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6일(금) ~ 9월 12일(목) A4 팔꿈치수술회복에 통역사사건까지…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를 둘러싼 환 경은 어수선했다. 먼저 지난해 9월 야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팔꿈치 인대접합 수 술을받으며재활을했다. 이 수술로 인해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활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수술이 단지투수에게만영향이있는것이아니 다. 타자들도재활이필요하고타격에중 요한 팔꿈치에 칼을 댔기에 수술 후 고 전혹은타격감을찾는데어려워하는선 수도상당수다. 게다가지난 3월서울에서열린개막시 리즈 직후 오타니의 통역사 겸 매니저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횡령과 사기로 해임 되는 일도 있었다. 10여 년간 가장 믿고 의지했던 잇페이가 알고 보니 오타니의 돈수백억원을횡령해도박을한것으로 알려졌고, 오타니역시시즌이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FBI 참고인 조사까지 받 아야만 했다. 오타니가 느꼈던 배신감은 상당했을것이다. 또한 지난 6년 간 뛰었던 LA에인절스 를 떠나 다저스와 스포츠 역사상 최고 계약인 10년 7억달러(약 9342억원)의 계약을 맺으며‘반드시 잘해야 한다’ 는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다. 이처럼 부 상 회복과 믿었던 사람의 배신, 초대형 계약에 따른 부담감까지 삼중고가 오타 니를짓눌렀기에결코쉽지않은시즌이 예상됐다. 오타니는역시‘오타니’ 시즌이 시작되자 오타니는 자신을 둘 러싼일과야구는완전히별개로분리했 는지 야구장에서 전혀 티가 나지 않았 다. 아니오히려더뛰어났다. 지난 3~4월에만 홈런 7개, 도루 5개 타율 0.336, OPS(출루율+장타율)는 1.017을 기록하더니 매달 최소 6 홈런 이상은기록했다. 특히지난 6월에는 26 경기에서 12홈런을 몰아쳤고 이달에 홈 런을 많이 기록하는 대신, 월간 3도루에 그치자지난 7월에는한달간 6홈런-12 도루를 기록하며 홈런-도루를 비슷하 게가져갔다. 지난달에는 29일까지 월간 타율 2할 초반대로 부진하지만, 10홈런-12도루 를 기록하며 스스로도 50홈런-50도루 를의식하는듯홈런과도루만큼은놓치 지 않고 있다. 스타성 역시 대단하다. 오 타니는 지난달 24일 팀이 3-3으로 맞 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때 리며 40홈런-40도루 고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5명밖에 없던 대 기록을세운그순간이끝내기만루홈런 이라는 점 때문에‘스타는 스타다’라는 말이절로나올수밖에없다. 오타니의위대함, 그리고‘50-50’도전 지난달 28일까지 오타니가 기록한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는 6.5로 내셔널리그투타를통틀어 1위다. 지명타자라는‘반쪽’짜리 선수임에도 WAR 1위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 다. 일반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수비에 서의 기여도는 WAR에서 명확히 드러 난다. 일례로 2015시즌 중견수 케빈 키 어마이너는 출루율이 3할이 되지 않음 (0.298)에도 WAR을 무려 4.3 기록했 고, 김하성역시올시즌 0.233이라는낮 은타율에도WAR 2.6을기록하고있는 것은순전히수비능력덕분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수비를 하지 않는지 명타자임에도 내셔널리그 WAR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즉 오직 타격만으로 자 신이얼마나뛰어난선수인지스스로증 명하고 있다. 올시즌 오타니는 메이저리 그최초지명타자MVP도확정적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 틱스)가 42홈런·40도루로 메이저리그 에서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1996년 배리본즈(샌프란시 스코 자이언츠·42홈런·40도루), 1998 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 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내셔널스·46홈런·41 도루), 지난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 틀랜타 브레이브스)가 41홈런·73도루 의 기록으로 40-4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러나 최초의 40-40 달성자인 칸세 코는 도루 성공률이 71%, 소리아노도 성공률이 70%밖에 되지 않았다. 80% 이상은 돼야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도 루인데 40-40 기록을 위해 억지로 도 루를 시도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다르다. 41개의 도루를 하는 동안 실패는 고작 4개로 성공률이 93% 다. 팀에영양가만점의도루인셈이다. 아시아선수최초이자통산 6번째 40- 40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 중요한 것 은 아직 시즌이 한달이나 남았다는 점 이다. 자연스레 50홈런-50도루 도전 이 초점이 된다. 지난달 29일까지 42홈 런-41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시즌 종료까지 51홈런-51도루 페이스가 예 상되는 상황이다. 수학적으로는 아슬아 슬하게 50-50 달성이 가능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달 마지막 한달동안 이 페이스를유지할수있느냐다. 야구 선수들의 전성기 나이로 보는 30 세에 그동안 해왔던 투타 겸업이 아닌 타자에만 전념하는 오타니. 오직 타자 에만 전념하는 오타니가 얼마나 괴물같 을 수 있는지 올해 우리는 목도하고 있 다. 오타니는과연 120년이넘는메이저 리그 역사 최초의 대기록으로 아시아를 넘어야구역사상가장위대한선수로서 발자취를 남길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즌 이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사진=AP연합뉴스 타자만전념하자괴물된오타니 MLB‘50-50’역사쓸까 오타니쇼헤이(30·LA다저스)가연일홈런과도루를기록하고있다. 오타니는지난달 24일끝내기 만루홈런으로 ‘40홈런-40도루’를기록, 홈런-도루페이스를무섭게끌어올리고있다. 120년이넘은메이저리그역사에 6번째40-40을기록하게된오타니는 ‘투타겸업’ 선수라는점에서더 놀랍다. 물론올해는부상회복으로인해투수를쉬고있어부득이타자에만전념하고있다. 하지만 오타니라는괴물이전성기시점에타자에만전념할경우, 얼마나더괴물이 되는지눈으로확인할수있는시즌이되고있다. 메이저리그최초 50홈런-50도루도달성할것으로기대되는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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