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정숙희 의 시선 ■ 신조어사전 - 힙트래디션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 수필 시사만평 대선여론조사지겨워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말할게요! 말한다구요! 더 이상 대선 여론조사를 보여주지만 말아줘요! ‘나는 은하수 꽃길에 춤추러 가요’ 나는은하수꽃길에춤추러 가요, 그곳에서노래하고춤추 며놀거예요. 아아침의그냄새를맡아본 것은언제였던가? 내아가의머리를만져본것 은언제였는가? 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면서 바다를 볼 시간이 없 다. 죽음을앞둔사람들은한번 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 를보고싶다고말한다. 당신의 생애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 별을 보게 해 달 라고기도하지마라. 지금,그들을보러가자.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 게될것. 그것을 지금 하라.(엘리자베 스케블러스, 의사, 인생수업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시간 이 끝나면 나비처럼 신에게로 떠나는자유로운영혼이된다. 이 여행길에서 배울 것은 사 랑, 관계, 두려움, 인내… 나자 신은이생에서과연누구였나 이다? 이생애에서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이미 죽어서살아가는것이다.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삶’ 인것이다. 삶은단한번의기 회이며아름다운놀이다. 삶은단한번의기회이다. 삶이라는 놀이터에서 아름 다움을누리며세상이보여주 는최상의것을누리는것은우 리자신의몫이다.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기적 이존재한다. 하나는 기적이 존재하지 않 는다고생각하는것이고다른 하나는모든것이기적이라생 각하며사는것이다. 별에이를수없다는것은불 행이아니다. 불행한것은이를수없는별 을갖고있지않다는것이다. 죽음의가장큰교훈은‘지금 이순간을살라’이다. 고 김영옥 사모님은 40년 전 애틀랜타에서 사모님들 모임 에 초대 회장님을 역임했으며 평화의집에서두고온고향집 을그리며기조로사셨습니다. 4남매를성공한자녀로키운 입지전 적인 훌륭한 어머니셨 습니다.언젠가제가평화의집 을 찾았을 때 손수 칼국수를 만들어 주셨던 그 사랑이 다 시그립습니다. 마당에 핀 분꽃씨를 한주먹 주셨어요. 그 분꽃이 석산동 분꽃마을로유명해졌습니다. 김세희목사님께서는가을이 면매년사과를따서우리집에 갖다놓으신두분의사랑은애 틀랜타에서큰빛되셨습니다. 그 따뜻한 사랑 이제는 인간 의몸을벗고영혼으로영생하 시어나비처럼하늘은하수꽃 길로춤추러가셨습니다. 사랑 없이는 삶을 살지 말 라- 따뜻한그사랑- 우리 가슴에 심어 주셨습니 다. 그 은하수를 꽃길에서 다시 뵐때까지편히잠드소서-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공영방 송KBS가‘나비부인’을방영한일 로한국에서잠시난리가났었다. 이날새벽열두시땡치자마자내 보낸첫프로그램이푸치니의오페 라‘나비부인’이었다는것이다. “광복절에 일본 기모노를 봐야 하냐”라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항 의가잇달았고, 정치권에서는친일 정권의 의도적 도발이란 비판까지 나왔다. 이 오페라에는 기모노뿐 아니라 일본국가와 미국국가의 멜로디가 나오고, 일본의전통5음계를사용 한선율도많이나온다. 고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 만 방송국의 무개념, 무감각은 지 탄받아마땅하다고본다. 푸치니의‘나비부인’(Madame Butterfly)은 20세기초일본이배 경인 작품이다. 이 시기에 우리나 라는 일제의 야욕으로 식민지 수 탈을 겪었지만, 유럽에서는 일본 류 열풍 즉 자포니즘이 한창이었 다. 당시 판화를 통해 일본문화를 처음접한유럽인들은동양미술의 평면성과 단순한 형태, 과장된 구 도와 표현에서 신선한 영감을 얻 었고 고흐, 모네, 마네, 로트렉, 드 가 등 거의 모든 인상파 화가들이 자포니즘 영향을 받은 작품을 그 렸다. 드뷔시가호쿠사이의파도그림을 보고‘바다’(La Mer)를작곡한사 실은 유명하고, 자코모 푸치니 역 시1900년런던에서연극‘마담버 터플라이: 일본의 비극’을 관람한 후크게감동받았다. 이연극은나가사키에서실제있 었던 한 게이샤 이야기 즉 서양인 장교와의사랑에실패하고자살한 여인에 관한 것으로, 프랑스 작가 가 쓴 소설을 미국 작가가 희곡으 로각색한것이었다. 푸치니는 저작권 협상을 하자 마자 대본을 만들고 오페라 작 곡에 착수했으며, 초초상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공들여 창조해 냈다. ‘나비’라는 이름의 초초상은 명 문가딸이었으나집안이몰락하여 게이샤가 된 15세의 아름답고 청 순한 소녀. 중매쟁이 소개로 나가 사키에주둔한미해군대위핑커튼 과결혼식을올린다. 