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수필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 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걱정도없이/가을속의별 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다하지못하는것은/쉬이 아침이오는까닭이요/내일밤 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 다./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 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 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 의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 머니/어머니, 나는별하나에아 름다운말한마디씩불러봅니 다./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 던 아이들의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가 난한이웃사람들의이름과, 벌 써애기어머니가된 계집애들 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 들의 이름과,/강아지, 토끼, 노 새, 노루,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런 시인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이 애들은 너무나 멀 리 있습니다./별이 아슬히 멀 듯이/어머니/그리고당신은너 무 먼 하늘에 계십니다./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이많은별빛 이내린언덕위에/내이름을써 보고/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 다./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부 끄러운이름을 슬퍼하는까닭 입니다./그러나 겨울이지나고 나의별에도봄이오면/무덤위 에파란잔디가피어나듯이/내 이름자묻힌언덕위에도/자랑 처럼풀이무성할게외다. (시, 윤동주,별헤이는밤) 간밤에잠을잃고솔등에 기 대어 솔사이 별들을 헤어 보았 습니다. 긴세월동면하던매미 들도 지구별에돌아와밤을울 어댑니다. 우주 속에 별들에 새겨진 내 추억의 상자에도 추억, 사랑, 쓸쓸함, 그리움, 시들로 가득 합니다. 내잊혀진어린시절애 기들도 별 나라에 기록되어 아 름다운 별밤엔 어린 시절 시 로 무엇인지그리움으로우는 벌레울음에밤을지샙니다. 어머니! 나는 무엇인가 그리 운날엔목화밭을찾아갑니다. 눈쌓인하얀목화밭에는딸을 찾아오신 어머니가 하늘 날으 는구름사이손짓하십니다. 세상에서 맺힌 한의 설음 을 어머니께 일러 바치고 내 어머니 이름을 썼다가 지워 버 립니다. 이제는고국에도모두가낯선 사람들 뿐, 더이상 내고향이 아닙니다. 타향살이 반세기에 지구별엔고향이없습니다. 우리가 진정 그리워하는 것 은‘처음을꿈꾸는것’입니다. 기계문명이인간을노예로만 들어도 우리가 기계의 노예일 수는없습니다. 시는 언제나 처음을 꿈꾸는 그리움을 찾아가는 깨달음입 니다. 시가꿈꾸는상상력은인 간을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자기성찰이며 언제나처음, 희 망에대해함께부는바람입니 다. 시가 사는 곳은 사람이 버려 버린 물흐르고 꽃이 피는 그 자리‘수류 화개’가난해도 지 위가없어도 가난한마음하나 로 사는 암자, 무소유의 맑은 영혼이 사는 곳입니다. 산 짐 승, 벌레 한 마리도 시의 한식 구들 조용히나를들여다보는 ‘그리움’들입니다. 지구별엔사람이사는게아니 라 전화기가 대신 살고 있습니 다.인간은머지않아인공지능 의노예로둔감할때가머지않 았습니다. 무엇을 찾으며, 꿈꾸며 살아 야하는지 기계문명이 그 허망 한세상이인간의생명을앗아 갔습니다. 시가 살아있는 마을, 윤동주 시인의 가슴이 지구별 인간에 살아남은희망입니다. 시인의 마을,/별을 헤이는 마 을/명품을 찾아 헤맬 일이 아 니라/보다 어질고/보다 슬기 로움으로/보다지혜로움으로/ 우린무엇을찾으며/무엇을꿈 꾸어야하는가?/잠시 스치는 나그네삶에서/밝은별들의꿈 꾸는 세계로/보다 밝은 빛의 세계로/별빛이 살아있는/내 어머니 가슴으로/오늘을 그리 고내일을/목숨이다하는날까 지… (시, 박경자) 솔등에 기대어 별을 헤이는 밤 팻배글리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민주주의의 길 중국에는 탁구 선수가 3,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제 탁구대 회의국가대항전이실제로는‘중 국대중국’대결로벌어지는예가 적지 않다. 파리 올림픽에 중국계 선수가 대표로 나온 나라가 10개 국이상이었다는말도있다. 여자탁구동메달결정전을TV로 본 한인들은 의아했을 지 모르겠 다. 