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돈은 약속을 지키게 하는 힘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돈을 받 지도 않고 자발적으로 약속을 지 키는예는많다. 하지만, 돈을 손에 쥐여 주면서 약속하면 약속의 효력이 커진다. 개인 사이에 있는 매매 계약이나, 사업상 하게 되는 계약에는 반드 시 계약금이라는 돈을 건네면서 약속한다. 계약금을건네면계약금을건네 지않을때보다약속을더잘지킬 확률이높은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매매 계약에서 사는 측이파는측에계약금을주고계 약을 맺으면 파는 측은 팔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생긴 다. 그리고계약내용에있는조건 그대로매매하겠다는약속이기도 하다. 보험에서도 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료 전부나 일부를 계약금 격 으로내야한다. 자동차보험에가 입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 를살펴보자. ‘변경해’씨는 자동차 보험회사 를변경해보기로했다. 10년넘게같은보험회사에가입 해있는데, 요즘들어자동차보험 료가자꾸만올라간다. 최근10년 동안 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당한 적도없고교통법규위반을한적 도 없는데 보험료가 엄청나게 올 라가는 것이 그에게는 이해가 되 지않았다. 보험에이전트에게물어보니, 보 험 클레임으로 나가는 돈이 회사 차원에서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변경해’씨는“내가자동차보 험 클레임을 한 적도 없는데, 내 보험료가왜터무니없이많이올 라가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 자, 보험 에이전트는 사고를 낸 사람에게 보험료를 더 물리고도 모자라서, 사고를 내지 않은 사 람들의 보험료도 올라간다고 한 다. 보험에이전트가덧붙이기를, 자 동차보험을쇼핑해보고낮은보 험료의 자동차 보험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해 준 다. 10년동안가입해있었던의리(?) 를 생각하니 섭섭하기는 했지만, 다른 보험회사를 찾아보기로 했 다.여러회사에문의해보니,다행 히 다소 저렴한 보험회사가 있었 다. ‘변경해’씨는현재의자동차보 험이약한달정도후에계약기간 이 만료되니, 현재의 보험이 만료 되는 그시점에 새로운 보험을 시 작해 달라고 새로운 보험 에이전 트에게부탁했다. 보험에이전트는새보험회사로 가입을위해서는‘변경해’씨가지 금미리보험료를내야한다고하 면서, 어떤 방식으로 보험료를 낼 것인지‘변경해’씨에게 묻는다. 보험을 시작할 때 보험료를 미리 내는 것은‘변경해’씨도 충분히 이해하는 터이지만, 보험 시작이 아직한달이상남았는데지금미 리내야한다는것이얼른이해가 되지않았다. 보험료가막상시작하는시점에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가입자에 게 이득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새로운보험이시작하기훨씬이 전에 미리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에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고요약할수있다. 보험에가입하는순간모든조건 이 Lock 된다고생각하면간단하 게이해된다. 첫번째이점은정식으로보험가 입하면 전체 보험료가 확정된다 는것이다. 예를 들어,‘변경해’씨의 6개월 보험료가 $1,500인데 새로운 보 험이시작하기한달전에보험가 입을결정하고보험료의최소한의 페이먼트를내고가입하면,그6개 월의 보험료 $1,500은 특별한 일 이없는한변하지않는다는말이 다. 보험회사가‘변경해’씨의 보험 이시작하기전에새롭게높은보 험료율을정하기로했다고해도‘ 변경해’씨의 보험료에는 변함이 없다는뜻이다. 두번째의이점은새로운보험이 시작하기전에사고를내도그사 고가 이미 시작한 새로운 보험에 적용되지않아그사고로인한보 험료인상은없다는점이다. 이렇듯새로운자동차보험에가 입할때새로운자동차보험을시 작하기훨씬전에미리돈을내고 가입하는 이점이 있으므로 미리 돈내는것을억울해할일만은아 니라고하겠다. (보험전문인최선호770-234- 4800) 오피니언 A8 민경훈의 논단 자동차보험료를미리내는이유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고싶다 전문가칼럼 한자&명언 ■ 資格(자격) *재물자(貝-13, 4급) *품격격(木-10, 6급) ‘Membership is not limited by sex.’는‘회원 ○○에 남녀 의제한은없다’는뜻이다.동그 라미에적절한말은?①要件② 要員 ③資格 ④資質. 답인‘資 格’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알아야면장을하고, 알아야주 인이된다. 資자는돈이나재물을총칭하 는 것(property)이니‘조개(= 돈)패’(貝)가의미요소로쓰였 고, 次(버금차)가발음요소임은 姿(맵시자)도마찬가지다. 후에 ‘밑천’(capital; fund)‘비용’ (expenses)등으로확대사용됐 다. 格자는본래‘(나무의) 긴가 지’(long branch)를뜻하기위 한 것이었으니,‘나무 목’(木) 이의미요소로쓰였고, 各(각각 각)이발음요소임은 挌 (칠격)도 마찬가지다.‘이르다’(come) ‘바로잡다’(correct)‘품격’ (dignity)등으로도쓰인다. 資格은‘필요한 자질(資質)과 품격(品格)’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에필요한조건’을이른다. 아울러다음명언도알아두면 고상한 품격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될것같다.