했다. 독립에의열망을 담아 쓴 사료집이중 국, 미국을거쳐약 100년만에고국으 로돌아온것이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 단은제79회광복절을하루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한 일관계사료집을 최초로 공개했다. 최 응천국가유산청장은 “일제에저항한 선조들의정신적실체가 담긴유산을 찾은것”이라고말했다. 사료집은삼국시대부터연대별로한 일관계사를 기술하고, 3·1 운동을 포 함한 항일독립운동사를 총정리해역 사적 가치가 크다고 재단은 설명했 다. 한국최초장편소설 ‘무정’을쓴춘 원이광수가 임시정부 사료편찬위원 회주임으로서쓴글도실렸다.사료집 은100질이제작됐으나총 739쪽분량 의4권완질로전하는것은독립기념관 소장본과 미국 컬럼비아대동아시아 도서관소장본,이번에환수 한기증본뿐이다. 국가유산 청관계자는 “이번기증본은 각 권첫머리에집필자 중 한 명이자 민족대표 33명중 한 명인김병조 ( 1877~1948 ) 의인 장이찍혀있어그의수택본 ( 手 澤本·소장자가 가까이두고 자 주읽어 손때 가 묻 은책 ) 으로 추 정 된 다”며“독립운동사연구에도도 움 이 될희 귀자료”라고설명했다. 구한말 의병들의항일 투쟁 일지가 담긴 ‘한말 의병관 련 문서’도 공개됐 다. 1851년부터1909년까지작성 된 문 서13건으로, 복권기 금 으로일본에서 구 입 했다. 국가유산청은 구 입 가는 공 개하지 않 았다. 1907년조직 된 연 합 의 병부대 ( 13도 창 의 군 ) 에서 활 동한 허 위 ( 1855~1908 ) 등 이쓴글과의병장최 익 현 ( 1833~1907 ) 의서신 등 이포함됐다. 문서들은비단과 종이로 만 든 두루 마 리두개에나 뉘 어수 록 됐다. 두루 마 리 첫머리 엔 제목은 “한말일본을 배척 한 우 두머리의편지” 와 “한말일본을 배척 한 폭 도 장수의 격 문”으로, 의병지도 자를 부정적으로 표 현 했다.일제 헌 병 간부인아 쿠 다 카와 나가하루 ( 芥川長 治 ) 가수집해보 존 한것으로 추 정 된 다. 국가유산청관계자는“의병 활 동을 탄 압 하고 조직적으로 감 시했던일제의 시각을 보여주고, 입 수 경위까지기 록 돼 있어가치가 높 다”고평가했다. 독립운동가 송진우 ( 1890~1945 ) 의 아버지이자 전남 담 양 학교 설립자인 송훈 ( 18 62 ~19 26 ) 의한시를 나무 판 에 새 긴‘조 현묘 각운’도공개됐다.재일동 포고미술사 업 가김 강 원씨가지난 6 월 기증했다. 손효숙기자 독립운동가인장찍힌‘임정편찬역사서’ 日헌병이빼앗은‘의병투쟁일지’고국에 “거기 쓰레 기 밖 에없어. 굳 이열어보 지 마 .” 13일경기화성시의한 농촌마 을. 진 흙벽 과 기 왓 장이 다 삭 아 무 너진 고 택에 다가가려하자, 주민 차 경 락 ( 가 명·8 2 ) 씨가 가로 막 았다. 누 가 봐 도 폐 가인이집은다 름 아 닌 독립운동가 차 병 혁 ( 1889~19 6 7·건국 훈 장 독립장 ) 선 생의생가다. 경기도청이발 급 한 ‘독립 유공자의집’ 명 패 는 뿌 연 먼 지 와 거미 줄 에 덮 여있고, 언 제무 너져 도 놀랍 지 않 을만 큼 관리가 안되 고있었다. 더안타 까운 점 은 차 선생생가가‘3·1 운동 만세 길 ’에위치한 만세 길 지정 코 스 중하나라는 점 이다. 경기화성시는 2 019년8 억 8,500만원을 투입 해만세운 동 탐방 로를 마련 해역사적가치를기 념하고있는 데 ,정작만세운동의 핵심 인 차 선생의생가는이 렇 게 방 치 되 고있다. 내부 상태 를 확 인하기위해 안 으로 들어가 봤 다. 고택 흙벽 대부분이무 너 져 내려 안 쪽기 둥 이 훤히 드 러났 고,지 붕 부자재들도 꺾 인 채빠져 나 오 거나 그 파 편이 바닥 에어지 럽 게 떨 어 져 있었 다.대청 마 루 엔 구겨 진 포대, 낡 은 농 기 구, 배 달 음 식 용 기 같 은각종생 활용 품 과 폐 기물들이 섞 인 채쌓 여있었다. 