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19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전문가 에세이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한자&명언 ■ 不遇(불우) *아닐불(一-4, 8급) *만날우( 辶 -13, 4급) ‘간사하고도량이좁은사람’을 일러‘소인배(小人輩)’라고한다. 자기는여기에속하는지아닌지, 무엇으로알수있을까? 우선,‘불우 노인/불우 작가/불 우 이웃 돕기/불우 소년 소녀 가 장’의‘不遇’에 대하여 속속들 이알아본다음에답이되는명언 을소개해본다. 不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설들이많은데모두확실한 증거가없다. 획수가매우적으니 그냥외워버리는것이상책이다. 부정사로많이쓰이며, 원래독 음은[불]이나뒷글자의자음이/ ㄷ/이나 /ㅈ/일때에는 [부]로읽 는다. 遇자는길을가다우연히‘만나 다’(come across)는 뜻을 나타 내기위한것이었으니‘길갈착’ ( 辶 )이의미요소로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寓 (머무를우)와偶(짝우)도마찬가 지다.‘대접하다’(receive)는 뜻 으로도쓰인다. 不遇는‘때를만 나지[遇] 못함[不]’이 속뜻인데, ‘포부나 재능은 있어도 좋은 때 를 만나지 못하여 불운함’‘살림 이나처지가딱하고어려움’을이 르는것으로많이쓰인다. 소인배를몸모양, 즉외형으로 는알수없다. 마음씀씀이가어 떤지를보면바로알수있다. 자 기진단도금방할수있다. 그잣 대는당송팔대가의한사람인유 종원(773-819)이 남긴 다음 명 언이다. 우리 <한자와 명언> 가 족은이에해당하는사람이한분 도없을것이다. “남의재능을질투하여시기하 고,남의실수를다행으로생각한 다.” 妒 人之能,투인지능 幸人之失.행인지실 -柳宗元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 신조어사전 - 스텔스플레이션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 수필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사람이사람을만나서로좋아하면… 우화의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 아하면 / 두사람 사이에 물길 이 튼다 / 한쪽이 슬퍼지면 친 구도 가슴이 메이고 / 기뻐서 출렁거리면그물살은밝게빛 나서 /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 물의끝에서도들린다/처음열 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 서 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겠지만 / 한세상 유장한 정성 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 한/강물이흔할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 한 강물이 / 흔할수야 없겠지 / 긴말하지 전하지않아도미 리 물살로 알아듣고 / 몇 해쯤 만나지않아도미리물살로알 아듣고/몇 해쯤 만나지 않아 도밤잠이어렵지않는강 / 아 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 세상에서 사람 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 죽고사는일처럼 쉽고가벼울 수 있으랴/큰강의 시작과 끝 은 어차피알수없는일이지만 /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 내 혼이 잠잘때그대가나를지켜보아 주고 /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 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시인 마종기, 1939년생, 영상의학과 의사, 부친 마해송 시인의장남) 스치는 바람처럼 내 영혼 이 당신옆을스치면 나뭇가지 흔들리는 바람이라 생각지 말 라. 고향잃은그리운이들 수많 은 이별 살아가는 우리들 가 슴에‘바람의말’처럼오랜세 월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고 운 마음을그리움을강물에띄 운다. 이세상사는동안사람이사 람을좋아하는일이그리쉽지 않음을…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이그리쉽지않음을… 강물처럼 섞여 마음이 마음 을만나물처럼,물결처럼 흐르 며우리그렇게좋아하며할수 있었으면… 시인의 가슴이 갈 하늘에 구름떠서강물로출렁 인다.