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 수필 ‘나는 바보야’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바라고…내가제일 바보같이산것같아요… (김수환추기경) 종교를 떠나서 김수환 추기경 님은 우리 민족에 맑고 거룩한 영혼을지니신큰어른이셨습니 다. 세상을떠나던날 추운날씨에 시골에서는밤기차를타고몇시 간 씩 장례행렬에 참석하는 사 람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 았습니다.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대 부분이었고군인들은휴가를얻 어 추기경님 큰 어른의 가신 길 을배웅했습니다. 평생에낮은곳을살피시며스 스로를‘바보’라책망하시고사 랑이머리에서가슴까지내려오 는데는70년도짧았다고부끄러 워하셨습니다. 가난한 공기장수 어머니의 팔 남매 막내로 태어나서 신부가 되기 싫어서 꾀병을 앓기도하 고 신학교 시절에도 학교에서 쫒겨나기를기도했던적이있다 고고백하셨습니다. 방학 때 기차를 타고 고향으 로 내려가던 길, 창밖에 시골 동네에서 저녁 연기가 오르고, 온가족이 오손도손 행복한 모 습을 상상 해보며 그렇게 부러 울 수가 없었다고 고백하셨습 니다. 우리민족이민주화운동에학 생들이 수없이 죽어가던 때, 명 동 성당에 그들을 감추고 경찰 이쳐들어오면“나부터잡아가 라!”호통을 치시며 그들을 살 려내신 맑고 거룩한 영혼을 지 니신 추기경님은 조국이 힘든 시절 우리 조국의 민주화에 기 둥이되셨고그누구보다‘이웃 사랑, 하나님 사랑’을 몸소 실 천하신민족에큰어른이셨습니 다. 종파를초월한민족사랑, 하나 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추기 경님은 어지러운 우리 조국에 길이 되시고, 마침내 길이 되시 어하늘로떠나신분, 삶자체가 모든 이의 것이었고 아픔과 시 련 속에서도 더 맑아지시고‘서 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말씀을우리가슴에새기셨습니 다. 세상이 어지러운 날… 사람을 사랑하며살아가기힘든날…‘ 나는 바보야’길잃은 인간들에 게 길을 열어주신 민족의 큰 어 른이 남겨 주신‘나는 바보야’ 시집에남기신맑은영혼의얼이 인간의 참빛을 잃은 오늘을 사 는 우리 마음에 어두운 세상을 밝힙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아침이면태양을볼수있고/저 녁이면별을볼수있는나는행 복합니다./잠이들면다음날아 침 깨어 날수 있다 나는 행복합 니다./꽃이랑보고싶은사람을 볼수있는눈./아기의옹알거림 과자연속의속삭임을들을수 있는 귀/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입/내이웃의아픔을같이아파 해줄수있는/가슴을지닌나는 행복합니다/생각해보면 우리는 성한눈, 귀, 손, 발, 어느것에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 금 숨을 쉬고 있다는 것도 은혜 입니다./우리는실의, 좌절에빠 져서는안됩니다./이런실의, 고 통은 내일의 희망이요,/시련을 겪는 겨울 나무는 귀한 재목으 로쓰입니다./시련과, 고통은오 히려 내일의 희망이요,/오늘의 시련은 내일의 희망이요,/사랑 만이 밝고 거룩한 영혼을 가슴 에 새깁니다./‘사랑합니다. 그 리고고맙습니다.’ (바보가바보들에게,김수환추 기경) ‘나는 바보야’ 나는 미국 대학에서 60세에 은 퇴하고 한국 한동대학에서 2000 년부터 2011년까지 11년 동안 학 부에서 사회학, 문화인류학, 그리 고 국제법률대학원에서 형사 정 책(Criminal Justice)을가르쳤다. 국제법률대학원 졸업생은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유일한 한국 대학원이 다. 내가한국에머무는동안동료교 수나 학생들과 함께 즐겨 찾는 묵 은지 고등어조림으로 이름이 난 한음식점을자주찾았다. 2년 쯤 묵은 배추김장김치로 고 등어를 조려 요리한 이 음식은 군 내가 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특 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국민 생선으로 알려진 고등어는 구이, 무조림, 회등여러가지방법으로 요리되고있다. 그런데이가운데서내가묵은지 고등어조림을좋아하는이유는바 로한국사람만이이해할수있는 군내나는특이한냄새다. 