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발언대 어머니께서 떠나신 지 어언 스무 해가 흘렀는데도 오롯이 마음에 걸리듯남겨진말이생각난다.‘너 는네꿈을세우고그꿈을이루며 살아가라고’하신 당부 말씀이 음 성까지 기억날 만큼 생생하게 떠 오른다. 일제 강점기 말엽 부산에 서규모가제일컸던부산부립병 원수간호부로근무하면서도서양 나라로유학하시어대학교수꿈을 키워가고계셨는데독립운동에몰 두하신 외할아버지의 허락을 얻 지 못해 어머니의 꿈이 무산된 아 픔을딸에게서이루고싶어하셨던 것같다. 1940년대의어머니는신 여성 자리에 있었지만 거기에 머 물지 않으시고 이상향의 꿈을 키 워가고 계셨던 것이다. 해서 내 젊 은 날, 대학의 또래 동아리멤버들 에게꿈을가지라고, 꿈이없는자 는 젊음을 포기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조언을 해왔었다. 또한 국 민 학교를 졸업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못한 아이 들을 모아 야간 학교가 설립되고 그학교에서아이들을가리키면서 도꿈을가지라고, 먼미래를바라 볼줄아는눈뜨임을강조하면서 꿈을 가진 자에게 특권이 주어진 다고. 꿈은 환경과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어 위대 한 일을 하게 만드는 잠재력이 있 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 배경 에는 내 어머님의 조언이 여운의 영향력으로후세에까지남겨지게 된것이다. 내 아버지께서 살아오시면서 겪 으신 인생 여정을 소설로 남기고 싶었다.장녀의의무라다짐하면서 아버지의 출생부터 자수성가하신 수고를사회로환원하시는과정과 군사정권의탄압으로끝내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의 한을 글로 풀어 남기고 싶었다. 나름으로 방대한 재료를수집하고취재로모은자료 까지 조목별로 분류를 끝낸 소설 자료들이손길을기다리고있는미 완의 글을 다듬고 떠나야 한다는 멍에를 묵언으로 끌고 다니고 있 다. 살아온연식이깊어갈수록감 성도무디어지고체력도하향곡선 을 그릴 것이란 군걱정으로, 매주 송고를 해야 하는 칼럼쓰기에 마 음이 쫒길 것이란 강박관념으로, 수 많은 밤을 보내면서 노구를 채 찍질해왔다. 또한 머물러 있다는 것과 안주하는 것이 퇴보를 의미 하는것이요고인물은썩기마련이 라는 지론을 굳건히 붙들고 살아 온 결과물이다. 게으름의 미혹 앞 에 나태하지 않아야 한다는 집념 이앞장을서서나를끌고다녔다. 산수마루턱을넘어서고도굼틀대 는 망념을 잠재우지 못하고 폭죽 같은열정이주책스레서성대고있 다. 현실적 기조나 가능성이 희박 한막역함을여태껏버리지못하고 있는 미련함 이라니. 예나 지금이 나하고싶은일이나읽고싶은책 이 있거나 하면 잠을 줄여서 라도 해내고말았던용트림같은열의가 지금의나를이끌어온것일터이지 만 과로로 앰뷸런스를 탑승해 본 후에야체력에정직하자고수습하 듯 가다듬기 시작했다. 체력이 고 갈된상태에이르러서야시간이부 족하다는 말을 접을 수 있음은 스 스로를내몰았던욕심을인정하기 로했기때문이다. 어느 분야의 일이든 그 일에‘미 쳐야’좋은결과물을탄생시킬수 있다는 것을 듣고 읽고 보아 왔는 데도 줄곧 한계에 미치지 못했기 에이제꿈을접을때가온것이라 스스로 매듭을 짓기로 했다. 슬그 머니알아차리지못하게슬며시퇴 장할수밖에없음을마음속으로 은근히작정을 하고있었던것같 다. 젊은날의서정이만들어준신 기루였나보다고,어차피기우는노 을처럼, 한 여름 밤의 꿈이었다고 베슬베슬동떨어져사위어가는마 음을 인정해주며 접어야 할까 보 다. 해가 기울고 하루를 정돈하는 시간이다가오면오늘의너자신은 어떤모습이었으며어떠한존재감 적립을했는가,질의응답을다그쳐 왔다. 자의식을일깨워가려는의지 나 열망 없는 일상을 꾸려왔더라 면 누구인가에 의해 외부적인 자 극이나 세태의 변화를 겨우 인식 하는수동적인생이었을지도모를 일이다. 가을이 들어서면 가을처 럼살아가자고타일러준다. 자신을 바라보는 관념을 조정해 야 하는 과정을 수료해야 함에 소 홀치 않기로 했다. 쉽게 만족하거 나 범하기 쉬운 과시를 눌러가며 탁월하지 못한 글 솜씨이지만 세 상사람들의눈에띠지않는아름 다운사람들의이야기를키워드로 삼으며온화하고평화롭게조곤조 곤 나직이 나누어 가며, 화려함보 다 소박함으로 두루두루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잃지 않 아서,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쏟 으며노구가허락하는시간까지펜 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다그침이 멈추질 않는다. 셰익스피어 대 문 호작품‘한여름밤의꿈’의헤피 엔딩을기대해본다. 부족하고 미욱하고 빈틈 많음을 위해간절한기도로기둥삼으려는 다짐을 기저로삼으려 한다. 글쓰 기에 임하는 두뇌 조직력이 아직 팽팽하게유효할지. 기억줄도조정 해 나가야 할 일이다. 