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27일(금) ~ 10월 3일(목) A9 골프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의견으로주간한국의의견과다를수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은자신의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다.레슨프로, 골프업계종사자, 골프애호가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 (news@golfhankook.com) 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양용은은 최경주보다 3년 늦은 1996년 KPGA에 들어와 3승을 거 둔 뒤 일본투어(JGTO)와 아시안 투어, 유러피안투어를 오가며 경험 을 쌓다가 2006년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우승하면서 PGA투어직행카드 를 쥐는데성공, 무대를 PGA투어로 옮겼다. PGA투어 데뷔 3년 만인 2009년 혼 다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그는 역 시 같은 해 8월 미국 미네소타주 채 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GC에서 열 린 제91회 PGA 챔피언십 마지막 라 운드에서골프황제타이거우즈를꺾 고우승, 지구촌을깜짝놀라게했다. 세계 4대메이저대회중하나인 PGA 챔피언십을동양인으로서는처음, 그 것도자타가인정하는골프황제타이 거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는 사실은 한국 골프사는 물론 세계 골프사에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그것도 메 이저 대회 14승을 올리는 동안 4라 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단 한 번도 역 전패를 당한 적이 없는 우즈에게 역 전패의 치욕을 안기면서. 지금도 타 이거 우즈는 자신의 골프 생애 가장 가슴 아픈 순간으로 PGA 챔피언십 에서 양용은에게 당한 패배를 꼽을 정도다. KPGA투어에서 3승, 일본투어 5승, 유러피언투어 2승, 아시안투어 2승, PGA투어 2승에 이어 이번에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1승을 보태 양용 은의 프로통산 승수는 14승으로 늘 어났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공통점은 열악한 환경에서골프를시작했다는점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골프채를 잡을 기 회를 얻은 최경주에 비해 양용은은 더불리했다. 제주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건 설 현장 일자리를 얻기 위해 굴착기 기술을 배우다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친구의 소개로 골 프장 볼 줍는 일을 하다 골프를 터득 한 그의 골프는‘야생마’라는 별명 답게 정통적인 그것과는 거리가 멀 다. 그러나 그는 제주도의 야생마답 게 어느곳에서든 자신만의 야성 넘 친골프를포기하지않았다.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십이나 PGA챔피언십에서모두타이거우즈 를 상대로 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뒀 다 는 것은 기존 질서에 복종하지 않는 그의 야생마 기질을 빼곤 달리 설명 할길이없다. 그만의 독특한 잡초 근성도 한몫했 으리라 짐작된다. 보통 선수 같았으 면 15년 간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도 PGA투어에서퇴출당하지않기란 불가능하다. 쉽사리 뿌리 뽑히지 않 는끈질긴 잡초 근성이 그를 PGA투 어에 서 시니어투어까지 징검다리를 놓아 잊히지않는선수로만든것같다. 앙용은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CC(파71)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 최종일 경기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 로 베른하르트 랑거(67·독일)와 동 타를이 룬 뒤 펼쳐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 디를 성공시켜 챔피언스투어 데뷔 3 년만에, 72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우 승의감격을누렸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고 포효했던 그는 이 번에도 시니어 투어의 전설 랑거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챔피언스에 서 한국 선수 우승은 최경주(2승)에 이어 양용은이 두 번째다. 위창수는 공동51위(1오버파 214타), 최경주는 공동 60위(3오버파 216타)에 그쳤 다. 1980년과 1993년 마스터스 토너먼 트에우승하면서명성을날린랑거는 PGA투어에서는 3승밖에 거두지 못 했지만 2002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 을 올렸다. 2007년 시니어투어인 챔 피언스투어로 옮긴 뒤 타의 추종을 불허,‘시니어 황제’라는 별명을 듣 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시니어투어 에서거둔승수는모두 46승으로, 골 프계는 앞으로 아무도 이 기록을 깰 수없을것으로보고있다.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 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 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세월은구도의길 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는항 해로인식된다. 잊히기를거부한 ‘바람의아들’ 양용은 연장전버디퍼트를넣고환호하는양용은. 연합뉴스 아내와함께우승트로피를든양용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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