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본인자동차끼리의사고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고싶다 전문가칼럼 ‘자해(自害) 행위’라는것이있 다. 스스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을 말한다. 대개 일종 의 병적인 행위이다. 그리고 금 전적인 목적으로 행하는‘자해 공갈’이라는 것도 있다. 자동차 보험회사로부터 보상금을 뜯어 내기 위해 몸을 다쳐 가며 벌이 는일종의사기행위이다. 이런사기성자해행위이외에 는 본인이 자기의 몸이나 귀중 한 물건에 해를 가하는 일은 별 로없다. 만일자신의귀중한물 건에 해를 가하는 일이 있다면 아마도실수로일어나는일일것 이다. 보험에는 가끔 자신이 실수로 자신의물건을부수었다고보험 회사에클레임을신청하는일이 있다. 자신의 자동차로 자기 집 차고 문으로 돌진해서 차고 문 을크게부수는수도있고, 자신 의 자동차로 자신의 또 다른 자 동차를 부딪쳐 사고를 내는 수 도 심심찮게 있다. 자신의 자동 차로 또 다른 자신의 자동차와 충돌했을때보험처리는어떻게 되는지알아보자. ‘차고문’씨는 며칠 전 사고를 냈다. 이번 사고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고이다. 차를 몰고 퇴근하는 길에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차고문’씨는 앞 에 자신의 부인이 차를 몰고 가 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따라붙어 아는 체 를 하려고 가속 페달을 밟고 따 라붙었다. 그런데 모퉁이를 돌 던 부인의 자동차가 갑자기 멈 추어서는것이아닌가? ‘차고문’씨는 당황하여 어찌 할 줄 모르다가 브레이크를 밟 는 대신 가속페달을 밟고 말았 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차고문 ’씨가 몰던 차는 앞 범퍼가 부 서지고, 부인이몰던차는뒤범 퍼가 많이 찌그러졌다.‘차고문 ’씨는차를세우고차에서내려 서 급히 부인에게 달려갔다. 부 인이다치지는않았는지걱정이 되었기때문이다.다행히부인은 다친데가없었다. ‘차고문’씨가 집에 돌아와서 보니아무래도자동차보험회사 에연락하여클레임을신청해야 겠다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자 동차 수리비가 디덕터블보다는 많이 들어갈 것 같았다. 그런데 ‘차고문’씨의 머릿속에 갑자기 의문이들기시작했다. ‘차고문’씨가 몰던 차는‘차 고문’씨의 소유로 되어 있고, 부인이 몰던 차는 부인의 소유 로 되어 있다는 점이 머리에 떠 올랐다. 즉,‘차고문’씨의 차를 수리 하는 데는 디덕터블이 적용되 지만, 부인의 차를 수리하는 데 는 디덕터블이 적용되지 말아 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하면,‘차고문’씨의 과실로 일 어나사고이므로‘차고문’씨의 차는 가해자의 차가 되어 디덕 터블이 적용되는 것은 맞지만, 부인의 차는 피해를 본 차가 되 므로디덕터블이적용되지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과 연그럴까? 그렇지 않다. 자동차보험에서 는‘부부는 일심동체’로 본다. 부부가 소유한 차량은 명의가 어떻게 되어 있든 간에 상관없 이 부부 공동 소유의 차량으로 본다. ‘차고문’씨의 예에서 본인의 차로 본인의 차를 치어서 사고 를낸것이므로 양쪽 차량에 각 각 정해진 디덕터블을 모두‘차 고문’씨가부담해야한다. 이럴 때‘자차 Coverage’자체가 없 는 차량은 전혀 보상받을 수 없 음은말할나위없다. ‘차고문’씨의 부인이 다쳤다 면 어떻게 될까? 운전자나 동승 자가다치는때는역시 Liability 항목에서는 보상받을 수 있지 만, 가족인 부인이 다치는 경우 에는 Liability 항목에서 보상받 을수없다. 대신 Medical Payment라는 항목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참 고로, Liability 항목은 과실이 있는 측의 보험이 피해를 본 측 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는 항목 이고, Medical Payment 항목은 누구의잘못이냐와관계없이보 상을해주는항목이다. 