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13일(금) ~ 9월 19(목) A5 연예 넷플릭스시리즈‘아무도없는숲속에서’ 고민시 공개 2주차인 지난 4일 넷플릭스 톱10 에서 2주 연속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부 문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에올랐다. 멕시 코, 콜롬비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 르 를 포함한 총 39개 국가에서 톱10 리 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시청자들에 게도큰인기를모으고있다. 이 작품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 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소시오패스 유성아 역을 연기한 고민시를 최근<스 포츠한국>이 만났다. 출연 계기부터 캐 스팅 관련 비화, 촬영 당시 노력했던 부 분에 대한 스토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 는 고민시를 보면서 매 작품 온갖 열정 을 쏟아내는 걸로 유명한 그의 일화를 저절로 떠올리게 됐다. 배우로서 외형상 의 장점을 다양하게 가진 그가‘독한 열 심’까지 품었으니 앞으로의 성장에 대 한기대감이저절로든다. “오디션같은두번의미팅을거쳤고제 가 선택받게 됐어요. 처음에 이 작품으 로 미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저를 절대 선택하실 리 없다고 생각했죠. 나중에 제가 캐스팅됐다는 말씀을 듣고 감독님 께 왜 저를 택했는지 여쭤봤죠. 마침 그 날 사두고 한번도 신지 않은 구두를 신 고미팅을갔었는데오디션이끝나고감 독님이‘구두가 예쁘네요’하시더라고 요. 그런데 그때 제가 구두를 3초 간 내 려다보며‘특별한 날만 신는 구두예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때 저에게서 성아 가 보이셨다고해요. 저도 인지하지 못한 어떤 표정을 보고 감독님이 캐스팅하셨 다면저는무조건믿고가겠다고생각했 죠. 작품에 민폐 끼치지 않고 잘해보겠 다고결심했어요.” 유성아는 고요한 숲속의 한 펜션을 아 들과 함께 찾는다. 펜션 주인 영하(김윤 석)는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중 아들 없 이홀로펜션을떠나는손님성아의모습 을 우연히 보게 된다. 손님의 방에 남은 핏자국과 수상한 흔적들을 발견하지만 영하는별다른신고없이일상을지내게 되고 1년 후 그날의 투숙객 성아가 다시 펜션에나타나서서히그의삶을잠식하 기 시작한다는 내용이‘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의주요스토리다. 고민시는 성아가 펜션에 등장하는 장 면부터 싸늘한 공포를 자아낸다. 고민 시가 연기한 유성아는 마치 육식동물이 사냥감을 서서히 관찰하다가 번개 같은 속도로 달려들어 단숨에 거친 이로 공 격하는 것처럼 펜션을 차지하기 위해 영 하의목을옥죄고그의가족까지위협하 며공격에나선다. 신문사회면에서접했 던 악인들의 행태와 심리 상태가 세밀하 게그려지며생생한공포와분노감을자 아낸다. 사면초가에 놓인 2차 피해자들 의 심경마저 간접적으로 체험돼 오락적 재미보다는 현대 사회의 범죄 해결을 향 한성찰의계기를제시하기도한다. “며칠밤을새우면서이캐릭터를준비 했어요. 대본을 볼 때마다 몸이 차가워 질정도로무섭기도했고서늘한기운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번드라마로제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은 것 같아요. 스위트 홈 때 46㎏이었는데 이번에 43㎏까지 감량을했어요. 하루에계란 2알과조미 김이 먹은 음식 전부였어요. 몸이 드러 나는의상을많이입었는데후반부영하 딸과의 액션신에서 제 뒷모습이 드러날 때 척추뼈가 그대로 보이면 좋겠다고 생 각했어요. 동물적인 모습으로 보였으면 했죠. 캐리어를 차 트렁크에 옮길 때 제 몸의움직임이기괴해보였으면했고요. 다만 유성아에게 시청자 분들이 연민을 느끼거나 감정이입을 하실 법한 요소는 전혀넣지않으려고노력했습니다.”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유성아가 숲 속 펜션에 애착을 가지기 시작했기에 고 민시는 펜션 주인 영하 역의 김윤석과 가장많은호흡을이뤘다. 한국영화계의 거목인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 고민시 는 부담이나 두려움을 가지기보다 그와 의 호흡을 향한 기대감에 오히려 빨리 촬영을해보고싶을정도였다. 유성아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김윤석의 조언 한 마디덕에큰영감을얻을수있었다. “현장은 막연히 기대되고 늘 재미있어 요. 상대 배우 분들이 어떤 리액션을 주 실지궁금하고요. 이번현장도마찬가지 였죠. 김윤석선배는칭찬을해준다거나 조언을많이하시는스타일은아니에요. 저 또한 선배께 굳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 역할로 믿음을 드린 후에 다가가고 싶었죠. 수영장에서 성 아와 영하가 격투를 벌이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 촬영후 제 등을 토닥여 주셨어 요. 어떤 말보다도 큰 힘이 됐죠. 김윤석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유성아는 후반부에 혼자서 다수를 상대로 싸워야 하기에 외로운 인물이다. 악인 캐릭터를 연기할때이캐릭터만의희로애락을너 만은 느껴야 한다. 그래야 그 인물이 입 체적일 수 있다’고 해주셨어요. 그 말씀 을듣고성아를입체적인물로표현하려 무던히노력했죠.” 고민시는 최근 방영된 tvN 예능 프로 그램‘서진이네2’에서 막내 인턴으로 합류했다. 아이슬란드에 오픈한‘서진 이네 2호점’에서 일머리가 뛰어나 기존 출연진인 최우식, 정유미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잠시 도 쉬지 않고 야채를 채 썰고 다듬으며 비빔밥 재료를 준비하는가 하면 자신의 일을하면서도일일셰프에나선최우식 을 틈틈이 돕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 고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했어요. 저는 주방 일만 하면 됐지만 우식 오빠 나 유미 언니 등 다른 분들은 홀에도 나 가야 했고 넓게 활동하셔야 했어요. 저 는‘주방에서하는일만잘하면됐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퇴근을 못하기에 야채도 열심히 다듬고 썰고 깎고 할 수밖에 없었죠. 정 말 빨리 퇴근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승 진을 위해서라도‘서진이네’의 다음 시 즌에꼭함께하고싶습니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드라마 ‘스위트홈’과영화 ‘밀수’ 등으로최근20대여배우중 가장뜨거운주목을받고있는고민시가넷플릭스신작 ‘아무도없는숲속에서’ (극본손호영·연출모완일)를통해파격적변신을선보였다. 아무도없는숲속에서는 지난달23일8부작전편이공개됐다. 한여름찾아온수상한손님으로인해평온한 일상이무너지고걷잡을수없는사건에휘말리게되는사람들의이야기를그린 스릴러장르의드라마다. JTBC드라마 ‘미스티’ (2018)와 ‘부부의세계’ (2020)를 통해상당한시청률과평단의호평까지받아냈던모완일감독의신작이라는점과 배우김윤석의17년만의드라마복귀, 윤계상, 이정은, 박지환등의 가세로 ‘아무도없는숲속에서’는제작당시부터큰화제를모았다. 넷플릭스시리즈‘아무도없는숲속에서’포스터. “43㎏까지감량…입체적 소시오패스그리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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