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24일 (화요일) 주가 무관심·소액주주 뒷전$ ‘K밸류업 자해’ 기업들 다수 소액주주가 소수 지배주주와 대등하게소통할수있는문화.전문가 들이말하는 ‘밸류업 ( 기업가치제고 ) ’ 성공의열쇠다. 단기성과에연연하기 보다 중장기적으로 기업의변화를 이 끌어내야한다는점도강조했다. 영국계헤지펀드헤르메스의조너선 파인스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올 해초한국과일본의밸류업프로그램 을비교하면서“기업이옳은일을하도 록설득하는‘소프트’한접근방식이일 본에서성공을 거둔이유는 가족이지 배하는기업이거의없고, 지분율이상 의과도한 경제적이익을얻는 지배주 주집단이존재하지않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한국은 재벌기업 이이른바 ‘거수기이사회’를앞세워지 배주주에유리한 판단을 해왔고, 심지 어주가를 낮게유지함으로써이익을 추구했다고지적했다. 국내전문가들역시한국기업특유 의강한 오너십을 미국, 일본 등과 가 장큰차이점으로꼽았다.그러면서밸 류업이성공하려면 지배주주와 소액 주주의이익이일치하는 방향으로 의 사결정이이뤄질 수있어야 한다고입 을 모았다. 우선돼야 하는 건 ‘지배구 조 ( 거버넌스 ) 개선’이다. 이효섭자본 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10년전인 2014년부터기업거버 넌스 개혁을 적극 추진했다”며“순환 출자 문제해소와 함께사외이사의전 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감사위원분 리선출 등이실효성있게돼야 한다” 고 말했다.이사가 충실의무와 주의의 무 등 본연의책임을 다하도록 법제 도를 보완해야 하고, 주가와 연동된 상속세에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 붙였다. 기업이다수소액주주이해를경영에 반영하도록 주주 압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이어졌다. 김학균 신영 증권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지배주 주와 기업, 다수 소액주주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소통하고있다”면서“기업 이돈을맡긴투자자들을더신경써야 한다. 주주총회의주요사안에대해전 자투표를의무화하는것도한방법”이 라고제안했다.이선임연구위원은“소 액주주이익이훼손됐을때집단소송을 통해견제할수있어야주주친화적문 화가 자리잡을 것”이라며“외국인투 자자는 주총에참석하기조차 어려운 데이들과 소통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지표 달성에매몰돼선안 된 다는지적도나온다.이보미한국금융 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과투자자모두단기적으로주가 순자산비율 ( PBR ) 과 자기자본이익률 ( ROE ) 을높일수있는주주환원정책 에초점을 맞추고있다”면서“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충분한 투 자를 하지못하면기업성장이저해되 고장기적으로기업가치는낮아진다” 고꼬집었다.김센터장도“기업이자기 상황을 고려해장기가치를 극대화하 는 결정을 내릴 수있게해야 한다”며 “여건이되는대표상장사 ( 프라임마켓 ) 에책무를 부여한일본처럼대상을 좁 히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했다. 