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14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證券(증권) *증거증(言-19, 4급) *문서권(刀-8, 5급) 증권투자는어느때사고,어느때 파느냐? 즉‘때’를 판단하는 일이 가장중요하다.참고가될만한명언 을 찾아보자. 먼저‘주식·공채·사 채 등의 유가 증권’의‘證券’이란 한자어를확실하게알아본다음에! 證자는‘고발하다’(accuse)가본 뜻이니‘말씀 언’(言)이 의미요소 이고,‘오를 등’(登)이 발음요소 임은 撜 (건질 증)도 마찬가지다. 고 발할때는증거가필요했기때문인 지‘증거’(evidence)‘증명하다’ (prove)는뜻으로도확대사용됐다. 券자는‘칼 도’(刀)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위쪽의것이발음요소임은 卷(쇠뇌 권)도 마찬가지다.‘계약’ (agreement)이 본뜻인데,‘문서’ (document)‘증거’(evidence)‘약 속’(promise)등으로도쓰인다. 證券은‘증거(證據)가 되는 문서 [券]’이속뜻인데,‘유가증권’을일 상적으로이르는말로도많이쓰이 고, 법학에서는‘재산에 관한 권리 나의무를나타내는문서’라정의한 다. 증권투자에참고가될만한명 언을소개해본다.‘사기’의화식열 전에나오는말이다. ‘화식열전’은약2천여년전당시 재벌들의일생을상세히소개해놓 은것이다.참고로,필자는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식을 사거나 판 적이 없으니,이말을경험론적으로는판 단할수없다. “비쌀때는개똥같이여겨팔아넘 기고, 쌀 때는 주옥같이 여겨 사들 여라.” 貴出如糞土,귀출여분토 賤取如珠玉.천취여주옥 -‘史記’ㆍ貨殖列傳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어둠 속으로 빗소리가 쏟아지고 창 밖으로 후드득후드득 빗소리가 들린 다.새벽녘빗소리에잠이깨면서소리 에 대한 여러 잔상들이 떠오른다. 소 리의일상에몰입되면서글짜임새가 만들어지지시작했다. 물체의진동에 의해생긴음파가고막을울리어귀에 들리는것을음성기호로생각이나느 낌을표현하고전달하는행위와그결 과물을소리로정의했다.자연이만들 어내는소리,가락이나사람의고함이 나목소리가소리에해당된다고할수 있겠다.소리를소재로다루는글인데 시(詩)로 비상하기 직전의 초고를 다 듬어 보았다. 언제나 줄곧 이른 아침 창을통해들려오는바람소리가하루 를깨운다.연이어자동차소리가잠에 서덜깬의식을일깨우고비몽사몽꿈 나라에서 벗어나도록 일으켜 세워준 다. 물소리, 설거지소리에전화벨소 리까지일상의첫시간이빚어내는모 든 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맑은 하루 를열어갈수있도록호흡을열어들이 쉬고내쉬는조화의안배를도모해준 다. 에너지 광합성 원리에 맞추어 이 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며 내호흡과 외 호흡을규모있게호흡교환율에기식 할수있도록보살펴준다. 사물을헤 아리고판단하는생각,일이나사람에 대한기억이며관심분야에미치는상 황이며분위기느낌까지,이모두가하 루를이끌어내기위한소리의초석이 다.살아있기에발생하는삶의소리이 자동선의소리들로움직임이유발해 낸소리들의일상이다. 소리에버금가 는침묵도낮은호흡으로세상을지켜 보고있다.한낱들풀도하루가다르게 소리를낮추는것은빛이바래고있는 까닭일것이다. 봄이숲을찾았을땐겨우내실날같 은목숨부지하느라가녀린소리조차 힘들었는데 메마르고 건조했던 계절 구석구석에물기가스며들고, 심연으 로부터 목숨 줄 부지할 자양분 빨아 들이는소리로하여영혼이흡족해하 는, 비로소 평안을 누리는 소리로 가 득 했던 봄날 소리의 굴곡이 엊그제 같은데.여름이가을로접어드는길목 에소리의일상이엮어놓은다리가놓 여졌다. 푸름을지켜내느라고요했던 숲이가을소리를내기시작하더니바 람이휘젓고지나가는자리마다조락 하는나뭇잎들이우수수몰려다닌다. 숲은어디에나흐르는시냇물소리가 기다리고있다. 귀를기울여물소리에 숨을 죽이다 보면 먼 음악 소리 같기 도하고타협없는엄격하고엄중한가 르침같기도하다.