노년의 아낙 이 여태껏 새로움 추구를 위해 퇴 보를 지양해왔던 과욕을 차분한 정리 정돈에 임해야 할 기세로 노 구앞에우뚝서버렸다. 나른한여 름밤의꿈으로끝날수없는옹골 찬다부짐이엿보이긴하지만나이 생각을하면한여름밤의꿈이될 수도있겠다싶다. 한여름밤의꿈 이꿈으로끝나버리는시나리오일 까. 또다른 보람을 창출해낼 꿈을 열어주는 시나리오일까. 사뭇 궁 금해지는한여름밤이다. 한 여름 밤의 꿈 도쿄시간으로지 난 8월23일, 성하 의날씨속에서 야 구대회의 우승팀 인 한국계 교토국 제고등학교의 한 일학생들이 함성 과눈물이섞인교 가를 힘차게 부르 고있다. NHK 국영방송 은이경기를약 5,200만명에게 송출하였다. 전 일본의 약 4,000고교중에 약 3,900교가 야구팀을 운영하 고 있으며, 전 일본 고교야구선 수권대회인‘여름 고시엔 야구 시합’에 전 일본의 도도부현의 지역예선을거쳐서이중1.3%만 인 49팀만 대표로 나가는 그야 말로젊은학생들의꿈의무대이 며, 일본의 대학과 프로야구의 등용문이기도한다. 교토국제고가 2021년 4강에 이어,고시엔창단100주년기념 대회인2024년대회에서기적같 은우승을한것이다. 더욱이이들이부른교토국제 고의교가의가사내용이눈여겨 볼만하다. 일본 땅에서 일본해가 아닌‘ 동해바다를 건너서 야먀도) 땅 ’이라고.‘야마도’는 우리의 삼 국시대에해당하는일본의고대 3-7세기 야마도 시대를 가르키 고일본의본토를상징하기도한 다. 더구나‘거룩한우리조상옛적 꿈자리”라는 것은 우리 조상들 의정체성과역사적뿌리가일본 까지도이어진다는것이다. 또한‘아침저녁몸과덕을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 의 학원’은 성장해 가면서 덕성 과인성을닦는정서적안식처와 같은한국의학원이라는뜻이란 다. ‘야마도’는 제2차 세계대전시 에 미국을 공격했던 일본의 군 사력과기술력의상징인전함의 이름이며, 일본의 깊은 역사적 문화적 상징물인 배틀크루저가 쏘는 야마도캐논에도 연유된 다. 이‘야마도’는 1974년에 처음 방영된 우주전함 애니메이션에 서희망, 희생, 구원등의주제이 기도하였다. 이‘야마도’정신은 일본의 역 사적,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으 로 젊음이들의 열정과 꿈을 더 욱빛나게하고있다고한다. 그런데 감히 교토국제고가 이 ‘야마도’를‘우리 조상의 옛적 꿈자리’라 선언했 다! 교토국제고의 설 립 배경에는 1945 년일본제국주의에 서 해방과 더불어, 1947년해방후재 일교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하여 자 발적으로 모금하 여 설립한 교토조 선중학교로시작하였다. 설립 초에는 교토한국학원 이라는 비인가 각종학교에서, 1958년에 일본 정부의 정식 허 가를받았고, 2004년에교토국 제고로이름을변경하고일본인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고, 현재 중ㆍ고등학교로 학생수는 160 여명에불과한초미니학교이며 학교 환경은 열악하지만 전체 학생 중 야구선수가 40%이란 다. 더욱이일본내에한국계민족 학교의존재와그들의피나는노 력과 재일교포 사회의 자긍심, 역사와문화널리알리며한일의 문화적가교역할과양국간의이 해 존중도 겸한다는 남다른 의 미가있다고한다. 한반도의 분단에 따라 북측의 조총련으로 40만여 명이, 남측 의 거류민단으로 30만여 명으 로분리되었다. 1970년대부터는 재일교포의 한국 방문을 하기 위하여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면서 40만 여 명이 남한 국적을, 북한 국 적들은 27만의 특별영주자로 분류되어 있고, 언제든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조선족 이 5만여 명이다. 그리고 30만 여 명 정도가 일본으로 귀화했 다. 아시아 유대인이라는 재일교 포는 일본 기업의 14위 정도인 소프트뱅크(손정의), 롯데그룹 (신격호), 마루한 종합엔터테이 먼트(한창우), ABC 마트(강정 호),MK택시(유봉식),조조엔(박 태도), 무라사키 스포츠(가나야 마 요시오) 등도 있지만, 직업적 제한으로 대다수는 연예계, 스 포츠, 빠칭코 등을 본업으로 하 고있다. 이렇듯 일본 땅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재일교포들은이번교 토국제고의야구우승으로떳떳 하게 한국어 교가 합창을 보고 들으면서 한 없이 회환의 눈물 을 흘렸을 것을 생각하니 목이 멘다. 이런 감정이 우리가 같은 민족 이라는것이아닐까. 교토 국제고 우승과 재일교포 회환의 눈물 노재화 전성결대학장 국립히토스바시대 시사만평 풋볼 시즌 브루스플랜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풋볼 시즌은 도대체 언제나 끝 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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