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D4 기획 미국의올여름은 ‘파업의여름’으 로 불렸다. 63년만에동반 파업을 결의한할리우드작가·배우양대노 동조합은물론,△미국최대배송업 체인UPS 노조 △철도 노조 △스 타벅스 같은 식음료 업체및 호텔 등서비스업종노조들까지대거파 업에나선탓이다. 그러나이제는 파업의여름 수준 을 넘어선듯하다. 그보다는 ‘파업 의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평 가가 최근 힘을얻는다. 미국 완성 차 3사노조 ( 9월 ) ,대형비영리보건 의료기관 카이저퍼머넌트 노조 ( 10 월 ) 등의전례없는파업이계속이어 지고있어서다.21일 ( 현지시간 ) 코넬 대노동운동추적기에따르면,올해 미국에선총321회의노조파업이있 었고, 약 46만 명의노동자가 참여 했다.아직한해가끝나지않았음에 도 2021년총 3만7,000명밖에되지 않았던파업참여자수가 2년새12 배이상폭증한것이다.파업에따른 미국의누적근로손실일수는 8월까 지약 741일로,이미23년만에최대 치를기록했다. 노조 파업이봇물터지듯잇따르 는 배경엔 기록적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의상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19 ) 유행 기에더욱심화된소득불평등이있 다.전미자동차노조 ( UAW ) 조합원 등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이들 은“기업의이익이커지고,경영진급 여도 올랐는데, 내삶은 오히려팍 팍해졌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한 다. 월스트리트저널 ( WSJ ) 에따르 면, 포드의노동자 중위임금 대비 최고경영자 ( CEO ) 보수는 2019년 147배에서올해281배가됐다.GM 도 203배에서362배로격차가벌어 졌다.스텔란티스역시노동자평균 임금 대비CEO 보수가 232배에서 364배로늘어났다. “파업의급증엔 기술 변화도 부 분적으로 책임이있다” ( 뉴욕타임 스 ) 는 진단도 나온다. 인공지능 ( AI ) 등신기술에대한두려움이조 직적인노동운동의부활을촉발했 다는것이다. 파업돌입약 5개월만인이달 초 종료된미국작가조합 파업의최대 쟁점중하나는 ‘AI 도입에따른작 가 권리보장’이었다. AI의대본집 필이나재창조의원천적금지를작 가들은주장했다. 한 달 넘게이어지고있는 UAW 파업에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속도가빨라지고있는데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공정이단순해노 동력이 30~40%적게필요한 것으 로 알려져있다. 일자리감소에대 비해 기존 노동자들 권리를 강화 해야한다는공감대가형성됐다는 뜻이다. 경쟁사 손실눈덩이$자동차노조파업장기화 머스크만웃는다? 이서희실리콘밸리특파원의 <4>미자동차노조파업과테슬라 샌프란시스코= 이서희특파원 미국 최대자동차 노동조합인전미 자동차노조 ( UAW ) 의파업이 22일 ( 현 지시간 ) 로 39일째진행중이다. 파업은 제너럴모터스 ( GM ) , 포드, 스텔란티스 등미국 3대완성차업체에서지난달14 일동시에시작됐다.빅3 업체가한꺼번 에파업을하는것은 1935년UAW 설 립후처음이다. UAW는 3개업체의노조원약 14만 6,000명을 대표한다.이들은 4년마다 각회사와노사계약을갱신하는데,지 난달 노사 합의가 최종 불발되며 노 동자 3만4,000여명이파업에들 어갔다. UAW는 △앞으로 4년 간 40%의 임금 인상 △주 40시 간근무를주 32시간으로단축 △근속 연수에 따른 임 금 차별 폐지 등을 요 구한다. 핵심쟁점은 임금인상률.이들이 40%라는큰폭의인 상을주장하는건지 난 4년간 3사의최고 경영자 ( CEO ) 보수가각각 21~70%오 른 반면 노조원들의평균임금은 6% 올랐기때문이다. 조바이든미국대통 령이지난달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의 UAW 파업현장을 찾아 노조 모자까 지쓰고파업지지의사를밝힌명분도 심각한임금격차였다. 파업전협상에서GM·포드는 20%의 임금인상안을,스텔란티스는 17.5%의 인상안을제시했다. 파업이길어지자 3 개업체모두 23%인상을제안했다.이 달 11일포드의켄터키주공장노조원 약 8,700명이추가로파업에동참한 것이 3사의위기감을 자극했다. 켄터키 공장은 포드 연간 매출 의약 16% ( 약 250억달러·약 33조 8,400억원 ) 를책임지는최대생 산기지다. UAW는 23%인 상안을거절했다.숀페인UAW회장은 “우리는아직얻을수있는게더많다” 고했다.UAW는 25%인상을현실적인 목표로잡고있는것으로알려진다. 