예의를잘지 키는 것이 남을 위한 배려이지 만, 결국은 자기를 위한 보약이 된다. “무례한짓을많이하면, 그화 살이자신에게날아온다.” 多行無禮,다행무례 必自及也.필자급야 -‘左傳’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90년대말 미국에서 살던 사람 이라면 닷컴 버블을 기억하고 있 을것이다. 원래 70년대 미 국방부가 군사 목적으로 개발한 인터넷은 90년 대 일반에 널리 퍼지면서 인류의 미래를 바꿀 획기적 발명품으로 주목받았고 이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파는수많은닷컴업체가쏟 아져나왔다. 이중에는 아마존 같이 실체가 있는 회사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수익이전혀없었고앞으로도낼 전망이 없는 펫츠 닷컴이나 코즈 모닷컴,이토이즈닷컴같은것들 이대부분이었다. 1997년 18달러에 상장한 아마 존은 닷컴 붐이 절정이던 2000 년초반 50배까지올랐지만버블 이 터지면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 왔다. 아마존은 그나마 운이 좋 은편이고한때 100배이상폭등 했던수많은닷컴기업들은흔적 도 없이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 다. 미국에서 이런 일이 처음 있었 던 것은 아니다. 1920년대에는 라디오가대세였고이추세에불 을지른사람은데이빗사노프였 다. 1912년4월타이태닉호가침 몰하면서 라디오 구조 메시지를 보냈고 인근에 있던 카파티아호 가이를듣고달려가수많은생명 을건졌다. 당시마르코니전신사 뉴욕 매니저였던 그는 유족들이 사망자신원확인을위해통신사 에 몰려들어 아우성을 치는 모 습을보고라디오의힘을절감했 다. 뒤에 RCA의 사장이 된 그는 1921년헤비급권투시합을생중 계하는등라디오를 미국인의안 방에 확실히 심어놨고 1920년대 5달러이던 RCA 주가는 라디오 광풍에 힘입어 1929년 500달러 까지 올랐으나 증시 버블이 터지 면서 다시 5달러 수준으로 떨어 졌다. 올해와 작년 미국 주식 시장은 엔비디아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 다.작년한해동안3배가오른이 주식은 올 들어서도 최근까지 다 시 2배 넘게 올랐다. 올 3월 1일 이 주식의 시가 총액은 2조 달러 를넘어섰는데 1조에서 2조가되 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3 배가빨랐다. 6월에는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잠시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기업이됐다. 엔비디아(라틴어로‘질투’ ‘부 러움’이라는 뜻)의 역사는 짧다. 1993년 대만 출신 엔지니어로 LSI 로직에 근무하던 젠슨 황이 선 마이크로시스템에서 일하던 동료2명과불과4만달러의자본 금으로시작했다. 그가 이 회사를 만든 것은 컴퓨 터업종중가장인기있는것은비 디오 게임이고 이를 위해서는 그 래픽스 가속 칩이 필요하다는데 착안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것 이인공지능이작동하는데필수 적일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생각 지못했다. 이회사도초창기에는많은어려 움을겪었다. 이런칩개발에뛰어 든회사는 70여개에달했는데다 망하고 살아남은 것은 엔비디아 와 AMD에 흡수된 ATI 둘 뿐이 다. 일본 비디오 게임 업체 세가가 엔비디아 제품 성능에 실망해 계 약을 종료하면서도 미래를 보고 500만 달러를 투자하지 않았더 라면이회사도문을닫았을가능 성이 크다. 그 후로도 한 동안 어 려움이계속돼“문닫기한달전” 이이회사의구호가됐다. 그러나 1999년 주식을 상장하 고Ge포스256 칩개발에성공하 면서 2007년에는 포브스지로부 터‘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되기 도 했다. 그리고 2020년대 들어 AI붐이불고AI작동에필수적인 칩을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점하 고있다는사실이알려지면서주 가는폭등을거듭해왔다. 그런 엔비디아 주식이 지난 1주 일동안15%가까이폭락했다.이 주식은 3일 하루에만 9.5% 하락 하며 시가 총액 2,800억 달러가 증발했는데 이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경기둔화와 AI 거품론, 거 기다연방법무부의반독점조사 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경 우이런정도하락은흔한일이다. 올 들어서만 시가 총액 1,900억 달러이상사라진경우가8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예사롭게 볼 일도 아 니다. 지금 소위‘황야의 7인’ (Magnificent Seven)으로불리는 대장주가 S&P 500 지수에서 차 지하는비중은32%에달한다.이 들은모두하이텍기업으로AI 붐 을타고지난수년간폭등했다는 공통점을갖고있다. 9년전이들 비중은9%에불과했다. 거기다미국인들의금융자산중 주식소유비율은42%로닷컴버 블 때보다 높고 기관 투자가들의 낙관론은4년래최고다. 일부 기술주 편중과 지나친 낙 관론,객관적기준에따른과대평 가,거기다주가하락이자주일어 나는9월이라는계절적요인까지 조심해야할일이하나둘이아니 다. 닷컴이나인터넷,라디오가인간 의삶을바꿔놓은것은사실이지 만그관련주식들이모두오른것 은아니다. AI 붐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나 지금증시를낙관만할상황은아 닌것같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엔비디아와 닷컴 버블의 추억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