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24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 수필 삶과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천인무성’이라는데나같이속 좁은 여자는/푸른 솔의 침묵에 등기댄다 (시,박경자 푸른솔박 경자) 우뢰같은 그침묵/그 소리없는 그소리/밤새워푸른가슴청풍에 씻어 내고/하늘 우러러/정갈한 머리 카락/그 마음, 그 푸르름/옛 선비의가슴/그맑고, 그푸르름/‘ 어디 사람 없는냐’…/깊은 산 우 뢰같은 산 메아리/오늘같이 길이 보이지 않는 날엔/그 푸른 솔에 등기댄다./ 아랫 마을 산자락 밑에 손바닥 만한 밭을팔았다가다시사들인 노인에게 왜이산골을떠나지못 하느냐고 물었었더니 산밑을 흐 르는 도량물과 바람 때문이었다 말했다.이른아침글을쓸이유가 한마디도없을때,홀로솔밭을거 닐은다. 가끔은 솔등에 기대어 소리 없 는소리,우뢰같은그침묵을듣는 다. 거칠은 외투를 입고 모진 비, 바람 참아내며, 한마디 말이 없 는 솔그‘천인무성’침묵의향을 배운다. 이 풍진 세상 전쟁이 끝 이없는세상에내작은가슴으로 는 한줄의 시도, 글도 쓸 수 없는 도량이좁은여자다. 솔의 가슴에는 옛 선비의 도량, 그 멋, 향기가 스며있다. 그래서 솔에는나무옆에선비공이숨어 있다. 솔의가슴에는살아숨쉬는 옛선비의가슴에속에흐르는온 우주의생명의기를얻는다. 깊은 산안개덮인 계곡마다 바다가흐 르고‘배띄워라’우뢰같은 선비 의침묵의향이계곡마다세상에 서잃은내마음흔들어깨운다. 훼이…/훼이…/체로키 인디언 의/눈물의 골짜기/스모키 마운 틴/산…/산…/산넘어 산…/그 침 묵의 산…/생명을 키웠다./수많 은 생명들이 태어났다 사라지는/ 그 가슴 시린 눈물의 골짜기/사 람은 무엇하러 지구 별에 왔다 가/그 무수한 전쟁을 만들고/상 처투성이지구별을/피로물들이 고/안개처럼사라지는가… ‘온고지심’옛선비의가슴흐 르는그멋,그지혜는먼것에서가 아니라 가까운 것에서 진리를 찾 으라는근사정신이다. 오늘의 인간 정신도 아무리 과 학이세상을변화시켜도 내몸에 서 온우주로뻗어가는무한광대 한우주의질서를근본으로 마음 의깊은진리를깨닫는데있다. 인간은 작은 인간일뿐이다. 우 주의기를받아 무한공대한우주 질서에 정신적인기를세울때 과 학도철학도 무궁무진한 정신세 계로뻗어나갈수있다. 사람을떠난 인간을대신할과 학은 하늘이창조한인간세계를 파괴하는자살행위다. 솔밭 사이 심어놓은 바위들이 솔의 침묵의 동반자다./둘다 말 이없어‘천인무성’그침묵의향 이 내 영혼을 적신다./솔밭 사이 분꽃들이밤마다/별들을빛을모 아꽃잎을새기고그맑은웃음소 리/ 그 영혼의 신의 숨결/잠자는 내영혼을흔들어깨운다./내어머 님이시집오실때/꽃씨를깨어서 분을바르셨다는/내어머니의사 랑 이야기…/분꽃에는 어머니와 딸의가슴이울고웃는다/ 솔사이별들이가꾸어온 분꽃/ 겸허한내어머니그리움가슴/타 향살이설움의한의눈물/영혼의 울음되어/별밤을 적신다.(박경자 시분꽃시중에서) 우리는 다시 고속 기차를 타고 2 시간을달려바로셀로나에도착해 우버 택시를 타고 활기찬 대도시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석조 건물 들을 감상하며 숙소에 도착했다. 바로셀로나중심부엔카탈루냐광 장분수대와호텔,백화점,은행,상 가들이 있고 그리고 유명한 남브 라스거리,피카소,달리,미로의거 리, 미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 길 과보베리아시장과태이알광장과 까페와 식당 사이사이 선물점들 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딕지역 테드마크인 카테드랄 바로셀로나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역사적인성당이다. 그 외에도 사그라다 파맬리아 성 당, 바다성당, 성메리성당, 바로셀 로나 성당, 템프로사과도 성당 등 성스럽고특이하게건축된성당들 이수없이많다. 그중에도사그라 다 파밀리아 성당은 현재 건축을 진행하고있는상태인세계에서가 장크고높은성당이다. 1882년착 공한 후 40년간 유명한 건축가 가 우디가 열정을 다해 설계하고 총 지휘를하다가전쟁으로중단됐다 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완공될예정이다. 하지만 설계가 특별하고 난해해 2036년에 완공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성당건축은 거의 다 완성됐 는데건물맨위치솟은석탑들중 중심에 있는 가장 높은 석탑공사 가너무어렵고힘든때문이다. 성 당외부와내부엔기독교적이고역 사적인 예술품과 조각들이 말로 다 표현할 수없이 많고 신비하다. 너무나정교하고종교적이고예술 적이라 알 수 없는 하늘나라 별천 지같다. 그중전세계순교자들의이름이 크게 기록되어 있는 곳에 우리나 라 김대건 신부님 이름이 있어 감 개가 차고 넘쳤다. 우리에게 그와 같은고명하고위대한신부님이계 셨다는것이참으로고맙고감사했 다. 수많은관광객들이넋을잃고 완전히 압도된 세계 최대 최고의 성당이다. 대건축가가우디는자 연에는직선이존재하지않는다는 괴테의 영향을 받아 독창적인 눈 으로 설계한 구엘 공원을 만든 후 일생최대의심혈을기울여설계하 고건축한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 등 바로셀로나는 볼 것이 너무나 많다. 