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뉴스 칼럼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문자는문자를사용하고있는백 성을 품고 있다. 문자를 잃으면 언 어와 나라까지 잃게 된다. 말을 시 작하게되면문자도필수적으로배 우게되는데언어와문자속에는민 족혼이살아있다. 세계가주목하 고 있는 우리 한글에도 민족 정서 와 민족혼이 그 터전을 이루고 있 다.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유네스 코에서훈민정음을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하여 한글이 인류의 문 화 유산임을 공포했으며, 2009년 세계문자 올림픽 대회에서는 우리 한글이금메달을획득하면서세계 로부터주목받게된계기가되어주 었다. 한글은 세계에 존재하는 문 자중에서유일하게발음기관모양 을본따서만든음성문자다. 한글 기억을발음하는순간혀가연구개 를막는모습을상형하여만든것 인데기역을발음하는순간을엑스 레이로촬영하면그모양이기역자 모양이라고한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600년이흐른뒤에일어난일 로영국음성학자‘헨리스위트’가 발음기호를만들면서이학자역시 발음기관모양을본따서상형원리 토대로발음기호가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한글 역시 발음기관 을 상형 화한 유일한 문자로 지구 상 모든 인종과 민족, 나아가 세계 인류공통문자가될전망이있음을 세계언어학자들이예견하고있는 우수한문자이다.한국어를배우고 있는외국인들이말하기대회나글 짓기 대회를 하고 있고, 방송에서 도외국인들이한국어로토론하거 나 유창한 한국어 솜씨로 프로그 램을이끌어가는모습을볼수있 다.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지만소통언어가한국어인특이 한 광경을 보게 되면서 한국어를 국제언어로세계인들이소통할수 있는그날이기다려진다. 또한한글은글자간의파생능력 과결합능력이있어컴퓨터자판에 입력하기쉬운문자로인정받고있 다. 휴대폰에도 엄지 손가락 만으 로 쉽게 빠르게, 세계 어느 나라도 감히흉내낼수없는속도로문장 을완성시킬수있는과학적인문자 다. 하지만이토록우수한우리 말 이필요이상으로재미삼아줄이고 보자는식으로양산된줄임말, 과 도한신조어남발이부정적뉘앙스 를풍기며활보하고있어언어를망 가뜨리고 세대간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고유한 체계를 지닌 문자를 어설픈문화라는폭군에의해함부 로 덧대고 마구 제하여 버리고 되 는 대로 줄을 세우는 시달림 끝에 안락사까지당하고있는절박한현 실이다. 우리말의수난을마음아 파하기는커녕생각없이즐기는경 지에 들어선지 오래다. 무형의 한 낱소리로만치부하기엔우리한글 의 막중함이 얼마나 우수하고 자 랑스러운지 반문 헤 보고 싶은 안 타까운 심정이다. 신조어에는 은 어, 비속어들이 포함되고 있어 언 어 품격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 하 고 있다. 신조어 사전이 나올 정도 로 상상이상 볼 성 사나운 말들이 대량생산되어사전에오르기까지 현란한생성과소멸을거듭해온것 은통신기기의획기적발달이빚어 낸현상으로긴글읽기를질색하고 터부시하는현상이빚어낸결과이 다. 또한국적불명의모호한콩글리 시 들이 마구 생산되면서 낯선 외 래어가우리말을밀어내고언제부 터 였는지 태연하게 우리 말을 지 배하고 있는 단면을 누누이 보게 된다. 나라 어른들이 부끄러운 신 조어를아무런망설임없이떠들어 대는 추태를 보면서도 이를 못 들 은척, 못본척하는지식층모습을 대서특필로 즐기는 언론계의 빗나 간 걸음들에 측은지심이 인다. 해 서 우리 말과 문자의 순수성과 가 치를 지켜내려는 문인들의 노력은 신성한임무이자막중한책임으로 받아들이며이어가고있지만,우리 말을지켜내려는방패역할은먼저 한국 정부요 그와 함께 온 국민이 앞장서주었으면싶다.언어의본질 이훼손되고있음을자각하지못하 고있는부끄러운병폐를일찍이한 국정부가앞장서야했었다. 반가운이야기도있다. 소설가한 강 씨가 한국작가 최초로 노벨 문 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던 부커상 수상에 이어 한국인 최초의 역사 적쾌거를이루었다. 한편으론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 수는‘한국어속에숨어있는영어 단어 이야기’책을 발간했다. 매우 절묘하고 상징적인 흥미로운 이야 기가실려있다.“콩글리시는미래 잉글리시’라했다. 조교수는하루 에도 수 많은 영어 신조어를 만들 어내는한국사회역동성을흥미진 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서“콩 글리시단어들이펼쳐보이는현상 들이바로우리의삶이기에누구의 삶이든잘못되었다고함부로말할 수 없는 것처럼, 소위 한국제 영어 단어인콩글리시단어들을잘못되 었다고만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주장했다. 뿐만아니라조교수 는한국에서만들어진영어신조어 가영미권에수출될가능성이높다 고내다봤다.낭패라생각했던외래 어 남용 부분을 의외의 시선과 해 법으로 풀어 주신 조지은 교수의 지적에기대하는바가크다. 세계는지금한글열풍이불고있 다. 한국드라마는물론이요타인 종으로부터‘안녕하세요’인사는 쉽게 듣게 되는 터이다. 한글을 제 2 외국어로채택한나라가 18개국 이며전세계에약1800여개의한 글학교가세워지고문전성시를이 루고있다. 