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23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전문가 에세이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남의차를운전할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고싶다 전문가 칼럼 누구나살아가면서남에게서돈 을 빌릴 일이 가끔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은대개남에게서돈을빌 릴때지극히공손한태도를보인 다. 공손하지않으면돈을빌려주 지않을것이니저자세를취한다. 그리고빌린돈을갚을때는태도 도 빌릴 때와 마찬가지로 공손한 태도를보여야하는것이옳다.그 러나돈을갚을때는태도가돌변 하는사람이가끔있다. 심지어, 돈 빌릴 때의 저자세는 어디로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고 자세로 변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대부분사람이남에게돈을빌려 주는것을꺼리나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남에게 물 건을빌려줄때는돈빌려주는것 보다쉽게생각하는경향이있다. 물건을 빌려줄 때는 금전적인 손 실이금방피부에와닿지않기때 문이리라. 특히 자동차를 남에게 빌려줄 때는 더욱 쉽게 생각하기 쉽다.“ 그까짓 자동차가 그동안 닳아봐 야 얼마나 닳을까?”라고만 생각 하기때문일것이다. 그러나자동차야말로빌려주는 데는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가있다. ‘차주인’씨는얼마전친구인‘ 주시오’씨에게차를빌려주었다. ‘주시오’씨가 본인의 자동차가 고장났다며하루만쓰자는것이 다. 친구가차를잠깐만쓰겠다며,“ 좀빌려주시오”라며자꾸부탁하 는데, 거절하기가 참으로 곤란했 다. 평소에 몰지 않는 여유 차가 있 다고‘차주인’씨가 ’주시오’씨 에게 자랑삼아 자주 얘기했었으 므로 거절했다가는 친구에게 인 색한사람으로보일것같기도하 고겉과속이다른사람으로비치 는것도싫었다. 그리고‘차주인’씨의자동차에 는 보험이 든든하게 가입되어 있 으므로최악의상황황에는그보 험으로 처리하면 되겠다고 생각 한‘차주인’씨는 나름대로 안심 하고빌려주기로했다. 그러데, 친구가‘차주인’씨의 자동차를 몰고 나간 지 몇 시간 후에‘주시오’씨로부터 급히 전 화가왔다. 아닌 게 아니라‘주시오’씨가 자동차 사고를 내고 지금 병원에 있다는것이다.‘차주인’씨는도 대체 얼마나 큰 사고가 났기에‘ 주시오’씨가 병원에 입원했을까 무척걱정되었다. ‘주시오’씨의 설명에 의하면‘ 차주인’씨의자동차도많이부서 졌지만,다른자동차가여러대부 서지고 사람들도 다친 것 같다고 한다. ‘주시오’씨는자기가운전하다 가 사고를 낸 것이니까‘주시오’ 씨 본인의 보험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차주인’씨에게 말해 준다.과연그럴까? 그렇지 않다. 자동차 사고에 대 한보상은자동차를우선으로하 고, 운전자의 보험은 2차적으로 적용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 동차사고가나면,우선그자동차 가 가입해 있는 보험으로 피해를 보상한다는말이다. 만일, 보상해야 하는 액수가 모 자라면그제야운전자가갖고있 는보험이적용되기시작한다. ‘주시오’씨의예에서는우선‘ 차주인’씨의자동차가부서진것 에대한피해는‘차주인’씨의보 험이 우선 보상해 주고, 제3자에 게 발생한 피해는‘차주인’씨가 갖고 있는 보험 중 Liability라는 항목에서보상해준다. 그런데, Liability 항목에는 한 도액이정해져있으며, 이한도액 내에서만 보험회사가 책임져 준 다. 그러므로만일‘주시오’씨가 낸사고에의해상대방이본피해 의 총합계가‘차주인’씨가 가진 Liability항목의한도액을넘어서 면,‘주시오’씨가가진자동차보 험의Liability항목이적용된다. 이때, 만일‘주시오’씨가 자동 차 보험을 갖고 있지 않다면,‘차 주인’씨가본인의주머니에서보 상해줘야한다. 이렇게 보면, 자동차를 함부로 남에게 빌려줄 일이 아니라는 결 론이나온다.