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11일(금) ~ 10월 17일(목) A9 스포츠 메이저리그16년 한국 야구를 이끈 1982년 개띠(이대호, 오승환, 정근 우, 김태균) 동기들 중에서도 고교 시절 추신수는 특출 났다. 동기들과 나선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 MVP 로 메이저리그팀들의 관심을 받은 그는 137만달러(약 18억원)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2001년부터 미국에서활약했다. 2005년첫메이저리그승격까지 5년간눈물젖은빵 을 먹으며 버텼고,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본격 정 착하기 전까지는 7년간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 추신수 였다. 시애틀에서는당대최고타자였던이치로스즈키 가 같은 포지션인 우익수에 있었기에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200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2008시즌 94경기 타율 0.309를 기록하며 메 이저리거로자리잡았다. 이후 활약은 눈부셨다. 2 0 0 9, 2010시즌 연속해서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전형적 인‘5툴’(정확성-힘-속도-어깨-수비)을 갖춘 선 수로 메이저리그 어느팀을 가도 주전을 차지할 수 있 는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다. 특히 자유계약(FA) 직전 2013시즌 시작 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돼 21홈 런-20도루를기록하는것은물론, 출루율 0.423에볼 넷 112개로 내셔널리그전체 출루율 2위, 볼넷 2위에 오르는기염을토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달러(약1716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FA 대박을친다. 11년이지난지금도이기록은깨지지 않고있으며, 한국선수역대최고계약(2위이정후 6년 1억 1300만달러, 약 1492억원)이다. 물론텍사스에서 FA 계약기간동안부상과부진으로 아쉬운 모습은 보였지만, 2015년 22홈런으로 팀의 지 구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계약 후반인 2017~2019년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린 것은 물 론2018시즌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뛰 어났다. 39세에‘KBO리그’ …클래스보여주다 텍사스와 7년계약이끝난후 SK에서 SSG로바뀐랜 더스를 통해 KBO 리그에 복귀한 추신수. 39세의 나 이였음에도 첫 시즌부터 21홈런-25도루에 출루율 0.409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후 타 율은 부족해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이었던 선 구안을 통해 4시즌 동안 통산 출루율 0.388이라는 클 래스를 보여줬다. 동기인 이대호, 김태균 등이 은퇴를 했음에도자신은현역으로뛰며 SSG팀리더로서선수 들을 다독였고, 결국 은퇴 시즌에도 SSG를 5위 결정 전까지이끄는데기여했다. KBO리그에서는 4년밖에뛰지않은선수임에도추신 수는시즌막판마지막원정경기가되는팀들의경기에 서 팬사인회가 열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원정팀 선수가 전 구단 팬사인회를 여는 신기한 광경은 추신 수이기에 가능했다. 추신수는 국내 리그를 거치지 않 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다보니 명성이 덜할 뿐, 한국야구 역대최고 선수로 뽑혀도 당연한 경력을 가지고있다. 추신수는 선수의 종합 성적을 나타내는 지표로 각광 받는 b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34.6을기록했다. 추신수보다메이저리그에서한 시즌 더 뛴 박찬호(17시즌)가 18.1, 10시즌을 뛰고 사 이영상 투표 2, 3위까지 올랐던 류현진이 18.9를 기록 했다. 세계 최고 레벨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뚜렷한 활약을 한 박찬호-류현진 WAR을 합쳐야 근소하게 추신수를넘을정도인것이다. 류현진이최고투수상인사이영상투표 2위, 3위를기 록하며 가장 높은곳에 올라가긴 했지만 투수도 득표 가능한 MVP 투표에서는 13위가 최고였다. 하지만 추 신수는 2013시즌 MVP 투표 12위에 올랐고, 이는 여 태한국선수가기록한가장높은MVP순위다. 2010년대 중반, KBO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한 한국 선수들은메이저리그로진출하며‘메이저리그진출붐 ’을 일으켰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52홈런 이상을 때 린 박병호는 딱 3개월메이저리그에 있다 마이너리그 로강등된후돌아왔고, 2011시즌투수 4관왕에MVP 였던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도 못했다. 황재균 은 2018시즌 4년 88억원의 거액에 kt와 계약했는데 직전 시즌 메이저리그서 1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메 이저리그의 벽은 높다. 그런 곳에서 추신수는 16년을 버티면서뚜렷한성과까지 보여줬다. 추신수는 지난달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기록을 넘기 전까지 아시아 선수역대 최다홈런(218홈런) 기록 보 유자였고, 아시아 선수 최초 20홈런-20도루의 기록 도 가지고 있었다. 16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이 0.377로 대단했던 데릭 지터(0.377)와 동률이며 알버 트 푸홀스(0.374)보다도 앞설 정도다. 세계 최고 무대 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높게 날아 오른 추신수는 한국 야구사 최고 선수로 평가받을 만 하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지난9월30일오후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열린2024프로야구KBO리그키움히어로즈와SSG랜더스 의경기. 8회말1사상황대타SSG추신수가타석에들어서며관중들에게인사를하고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kt위즈 간 5위 결정전. 전날인 지난달 30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대타로 나와 마지막 인사를 했던 추신수(42)가 깜짝 대타로 등장했다. SSG가 3-4로 역전당한 직후인 9회초 1사 1루에 나온 추신수는 삼진을 당했다. 바로 이 타석이 ‘현역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미 어깨 부상이 심해 20일 간 결장했던 선수가 전날 마지막 인사를 하며 작별을 한 줄 알았으나, 5위 결정전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받을 정도로 추신수는 위대한 선수였다. 한국서도 메이저리거 실력 보여준 ‘추신수’ ●굿바이 ‘추추트레인’ 지난 9월 30일 오후 인 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와SSG랜더스의경기종료후SSG추신수가팬들에게인사말을하 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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