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23일(금) ~ 8월 29일(목) A8 골프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의견으로주간한국의의견과다를수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은자신의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다.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골프애호가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 (news@golfhankook.com )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리디아고(27·한국이름고보경)가지 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 서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하자 뉴질랜드 유력 일 간지 뉴질랜드 헤럴드는“키위의위대 한선수가마지막라운드에서많은긴 장된순간들을극복하고금메달을획 득함으로써 올림픽 메달을 모두 획득 한첫번째선수가됐다”고보도했다. 키위는 뉴질랜드에만 사는 토종 새로 뉴질랜드의 국조(國鳥)다. 날개는 퇴 화한대신다리는발달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3명의 키위가 금메달을 딴 이날을 올림픽 사상‘가장 위대한 뉴 질랜드의날’이라고표현했다. 뉴질랜드는이날리디아고외에해미 시 커가 남자 높이뛰기에서 2.36m를 넘어 미국 셸비 매큐언과 공동 1위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리사 캐링턴이 여 자 카누 스프린터 K-1500m 종목에 서 금메달을 땄다. 이날 금메달 획득 으로뉴질랜드는금 9개, 은 7개, 동 2 개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종합 순위 12위로뛰어올랐다. 리디아 고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넬리 코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이어동메달을땄다. 이 신문은“리디아 고가 모든 색깔의 올림픽메달을딴최초의골프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며“동시 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명 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 1점 을 채워 27세 4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명예의 전당 가입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기록은 2016년 박인비 가 세운 27세 10개월의 기록을 5개월 앞당긴것이다. 리디아 고는 기자회견에서“시상식에 서뉴질랜드국가‘God Defend New Zealnd’(신이여 뉴질랜드를 지켜주 소서)가 연주되자 눈물을 참을 수 없 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금메달을 따 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르게 된 것에 대해“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일 어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동화 에 나오는 신화 속의 인물이 된 것 같 았다”고말했다. 그는공동선두로마지막라운드를시 작하면서“앞으로의 18개 홀이 내 인 생에서 가장 중요한 18개 홀이 될것 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공개적으 로말하지는않았지만이번이제마지 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털어놨다. 그러면서“나는 나만의 결말을 내고 싶었고 시몬 바일스가 다큐멘터리에 서 한‘나는 이번 주까지 나의 운명 과결말을좌지우지할사람이되고싶 다’는말을가슴에품고있었다”고고 백했다. 시몬 바일스(27)는 미국의 전설적인 현역체조선수로이번파리올림픽에 서만 단체전, 개인 종합, 도마에서 금 메달을, 마루에서 은메달을 획득했 다. 19세 때 올림픽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만 23개의 금메 달을 쓸어 담은 스포츠 스타다. 톰 크 루즈, 가수이자 배우인 아리아나 그 란데, 래퍼이자 배우인 스눕 둑, 가수 레이디가가등이시몬바일스의경기 를 보기 위해 일부러 파리로 날아올 정도다. 리디아 고는“시상식에서의 눈물은 단지금메달획득때문이아니라내경 력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졌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 다. 리디아 고는 서울 대방동에서 태어나 5세 때 골프를 배우기 시작, 아버지가 그의 골프 소질을 알아보고 뉴질랜드 로 이민을 결행했다. 뉴질랜드에 가서 도 골프장 근처에 집을 구할 정도로 리디아 고는 골프가 생활의 중심이었 다. 9세 때부터 대회에 출전하기시작, 2012년 호주여자골프(ALPG) 투어 에서 14세최연소로우승하면서골프 천재로주목받기시작했다. 2012년 8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 다 벤쿠버에서 열린 캐나디언 여자 오 픈에 출전해 당시‘골프여제’박인비 를 제치고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 다. 그것도 15세 4개월의 최연소 우 승이었다. 그 전에는 2011년 나비스 타 클래식에서 우승한 렉시 톰슨의16 세 7개월이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2014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 해‘2014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에뽑히기도했다. 리디아고의금메달소식을가장반긴 사람은호주여자골프의전설캐리웹 (49)이었다.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 현 장에 있던 캐리 웹은“모든 종류의 메 달을 딴 것부터 놀랍고 올림픽에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게 돼더 놀랍다”며“그녀는 그럴 만한 금자탑 을 쌓았고 LPGA 역사에 한 부분이 될자격이있다”고축하했다. 캐리웹은 LPGA투어선수로활동하 면서도 호주와 뉴질랜드의 주니어 골 프 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는데 리디아고도캐리웹의적극적후원으 로 호주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캐리 웹의 적 극적인 후원과 관련 호주와 뉴질랜드 의 체육계에서는 리디아 고가 뉴질랜 드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돌아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 지만 캐리 웹은 개의치 않았다. 캐리 웹은 LPGA투어 통산 41승(메이저7 승), 프로 통산 56승을 올린 뒤 은퇴 해호주와뉴질랜드골프꿈나무육성 에전념하고있다. 리디아 고가 경제적으로도 성공했고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과 결혼한 뒤 에도 뉴질랜드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 는 것 또한 자신을 키워준 뉴질랜드 와호주에대한배려심이작용했을것 으로보인다. 국적을떠나리디아고가 쌓아가는금자탑은기분좋은일이다. ‘키위리디아고’ 파리하늘날다 ●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금메달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 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 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세월은구도의길 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는항 해로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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