강유빈기자 㜬 ⅙ን ⅅᛁ ع ᅡ᭕ ߁ ዂ㍠⼥ܶ ع ᅡ᭕ ⅅᛁ ⼥㏇ⅅᘁጡᾎ ھ Ქ߹ᾎ᠍ 㜬 ಱ 㚜 ⤝ᱭ⼅ ⤝ᱭಮ ㋉㋋㋐㋈㋐ⅅ߹⋉ ㋉㋋㋏ ⼥ܶ ᗁ ھ Ქ ھ Ქῑ⇞ ھ Ქን ㋎㋐㍗㋈ ㋈㍗㋈ ㋇㍗㋉ ㋊㋈㍗㋉ ㋎㍗㋎ ㋉㍗㋍ ㋇㍗㋉ ㋈㋊㍗㋊ ㋈㋊㍗㋈ ㋐㋍㍗㋊ ㋐㋐㍗㋍ ㋌㋌㍗㋌ ھ Ქῑ⇞ ھ Ქን ⻍ᅅ⅍ ᎑⣜ ᱭ⪩ഝລ ᎑⣜ 금성자산도 600억원이상 보유하고 재무제표도 우수해계속 물을 타면서 버티고있다”고호소했다. Ύ샎훊훊핂핃잚 푾컮몮엲 밸류업역행은기업규모를가리지않 는다. 최근지배구조개편을 목적으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합병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 철회한 두산 이 대표 적이다. 두 회사의합병비율이문제 였다. 밥캣은지난해매출 9조7,000억 원,영업이익1조4,000억원을거둔 ‘현 금 창출원 ( 캐시카우 ) ’인반면로보틱 스는지난해매출 530억원에192억원 의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두산 측 은 밥캣 1주가 로보틱스 주식 0.63주 와가치가동등하다고평가했다. 밥캣 주주들은적자기업인로보틱스주식을 받으면서도, 불리한 합병비율로인해 더적은가치의주식을받게됐다며분 통을터뜨렸다.이에비해총수일가가 대주주로있는두산은돈한푼들이지 않고밥캣에대한지배력을 13.8%에서 42%로끌어올리는효과를기대했다. 논란이커지자 금융감독원은 로보 틱스가제출한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 서에 대해정정을 요구했다. 결국 두 산 측이 두 회사 간 주식 교환 계약을 해제하겠다 고 밝히면서사안은일단 락됐다. 정작 밥캣 주주 들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다시나올 수있다며여전 히우려하고있다. Ώ홎찒믾펓뻦 솒헣읺팖쇦쁢킪핳 좀비기업이넘쳐나는데정리가제때 안되는것도문제다. 한국거래소에따 르면 8월 기준 거래정지인 상장사는 100여개로, 시가총액총합이10조 원 을넘어선다. 10조원의자금이좀비기 업에묶여있다는뜻이다. 이유가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에도 충분한 기회를준다는취지로상장폐지 ( 상폐 ) 까지최대 4년에 달하는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있기때문이다.이에최근 3년 간 코스피에서상폐된기업은 18곳에 그치지만신규상장기업은 37곳에달 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폐된기업은 341곳으로신규상장사 ( 128곳 ) 보다많았다. 공시번복,의무불이행등불성실공 시도 국내주식의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거 래소에서받은 자료를 보면, 코스피에 서불성실공시법인으로지정된기업의 수는 2019년 14곳에서 2020년 15곳, 2021년18곳, 2022년 21곳, 2023년 36 건으로 꾸준히증가했다. 올해도 8월 까지19건적발됐다. 안하늘기자 세종=조소진기자 “지배주주와소액주주대등해져야밸류업성공” 전문가가본 K밸류업개선책 “지배·소액주주이익방향일치해야 기업지배구조개선·주주압력필요” 헣쭎많 ‘ 읺팒싢큲 풂 ( 묻흫킪헎많 )’ 콚 픊옪쨆윦펓 ( 믾펓많 헪몮 ) 옪믆앶픒킪몮핖힎잚핊쭎묻뺂믾펓픎믾펓많 펞줂킮몋먾빦큲큲옪 많 읊콞몮핖삲 . 핂얾 펞 ‘ 묻핳 ( 묻뺂훊킫킪핳 ) 픎샃핂펔삲 ’ 쁢묞픒 펉몮묻뺂흫킪읊썮빦쁢훊훊솒쁦몮핖삲 . 22 핊 묻폖 멾헪풞펞싾읂졂 , 묻뺂 핞핞픦푆흫뭚 ( 훊킫 · 뭚 ) 쫂뫎믖팯픎 19 핊믾훎 1,318 펃삺얺펞삺삲 .1 뼒잚펞 36% 빦쁦펖삲 . 핂훟 976 펃삺얺많짆묻킪핳펞 핞쇞삲 . 개미들이미국으로눈을돌리는이 유는간단하다.엔비디아,애플등의주 가는 장기간 우상향하는 반면 국내 기업의주가는지지 부진한 모습만 보 이기때문이다. 훊많펞 뫎킺 펔쁢칺 참다못한개 인투자자가 기업에 주가 부양을요구 하며집단행 동에 나서 는경우도있다. 