안 쪽으로 더 들어가려했으나사 람 키만 한 잡 초들로 안마당 이가 득차진입 자 체가 불 가능했다. 불 과 몇 년전까지만해도이 곳 에사 는 후손 들 덕 분에 차 선생이생 활 했던 집 안 곳곳 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 러 나 젊 은 후손 들이도시로 떠 나고,일부 후손 이 노 환으로 사망하며이 젠 그 마 저도어 렵 다.여 든 을 넘 긴 손 자경 락 씨 만 마 지 막 으로남아 힘겹 게 근처 를 관 리하고있을뿐이다.그 러 나그도 몇 년 새몸 이 쇠 약해지며 잡 초를 손 질하는 등 집관리가사실 상불 가능하다. 점점 무 너 지는집이 걱 정 된 경 락 씨가 보수공사를 요 청한적이있었단다. 그 러 나 화성시청관계자는 “사유지라지 자체 보수 작 업 에 한계가 있다” 면 서 “ 예 산문제로 매입 은어 렵 고,시·도청 등 록 문화재로지정 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설명했다. 여기만이런게아니다. 차 병학생가에 서 2㎞ 거리 엔 수원만세운동을총지 휘 했던 차희 식 ( 1884~1938 ) 선생집터가위 치해있다.그역시건국 훈 장독립장수 훈 자다. 그 러 나 후손 이그의생가를다 른 이에게 팔 았고, 소유주도지역을 떠 나 면 서 2 0여년 째빈 집 상태 라고한다. 독립운동가의생가나 활 동터는정부 나 지 방 자치단체가 조 금 만 신경을 쓴 다 면훌륭 한역사교 육현 장이 될 수도 있다. 그 러 나이들의발자 취 는 ‘만세영 웅 생가’의 쇠락 사 례 에서보 듯 이,개발 사 업 에 맥 없이 허 물어지는수 모 를 겪 고 있다. 독립선 언 문을 한글로 풀 었던이 희승 ( 189 6 ~1989·건국 훈 장독립장 ) 박 사의의왕시생가도 철 거 되 고 그 자리 엔빌 라 등 이들어 섰 다. 민족대표 33인 이었던 김완 규 ( 187 6 ~1950·건국 훈 장 대 통령 장 ) 선생의서울 종로구집터도 표 석 없이 헐 렸다. 전국 독립운동가 생가 약 2 00 곳 중 현충 시설로 분 류돼 정부가 관리하는 곳 은 47 곳 뿐이다. 빈 집 상태 로 형태 가 잘 보 존돼야 하고,소유권자가국가보 훈 부에신청해 야 자 격 을 얻 을 수있는 데 이 마 저도정기관리대 상 은아니다. 보 훈 부관계자는“보수작 업 신청시일 부 금액 을지원하고,유적전문가 등 을 대동한정기 방 문은 따 로없다”며“관 리는지자체의 몫 으로 알 고있다”고했 다.실 태파악 조 차 2 008년 진행된 전수 조사이 후 없었다고한다. 이유진기자 1 2 1. 국가유산청과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환수한 ‘한일관계사료집( ꯑ傈ꡟ⤘〷俱꧊ )’. 2. 우리나라의자주독립과관련돼있는 문화유산인한말의병관련문서. 국가유산청제공 한일관계사료집中·美돌아환수 재미한인이남편유품 5월기증 한말의병문서는일본서구입해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인이용수할머니가 ‘일본군위안 부피해자기림의날’인 14일대구남구대구여자상업 고등학교내평화의소녀상을찾아참배한뒤입을맞추고있다. 기림의날은 1991년위안부피해 자인고김학순할머니가위안부피해사실을처음으로공개증언한것을기념해지난 2017년지 정됐다. 대구=뉴시스 소녀상보듬는이용수할머니 ▲ 13일경기화성시에위치한독립운동가차병혁 선생의생가내부곳곳에쓰레기가널려있고,안마 당이손질되지않은잡초로가득차있다. Ӝ 경기화성시에위치한독립운동가차희식선생 의집내부역시곰팡이가난채방치돼있다. 방치된독립운동가생가가보니 만세운동주역차병혁선생생가 흙벽무너진상태로수년째방치 여든넘은손자“관리한계”호소 차희식선생집터는 20년째‘빈집’ 사적지분류돼도관리주체모호 정부관리생가전국 47곳불과 국가유산청, 최초로공개 D4 오늘 79주년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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