아마이 냄새는한국사람말고는이해하는 사람이없으리라. 이식당주인의말에의하면잘발 효된김치일수록고등어조림맛이 좋다고 했다. 한국 김치의 특징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 맛이 어떻게 발효되었는가에달려있다는사실 을알게되었다. 메릴랜드주엘리콧시티D음식점 에서묵은지고등어조림을식단에 올렸다. 나는한국에서의향수를살려이 음식점에 가끔 찾아가 묵은지 고 등어 요리를 즐겼다. 그런데 이 음 식점의요리가한국에서먹던것보 다는어쩐지맛이덜한것같았다. 그래서주인에게내가경험한한국 에서의묵은지고등어조림에대해 말씀드렸다. 그뒤부터이음식점은발효가더 잘된배추김치를사용하여한국에 서의맛에버금가는경지에이르렀 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식당 주인 이바뀐후한 7년전부터이음식 점에서묵은지고등어조림을안타 깝게도 식단에서 빼서 마음이 아 프다. 나는이지역어느식당에서 묵은지고등어조림을하는지를알 고싶다. 지난 19일메릴랜드한인단체들 이 하워드카운티 보건국의 김치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 하기모임을가졌다고한다. 하워드카운티 보건국의 과도한 단속과 강한 김치 규제에 대해 메 릴랜드 한미연합회(AKUS, 회장 장인훈)가 대책 마련에 나선데 이 어 메릴랜드 한인 단체 장들이 컬 럼비아소재메릴랜드한인회관에 서 공동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언 론 보도를 보았다. 참석자들은 대 책을추진하기위해안수화회장과 장마리오 회장을 공동대책준비위 원장으로선임했다한다. 이책임을맡은공동위원장이보 건당국과대화를할때한국고유 의발효식품인김치에대해어떻게 해를시킬수있는지가문제를해결 하는관건이될것같다. 위생당국 담당자나 검사관이 묵 은지고등어조림에서보여주는한 국김치의특성을이해하지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화적인 차이에 서일어난문제일수있다. 인내를 갖고 증거로 관계자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위 생검사과정에서김치가가지고있 는 특성을 배려할 수 있도록 검사 규정을 바꾸어 적용하도록 해야 될것같다. 한류 문화가 세계화되고 특히 음 식문화 가운데 김치가 한국 음식 의 대표로 국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 식당 위생검사과정이현실에맞도록바 뀔것을확신한다. 묵은지 고등어조림 발언대 허종욱 전한동대교수 본래부터잡동사니가아니었을것이다. 차곡차곡개어 넣었을 것이다. 세면용품이며, 보조 배터리며, 안대며, 수면양말까지때마다요긴하게쓰였을것이다. 처음부 터비뚤어진모습이아니었을것이다.각진모서리가당 기는가죽이북처럼팽팽했을것이다.둥근바퀴는어떤 요철을만나도마찰을일으킬생각이없었을것이다.경 유지나기착점을몰라서더욱설렜을것이다.가볍고튼 튼한첨단소재가방들사이꿋꿋한저가죽가방어르 신. <시인반칠환> 이 아침의 시 온갖잡동사니들이들어있을 무엇을쑤셔넣으면한없이들어갈 바퀴달린가죽가방 비뚤어지게서있는 희끗희끗때묻은것이 울퉁불퉁늘어진것이 벌써여러곳을거쳐왔을 바퀴달린가죽가방 여행의경유지나기착점을모른채 속이열릴때까지지퍼를닫고굴러갈 바퀴달린가죽가방 낡은바퀴로끝까지가보겠다며 공항대기실,의자옆에손들고서있는 바퀴달린가죽가방 ‘바퀴 달린 가죽가방’ 이선희 ‘활자로 된 아이돌’의 줄임말 로 글자로 존재하는 아이돌을 뜻하는신조어다. 웹툰이나웹소설속인물을단 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마치 영상매체에나오는아이돌처럼 대하는사람들이많아지면서생 겨난말이다. 웹툰·웹소설의 지식재산권 (IP)을활용한산업이호황을맞 으면서활자돌의인기도치솟고 있다. 이에 IP 기업들도 활자돌 을활용해적잖은수입을올리고 있다. 5월에는더현대서울지하에서 웹소설‘데뷔못하면죽는병걸 림’팝업스토어가 열렸다. 1만 5000여 명이 다녀간 이 팝업스 토어에서는 오픈 첫날 2000여 명이 오픈런 대기를 하기도 했 다. 앞서 4월에는 네이버웹툰이 작품의 IP를 광고 모델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선 보이기도했다. ■ 신조어사전 - 활자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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