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D5 기획 2024년10월17일목요일 Ԃ 1 졂 ‘AI 핓삫 ’ 펞컪몒콛 가장 두드러진나라는 중국이었다. 참여기관수도많고,기술력도뛰어났 다.이탈리아나UAE등도팔다리가달 린휴머노이드를선보였지만,지지대에 매달린채움직이는경우가많았다. 그 마저도 중간중간 전원이나가 멈추기 도했다. 반면부스터로보틱스나유니 트리같은 중국 기업휴머노이드들은 스스로균형을유지할뿐아니라위·아 래로점프도하고, 사람을향해성큼성 큼다가오는등다양한동작을안정감 있게보여줬다. 중국기업세곳은AI 기술을접목한 휴머노이드를 2,000만~4,000만원선 에서판매도했다.이들의‘상품’은걷거 나달리기, 물건집기와나르기같은기 본적인동작들이AI 기술로학습돼있 어가능하다. 휴머노이드를 구입한 뒤 기본이상의변형동작을 시키거나 특 정용도에맞춰개량하는건구매자의 몫이다. 사람을 닮은 로봇하드웨어에 AI를장착한다음구매자가원하는대 로기능이나용도를변형하는 ‘튜닝’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것이다. 휴머노이 드상품판매를시작한중국기업PND 의리우홍유프로젝트매니저는“우리 는많은가능성을제공하고, 활용하는 건 구매자의몫”이라고 말했다. 기본 하드웨어에얼마나 많은 기능이장착 돼있는지에따라 가격에차이를 두는 식으로 시장성을 높이는전략을 구사 하는기업도있었다. 휴머노이드의자율적동작 대신 소 통에집중하는흐름도눈에띄었다. 사 람이가기어렵거나 위험한 곳에서휴 머노이드가 사람대신일할 수만있다 면굳이스스로 움직이지않고 원격조 종을받더라도쓰임새가클거란발상 에서다. 오사마 카팁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IROS 현장에서 ‘텔레프레즌 스’ 기술을시연했다. 아부다비에서햅 틱장치를이용해수천km떨어진미국· 한국·싱가포르·독일연구실에있는 휴 머노이드나 로봇팔을 움직이게한 것 이다.“ ( 궁극적으로 ) 인간의힘,감정 데이터를 수집해이를 바탕으로 로봇과 상호작용하는 ‘유연한 로봇’ 단계에도달하는 게목표” 라고카팁교수는말했다. IROS에서공개된 휴머노이드들은 ‘만능’이아니다.만들기만하면당장이 라도 공장이나 가정으로 들어와 사람 을도울것처럼예측됐던미래모습과 다소거리가있다. 휴머노이드뒤로사 람이졸졸 쫓아다니면서별도의조종 기를이용해움직임을 만들어내거나, 커다란지지대없이는움직임이부자연 스럽거나 불안정해보이는 로봇도 적 지않았다. 완벽한범용휴머노이드개 발이쉽지않다는방증이다.장민유니 트리세일즈디렉터는 “범용 휴머노이 드가 가능하려면소프트웨어, 하드웨 어뿐만아니라데이터, 컴퓨팅파워, 배 터리등다양한 분야의합작이필요하 다”며“아직10%쯤온수준”이라고분 석했다. 한편 학회에선적정수준의기술만 선보이고,핵심‘하이엔드’기술은보안 을 유지하는게최근 추세라는해석이 나온다. 이번 IROS에 옵티머스, 피규 어01 같은 강력한 휴머노 이드를 앞세운 테슬라나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이 모습을 드러내지않은이 유도 이와 무관하지않 다는 것이다. 이들 빅 테크는휴머노이드의 동작 시연 영상만 편 집해공개하고있어실제어떤기술을 썼는지등을명확히파악하기어렵다. 이번IROS를둘러본연구자들은휴 머노이드 개발 기업이크게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황동현한국과학기술연 구원 ( KIST ) 책임연구원은 “기술 화 두도더이상보행에국한되지않고조 작 방식이나 비언어적상호작용 등으로 확대됐다”고 분 석했다. <상>더는밀릴수없다 소파에앉아 신발끈을 묶던여성이 고개를 돌려휴머노이드를 바라본다. 여성이말을 건네자 휴머노이드는 바 닥에놓인 가방을 집어들어여성에게 건넨다. 지난 8월31일공개된휴머노이드로 봇 ‘네오’ ( NEO ) 의홍보 영상 속 장면 ( 사진 ) 이다.노르웨이기업1X테크놀로 지스가개발한 가정용로봇네오는키 160㎝, 무게약 30㎏으로 성인여성보 다왜소하지만 20㎏정도의짐은 너끈 히들 수있다. 특히인간을 닮은 손가 락이장점이다. 