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두 번째 암살미수 2번째 트럼프 암살미수 이번에는 AK47이 연루됐네… 보통은 AR15이 모든 언론의 비판을 받는데 하루는대낮에집에서무심히창 밖을 내다보다 깜짝 놀랐다. 바로 앞집을둘러싸고무장경찰십여명 이 출입문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게아닌가! 이미길가엔윈도 우를검게만들어안이들여다보 이지않는차량이여러대길을막 고있었다. 어젯밤넷플릭스에서본액션무 비한장면이내눈앞에?얼어붙은 듯 창가에 서서 계속 내다보니 건 장한 두 명의 경관이 장비로 문을 부수고안으로들어간다. 잠시후안에서줄줄이끌려나오 는사람들. 모두뒤로수갑을찬채 그집앞마당잔디밭에엎드린다. 하나, 둘, 셋, 넷…여덟 명.“애고 고! 아침에저집잔디밭스프링클 러에서 물 나오던데…다 젖겠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였는데 알고 보니그집이불법비밀도박장소, 소위‘까씨따스(casitas)’였다는 것. 도박장을 열어준 주인,‘북키 (bookie)’는판이열릴때마다‘비 고(vigorish)’라불리는일정금액 을받는다. 막상막하도박고수A와B, 그리 고 도박장 주인 C중에 결국 돈을 따는 오직 한사람은 C. 그래서 도 박에 깊이 빠진 중독자의 끝은 비 참하다. 도박이란‘불확실한결과에대해 돈을 걸고 하는 내기’이다. 즉, 우 연히 얻은 승패에 따라 재물을 얻 거나잃게되는게도박이다. 현금 을 걸든, 라스베가스나 강원랜드 주차장에 주인이 찾아가지 못한 채먼지쓴차량들을다시걸든, 패 를이용하면도박이다. 추석명절,온가족이모여1점당 1불짜리고스톱을쳐도도박일까? 아니다. 일시 오락은 도박이 아니 다. 하지만 일시 고스톱이라 해도 판돈의 규모나 도박을 벌인 시간, 장소, 도박하는사람의경제능력, 소득, 짜장면 내기인지, 재산을 걸 고하는지등은중요한판단근거 가된다. 처음부터돈을따기위해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심심풀 이, 재미,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일부는중독에빠진다. 세상모든도박중독자들의공통 점은 초기에 크게 돈을 딴 경험이 있다는것. 크게딴경험이있을수 록 도박중독 가능성이 높아진다. 브레인에 새겨진 강력한 도파민 홍수를잊을수가없다. 비록지금은잃더라도언젠가한 탕에 모두 만회할 수 있다는 환상 을가진다. 또한도박은쾌감만족뿐아니라 현실 도피 성향도 만족시킨다. 부 부싸움 끝에, 혹은 이혼이나 실직 의 괴로움, 사회적응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고민이라는부정적감정 도 잠시나마 회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된다. “딱 한판만 더!”도박 중독자들 이가장자주쓰는말이다. 그동안 집어넣은돈이얼만데…를생각하 면그만둘수가없다. 도박을계속 하는 게 그들이 가지는‘희망’이 다. 당장그만두면그동안에잃은 돈은‘확정손실’이다. 이것을 스스로 인정하기가 싫다. 차라리도박을계속하면서‘희망 ’을붙들고싶은것이이들의심리 이다. 도박중독은치료가어렵다고알 려져있다.물질중독(알코올,마약 류등)과같이도파민분비이상의 ‘행위중독’인까닭이다. 평소즐거운일에서느끼는도파 민 점수를 100으로 할 때 도박행 위는 1,000이다. 다른 자극은 더 이상재미가없다. 의지만으로끊기어려운도박중 독, 명절고스톱에서큰돈따지않 는게오히려인생축복이다. 명절 고스톱, 도박인가요? ‘스텔스(stealth)’와‘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로 레이더에 잡히지않는스텔스전투기처럼소 비자물가지수나 생산자물가지수 에 잡히지 않는 방식의 물가 상승 현상을말한다. 영국의 경제·시사 주간지 이코 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4 세계 전망’책자를 통해“ 2024년에는 세계적으로‘스텔스 플레이션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 대표적 사례 로 호텔과 항공사에서 체크인 수 수료를받거나식당에서테이크아 웃을 하는 고객에게 포장 수수료 를받는경우를들었다. 경제학자들은 기업의 원자재 부 담이 큰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서 비스·재화 가격에 수수료를 붙여 원가 부담을 전가하는 스텔스플 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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