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C4 골프 ‘자기류의골프’를 구축하지못한 골퍼들이골프장에서자주 듣는 말 이있다. “폼이좋습니다”, “파워가대 단하십니다”, “방향성이좋으시군요”, “페어웨이는놓치지않겠습니다”등의 말이다. 자신만의경기를펼치지못하는골 퍼들이이말의진의를제대로파악하 지못하는경우가적지않다. 액면그 대로자신의스윙이좋거나,힘이넘치 며, 방향성이좋은것으로착각하는 경우다.여기서자기류의골프는완성 된것은아니지만골프의이치를깨달 아나름대로골프를즐길줄알면서 남부끄럽지않은스코어도낼정도로 일정수준에이른골퍼를말한다. 자기류의골프를할줄모르는골 퍼들은 골프와 접한 시간이짧거나 골프와의친밀도가엷은탓이크겠지 만, 구력이꽤된사람도의외로동반 자들이던지는이말들에담긴본래의 뜻을제대로 파악하지못하는경우 가있다. 동반자들이이런말을던질때의상 황을살펴보면뜻대로되지않은샷 에대한위로의뜻이숨어있다는사실 을짐작하고도남는다. “폼이좋다”는 말은 볼이제대로 날아가지는않았 지만스윙폼은괜찮다는뜻이며, “파 워가좋다”는말은힘은좋지만볼은 제멋대로날아간다는것의다른표 현이다. “방향성이좋다”거나 “페어웨이안 착률이높겠다”는말역시짧은비거 리에대한위안과함께“그렇게짧으 니아무리힘껏쳐도OB 날염려도없 고페어웨이를벗어날위험이없겠네” 라는빈정거림이숨어있다. 바보가아닌이상이런말을못알 아들을까싶겠지만구력15년이넘은 한동반자의실토로실상을깨달을 수있었다. 50대후반의이동반자는 첫홀부터좋은티샷을날렸다. 일행 은약속이나한듯 “굿샷!”을외쳤다. 나이에걸맞지않게풀스윙을실현했 고스윙아크도교과서에서배운그대 로재현했다. 그는페어웨이를향해걸어가면서 입을열었다. “수없이폼이좋다는말 을들었는데저는정말제가폼이좋 은줄알았어요. 그게사실이아니라 는것을15년이나지나서야깨달았습 니다.” 그러면서남들이좋다고하는자신 의스윙폼이얼마나엉터리인가를레 슨프로로부터점검을받고깨달았다 고털어놨다. 도무지스코어의개선이 없어전문가의진단을받아야겠다는 생각을하던차에동네연습장에선수 출신의레슨프로가부임해두어달 전부터교정을받기시작했는데,첫날 부터레슨프로는“제대로된것이하 나도없다”며스윙의구조조정을역 설했다. 레슨프로의설명을듣고자신의스 윙이얼마나엉터리인가를깨달은그 는결국레슨프로에게스윙의재건축 을의뢰할수밖에없었다고했다. 그 는이날동반자들로부터박수를받 은스윙이2개월넘게필드에나가지 않으면서열심히스윙을가다듬은결 과라고했다. 자초지종을들은동반자들은“입에 발린소리가아니라지금의스윙은정 말좋습니다”고말했으나그는쉬동 의하는눈치가아니었다.그러면서이 렇게말했다. “물론그럴수도있겠죠. 그러나스윙은조금만노력을게을리 하고집중도가떨어지면무너지는것 이라끊임없이자기점검을하고전문 가로부터진단을받아야하는것같 습니다. 그렇게하지않으면또다시 스윙이좋다는남의말을곧이곧대로 믿는바보가되기십상이지요.” 그의말은동반자모두에게비수처 럼꽂혔다. 자신의스윙이생각하는 만큼멋지고우아한스윙이라는착각 에빠지지말라는말로들렸다.이말 은어느 골퍼에게도예외일수없을 것이다. golf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찾는항해로인식된다. * 본 칼 럼은 칼 럼니스 트 개인의의 견 으로 < 주간한국 > 의의 견 과다를수있습니다. * 골프한국은자신의 글 을연재하고알 릴 기 회 를제 공합 니다. 레슨프로,골프 업계 종사자,골프 애호 가등골프 칼 럼니스 트 로 활 동하고싶으신 분 은이 메 일 (news@golfhankook . com) 을 통 해신 청 가 능합 니다. 유 토이 미 지 “폼 이 좋네요~” 칭찬과빈정거 림을 혼 동 말 자 2 0 24 년 5 월 6 일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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