피치못할사정이없 는 한, 남의 차를 빌리지 않는 것 또한 인간관계에서 기본 예의라 고하겠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 234-4800) ■ 신조어사전 - 숏핑 시사만평 투표가 애국 데릴케이글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투표하세요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분 미만의 영상 콘텐츠인‘숏폼 (short form)’을 활용한 쇼핑 형태 를말하는신조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튜 브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시 청하는영상과연결된쇼핑몰로들 어가물건을구입하는소비방식이 늘고있다. 숏핑은 TV 홈쇼핑과 달리 영상 시간이 짧고 복잡한 설명 없이 제 품에 대한 핵심 정보만 제공받을 수있어시간을절약할수있다. 숏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 남에따라‘홈쇼핑빅4’라고불리 는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 현 대홈쇼핑, GS샵은 숏핑 마케팅에 주력하는모습이다. 한편숏핑이주는편리함은매력 적이지만충동구매를일으키는위 험성도있어소비자들에게는신중 함이요구된다. 내가처음속임수에당한나이는 7살이었다. 집에 온 손님이“옛다!”하고 주 신 천 원 짜리 지폐! 그 당시 꿈의 군것질이었던세모비닐봉지에든 싸구려 오렌지물을 사러 동네 골 목길 끝에 있는 가게로 달려가는 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친절한 목 소리로 말했다.“멀리 다녀오려면 힘들겠구나. 여기서 기다려라. 내 가사다줄게.” 나는 선뜻 지폐를 건네고 이웃집 처마밑에서착한아저씨를기다렸 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저씨는 돌 아오지않았고저녁어스름이되어 서야 나를 찾으러 나온 오빠의 손 을잡고터덜터덜집으로갔다. 아 저씨가 돌아와서 내가 약속도 안 지키고 가버린 걸 알면 얼마나 실 망하실지한동안걱정했던기억이 난다. 어려서세상을몰랐다고?아니다. 이후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여러 번속임을당했다. 곧갚겠다며눈물까지내비친사 람의 말을 듣고 큰 돈을 빌려주었 지만그는바로연락을끊었다. 나 중에알고보니한국에 골프를 치 러갔다고했다. 자기를 믿어달라며 잔고 없는 은 행구좌에서체크를써주고자취를 감춘사람도여럿 있다. 그때도믿 었었다. 어떤 사람은 일거리가 떨어져서 못 갚을 뿐이라며 세상을 한탄했 다. 듣다보니마음이아파져서백 방으로 다리를 놓아 알맞은 직장 을구해놓고연락을했더니돌아오 는답변인즉, 그일은자기적성에 맞지않는다고했다. 지난한해미국에서사람들이온 갖종류의사기로잃은돈은1천억 달러, 이가운데특별히60대이상 이 당한 사기 액수는 483억 달러( 연방거래위원회자료, 2023). 경찰 을대상으로금융사기수사법을교 육시키는 그린우드 수사관은‘노 인은 가장 좋은 표적’이라고 단언 한다. 노년층은 나이대별로 볼 때, 재 정능력이가장좋은대신요즘더 욱활개를치는AI, 온라인사기를 식별하는능력은떨어지기때문이 다. 도대체사기당하는사람은뭘잘 못한 것일까? 소비자 심리를 연구 하는스크립스컬리지의스테이시 우드박사는 사기에 성공한 4가지 유형의 편지와 이메일 등을 집중 연구했다. 첫째, 사기범들은 진정성을 높이 기위해친근한이름, 코스코, 매리 엇 등의 브랜드나 사기 대상과 같 은지역번호등을사용한다. 둘째, 동기부여를위해‘언제까 지’라고 압박하는 시한성을 삽입 한다. 기타, 과거당첨자라는사람들의 사진넣기, 법적용어사용하기등 도 있다. 연구팀은 시험적으로 사 기 메일과 똑같은 메일을 써서 단 체로 발송했는데 무려 48%의 사 람들이‘연락을해보고싶다, 이번 것은믿을수있다’는반응을보였 던것으로나타났다. 최근은퇴재산70만달러를전화 스캠에고스란히잃어버린오하이 오의 80세 피해자는 FBI를 통해 사기범검거에나섰지만결국해외 도피 계좌는 추적이 어렵다는 소 식을듣고망연자실한상태다. 자신이사용하지않은아마존주 문,홍콩의가짜‘환불처리센터’에 자신의개인정보를제공했고,심지 어 돈을 찾고 싶으면 은행계좌를 동기화 하라는 주문에도 응했던 자신을자책하고있다. 사기당하는사람들은약간의의 심을 하면서도 큰 보상이 있을 거 라는 기대를 지우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함정이다. 왜 나는 사기를 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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