유가증권 시장 ( 코스 피 ) 에상장된 호전실업의개인투자자 20여명은최근발행주식총수의8.8% 에해당하는 85만주를확보하고회사 측에임시주주총회소집청구서를제출 했다.이들은회사에①자사주매입및 소각 제안 ②배당금 증액③대표이사 급여삭감등을요구하면서,회사가주 주환원계획을발표하지않을경우경 쟁사나외부 투자자에해당지분을 넘 기겠다고통보했다. 1985년설립된 호전실업은 스포츠 의류를생산해수출하는기업이다. 주 요 거래처는언더아머, 룰루레몬 등이 다. 2022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 로 400억원을넘기고지난해에도 351 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을거뒀지만, 주가는 2021년하반기1 만5,000원에서현재 7,300원까지떨 어졌다. 이회사에5억원이상투자한A씨는 “회사홈페이지를봐도 2021년이후홍 보 글조차찾아보기어려울정도로기 업활동 ( IR ) 에무신경하다”며“실적이 나쁘면투자실패로이해하겠는데, 현 안풀리는밸류업,기업행태도한몫 홍보등가치제고무신경하거나 대주주위해합병때주식가치훼손 개미들집단행동·해외투자초래 해외증권보관금액1년새36%↑ 美에투자금액976억달러달해 10조규모좀비기업도성장발목 ⤝ᱭ⼅㐰ᝑᲭ ھ Ქᙞ⅁㐱 ⎉⇞߹ᾎᯡ 㜬 ಱ ڼ ㋉㋇㋈㋐ ㋉㋇㋉㋇ ㋉㋇㋉㋈ ㋉㋇㋉㋉ ㋉㋇㋉㋊ 14 18 15 21 36 㜬 ⅙ን ⼥ܶ ع ᅡ᭕ 日, 행동주의펀드영향력강해 기업이주주의식‘밸류업’적극적 Ԃ 1 졂 ‘ 쨆윦펓 펺퓶 0.5%’ 펞컪몒콛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 장은 “지배주주가주로있는우리나 라기업들은기업의주인이주주고기 업이성장하면 주주에그 성과를 줘 야한다는인식이약하다”며“대기업 이가만히있는 건 강제성이없으면 굳이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지적했다. 한국자본시장의불친절함이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은 사업보고서다. 미국유통기업코스트코는지난해사 업보고서에 눈에 띄는 도표를 제시 했다. 2018년부터지난해까지5년간 △코스트코보통주△스탠더드앤드 푸어스 ( S&P ) 500지수△S&P500 소 속소매업종△S&P 소속소매업종에 각각 100달러를투자해배당금을재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누적총수 익률을 비교한 도표다. 한눈에도 코 스트코에투자하는게가장합리적인 선택이라는점을 투자자가알 수있 다.일본 최대편의점망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사업보고서에 2025년2월까지분야별매출및영업 이익을얼마나달성할지등을구체적 으로설명하고있다. 반면한국최대 대형마트인이마트의사업보고서에 는 구체적인중장기목표나 ‘친절한 도표’를찾아볼수없다. 주주총회도 불친절하긴마찬가지 다. 2022년애플의주총자료는팀쿡 최고경영자 ( CEO ) 의보수가전년대 비500%이상오른이유에대해20쪽 넘는 분량을 할애해설명했다. 이에 비해국내시가총액 1위삼성전자의 주총장에선회사주요경영진의보수 가 적절한지전혀논의되지않는다. 주총 안건으로 개별이사들의보수 가아닌전체이사의보수한도만 올 려승인받기때문이다. 일본의밸류업성공배경에활발한 ‘주주행동주의’가있다는 분석도 제 기된다.행동주의펀드영향력이크다 보니기업이주주눈치를보면서적극 적으로밸류업에나설수밖에없었다 는것이다. 당국과거래소의세심한물밑노력 역시더해져야한다.이회장은 “당국 이기업들에밸류업공시의필요성을 제대로설득하는데실패했다”며“한 장소에300명씩모아놓고설명하는 대신기업에직접찾아가는등의성의 를보일필요가있다”고제안했다. ᗁ ھ Ქ D4 말로만 밸류업, 초라한 K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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