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3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삶과 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 수필 돌산 지기 리스본 포르투갈 어느조그만산골로들어가나는이 름없는여인이되고싶소/초가지붕 에 박넝쿨 올리고/삼밭엔 오이랑 호 박을 놓고/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밤 이면 실컷 별을 안고/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기차가 지 나가 버린 마을/놋양픈 수수엿을 녹 여먹으며/내좋은사람과밤이늦도 록/여우나는산골얘기를하면/삽살 개는달을짖고/나는여왕보다더행 복하겠소(시-노천명1912-1957) 노천명시인은‘사슴의노래’로유 명하다.’천명’이란이름도명이짧다 하여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 한다.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후 처녀 시집‘장호림’을 비롯 많은 문예활 동을하였다. 아깝게도 46세의나이 로 세상을 떠난 천재적인 시인이었 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뒤 플로리다 바다를휩쓸고간뒤아지구별도생 명이 머지 않았구나… 아픔이 스쳐 간다. 한국 오대산에서는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머리를깎고비구니계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저 젊은 나이에 한생을 승려가 될 생각을 하다니… 아깝고마음한구석허무했다. 이지구별에더이상희망을찾지못 했을못했을까…밤늦게홀로마음에 허무가 스쳤다. 내가 만약 저 나이였 다면…살아보니옆구리허무가스쳐 가고무엇을찾아내한생을저당잡 고 이 낯선 땅에서 접시닦이부터 안 해본일이없는삶…내가슴밑바닥 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었 다. 그젊은나이에인생이란이런것 이란걸알았더라면아마나도그길 이더행복했을지도모른다는회의가 스친다. 지구는 아프다. 더이상 어디 에희망을찾을길이보이지않는다. 이스라엘전면전쟁이시작되면지 구별의평화를기대할수없을것이 다.‘나여기에산다’나는언제나마 음이둘곳없으면멀리두고온내고 향으로길떠난다. 남태평양에 사마귀 만한 작은 섬 ‘팡고, 팡고’가 내고향이다. 내나이 스물 일곱 꽃같은 나이에 천혜의 항 구에서5년을살면서나는지구별에 사람이잊혀진마을이 , 인간의손길 에상처받지않는천혜의항구가 푸 른 대양속에 숨어 살고 있음을 알 고…“나는 여기에 산다”천혜의 때 묻지 않는 바람, 열대의 열매들이 주 렁 주렁 매달리고, 야자수 그늘아래 집이라야코코넛잎새로엮은원주민 의페래…바다에낚시만던지면언제 나건져올릴수있는풍성한물고기 들…바다에는오색찬란한물고기떼 들이 하얀 산호초 사이에서 살고 있 었다. ‘여기에산다’내마음의고향에산 다… 내마음에 좋은 에너지, 생명의 혼을불러주는남태평양의‘팡고,팡 고’는내행복의근원이자,마음이길 을 잃으면언제나멍청히그섬에가 살고 있었다. 사람이든 ,바다든 인연 으로만남이좋았다면나자신의 인 생 여행지요, 그순간 즐거움 , 착함 , 진실로아름다움이깊어진다. 지구 별에는 더이상 행복의 기미가 사라진지 오래다. 전쟁의 폐허로 상 하고 찢기고 온갖 화학 약품으로 머 지않아먹을물도없어잘때가왔다. 돈많고, 잘난놈들이지구별에전쟁 을 일삼고 죄없는 생명을 앗아 갔다. 지구별은점점사막화되어가고캘리 포니아는이미사막화되어가고머지 않아 그 화려한 도시가 없어질 수도 있다한다. 하늘의도우심으로미국의남쪽땅 아틀란타에 산 그림자 드리운 스톤 마운틴 옆에 산 그림자 드리운 시골 에‘돌산 지기’로 50년을 살고 있다. 문명의 이기도 싫어하고, 돌을 좋아 해 별명도석순이다. 솔사이심어놓 은바우돌들이내벗이요, 돌산흐르 는맑은호수,바람소리,철새들,벌레 들의합창이 내영혼을사랑과행복 더불어사는 돌산지기의삶의즐거 움이다. 나는때로한마디도글이쓰 고싶지않는날이많다. 무슨염치로 이풍진세상에 무슨글을남기려하 는가…가끔술등에기대어옛선비 의맑은침묵의마음을 찿아홀로서 성인다. 지구는 어른들이 만든 전쟁 으로 상처 투성이다… 우리의 자녀 들에게 우린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것인가…아메리칸인디언들이백인 들에게빼앗긴이땅을폐허로만들지 말라는마지막경고를하고떠났다. 이아름다운산과강,바다와사막까 지 그곳을 느끼고, 기쁨이 출렁이는 산과숲을사랑해달라… 자연은살아숨쉬는정령이다. 우리 가생명처럼아끼고사랑한이대지를 우리처럼 아끼고 사랑해다오.인디언 추장의유언을백인들은기억해야한 다. 그들은삶을사랑했고, 한줌의흙 도 아끼고 사랑했다. 미국 땅 끝없는 전쟁의화약고이다…무엇을위해내 어린생명들이죄없이죽어가야하는 지… 맑은 영혼으로 꿈꾸며 사는 내 아이들의 생명을 죽이지 마라… 죽 음을앞둔사람들은‘인생은언제나 단하루였다’. 마지막 생명이 꺼져가는 이들은 말 한다. 