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16일(금) ~ 8월 22일(목) A5 연예 영화‘빅토리’ 이혜리 지난 8일서울삼청동의한카페에서필 선역을열연한이혜리를<스포츠한국> 이만났다. 가수출신다운우렁찬목소리 로1시간여의인터뷰시간동안직접일어 서서 치어리딩 동작과 걸그룹 댄스의 차 이를 몸소 선보이며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이인상적이었다. 이혜리는 지난 5일 빅토리의 첫 공개자 리였던 언론 배급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폭풍 눈물을 쏟아낸 이유부 터 밝히며 인터뷰를열었다. 매번 드라마 와 영화에서 막내 입장으로 출연하다 빅 토리에서치어리딩팀9명중가장맏언니 이자 리더 격으로 출연진들을 이끌어야 했던 소회부터 부녀 관계로 출연한 현봉 식과의에피소드, 극의모티브가된실제 거제고교 치어리더 서클의 한필선 씨와 의만남등을재미있게풀어나갔다. “우리 영화는 감정이 이상했어요. 대본 을혼자읽을때는한번도울지않았는데 전체 리딩을 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돼서 대본을 읽는데 제가 감정 이주체가안돼리딩을못할정도로감정 이벅차올라서울게되더라고요. 제가완 성된영화를두번시사를통해봤는데두 번 다 눈물의 포인트가 달랐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여고 시절로 돌 아간느낌을드리고싶고또응원을전하 고싶어요. 이영화는 1등이아닌모든것 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영화예요. 이런 메시지가 잘전달된 것같아감정이격하게올라왔어요.” 이혜리가 연기한 춤생춤사 댄서 지망생 필선은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여고 생이다. 서울로 상경해 엄정화의 백댄서 가되는것이유일한꿈인필선은자신의 댄스 콤비이자 솔메이트인 미나와 교내 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 서 온 치어리더 세현과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고 거제상고 축구 부의우승을위해연습에매진해나간다. 이혜리는 필선 캐릭터를 위해 힙합 댄스 와 치어리딩, 거제 사투리에까지 도전하 며인물과하나가되어갔다. “부끄럽기는 한데 박범수 감독님이 캐 스팅 당시‘필선 역은 이혜리를 생각하 며썼다’고하시더라고요.‘할사람이혜 리 씨밖에 없어요’라며 강력하게 어필하 셨어요. 극중필선은아빠와의관계에서 10대 소녀의 사춘기 모먼트도 있고, 공 부는 잘 안 하는 친구이고 불순한 의도 로 연습실을 얻으려고 하죠.‘이런 모습 에도 미워보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여 야 하는데 혜리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몸도잘써야했고관객 들에게호감을주고또멋있어보여야한 다고하셨어요. 그래서최대한그런인물 로만들어나가려고했어요. 그중치어리 딩은정말처음접해보는춤이었어요. 모 든카운트가 8박자로진행되는데동작이 반박먼저이뤄지는것도신기했고요. 손 을 뻗는 동작만이아니라 준비하며 접는 것까지도 모두 동작에 포함됐어요. 허리 를손으로감을때는무조건엄지가뒤로 가야 해요. 그런데 9명의 배우가 이 모든 동작과속도, 각도까지합을맞춰야하니 보통일이아니었어요.”(웃음) ‘응답하라 1988’에서성동일과뛰어난 부녀지간을 펼쳐 보였던 이혜리는 빅토 리에서도현봉식과눈물없이볼수없는 부녀의 호흡을 선보였다. 주로 강렬한 악 역으로 인식돼 왔던 현봉식은 무뚝뚝해 보이지만속정깊은혜리의부친역을맡 아영화의중요한축으로작용했다. “현봉식선배님과는‘청일전자미쓰리’ 라는드라마를같이했어요. 그때는저를 괴롭히던 부장님이셨는데 이번에 아빠 로 나오신다니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어 요. 청일전자미쓰리때는정말그인물이 튀어나온 것처럼 미친 연기를 펼치셨거 든요. 아빠와밥을먹고울먹이며대화를 나누는장면은극초반촬영됐어요. 처음 에는걱정도많고떨면서촬영장에갔죠. 그런데현봉식선배가밥푸는모습을뒤 에서 바라보는데 걱정이 딱 사라지더라 고요. 선배님이하시는말씀에잘대답하 고잘들으면되겠다는생각이들었어요. 클라이맥스신이었고감정도드러나야했 던장면인데울음을꾹꾹삼키며밥을먹 는장면이생각보다잘표현됐어요. 이장 면만 2~3번 촬영했을 정도로 어렵지 않 게촬영했습니다.” ‘응답하라 1988’(2015)에서 덕선 역 을 연기하며 걸그룹 아이돌을 넘어 배우 로서 본격 각인되기 시작한 이혜리는 이 후 MBC 드라마‘투깝스’(2017)와 tvN 드라마‘청일전자 미쓰리’(2019)·‘간 떨어지는 동거’(2021), KBS2TV 드라 마‘꽃피면 달 생각하고’(2022), MBC 드라마‘일당백집사’(2022) 등 쉬지 않 는 작품 활동을 하며 배우로서의 정체성 을 공고히 해왔다. 이혜리표 캐릭터의 특 징은 여배우다운 예쁨을 땅에 내려놓고 캐릭터와 일체화된 모습을 통해 극중 인 물이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이혜리는 이번 필선 역을연기한후극의모티브가됐던실존 인물 한필선 씨와 겪은 놀라운 에피소드 를털어놨다. “시사회 현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는데 어떤 젊은 여성이‘저, 필선이 딸이에요’ 하시는거예요. 처음에는깜짝놀랐죠. 알 고 보니 실제 한필선 님 따님 이셨어요. 그런데저뒤에계시던한필선님께서손 을 격하게 흔드시면서‘영화 잘 봤어요, 혜리씨’하시는데 너무 열정이 넘치시는 거예요. 제가 연기한 필선보다 더 에너지 가넘치시길래제가상상을덜했구나싶 었어요. 그런데따님이제게편지를주셨 어요.‘제가절대볼수없을뻔했던저희 엄마의 청춘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고 씌어 있었어요. 대기실에서 그 편지를 읽고펑펑울었죠. 관객분들도저희영화 를보시고자신의청춘을, 부모님세대의 청춘을다시느껴보시기바랍니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사진=㈜마인드마크 “모두의청춘을 응원하는영화” 그룹걸스데이출신의배우이혜리가영화‘빅토리’의주연을맡아올여름극장가대전에합류한다. 타이틀롤을맡은이혜리를비롯해박세완, 이정하등이주연을맡은빅토리는1999년세기말 거제의댄스콤비필선(이혜리)과미나(박세완)가댄스연습실을마련하기위해서울에서전학온 치어리더세현(조아람)을내세워치어리딩동아리를만들면서벌어지는좌충우돌스토리를그렸다. 오합지졸치어리딩팀이갈등과각종사건들을겪으며성장하는스토리를그린빅토리는 소녀들의우정이결실을맺어가는과정과성장담을1990년대히트곡인서태지와아이들의‘하여가’, 김원준의’쇼‘, NRG의‘할수있어’, 디바의‘왜불러’, 터보의‘트위스트킹’, 듀스의‘나를돌아봐’등 신나는배경음악들을바탕으로짜임새있게표현하며또하나의웰메이드상업영화로탄생했다. 영화‘빅토리’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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