독일과의 경기라고 들었는데 중계화면에 나온 복식조는 중국 선수들이었다. 한국대표도셋중두사람은중 국에서 귀화한 선수였다. 미국 대 표로출전한 UCLA 여학생두명 도중국계, 60세전후의중국계선 수들이 출전한 유럽과 남미 국가 도있었다. 종목을 양궁으로 돌리면 이야 기가 달라진다. 이번에는 한국 차 례-. TV 화면에상대팀감독으로 한국인의모습이잡힐때가많다. 이런일은더이상뉴스가아니다. 아프리카의가난한나라말라위 에처음양궁을전한이도한국인 코치였다. 그녀는 사탕 수수대로 과녁을 만들어 훈련시킨 선수를 올림픽에까지출전시켰다. 이탈리 아, 싱가포르등을거쳐지금은부 탄양궁대표팀감독인것으로나 와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런 양궁인이적지않다. 양궁에앞서태권도가있다. 파리올림픽태권도의태국선수 는금메달을딴뒤한국인감독에 게큰절을하는장면이전파를탔 다. 우즈벡의 첫 태권도 금메달리스 트는대회직전사고로숨진한국 인코치에게영광을돌렸다. 한국은태권도종주국이지만더 이상 태권도 최강국은 아니다. 태 권도 실력의 평준화 뒤에는 세계 각국에 뿌리내린 한국인 사범들 이있다. 축구도 한국의 수출종목이 됐 다. 동남아여러나라대표팀을한 국인 감독이 맡아 서로 경쟁하고 있다. 쇼트트랙은말할것도없다. 감독과 선수가 한국계인 때가 드 물지 않다.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 라팀USA에서도쉽게한국이름 을찾을수있다. 이런 예를 길게 늘어놓는 것은 스포츠에서 국적을 따지는 속 좁 은 애국주의는 이제 의미가 바래 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국적에 관 계없이 선수들의 인간 승리 스토 리에 주목하는 것이 바른 관전법 으로보인다. 국적 변경을‘배신’으로 여기는 정서가 있다면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다. 어릴 때 미국에 왔으나 40여년 간한국국적을유지했던한 50대 여성은몇년전국적을바꿨다. 트 럼프 때였다. 이민자들에게는 공 포 시대였다. 음주운전 기록 때문 에 영주권자가 추방당했다는 등 흉흉한말들이떠돌았다. 한인노인들사이에시민권공부 붐이 일던 때도 있었다. 영주권자 의 사회보장 혜택을 박탈하려 했 기때문이다. 미국시민이돼야선거권도생긴 다. 친한파 의원들의 지역구를 보면 이들이 왜 친한파일 수밖에 없는 지알수있다. 지역구의한인유권자파워가만 만하지않은곳이다. 반면한국국적을유지하려한이 유중에는서울에아파트한채라 도있는경우가적지않았다. 외국 국적이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았기때문이다. 국적을‘애국’의 척도로 여기는 생각은어리석다. 이번 올림픽 골프에서는 리디아 고선수가금메달을땄다. 어릴때 이민 간 그는 뉴질랜드가 키워낸 선수다. 오늘이 있기까지 알게 모 르게 뉴질랜드 이웃들의 성원이 컸다고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고 한국으로국적을바꾼다?그게오 히려이상하게비칠수있다. 20여년전LPGA에서잠시활약 한송나리, 아리자매를기억할지 모르겠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 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 이골퍼는미국언론에는‘태국선 수’로 보도됐다. 이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아버지가 신문사 에 전화로 항의하고, 하소연했던 기억이있다. 한국계가 뉴질랜드, 태국에서도 이렇게 잘 하니 자랑스럽다는 응 원의마음이바른것이다. 파리올림픽에서선전한외국국 적 한국계 선수에게 쏟아진 일부 네티즌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이 를 한국민 일반의 정서라고 하기 는 어렵겠으나 이런 생각은 고쳐 져야한다. 문화적 후진성 말고 다른 말로 설명이 어렵다.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한국내에서는 이런 지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치인은 물론, 언론이나 이른바 지 식인도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다.‘맞지않아요, 고쳐야합니다’ 라고지적하는이가없다. 득될게없고, 자칫벌떼같은비 난의대상이될수있기때문인지 모른다. 밖에서라도 기회 되는 대 로이야기해야하는이유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국적 변경은 배신?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트럼프 억만장자 감세 민주주의 “자유” 읽을 줄 몰라요?!! “공산주의” 시사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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