빨래를 개거나 유리잔 을옮기는섬세한일도할수있다. 1X 는올연말에네오를일부가정에시범 도입하겠다고밝혔다.상용화전‘실전 경험’을쌓으려는것이다. 사람이연기한 것아닌가 싶을정도 로자연스럽게움직이는휴머노이드가 최근 1년새쏟아지고있다. 생성형인 공지능 ( AI ) 의발전에힘입어사람의행 동과언어를 학습한 로봇들이연구실 밖으로나오고있기때문이다. 각국은 휴머노이드 개발을 국가가 나서서추 진하거나, 실제산업현장에투입하는 등공격적인투자를하고있다. 가장 발전한건미국이다. 세계최고 의AI 기술력으로로봇의두뇌를빠르 게진화시킨덕분이다.빅테크기업들이 자동화를위해휴머노이드제조기업들 과손을잡으면서탄탄한생태계가생 긴것도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테슬라의 ‘옵티머스2’는 가장 뜨거운관심을받고있다.공장용휴머 노이드로개발된옵티머스2는 키172 ㎝,무게56㎏으로성인남성과비슷한 크기다. 테슬라의자율주행차 기술에 기반한 고급 센서와 카메라 시스템으 로환경을인식한다. 홍보영상에서옵 티머스2가달걀을깨뜨리지않고옮기 는장면이화제가됐는데,모든손가락 에센서가 달린덕분이다. 이미지난 6 월부터옵티머스2 두 대가 테슬라 자 동차 공장에투입돼배터리셀을 분류 해배송 컨테이너에수납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애질리티로보틱스가개발한 ‘디지트 ( Digit ) ’ 는 미국 최초의대량양산형휴머노이 드다.이족보행을하고팔로물건을옮 기는 등 반복 작업에최적화했다. 디지 트는올해물류기업GXO의일부창고 에투입돼의류상자운반을하고있다. 애질리티로보틱스는 자체공장 ‘로보 팹’에서최대1만대의디지트를양산할 수있으며, 내년부터기업은물론일반 고객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 다. 가격은 2만5,000달러 ( 약 3,360만 원 ) 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은 미국을 어느새바짝 추격해왔다. 정부가 나서 서베이징·상하이·선전등 주요 도시에 휴머노이드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 트리가최근발표한,키 130㎝, 무게 35㎏의‘G1’ 은두팔과두다리를유연 하게사용할 수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다. 물건 운반은 물 론병뚜껑을열거나용접을하는등의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가격은 1만 6,000달러 ( 약 2,154만원 ) .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만 겨냥하는 것은아니다. 지난달 푸리에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GR - 2’는손에6개의촉각 센서와 동작 제어알고리즘을 장착해 물체의모양과재료에따라 힘을실시 간으로조절할수있다.푸리에창업자 구지에는 중국 언론과의인터뷰에서 “우리에게필요한건값싸고공중제비 를하는로봇이아닌,안정적이고일관 되게작업하는로봇”이라고말했다. 신혜정기자 이현기인턴기자 어기적거리는 모습들 사이$ 점프하는中휴머노이드 눈길 중국휴머노이드로봇들이아랍에 미리트 ( UAE ) 아부다비에서열린‘국 제지능로봇시스템콘퍼런스’ ( IROS ) 이곳저곳에서기량을뽐내는동안전 시장 한쪽에서익숙해 보이는 로봇 이컵을 쌓고있었다. 국내기업레인 보우로보틱스의바퀴형휴머노이드, Y1이었다.IROS에모인수많은휴머 노이드 중 유일한 한국산이다. 현장 을 가득메운 중국산 휴머노이드 광 풍에“’중국기업이냐’는질문도받았 다”며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씁쓸하게웃었다. 약 20년전만 해도 세계무대에서 최초를써왔던한국휴머노이드는왜 이렇게종적을 감췄을까. 로봇연구 자들은 기존 기술의한계와 함께우 리나라연구개발 ( R&D ) 지원체계구 조가주요원인이었다고분석했다. 