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17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이른 아침 숲길은 청청한 푸름으 로 가득하다. 한더위 극성으로 하 루해가엿가락처럼길었는데,푸르 게 개인 하늘이 시야에 들어오고 산뜻한풀내음에마음이자분자분 젖어든다. 더운기운이잦아든바 람결로하여촉촉하게호흡할수가 있어깊게들여마신공기로온몸 이가뿐하니정화된듯하다. 잔디 도 눈에 띄게 선명한 초록빛이다. 한더위로고개를수그렸던들꽃들 이머리를들고바람에살랑거리며 서로에게얼굴을비벼댄다.여름날 아침 풍경 속으로 들어와 살아 있 어존재하는것이아닌풍경화속의 정물이되어본다.자연에서외따로 존재하는 공간에 머문 것 마냥 자 연과어우러져주변을둘러본다.제 자리를지키며살아있는모든것들 이정체된시간속에서미세한움직 임으로 시선을 주고 받고 있다. 하 늘도 구름도, 숲길도 나무도 풀들 까지적막한정적속,미세한움직임 이리드미컬하게실려온다. 여름의 그위대함을말해보려했는데입추 도말복절기도지나버렸다. 8월의 허리춤이지쳐보인다. 자연의 순리가 차례를 기다려주 지 않는 것도 아닌데 제 발걸음 빠 르기로 저들 만의 분주 함으로 미 세하게서둘고있다. 열매를맺어야 하는 나무들은 아직 제 색을 입히 지 못해 조급함이 드러나 보인다. 겉모양새가드러나기시작한열매 들이 가지 끝에서 실한 햇살을 받 으며 여물어가고 있다. 스스로의 숨결로주어진색깔을입혀가며주 어진일에묵묵히변함없이흐름을 따르고있다.이렇듯순리에익숙한 자연인데,이자연스러움을기다리 지 못하는 인간들의 못 막을 도전 이 종국엔 흠집을 내고 상처로 눌 림흔적을남기는안타까움이멈추 질못하고있다.인간이사랑해야만 하는자연은제모습을잃지않으며 계절은순환을여전히변함없이안 겨주고, 보여주고 있다. 자연 속에 머물다보면자연이라는말이자연 스럽게질서속에서유지되고있음 을 절절이 통감하게 된다. 자연의 변화는시각을불편하게하지않으 며꾸밈없는,억지스럽지않은,원래 모습에서크게제한이나속박따위 로거스르지않기에자연스러움을 반기게되고받아들이게되나보다. 여름은 위대했고 위대한 흔적을 낙관처럼남기고떠날것이다.여름 은다른계절과달리생명이넘실대 는 계절이다. 목이 타는 뙤약볕도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용솟음이요 생명들이 풍성한 생명력을 누리는 시기가바로여름일수밖에없음이 다. 창창하게 푸른 하늘도 비에 젖 은잎새들도생명을노래하고즐긴 다. 한 더위 폭염도 삼복더위도 열 대야도, 홍수에 장마까지도. 한 여 름으로들어서면뜨거운햇살과더 불어 모든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 게 자라고 익어간다. 들녘의 벼 이 삭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밭에서 자라는 무와 배추도 여물어 가고 마늘은수확을기다리고고추는빨 갛게물들어가기시작한다. 풍성한 실과로 식탁이 다채로워지고 결실 의 수확을 위해 성숙을 늦추지 않 는다. 여름의풍성함과싱그러움을 있는그대로바라볼수있는긍정적 인 태도는 자연 현상에서, 생활 감 각이며세시풍속에서도보편적민 생의정서까지도“보기에좋았더라 ”하신조물주의표현을그대로받 아들이고 있다. 자연은 스스로 보 기 좋은 균형을 유지하며 철 따라 모습을가꾸어간다. 여름이면 빠뜨릴 수 없는 방학이 있는게절이라낭만과행복하고싱 그러운추억이깃드는계절이다.여 름이감겨오는감각은언제나상쾌 하진 않지만 안 보면 보고싶고, 만 나면반갑기도하지만한편으론지 긋지긋해지는면도있다. 보편적으 로떠오르는이미지들로뜨거운태 양, 출렁이는바다, 푸름에취해있 는나무, 풀, 들판이다. 여름이라는 자각보다이미여름에압도돼버린 답답함이밀려들곤한다.하지만움 츠러드는겨울보다는여름이좋은 편이라여름밤에만만나지는시원 한 바람결을 즐기기도 하고, 창 밖 에펼쳐지는여름풍경들을오래오 래바라볼수있기를기대해보기도 한다.볕살은뜨겁지만강렬한몰입 을 존중하고 싶다. 그 햇살로 하여 곡식은 알곡으로 익어가고 열매는 성숙한 결실을 맺게 된다. 나무는 나이테를새기고바람과시간은열 매의결실을단단하게키워낼것이 다. 한낮땡볕만아니면여름날생 기발랄한 직감을 두고두고 함께하 고 싶다. 몰입의 집중력 유발이 생 성해낸 에너지로 절체절명 좌우명 이 되어 극진한 어미로 버틸 수 있 었기에여름뙤약볕의몰두에찬사 를 아끼지 않는 이유라 할 수 있겠 다. 여름을 지나오면서 이미 내 인생 의여름이었던생애의전성기를지 나와 버렸음을, 점점 낮아지는 자 의식을직감하는하루들이막연한 포만의시간으로기다려질것같은 아쉬움으로 몸이 뻐근해 진다. 이 미 오늘 하루는 영원 속으로 사라 져갔고 오늘 보다 나약할 수 밖에 없는 내일로 들어섰다. 이미 그 결 국의 정답을 알고 있다는 자각이 생의유한성을해독해낸것같은기 분이든다. 이제몇번의여름이남 겨져 있을까. 한 뼘쯤 남겨져 있을 여름도미지수의미래로설렘을안 겨줄것이라믿어주기로하지만마 음 깊이 잔재해 있는 그리움의 산 물처럼여분의여름이지나가고있 다. 대자연속의생명들이가장왕 성한생명력을누리는시기가바로 지금이여름인것인데, 이남은여 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자연과 더불어균형을지켜가야할존재로 자리매김 해야 할 터인데. 