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23일 (월요일) D5 같은 일본, 다른 일본 그보다일본사회를놀라게한것은 중앙 정치판에서는 무명에가까운 정 치신인이었던이시마루가유튜브와틱 톡등SNS 플랫폼을적극활용한선거 캠페인으로무려165만여표를얻어고 이케의뒤를 이었다는 사실이다. 정계 에이렇다 할인맥도없던이시마루가 압도적인지명도의범야권 유력후보 렌호 ( 28만 표 ) 를적지않은 차이로제 친것이다. 그에게표를던진이들은주 로지지정당이없는무당파와10~20대 젊은 층이었다. 중앙 정치판에서는 무 명에가까웠던신인정치인이,정치적인 관여도가 낮은 층을 움직이며일본 사 회의고루한 정치에변화를 예고하는 상징적인인물로부상한것이다. 인터넷의반짝인기가불러온일회적 현상이라고치부하기에는이시마루돌 풍을 둘러싼여러상황이퍽상징적이 다. 1982년생으로비교적젊은정치인 인그는 42세로,다가오는자민당총재 선거에입후보한 고이즈미신지로 ( 81 년생 ) 와나이차이가거의없다.하지만 고이즈미가 전 총리였던아버지 ( 고이 즈미준이치로 ) 의후광을업고 단숨에 정계요인으로자리잡은것과달리,이 시마루는 정치인맥이거의없는 시골 출신으로 스스로의힘으로 부상했다. 일본정치에서이처럼불리한핸디캡을 극복한사례는매우드물다. 이시마루의정치경력은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에서4년동안시장을지 낸것이유일하다. 아키타카타시는 도 쿄에서800㎞떨어진,인구 2만5,000명 남짓의작은도시다.이도시출신인이 시마루는대학 졸업후 도쿄에서은행 원으로일하다가 2020년시장 보궐선 거에출마하기위해사직서를 내고 귀 향했다. 당시부시장의단독 출마, 무 투표당선이예상되는상황에서“무투 표당선을막기위해나라도출마하겠 다”고마음먹었다고한다. 퓮쯚 , 픒푷 , ‘ 볾샎 ’ 헣 퐎잲 큲짆싢펂펞샎찒핂훊 작은도시의시장직으로정계에입문 한이시마루는이후유튜브와틱톡같 은 동영상 플랫폼을적극적으로 활용 하며인지도를 쌓아갔다. 특히노회하 고권위적인시의원들과거침없이말싸 움을벌이거나,지역언론에‘편파적’,‘취 재가 덜되었다’고직설적으로 비판하 는모습을동영상으로공개했다. 그의 거침없는 태도는 아키타카타 시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결국 시의회가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 소하는 사태까지불거졌지만, 그의재 임중시의유튜브공식채널구독자수 는26만명을넘어섰다. 그가 “도쿄부터시작해서일본을바 꾸겠다”며도쿄도지사선거에출사표 를던지자유튜브등을통해이시마루 를알게된지지자들이우군을 자처하 고나섰다.선거운동을돕겠다고나선 자발적인자원봉사자가 5,000명이넘 었다. 선거운동의방식도내용도기존 정치인들과는 달랐다. 그의가두연설 은유튜브에서그를본수많은시민이 모여들어북적였고, 그는 “맘 놓고 촬 영하라”, “원하는 만큼 SNS에서공유 해도 좋다”는 친근한 태도로 호감을 높였다.레거시미디어와의공식인터뷰 에서는 까다로운 태도를 견지했지만 유권자와직접소통하는동영상에서는 우회하지않는단도직입적이고소탈한 말투,솔직한사람됨등을가감없이드 러냈다.이런점이신문이나 방송언론 보다인터넷미디어가 훨씬더친근한 젊은유권자들에게어필하는요인이었 다는분석이지배적이다. 기성정치인들과차별화된언행이효 과적이었을지몰라도그의정책적지향 은 모호하고 현실성이떨어진다는 비 판을 받는다. ‘정치재건’, ‘도시개발’, ‘산업창출’,‘교육강화’등공약은하나 같이추상적이고이를 뒷받침하는 논 리도부족하다.아동인구감소문제해 결책으로 ‘일부다처제’를언급하는 등 정치지도자로서소양을 의심케하는 발언을한적도있다.대중의관심을끄 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적역량과 지 도자로서의비전을제시할수있는지에 대해서는여전히논란이있다. 