3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컨설 팅업체앤더슨 이코노믹은 이들이약 34억5,000만달러의매출손실을입었 고,미국자동차산업전체엔 75억달러 의손실이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노동 자들도웃지못했다. 파업참여자들은 노사한달넘게공회전 완성차 3사 23%인상제시‘불발’ 매출손실 34.5억달러달해 공장멈추자직원도일자리잃어 노조없는테슬라만반사이익 생산차질^비용인상없이‘무풍’ 3사와의임금격차커질땐 노조설립불붙여‘독’될수도 파업기간에임금을 받지못했고, 파업 불참자중약 6,000명이일자리를잃었 다. 파업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에들어 간 공장의남은직원들을 사측이임시 해고했기때문이다. 3사노사의출혈은파업이장기화할 수록 커지게된다. 3사의노사가어떤 합의에이르든 “승자는 따로있다”는 평가가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오르내 린다.이번갈등에등장하지않는이름, 테슬라의CEO인일론머스크다. ‘ ⿾뽆혾몋폏 ’ 큺않짦칺핂핃 테슬라가이번사태와 무관한건테 슬라엔 노조가 없기때문이다. UAW 는테슬라지부설립을추진했으나,번 번이좌초했다. “노조는 불필요한것” 이란머스크의노동관이결정적이었다. 그는 노조 활동에비판적이다. 머스크 는 미국, 독일, 중국 등에테슬라 제조 공장을 세워일자리를 많이창출했지 만, 불법과합법의경계를넘나드는방 식으로노조설립을방해했다. 20일미국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넷 플릭스본사앞에서파업중인할리우드배 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의조합 원들이피켓을들고시위를벌이고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고물가^AI가부른공포 ‘파업의해’지나는미국 올해파업321회^46만명참여 누적근로손실일수23년만최대 소득격차^신기술위기감커진탓 머스크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에서노조설립움직 임이일자 “테슬라에노동자들의노조 설립을막는사람은없지만,회사가주 는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노조비까지 내면서그들이노조에가입하려는이유 를 모르겠다”고X ( 옛트위터 ) 에썼다. 이듬해미국연방정부는이글이노조 설립방해를 금지하는 노동관계법을 위반했다고판정했다.“노조에가입하 면스톡옵션을잃게될것”이라고협박 한것으로본것이다. 올해2월엔미국뉴욕주버펄로테슬 라공장의노동자들이노조설립을추 진했다.이들은 머스크에게“로봇처럼 취급받는데지쳤다”며임금인상과노 동조건개선을 촉구했는데, 노조설립 을주도한노동자를포함해수십명이 해고됐다. 해고자들이“보복성해고” 라고 주장했으나, 테슬라는 “낮은 성 과때문”이라고일축했다. 머스크의이같은반 ( 反 ) 노조경영은 초유의자동차업계파업국면에서테 슬라에반사이익을 안겼다. 경쟁사들 의경영악화자체가테슬라엔호재다. UAW의 3사는 전기차 시장에서테슬 라를 쫓아가야 하는처지인데, 결과적 으로테슬라에더멀리달아날 시간을 주게됐다. 바이든행정부가UAW에힘을실은 만큼이번파업은UAW의요구를최대 한들어주면서끝날가능성이크다.이 역시테슬라에유리하게작용할 전망 이다.임금인상으로 3사의인건비지출 이늘어나면생산비가 증가해가격경 쟁력이떨어질가능성이크기때문이다. 테슬라는이같은 상황을전략적으로 활용해차량가격을더낮추는것으로 미국전기차시장점유율 1위 ( 올해3분 기 ) 를 지키려할 수있다. 머스크는 지 난달 UAW 파업시작직후 “파업은 3 사를 빠른속도로 파산시키는확실한 방법”이라고비꼬는글을X에올렸다. “3 칺핆캏 , 큺않뽆혾컲잋쭎 밆멑 ” 길게보면이번파업이머스크에게독 이될것이란시각도있다. 테슬라의시 간당 평균인건비는약 45달러로 3사 평균인 86달러보다 훨씬적은데, 3사 임금이인상되면격차가 더커진다. 이 는 당장은 테슬라에유리하게작용할 수있지만, 테슬라의노조설립요구에 다시한번불을붙일수있다. 라훌카 푸어미국 와튼스쿨경영학 교수는최 근미뉴욕타임스에이렇게말했다.“내 가테슬라노동자라고치자.지금도포 드, GM, 스텔란티스노동자보다임금 이적은데3사의임금인상소식을들으 면어떻겠나. 당연히노조설립으로눈 을돌리지않겠나.” 15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노조원들이미국켄터키루이스빌의포드공장앞에서40%의임금인상등을촉구하는피켓시위를벌 이고있다. 루이스빌=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 벨빌 제너럴모터스 공장앞의전미자동차노조시위현장을찾아 확성기를들고 파업지지뜻을밝히고있다. 벨빌=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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