역사적인 건축미가 넘치는 예술 적인 도시다. 고딕지역 석조 건물 들이 잘 보전돼 있어 관광객들이 물밀듯 오가는 사이를 즐겁게 헤 쳐 나가 보배리아 시장을 들어서 니 각가지 야채와 과일들이 총망 라돼 있어 즉석에서 맛을 볼 수가 있고 또 다양한 스페인 고유음식 들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관광객들과함께어우러져실컷먹 고즐겼다. 그리고애써찾아간한 국식당나드리는중심지번화가에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약 을 했냐고 물어 아니라고 하니 자 리가 없다고 해 그러면 얼마나 기 다려야되느냐고물으니 2시간이 상이라고 했다. 어쨌든 좋고 장한 일이다. 머나먼 외국 스페인 바로 셀로나에서우리동포들이한국음 식점을성공적으로운영하고있는 것을 보니 너무나 기쁘고 흐뭇하 다. 이곳한인인구가얼마나되는 지 알 수는 없지만 한인회도 있다 고한다. 9월20일88세된내생일 을위해3남매부부가예약한만찬 장소는 호텔 옥상에 설치된 스페 인 식당인데 하늘에는 별들이 빛 나고 도시 사방은 오색 찬란한 불 빛이 불야성을 이룬 황홀한 장소 다. 가족들이준비한순서에따라 HappyBirthday축하열창이시작 된 순간 기쁨과 행복에 취해 전지 전능하신하나님께감사를드렸다. 바로셀로나 스페인 솔의 침묵 시사만평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차마 지켜보기 힘들어” 동면을 더 일찍 시작할 거야… 선거가 끝나고 재검표와 법정 싸움, 결과 확정, 그리고 취임식이 다 끝난 후에 나를 깨워줘! 지난 일요일, 아들이 오후에 샌 디에고(San Diego)로 출장을 가 기전에인사하러집에온다고했 다. 마침, 특별히할일도없던참 이라, 공항까지배웅하고싶어함 께 나섰다. 공항 청사에 들어서 자, 8년전덜레스공항에서아들 네 가족을 한국으로 떠나보냈던 2016년 7월의 그날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들네식구들을한국 으로떠나보내던그날, 말로표현 하기어려운감정이밀려왔고, 아 이들이보안구역을향해걸어가 는뒷모습이시야에서완전히사 라질때까지눈을뗄수없었다. 아들은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일하고싶다고자주말했다. 우리 는“다른 사람들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미국에오려고하는데,너 는왜한국으로가려고하느냐?” 고말하며반대했으나아들은단 호하게“한국근무가확정되었습 니다”라고말했다. 아들의 장래가 걸린 문제였고 이미 직장에서 결정된 일이었기 에더이상반대할수는없었지만, 우리는 여전히“아이들 교육”을 이유로설득해보려했다. 그러나 그것도소용없었다. 이땅에서나 고 자란 탓에 한국엔 한 번도 가 본적이없는어린손자와손녀들 에게 한국은 조국이면서도 낯선 외국과다름없었기때문에이아 이들이새로운사회와문화에적 응하며겪게될고생을생각하니 걱정이앞섰고,그때문에여러날 밤잠을이루지못했다. 아들이 한국으로 가는 상황은 내가유학을위해떠나왔던시절 과는비교할수없을만큼달라졌 다는걸알면서도걱정은사라지 지않았다.아들이나보다부족해 서도아니고, 생활비걱정을해야 하는처지도아니지만, 아들과손 자들이낯선환경에서겪을어려 움을떠올리면여전히마음이무 거웠다. 그들이전혀새로운문화 에적응하는과정을생각하면더 욱그렇다. 내가태어나고자랐던 조국으로 아이들을 보내면서도 어떻게도와야할지알수없다는 점이나를더욱답답하게했다. 아이들을 떠나보내던 그날, 문 득 40년 전 내가 미국으로 유학 을떠나던날김포공항에서어머 니와함께했던마지막순간이떠 올랐다. 그때어머니의눈가에맺 혔던눈물이지금도선명하다. 이 제아들네가족을낯선나라로보 내는지금, 그때어머니가느끼셨 을 섭섭함과 걱정을 비로소 이해 할수있을것같다.“잘다녀오너 라”하시며 눈물을 삼키셨던 어 머니의마음이, 지금의내마음과 다르지않다는것을느꼈다. 그때어머니께서도우리를도와 주실수있는마땅한방법이없으 셨다. 그저 떠나는 아들이 잘 다 녀오기만을 바라 는 마음뿐이었 겠지만,이제와서돌아보니,그때 어머니의마음에는내가지금느 끼는감정보다훨씬더깊고넓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했음을 깨 닫는다.하지만그시절의나는그 사랑을헤아리지못하고, 유학의 꿈과 미지의 세계에서 시작할 삶 에대한불안감만가득했었다. 내가아들네식구를떠나보내며 느꼈던 그 감정을 그때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조금이라도 이해했 었더라면, 서운해하셨던 어머니 를위로하고마음을편하게해드 릴수있었을텐데…. 그랬더라면 얼마나좋았을까?그러나이제야 철이든지금, 어머니는이미세상 을떠나셨고, 남은것은늦어버린 후회뿐이다. 부모가되어봐야부 모의 마음을 안다는 말이 가슴 깊이와닿는다.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그때 느꼈었더라면 이규성 수필가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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