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11일(금) ~ 10월 17일(목) A8 연예 영화‘대도시의사랑법’ 김고은 배우김고은이영화 ‘파묘’로지난봄 1191만명의흥행을달성한데이어올가을 20대남녀의 사랑과우정을그린 ‘대도시의사랑법’ (이언희감독)으로다시한번관객들과깊게소통할 예정이다. 김고은은올해 60회백상예술대상영화부문여자최우수연기상을수상하는등 30대여배우중가장활발한행보를펼치고있다. 대도시의사랑법은남들의시선이나눈치 따위에는아랑곳없이사랑을향해직진하는자유로운영혼의재희(김고은)와고교시절 성정체성에대해깨닫지만세상에거리를두는것에익숙한흥수(노상현)가한집에서 동거하며펼치는그들만의사랑법을그렸다. “저만의사랑법요? 오랜시간두고보는편이죠” 대도시의 사랑법은 세계 3대 문학상 중하나인부커상과국제더블린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 트셀러를원작으로했다. 영화‘...ing’, ‘미씽:사라진 여자’,‘탐정:리 턴즈’의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영화는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 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 다. 지난달 23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 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 서 김고은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차기작인 넷플릭스 시리즈‘자백의 대 가’촬영 때문에 파격 쇼트커트 헤어스 타일로이날인터뷰현장에등장한그녀 는대도시의사랑법출연계기부터노상 현과 호흡한 에피소드, 작품을 대하는 원칙등에대해담담하게이야기를들려 줬다. “극중 재희와 흥수가 겪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가 우리네 삶 과 거의 비슷했어요. 저도 겪었고 제 친 구들도겪었고내면의갈등과생각이복 잡하게 교차하고 충돌하는 시기잖아요. 사회가원하는방향과내가생각하는방 향이 충돌하기도 하고요. 그 두 친구는 20대에서갑자기사회에던져졌을때아 무것도알지못하는무지한상태에서실 전에 투입되는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두인물을통해사회초년병인청년들의 스토리가잘담겼기에공감이갔어요.” 극 중 재희는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는 돌직구 여성이다. 교내에서도 스쿠터를 타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클럽에서술을마시고춤을추는 것이 일상이다. 같은 학과 남성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동시에 터부시되는 존 재기도 하다. 재희의 원칙은 심플하다. 끌리는 것이 공부이건 사랑이건 술이건 마음껏 즐기며 오늘을 사는 것. 그런 재 희가 라이프 스타일은 똑같지만 사랑법 은 정반대인 게이 남친 흥수와 한 집에 살며 사랑보다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것 이서사의중심이다. “재희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안타까 운 마음이 많이 들었죠. 마치 친한 언니 처럼 재희의 행동을 보며‘저렇게 행동 하면 오해받을 텐데’라는 생각도 했어 요.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저런 태도나 행동 속 그녀의 이면에 대 해관객들이느끼실수있으면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성장과정에서아픔이있 었고 표현적으로 항상 날이 서 있는 아 이지만그녀의진심과짠함, 진정성이관 객들에게전달됐으면했죠. 거칠고자유 분방한 재희를 외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상의와 하의를 안 어울리게 매치시킨다 거나 늘 맨발에 신발을 꺾어 신는 행동, 반바지를 입고도 다리 한쪽을 의자에 올리고 앉는다던가 하는 행동 등으로 표현해봤어요.” 세상의 상식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스 스로의 본질을 지키며 서로 의지하는 재희와 흥수의 우정이 극을 이끌어 가 는 가장 큰 모티브였기에 동성 친구 혹 은연인사이보다더가까우면서도때로 는원수보다더애증하는독특한관계를 김고은과노상현은마치현실속모습인 양 실감나게 표현해 냈다. 나이로 볼 때 는1990년생 노상현이 한 살 위인 탓에 같은또래지만연기경력에서는 2012년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이 한참 선배다. 그럼에도두사람은계급장을떼고철두 철미하게 재희와 흥수의 찐우정을 표현 하기위해의기투합했다. “촬영 전 감독님, 노상현 배우와 몇번 모임을가지고시간을보내면서클럽장 면을 위해 클럽에 가서 춤도 추면서 빨 리 가까워졌어요. 순식간에 허물어졌 죠. 노상현 배우와는 합이 잘맞았어요. 두 사람이 한집에 사는 장면을 찍기 전 부터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영화에 관 련된대화는물론이고현실속이야기들 도 많이 나눴죠. 상현 배우는 고민도 많 고 치열하게 그고민에 접근하는 스타일 이어서감독님과셋이서다함께그고민 을 나누기도 했어요. 그런데 촬영이 진 행될수록 눈만 바라봐도 합이 맞았어 요. 작품 초반 흥수 역 캐스팅이 되지 않 아 오랜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만큼 마 음에드는대본이었고지금시대의사람 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가 디테일 하 게 그려진 작품이기에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어요. 너무 귀한 작품이상현 배 우의 합류로 세상에 나오게 돼 정말 기 쁩니다.” 김고은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언론시사 회 기자간담회 당시‘재희를 연기하며 나는 왜 저렇게 놀지 못했나 싶었다. 재 희가 약간 부러웠다. 대리만족하면서 이 번 역할을 연기했다’고 밝혀 화제에 오 른바 있다. 배우 김성철, 이상이, 안은진 등과 함께 한예종 전설의 10학번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고은은 2012년 영화 은교로데뷔했기에사실대학생활과연 기생활을병행하는것만도빠듯했을것 이다. 데뷔이후드라마‘도깨비’,‘더킹:영 원의 군주’,‘유미의 세포들’등 다수 의 대표작을 히트시켰고, 1000만 흥행 에 각종 여우주연상도 수차례 수상하며 또래 배우 중 단연 선두에 선 김고은이 지만, 그도 20대 초반 시절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못해 힘든 시간은 있었을 것이 다. 김고은의 20대 시절 사랑법에 대해 서도묻지않을수없었다. “20대때는학교를정말열심히다녔어 요. 학교까지 통학도 만만치는 않았죠.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어요. 서빙 알바 부터 쇼핑몰 모델까지 다양하게 경험했 죠. 저에게도 흥수처럼 함께 술 마시며 고민한 친구들은 있었어요. 10학번 동 기들과 대학로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서 로에게 힘을 주던 시간들이 있었죠. 동 기들이 지금 너무 잘 돼서 얼마나 기쁜 지 몰라요. 돌이켜보면 대학 다닐 때 소 개팅이나 미팅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요. 저는 (연애할때) 좀 오래 보고 시간 이 걸리는 편이 었어요. 이번 작품을 촬 영해 보고 나니 저 나름대로 그 시기를 잘 지나왔던 것 같아요. 서툴었지만 에 너제틱해서 너무 예뻤던, 찬란한 아름다 움이있었던시간이아니었나싶어요.”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영화‘대도시사랑법’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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