만약 Medical Payment 한도 액을넘어가는상처를입는다면 갖고있는의료보험으로처리하 는수밖에없다. 내 차로 내 차를 받아 버리는 엉뚱한 사고가 없어야 하지만, 만일 이런 사고가 생기면 이중 으로손해를보게된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 234-4800)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중의 하나인 모노 레이크 (MonoLake)에왔다. 캘리포니아의 동쪽 끝, 아리드 그레이트 베이슨(the arid great basin) 과눈덮인시에라네바다 (Sierra Nevada)사이에 있다. 5 백만년전에화산으로만들어진 호수다. 다른어느호수에서는볼수없 는기묘한투파를보러남쪽으로 약반시간운전하여모노레이크 투파 국립보호지역에“우와!”감 탄사와함께발을디뎠다. 잔잔한 호수위에 파란 하늘을 머리에이고서있는투파들이햇 빛에눈이부시도록하얗게반짝 인다. 호수물이 빠진 모래땅에도 노 란꽃을피운잡풀사이에몇층 탑(tower) 높이의아름다운투파 건축물(?)이 서 있다. 흰색, 회색, 검정색으로 신비하게 조화를 이 룬수많은투파사이로노랑나비 가즐겁게나들이다닌다. 하얀 콜리풀라워 모양의 돌은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과 석회침전물로만들어졌다. 칼슘 을다량으로포함한맑은샘물이 탄소화하는과정에서생긴자연 적인현상이다. 근천년동안시에라산맥의눈 녹은 물이 호수로 흘러 들어온 광천수는 출구가 없어 고인물이 계속증발하고있다. 손씻기미안한마음이들정도 로맑은호수물이비눗물처럼미 끄럽다.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맛을보니우리집앞바닷물보다 몇배나짜다. 이스라엘 사해의 물보다 더 짠 것 같다. 호수에 들어가 누워 보 지는않았는데강한부력을갖고 있다고한다. 알칼리성 염분이 가득한 이 호 수에는 물고기는 살 수 없고 짠 새우와아주작은검정파리가주 위에새까맣게날아다닌다. 파리를 인디언은‘모노(mono) ’라고 하는데 파리가 많아서 붙 여진이름인지도모르겠다. 수백 만의참새와물새들이새우와파 리를먹으며투파구멍에집을짓 고산다. 석회질의 뾰족한 작은 돌을 만 져보니 떡가루처럼 쉽게 떨어지 는곳도있다. 맑게 비치는 호수 바닥에는 지 금도크고작은투파들이하얗게 자라고있다. 대부분의 호수는 산 계곡에서 흘러온물을모아바다로흘러보 낸다. 이렇게 쉬지 않고 물을 흘 러 보내고, 새로운 물을 받아들 여야물고기가살수있다. 받아 모으기만 하고 비우지 않 으면, 물은 점점 줄어들고 살아 있는물고기대신엉뚱한? 파리 떼들이꼬이고파리를잠아먹으 러모이는새들이모인다. 비워지는자리에온전하고건전 한것이채워지도록적당히비우 고채우는지혜를자연에서배운 다. 또한 무엇인가 채우려면 준비 된 빈공간이 있어야 한다. 우리 삶에도비워서채울준비가된그 릇만큼 채워지는 원리를 경험할 때가얼마나많았던가! 손에가득쥐고만있으면손가 락사이로물이새어나가듯사라 지기 쉽다. 비우지 않는 곳에는 새로운것을채울수없어살아있 는물고기처럼귀한생명을키울 수없다. 이 호수는 출구가 없어서 물을 흘러 보내지는 못하지만 모아진 물이증발하여무언가채워질여 백을만들었다. 물이 점점 줄어드는 모노 레이 크에이런아름다운투파가없었 더라면 이곳은 얼마나 황량했을 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 다. 짠 새우와 파리가 없었더라면 새들도짠물만있는호수로와서 살지않을것이다. 비어지는 공간에 세워진 멋진 투파는새들의맨션같은안식처 가 되어 주고, 다른 생명체가 더 불어살아가게한다.채워지는원 리다. 채워지는 원리 삶과 생각 김영화 수필가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너무 늦었나 오케이! 오케이! 이제 기후변화를 믿는다구! 다음 허리케인이 오기 전에 본토로 돌아가자구. 돌아간다구? 여기가 본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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