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특집 A4 최근 대한비만학회 자료에 따르 면 국내 성인의 약 38%가 비만이 며, 남성에서는 유병률이 49%에 달한다.특히20·30대젊은연령에 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서양식 식단확산과함께먹방이나배달음 식의유행, 활동량감소등여러가 지변화가원인인것으로추정된다. 또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 는데, 다인가구보다1인가구에서 비만이 조금 더 흔하게 나타난다. 시대적인변화를생각하면국내비 만은 앞으로도 점차 증가하고, 젊 은연령층의비만도흔해질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만은 흔한 문제가 됐지 만아직까지비만으로병원에서치 료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 분의사람들은비만이질환이라기 보다는 미용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살을 빼지 못하는 것 은본인의의지가부족해서라는인 식이흔하다.하지만비만은건강에 문제를일으킬수있는질병이며,이 를해결하기위해서는전문적인의 학치료가필요할수있다. ■비만이일으킬수있는위험 비만으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로는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 혈증,대사증후군등의대사질환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형당뇨발생위험이약 3배높은데,특히20·30대젊은연 령에서는 6배에달한다. 이런문제 들은 특히 뱃살, 즉 내장지방과 연 관이크다. 대사질환이 발생하면 심근경색, 뇌경색등의심혈관질환과사망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 지방간, 통풍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비만으 로내원한환자를검사해보면기존 에는알지못했지만이러한질환들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을갖고있는 경우가많다. 대사질환외에도관절염, 요통등 의근골격계질환,수면무호흡증등 호흡기 질환, 성기능 장애나 불임, 그리고우울증도비만과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만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국 제암연구소에서는폐경후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등을 비롯해 13가지의암이비만과관련이있다 고발표한바있다. ■비만치료가필요한이유 우리 몸에는 항상성을 유지하려 는 경향이 있다. 몸무게도 저마다 기준점(set point)이있어이기준점 으로돌아가려고하는경향이있다 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체중이 늘 었을때보다줄었을때기준점으로 회복하려는경향이강하다. 단기간 노력해서 식사량을 줄이 면여러가지호르몬변화등의기 전으로식욕이늘어나고,기초대사 량은떨어져서결국원래의체중을 회복하게된다.그렇기에살을빼도 이전의몸무게로다시돌아가는것 은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연스 러운변화라고할수있다. 따라서 비만을 이겨내기 위해서 는 전문적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여러전략과함께장기적이고지 속적인관리가필요하며, 1년이상 감량한체중을꾸준히유지해몸무 게의기준점을떨어뜨려야한다. ■비만의예방법 근본적으로 비만을 예방하기 위 해서는 식단 관리와 운동 등 생활 습관의조절이필수적이다.섬유질 이풍부하고, 균형잡힌식단과함 께 과도한 열량 섭취 및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 다. 비만예방은단기간에끝낼수있 는숙제가아니라평생동안지속해 야 하는 것이므로 일정기간 한 가 지식품을위주로섭취하는원푸드 다이어트(one food diet)등건강을 해칠수있는다이어트는지양해야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체중 변동이 큰사람,즉큰요요를여러차례경 험한사람은비만위험이보다높아 진다.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에 따라 체중계의숫자만을목표로단기간 무리한감량과요요를반복하는대 신,일상에서건강한식단을지키고 많이 움직이는 것을 습관으로 만 들고, 꾸준하게건강한생활패턴을 유지하는것이좋다. <분당서울대병원가정의학과구혜연교수> “비만은미용문제아닌질병”…암발병도증가 요요현상을자주겪으면오히려비만위험이더높아져주의해야한다. 정상 체중보다 2형 당뇨 발생 위험 3배↑ 대장암 등 13가지 암이 비만과 관련 있어 건강 문제로 인식하고 식단관리·운동 필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 론 머스크가 14kg을 뺀 약으로 입소문을 탄‘위고비(성분명 세 마글루타이드)’가 지난 15일 한 국에서공식출시된후온라인불 법유통등으로인한오남용우려 가 커지자 전문가 단체가 보건당 국의 적극적인 관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사의 판단 하에 처방돼야 하 는전문의약품인만큼정해진범 위에서만사용될수있도록철저 한단속과부작용모니터링이필 요하다는지적이다. 대한비만학회는 23일 성명서 를통해“비만이심각한사회문 제가 된 시점에 효과적인 약물 중하나로알려진위고비가출시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출시 되자마자 미용 목적으로 유통· 거래하는일이발생하는등오남 용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밝혔 다. 위고비는덴마크제약사노보노 디스크가개발한GLP-1(글루카 곤유사펩타이드)유사체계열비 만치료제다.위장운동속도를느 리게 하면서 중추신경계에 작용 해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체중을 감량하는효과를낸다. 지난2018년한국에서발매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와작용기전이유사하지만반감 기가대폭늘어나일주일에한번 만투여하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사 항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30kg/m² 이상 이거나 BMI 27kg/m²이상이면서고혈압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환자가 처방대상이다. 학회는“위고비는 비만 환자들 의치료를위해만들어진약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며“치 료 대상자는 BMI 기준으로 명확 히정해져있다”고지적했다. 그러면서“보건복지부와식품의 약품안전처는 위고비와 같은 인 크레틴기반약물의오남용을줄 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아 사용할수있도록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위고비를무분별하게사용할경 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 큼, 의사와국민들도약물의적응 증을지켜야한다는것이다. 학회는“위고비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오심, 구 토, 변비, 설사, 복부 팽만감이나 흡인성 폐렴, 췌장염 등 다양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며“비 만치료목적이아닌미용목적으 로 사용 시 치료 효과보다는 부 작용을경험할수있다”고경고했 다. “쉽게 살 빼려다 부작용 생길 수도” 비만 전문가들 경고 ‘위고비’발매후 오남용 우려 대한비만학회 성명서 배포 노보노디스크사의‘위고비’제품.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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