일분 일초를 아껴가며 지상에 남은 자들에게‘인생 수업’에는‘행 복하라’는 숙제 뿐이라고… 우리가 지구 별의 수업을 마치면 나비가 누 에를 벗고 날아 오르는 것처럼 영혼 은하늘로날아오른다. 가장큰상실 은우리가살아있는동안‘죽은사람 으로살지말라’죽음의가장큰교훈 은삶이다. 삶은하나의기회이며, 행 복하라는 아름다운 놀이다. 삶은 하 나의기적이다. 지금, 이순간을살라. 삶이 우리에게 사랑하고, 일하고, 행 복하라.당신의삶은하나의기적이라 말한다. 그기적을 당신은 지금 행하 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인생은 언 제나단하루였다’/마지막생명이꺼 져가는 이들은 말한다./일분 일초를 아껴가며지상에남은자들에게/‘인 생 수업’에는‘행복하라’는 숙제 뿐 이라고 /우리가지구 별의수업을마 치면/나비가 누에를 벗고 날아 오르 는 것처럼/영혼은 하늘로 날아 오른 다./가장큰상실은우리가살아있는 동안/‘죽은사람으로살지말라’/죽 음의가장큰교훈은삶이다/삶은하 나의 기회이며, 행복하라는 아름다 운놀이다./삶은하나의기적이다/지 금, 이순간을살라/삶이우리에게사 랑하고, 일하고, 행복하라/당신의 삶 은 하나의 기적이라 말한다/그기적 을 당신은지금행하라. 여행을 떠날 때는 언제나 꿈속에그리던미지의세계 가펼쳐질것같은기쁨과희 열이 넘치고 가슴이 설레이 는흥분때문에밤잠을설친 다. 어릴 때나 나이 88세가 된지금이나하나도다를것 이없다. 그 때문에 포르투갈, 스페 인을향해떠나기전날잠을 못잔채비행기를타고딸과 사위가 기다리는 보스턴에 도착해 함께 저녁식사를 끝 내고 리스본 포르투갈행 비 행기를탔다. 5시간동안기내에서못가 본곳에대한상상의날개를 펼치면서 3남매가 마련해준 여행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아로새기며 리스본에 도착 해숙소에짐을풀고창문을 여니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 지고 평화롭게 일렁이는 파 란물위에대소형유람선들 이 마치 갈매기들이 얼싸안 고슬로우슬로우퀵퀵스케 이팅왈츠를추는것같았다. 그리고창문바로밑에는수 많은 관광객들이 물밀듯 오 가고 노점 식탁 테이블에는 관광객들이 와인잔을 기울 이며웃음과사랑의꽃을피 우고있다. 찬란한 행복이 만 발한모습들이다. 왼쪽에는 대형 크루즈 선 박들이물위에떠있다. 오후 6시 유람선을 타고 대서양 을 향하는데 샌프란시스코 에있는금문교와같은다리 가 나타나 물어보니 금문교 다리를본따만든것이라했 다. 다리 건너 높은 언덕에 는대형예수상이우뚝서있 다. 브라질이 여기 세워 있 는 예수상을 본 따 리오에 대형 예수상을 건립했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한때 해상을 석권했던 대국이다. 그 때문 에 특이한 건물들과 문화예 술들이많이보전돼있어관 광객들이그칠날이없다. 안 타깝게도 영국과의 전쟁에 대패한 후 지도자들의 무능 으로 인해 소국으로 변했지 만역사의흔적은그대로살 아있다. 동포 가이드의 안내로 제 로모니스 수도원, 벨렘 탑, 디스커버리 모브맨트를 돌 아보고산봉우리돌산을독 일 건축가가 건축한 왕궁과 산 전체를 신비의 공원으로 만들어 상상의 천국을 재현 하려고 했던 옛사람들의 특 별한 발상에 감명을 받으며 공원에 지옥과 천국의 인공 동굴을 돌아 보면서 세상은 보고배우고깨닫아야될것 들이많다는것을실감했다. 리스본에는 한인들이 300 명가량 살고 있는데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어려서 뉴 욕으로이민와공부를했고 가족들이뉴욕에살고있어 자주방문한다고했다. 포르 투갈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그는친구를초청해함께사 업을하고있다. 각박한이민생활을하며친 구를초청해서로돕고사는 모습이너무나좋았다. 그리 고 본인과 부인이 한국식당 을 경영하고 있다고 해 저녁 식사는 그의 식당에서 하게 됐다.만리타향에서 한국인 가이드를 만나 기쁘고 즐거 운 여행을 하면서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포르투갈에서 수입한 총을 가지고 조선을 침략했다는 사실과 또 우리 가즐겨먹고살아온빵이란 말이 포르투갈 말이고 일본 도포르투갈말을그대로사 용해 빵이라고 하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빵이라는 포 르투갈 말을 이어받아 지금 까지사용하고있다. 관광 일정을 끝내고 가이 드가 경영하는“코리아 바 베큐”라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종업원과 손님들이 거의 다 외국 사람들이라 한국 음식이 세계화되고 있 음을실감하게됐다. 시사만평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부통령 후보 토론 CBS 뉴스 부통령 후보 토론 “밴스 상원의원님, 첫 번째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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