그런점 에서는이시마루현상이일본정치에진 정한변화를몰고올수있을지,아니면 단기적인인기와반짝효과에그칠지는 아직미지수다.하지만 ‘꼰대’정치에반 기를들고거만한매스미디어에일침을 가하는자수성가형정치인에보내는젊 은세대의호감은상당히높다. 기성정치권이나 매스미디어는이런 상황이썩달갑지않은듯하다.‘이시마 루쇼크’를운운하는등부정적인측면 에집중하는경향이있다. 그러나적어 도젊은세대에게는 “드디어우리를대 변하는정치인이나왔다”는희망을불 러일으켰을 것이다. 젊은 세대의주요 활동 무대인인터넷 문화를이해하는 정치인이등장하고,젊은세대의어려움 을 대변하는 정치적인어휘가 공론장 에반영될 수도있다는 기대감이커지 고있다. 핊쫆 헣 뭚펞험픎 켆샎픦졷콚읺많 슿핳쁢몒믾많쇮밚 ? 한일두나라모두젊은세대의낮은 정치적관여도를 우려하지만, 그래도 한국의젊은이들은일본의젊은이들보 다는정치에관심을보인다.예를들어, 한국에서는지난대선이후‘이대남’ ( ‘20 대남성’의준말로 보수적인성향의젊 은남성을뜻한다 ) 혹은 ‘개딸’ ( ‘개혁의 딸’의준말로진보적인성향의젊은여 성을뜻한다 ) 과같은새로운정치세력 이등장했다. 기성정치인들과 평론가 들은이들의주장을 미숙하고 감정적 인 ‘팬덤’으로평가절하하는경향이있 지만, 한국에서는젊은 세대가 독자적 인관점과 의견을 가진정치적주체로 서존재감을 드러내고있다는 사실을 부인할수없다. 그에비해일본의공론장에서는 젊 은 세대의존재감이실로미미하다. 젊 은 정치인이있을지언정 그들이젊은 층의목소리를 대변하지않는 경우가 많다.일본젊은이들이겪는문제나그 들의솔직한 의견이현실정치에반영 되는일은 좀처럼없다. 개인적으로이 런상황이젊은 층의소극성이나 태생 적인 정치무관심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그근본적인원인은오 랫동안 젊은 세대의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해 온 일본 정치권의보수적이고 완고한 성향에있다. 젊은이들이마주 하는취업난,비정규직문제,젠더인식, 미래에대한 불안감 등은 충분히정치 적의제가될수있음에도불구하고전 통적인정치구조에서는제대로논의되 지않았다.그결과,젊은세대는정치에 서소외되고, 정치권은점점더그들의 목소리에무관심해지는악순환이이어 져왔다. 이시마루현상이이악순환의고리를 끊는계기가될까?여전히불확실한부 분은 많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대체불 가한 소통수단이된인터넷이나 SNS 공간이정치적공론장으로서어떤역할 을할지에대한논의는이제피할수없 을듯하다.앞으로주목할필요가있는 지점이다. <122>일본정치의새바람 ‘이시마루현상’ “꼰대정치에이의있습니다”$ SNS로무장한젊은정치의반란 김경화 미디어인류학자 모호한정치공약에도불구하고1980년대생젊은정치인이시마루신지가일본정치개혁의핵심인물로주목받고있다. 일러스트김일영 82년생, 시골출신에무명정치인 유튜브^틱톡등활용한선거운동 도쿄지사선거서무소속으로 2위 日서정당^인맥극복한사례드물어 권위적기성정치인들과대립구도 무당파^젊은층“우리를대변”환호 공약들현실성떨어져비판받아 ‘일부다처제’언급하는등논란도 ‘이대남’‘개딸’한국젊은층도변화 새정치세력으로성장할지주목 핊쫆헣 펞캖짢앚픒핊픊 ‘ 핂킪잖욶캏 ’ 픎펺얺졶옪픦짆킺핳삲 . 핂킪잖욶캏핂앎 , 힎빪 7 풢킲킪쇪솒 솒힎칺컮먾펞컪줂콚콛픊옪 잖 핂킪잖욶킮힎쫂많핊픊 헣 맪솚픒픦짆삲 . 샇킪핞짊샇픦 픒 짩픎몮핂 퓮읺 쫂많 291 잚펺읊펉펂 3 컮펞컿뫃쁢섾 , 50 펺졓픦 쫂많빪잋많풂섾펺샇픦줂빪킇읺쁢폖캏쇪멾뫊폎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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