휴머노이드 ‘와봇’과 ‘아시모’를 앞세워 치고 나가던 일본을 한국 은 2000년대들어바짝 추격해갔다. 2004년이족보행휴머노이드 ‘휴보’ 를,이듬해에는 ‘마루’를만들었다.정 부는 이같은 지능형로봇을 ‘제2의 반도체’라 부르며한발앞서나가려 고 혈안이됐다. 당시산업자원부는 ‘자율형로봇’을,정보통신부는 ‘네트 워크형로봇’을 추진하며부처간경 쟁까지붙었다고연구자들은기억한 다. 하지만이런동력은 10년도채되 지않아 서서히떨어졌다. 근본 원인은기술의한계였다. 당시 휴머노이드의 움직임은 인공지능 ( AI ) 이접목된 지금과다르게수학적 계산을 바탕으 로 만들어진탓에, 환경이바뀔때마 다조정이필요했다. 가령조금만 땅 이기울어져있거나, 계단 같은 장애 물이나타나면 즉각 대응이어려웠 다. 기술 과시를 넘어현실 세계에서 실제로어떤일을할 수있을지답을 내놓지못했다. 마루개발을이끌었던유범재한국 과학기술연구원 ( KIST ) 책임연구원 은“궁극적으로‘무슨용도로팔수있 나’‘가격이얼마인가’라는질문에답 을할수없었다.고급스럽게안정적으 로제작하려면가격이5억원이상돼 야하는데,현실성이떨어지니당시정 부가상업화에시간이걸린다고판단 한것같다”고회상했다.그뒤로정부 관심이식으면서한동안 휴머노이드 연구과제도종적을감췄다는것이다. 한국정부가손을뗀사이,다른나 라에서는기업중심으로기술개발이 이어졌다.그결과가최근몇년새공 개된놀라운성과들이다.걷기도어려 워하던휴머노이드가공중제비를돌 고,‘먹을것을찾아달라’는주문에사 과를 내주는 능력도생겼다. 그러자 한국도부랴부랴휴머노이드를되돌 아보기시작했다.올해첨단로봇기술 개발 투자는역대최대규모가됐고, 휴머노이드연구과제도다시나왔다. 오랫동안 로봇 분야에 몸담아온 중견연구자들은 이런일련의상황 들이국내R&D 시스템의문제를여 실히드러낸다고봤다.오용환KIST 책임연구원은 “한 분야를 잡고 수십 년을 끌고 가야 하는데그러지못하 는게한국 공학계의현실이다. 과제 가 끊기면,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 해진다”고 말했다. ‘휴보아빠’ 오준 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 자 ( CTO ) 역시“선도적인연구를 제 안하면 ‘그걸 과연 어떻게 할 수 있 냐’라며소극적인태도를 보이고, 그 러다 선진국에서뭔가 나오면 그보 다좋은걸빨리내놓길원한다”면서 “그럴때마다한국연구자들은위축 되고 활력도 사라지게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부다비=오지혜기자 두발로걷던휴보^마루다음은? 韓멈춘사이다른나라선‘질주’ IROS 참여한국산로봇 1개뿐 “가격^상업화속도기대못미쳐 정부관심줄며연구지지부진” “선도적인연구에소극적태도” 국내R&D 시스템한계지적도 각국가정^산업용로봇개발노력 노르웨이‘네오’인간닮은손가락 유리잔옮기는등섬세한일척척 美, 산업용로봇개발현장투입 ‘디지트’물류창고서상자운반 中‘GR-2’는물체맞춰힘조절 중국 PND의휴머노이드가 15일(현지시간) ‘국제지능로봇시스템콘퍼런 스’(IROS)전시장에놓인의자에다리를꼰채앉아있다.스스로다리를꼬는 동작을했다는것은하체의움직임이그만큼자유롭다는의미다. <상> 더는밀릴수없다 <하> 데스밸리넘어공존으로 글싣는순서 빨래개고용접까지$휴머노이드,일상속으로 이탈리아^UAE 개발휴머노이드 커다란지지대매달린채움직여 中로봇들스스로균형도유지 기능수따라가격도천차만별 위험작업투입원격조종로봇등 자율적동작보다소통집중흐름 “범용화까지10%쯤온듯”평가도 1. 15일 (현지시간) UAE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지능로봇시스템 콘퍼런스’ (IROS) 를찾은관람객들이 중국부스터로보틱스가만든 축구하는휴머노이드의경기를 지켜보는가운데,먼저득점에성공한 휴머노이드 (오른쪽) 가손을번쩍 들어올리고있다. 2. 미국기업웨스트우드의 휴머노이드는뒷부분에달린커다란 지지대와함께움직인다. 3. 이탈리아기술원이만든 휴머노이드가전시장을걸어다니고 있다.이로봇은뒷부분에달린 커다란지지대와함께움직인다. 1. 2. 3. 게티이미지뱅크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