유엔공식언어로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 국어아랍어에이어한글을공식언 어로 채택하자는 캠페인도 펼쳐지 고있는시점이다. 라면, 김밥, 떡볶 이, 불고기가 외국 대형 마트 진열 대를채우고있는시대로돌입했음 은물론특히유럽쪽의K-FOOD 와 K-문화, 태권도, K-POP과더 불어한글사랑이눈물날만큼인 데. 한글사랑은한글이태어난고 국이 앞장서야 할 일이요 재외 한 인의 몫이기도 한 것이다. 한글이 창제된 생일을 578번째로 맞으면 서‘한글 사랑’을 향한 새로운 각 오와다짐이우리네한인사회에서 먼저이루어지기를간곡히소원드 리게된다. 한글 사랑은 한 민족 사랑이요,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는 한인 가 정들을 향한 사랑이요, 세계 속에 서뿌리를내리고있는우리2세, 3 세들을향한사랑이다. 한글 사랑 동양화를 보면 학과 소나무가 자주등장한다. 조선시대 말기 그림에는 특히 학과소나무가자주나오는데이 는 실제 풍경을 그린 그림은 아 니다. 학은소나무에앉지않는다.학 이나소나무처럼백년천년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학수송령(鶴 壽松齡)의그림이다.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은 장수 를꿈꿔왔다.“오래오래무병장 수하시라”는 것은 대표적 덕담 으로 꼽힌다. 인간 이도달하기어려운 나이로 지금은 120 세를꼽지만20세기 중후반만 해도 100 세가장수의목표였 다. 기대수명이날로 길어지고있다. 까마득한 고지로 느껴졌던 백수가 우 리 곁으로 바짝 다 가들었다. 100세넘 는고령자가날로늘 고있다. 우리가백수라고할때해당되 는 나이는 둘이다. 100세 그리 고99세. 100의백(百)자에서일 (一)을뺀백(白) 자를써서 99세 도백수라고부른다. 99세 백수(白壽)였던 지미 카 터 전 대통령이 100세 백수(百 壽)가 되었다. 1924년 10월 1일 태어난 그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에 이어 최초의 100세 전직 대통령이라는 기록 을세웠다. 대통령재직당시인기바닥이 었던카터는인생2막에빛을발 한흔치않은케이스이다. 젊은 날을 다 보내고, 더 이상 꿈꿀것없을것같은나이, 노년 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는 몸으로보여주었다. 1981년 1월 20일 후임인 로널 드 레이건 대통령취임식 참석 후귀향했을때그의상황은참 담했다. 개솔린 가격 등 물가는 치솟 고 이란 인질사태 미해결로 임 기 말 국정 지지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그는 현직 대통령 으로서 드물게 재선에 실패했 다. 56세에 최정상의 자리에서 밀려나 고향으로 돌아오니 그 를맞은건부채. 워싱턴에 가있는 동안 돌보 지 못한 땅콩농장이 빚더미에 올라앉아있었다. 그의노년은 예상가능해보였다. 실패의아픔을삭이며, 땅콩농 사 지으며 씁쓸하게 노후를 보 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 어보였다. 하지만그것이그의새출발점 일줄은아무도몰랐다. 조용히 하지만 강인하게 그는 필생의 과업들을 시작했다. 어 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봉 사하고, 지구촌이 좁다하며 분 쟁지역들을찾아다녔다. 세계의 평화와 인권, 공중보건 개선을 위해그는 여생을걸었다. 신 앙에뿌리를둔소 명의식이었다. 그렇게 20년 지 나자그에게돌아 온 것은 2002년 의 노벨 평화상 수상, 그리고 돈 주고 살 수 없는 두터운 신뢰와 존 경이었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명함으 로연설한번에 10여만달러, 대 기업 자문으로 이름 올려 수백 만 달러의 자문료를 챙기는 관 행으로부터그는멀찍히떨어져 살았다. 조지아 플레인즈의 고향에서 주일학교교사하며소박하게살 았다. 노장의발목을잡은것은건강 문제였다. 구순 즈음부터 암 발 병, 낙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회복되기를 반복하다가 피부암 의 일종인 흑색종이 재발해 간 과 뇌로 퍼지면서 그는 지난해 2월부터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다. 이어지난해 11월평생의동반 자였던 로잘린 여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한쪽 날개가 잘 려나가는아픔을겪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새날들을맞고있다. 2019년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는 말했었다.“(신앙인으로 서) 물론 기도를 한다. 하지만 살려달라는 기도는 아니다. 죽 음을맞는바른태도를갖게해 달라고 하느님께 부탁했다. 죽 을지 살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 다.” 그렇게 조용하게, 강인하게 그 리고담담하게그는생의마지막 날들을보내고있다. 백수 대통령 시사만평 기후변화 부정하더니… 기후변화 여기서 뭐하는 거야?! 우리가 너를 교과서에서 빼버렸는데! 마이애미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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