도란도란개울물이 잇따라흘러가는동안물방울이분해 되고부딪히기도하고비명을질러대 며한꺼번에몰려들면흡사폭포를연 상케하는소리의조합이드세고경쾌 하다. 낮은데로흘러가며쉼없이들려주 는 물소리는 울퉁불퉁한 마음을 다 듬어주기도하고자연이풀어내는소 리 중 으뜸으로 평안을 안겨준다. 아 이처럼무구한겸손으로낮아지거라, 아이처럼때묻음없는순진함으로사 랑하거라,물소리에심취하노라면아 이처럼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 아진다. 종일토록이어지는맑은영혼 의기도소리요찬양소리일수밖에없 음은소리의일상이놓아준다리가세 상과 자연을 이어주었기 때문이리라. 모든소리가일상의근원이요세상은 소리로하여일상이유발되고소리가 세상을 이끌어 가고, 만상을 주도해 가는 바탕의 근거가 되어 주고 있다. 우리가살아가는세상은목소리가커 야이긴다고하지만,입을닫고소리를 삼키며, 입을 다물고 말을 아끼는 편 이이기는세상이왔으면좋을것같은 데세상은어느쪽도두둔하지않기로 한것마냥재간대로살아가라는눈빛 이다. 생명이보전되는주변에는부산 스럽지만행복한소리가머물러있고 기쁨이충만하게윙윙대고있다.소리 는저희들끼리고요를만들기도하고 향기로운소리로바꾸어내기도한다. 소리의 일상은 오랜 곰삭음을 거치 며말갛게여과된필요한것만골라서 꺼내놓을줄도안다. 숱한축적이쌓 인소리,소리의발효에서달관과초월 의경지를통해들려오는초탈을발견 하게도된다. 아침햇살의빛부신반 사를내뿜고있는실개천이맑고진지 한 찰나의 고요가 눈부시다. 빛이 가 끔씩은소리를내며들어서기도한다. 소리가빛을업고다닐때면빛줄기가 스며드는곳마다소리가들린다. 빛이 소리와어우러지며찾아들기에빛이 머무는곳이면소리가난다.푸르던잎 사귀에 잎맥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소리를 내고, 열매를거둔자리에는겨울나기를대 비하는 소리가 들리고, 밤나무에 밤 이여물면밤송이를밀어내는소리가 들린다. 가을 꽃들이 꽃잎을 열면 향 기가내미는미세한소리로은근히제 이름을알려주는모양새다. 귀뚜라미 소리가자지러지면기적소리는점점 멀어지듯들려올것이다. 소리를 내는 것들은 공기를 찢으며 대기에상처를내기도하고때로는영 혼의상처를미화기키는일에도심취 하지만,거기에그치지말았으면싶다. 심령마다 다가와서 음파의 흐름이듯 영혼 깊은 곳에 살아갈 힘을 새겨 주 기를당부드리고싶다.풀벌레소리가 그립다.자동차소음과가랑잎을청소 하는 송풍기 소리, 신축 공사장 기계 음에익숙해져버린가을이지만어디 선가정겨운풀벌레소리가들려올것 만 같다. 별똥별이 긴 여운을 남기는 밤인데만상이깨어나느라기지개켜 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나부끼는 바람소리, 흐르는 물소리, 빗방울 떨 어지는소리,가을이익어가는소리들 이소리의일상을키워가는것일게다. 가을소리가자박자박젖어들고있는 데소리의일상도제소리에겨워몸을 적시고, 세상도소리에겨워정결함과 진지함에허기져있지만빛살이물방 울을만나무지개가생성되듯세상소 리가자연소리와만나소리의무지개 를만들었으면하고소리의일상이무 지개꿈에취해있을지도모를일이다. 소리의무지개가그려낸악보가궁금 하다. 소리의 일상 내 마음의시 남궁전 목사 9월이 오면 벌써바람이서늘하게불어온다 찌는듯한여름도물러가고 분주했던여름행사도다마감되었다 땀흘린자에게휴식이필요하듯 어느때보다다사다난하였던여름이었다 휴식과여백의가을이무척기다려진다 가을이오면 나의마음은설레인다 삼라만물이색상을입고 한해동안일궈온수고의결실을맺기에 나무잎은오색창연하게변할것이고 하늘은드높게푸를것이고 농토는무르익는벼이삭으로황금주단을깔고 강물은더맑고청정하게흐릴것이다 내가가을을좋아하는것은 모두가감추었던색상을내보이고 조물주의솜씨를따라 멋진카드섹션을매일연출하기때문이다 “여호와는빛이요무지개다” 아니우리어린시절아껴먹던드롭프스다 수고한만큼땀흘리고애쓴만큼 색생은순도를더하고 고난은그질감을신비롭게드러낸다 인생들아네빛과색상을내라 총천연색하나님의걸작품을만들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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