여름날 일기는언제쯤마무리될까. 여름일기 뉴스 칼럼 그 때가 1962년이었던가. 부 통령을 지냈고 대선에 출마했 다가아주근소한차이로패배 했으니 말 그대로‘전국구 정 치인’이었다.그런그가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주지사 선 거전에뛰어들었다. 그는다름아닌닉슨으로 민 주당의 팻 브라운에게 5% 차 이로 패배했다. 그러자 언론들 은일제히같은제목의기사를 내보냈다. ‘닉슨, 정치적으 로사망하다’-. 한마디로 엄청난 쇼크였다. 닉슨은 정치인으로서 커 리어로 끝난 것으 로 생각했다. 그래 서모든것을훌훌 털고 부인과 세계 일주여행을 떠났 다. 프랑스파리에도 착했을때공항에서펼쳐진융 숭한예우에닉슨은깜짝놀랐 다. 그것으로끝난것이아니었 다. 당시프랑스대통령드골이 초대까지했던것. 드골과의만남에서닉슨은이 제는일개야인이된자신을왜 이토록 대접하는지 물었다. 드 골의대답은이랬다고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에 게 요구되는 우선적인 자질은 해외정책 수행능력이다. 이 부 문에서귀하는몇명안되는미 국정치인중의하나다. 그러니 은인자중하면서 때를 기다려 라.’ 닉슨자신도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드골의 예언대로 몇년이못가닉슨은중앙정계 에 화려하게복귀,월남전이피 크를 이루던 시점에 대통령이 된다. 냉전시대, 그러니까 트루먼 독트린이 발표된 1947년부터 1991년 12월 소련 붕괴까지 의 기간 동안 미 대선후보 검 증에서가장중요시되던것은 군 통수권자로서의 자질이었 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대선 분 위기는확달라졌다. 소련이라 는우환거리가사라졌다. 이와 함께 해외정책은 뒷전으로 밀 리고대선의주어젠다를차지 해온 것은 주로 국내정책이었 다. 냉전을 종식시켰다. 거기에다 가걸프전승리의영웅이다. 그런조지아버지(H.W.)부시 가무명정치인에가깝던빌클 린턴에게패배했다. 92년 대선이 바로 그런 흐름 의시작이었다. Fast Forward. 푸틴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30 년간의역사로부터바캉스시 절’은끝났다. 그리고이제 다 시펼쳐지고있는게‘제2의냉 전’이다. 그 원년에 치러지는 2024년 미대선. 그 종반전 을 향해 치닫고 있 는 상황에서‘Oc- tober surprise’란 말이 부쩍 자주 등 장하고있다. ‘10월의 기습’ ‘ 10월의 충격’으로 번역되는‘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선 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막판 변수, 혹은 이벤트들을 지칭한다. 올 대선의‘옥토버 서프라이 즈’는 그러면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 가장먼저언급된것은 ‘북한의 메가톤급 도발’이다. 이는NBC뉴스보도로북한이 푸틴과의 교감 하에 한반도에 서‘제3의 전선’을 만드는 도 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다른‘옥토버서프라이즈’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중동전 체가 불바다가 되는 상황이다. 베이루트와 테헤란에서 몇 시 간 간격으로 헤즈볼라와 하마 스수뇌가잇달아제거됐다. 이에이스라엘을타깃으로하 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레바 논의 헤즈볼라, 거기에다가 이 란도 가세한 파상공세가 전개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 서이는11월미대선의향방을 가를수있는주요변수가될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심각한 부정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도 제 3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 다. 이 잇단‘10월의 기습’설들. 무엇을 말하나. 그 하나, 하나 가 위기의 발원지는 해외로 자 칫미국이전쟁에말려들가능 성이그만큼크다는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군 통수권자 로서대권후보들의자질, 혹은 해외정책 수행능력이 선거 막 판에 주 어젠다로 급부상하고 있다는이야기가아닐까. ‘옥토버 서프라이즈’ 시사만평 청중 규모가 중요해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내 행사의 청중 규모에 대한 보도들을 반박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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