핑커튼은잠시현지처를두는마 음이지만초초상은종교까지개종 하고친척들과의절한채일편단심 그를사랑한다. 하지만얼마후미국으로떠난핑 커튼은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하녀 스즈키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이제 그만 포기하고 재 혼하라고권하지만초초상은단호 히 거절한 채 어린 아들을 키우며 기다린다. 그러던어느날핑커튼이미국인 아내와 함께 나타나자 충격 받은 초초상은아들과작별인사를나눈 후자결한다. ‘나비부인’은 스토리가 단순하 고등장인물도적은오페라다. 초초상한사람이처음부터끝까 지전체공연을끌고가다시피하기 때문에 주역가수의 역량에 따라 성패가갈리는작품이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초 상 역은 아시안이 아닌 백인 소프 라노들이맡는게당연했었다.‘나 비부인’뿐아니라‘투란도트’와‘ 아이다’등 아시안 여성이 주인공 인오페라들에서주역은모두백인 여성차지였다. 그런데최근들어사정이달라졌 다. K-클래식이 부상하면서 한국 출신소프라노들이나비부인역을 도맡기시작한것이다. 지난 21일 LA오페라가 2024- 25시즌개막작으로올린‘나비부 인’이 좋은 예로 초초상 역에 카 라손, 하녀스즈키역에메조소프 라노 김효나, 야마도리 공에 바리 톤 손형진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 다. 한국인 3명이주역을맡은‘나비 부인’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을 터, 세사람모두노래와연기가어 찌나 특출하던지 가슴 뿌듯하게 극적이고 애절한 무대를 볼 수 있 었다. 특히주역카라손(Karah Son손 현경)은 초초상에 특화된 가수로 20여개프로덕션의‘나비부인’에 서 300번 이상 노래한 경력을 갖 고 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로 초초상은소프라노에게가장도전 이 되는 역으로 유명하기 때문이 다. 특히 1막에서 15세 청순가련한 소녀가 2막에서는 아들을 키우며 남편을기다리는성숙한여인으로 변화하는데, 카라 손은 귀여운 소 녀에서 남편에 대한 변치 않는 사 랑을 보여주는 품위 있는 여인의 복합적인감정을강렬하게그려내 어박수갈채를받았다.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역시 풍부 한 성량과 실감나는 연기로 하녀 스즈키의존재감을확실하고설득 력 있게 그려냈으며, 풍채도 당당 한바리톤손형진은몇소절이라도 더 듣고 싶을 만큼 우렁찬 저음으 로무대를휘어잡았다. 손형진은이번시즌 LA오페라의 영 아티스트에 선발된 인재로, 바 로 다음 공연‘로미오와 줄리엣’ 에도 그레고리오 역으로 나온다. 또 이 오페라의 주역 로미오를 노 래하는 테너 역시 한국인 듀크 김 이니 38년 역사의 LA오페라에서 한국인 가수들이 이처럼 많이 캐 스팅 된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LA오페라에 대한 한인들의 사랑 과 지원이 더 필요하고 중요한 시 점이다. 그런데솔직히말하자면‘나비부 인’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오페라의하나다. 내용이 재미없기도 하지만 오리 엔탈리즘이주는동양여성에대한 환상, 무조건적인 희생과 순종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서양남성들의 고정관념이 유치찬란하기 때문이 다. 청승과 신파가 작열하고, 성차별 적이며인종차별적인오페라를보 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다. 이번에 도 한국인 성악가들이 다수 출연 하지 않았다면 보러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나비부인’의인기는100 년 넘게 건재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거의매시즌공연되고 있고전세계공연회수에서6~7위 를 다툴 정도의 흡인력을 가졌다. LA 오페라의 이날 오프닝 공연도 팬데믹이후오랜만에빈자리없이 성황일정도로성공적이었다. 10월13일까지 5회 공연이 남아 있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나비부인’의 명과 암 최신 유행에 밝고 개성이 강하다 는의미인‘힙(hip)’과전통을뜻하 는‘트래디션(tradition)’이합쳐진 말로전통문화를현대적으로재해 석해즐기고소비하는트렌드를뜻 한다. 전통문화를즐기는게젊은층사 이에유행하면서이같은신조어가 생겨났다. 요즘MZ세대는궁궐문 화 체험을 한 뒤 전통시장을 방문 해약과등전통음식을먹는다. 또 박물관의 문화재나 전통문화 를테마로한굿즈를구입하는MZ 세대가늘고있다. 요즘젊은세대는전통문화를궁 궐이나 박물관 등 한정된 공간에 서만 즐기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에서도접하고싶어해힙트래디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 들은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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