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주말 에세이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하루종일창밖을내다보는일이일 과의전부다.창이있어마음이호흡할 수있음이요, 찾아주는이없어도창 이있기에하늘과구름과별빛이벗이 될 수 있다. 바람도 집안 깊숙하게 찾 아 들어 벗이 되어준다. 벗이 된 바람 은세월을담고있는살아온노정을화 려한노을그림자로거실벽에고운벽 화를만들고있다.쌓인외로움도벽화 를배경으로효과음을빚어낸다.노을 을불러들여벽화를그려준바람같이 이세상을떠날수만있다면할머니는 행복할것같다.세상을떠나기전에용 서할일도, 용서받을일도, 사랑의빚 을갚을일도, 미처감사를표하지못 했던일도, 셀수없을만큼이지만더 는연연하지않으려는것은죽음의침 묵까지도용서받고싶기때문이요, 앞 서간죽음을향한침묵을용서받고용 서해드리고싶기때문이다. 돌아보면 걸어온걸음이다기억에남아있진않 지만, 모든기억들을, 햇살좋은날빨 랫줄에빨래를말리듯햇살앞에널어 두고 모든 기억들이 퇴색되기를 기대 해본다. 이승과저승은멀고도가까운것, 내 어머니보다내동생보다오래살아버 린 나를 돌아본다. 살아있는 이 날이 가을이어도 행복이요 봄이어도 평안 이어라. 아침마다 거울에서 만나지는 할머니를보고이미여자가아니라말 하면서도쓰다남은몽땅립스틱을보 면 측은지심이 울 한다. 절친들 중엔 잘 웃기는 친구, 조용한 친구, 자꾸만 베풀려고하는친구들이있는데다좋 지만살아있어주는친구를최고절친 으로삼게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았 더니퇴행성이라한다.비가오면무릎 이쑤시고아파병원을찾게되면이도 퇴행성이라한다. 마음이저리고아파 병원을찾으면퇴행성이라할것같다. 창 밖으로 흐르는 구름 따라 정처 없 이흘러가고싶은것도퇴행성일까. 의 사선생님들진단도퇴행성인것같다. 헷갈린다.할머니기억줄이닳아서까 무룩인데할아버지기억줄도쥐가갉 아먹은 듯 듬성듬성 까무룩 이다. 그 옛날캠퍼스커플이지금은합창단단 원이되어로맨스그레이커플로동행 중이다.안경찾아삼만리도심심찮게 재연 중인데 항상 찾아주는 이는 할 아버지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들, 먹었는지안먹었는지아리송한데늘 챙겨주는이도할아버지다.어떤분이 자기영감님을보고유머가많고너그 럽다는말에댁이살아보셨냐고물어 볼 뻔 했다고. 영원한 남의 편이란 말 이사전에는없는말이라서다행이다. 한날한시함께세상을떠나자는할아 버지, 할아버지 보다 하루만 더 살고 뒤 따르겠 노라는 할머니. 아름다운 약속이다.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말1위로선 정된단어는어머니다. 어머니얼굴뒤 에서끝모를사랑을품고어머니사랑 과는결이다른가늠할수없는베풂의 마음으로 무조건 대견스럽고 아깝고 보물같은안스러운존재를바라보는 시선이있다. 어머니의어머니인할머 니다.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모습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 모습이 다.자식들이잘자라기를기다리는어 머니의기다림이, 손주들을위한오롯 한기도와겹쳐지면기다림의열매맺 음이이어지고자식을낳아다시금그 자식을향한기다림의아름다운순환 을언약인양기다림할수있기에,기다 릴수있음에, 그리워할수있음에, 기 다릴대상이있음에행복의눈뜨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은 기다림이요 그리움이다. 가족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홀로 할머니를 두고 떠나지만 양로원으로 가신할머니는아들이름,주소를절대 로말하지않았다는이야기는그리놀 랄이야기에들어가지않은지오래다. 해서부모는어렸을땐디딤돌이요,나 이들면걸림돌이요,더늙으면고인돌 이라는말이생겼나보다.할머니는자 손들의영원한안식처로고향같은존 재로 남고 싶어하지만 꿈같은 고지를 점령한할머니는아직보지못했다.해 서일까. 어디선가할머니하고부르는 소리가들려도할머니는그냥고개조 차돌리지않는다. 요지경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부모들 중 나이 들면 자식과 함께 살 것이라작정하는간큰사람은없을것 이다. 훗날에부모님노후를돌보겠다 는 젊은이 또한 없을 것이다. 생각 해 보고고민끝에못하겠다는것이아닌 아예고민거리도아니라는것이다. 굳 이결혼할생각이있는젊은이도많지 않음이요혹여결혼하더라도부부단 둘만 가족일 뿐 부모는 더 이상 가족 이아니라고단호하게말하는젊은이 들이대다수가아닌전부다. 배우자의 부모를서로고려대상에포함하지않 은지오래다. 노년을넘기도록열심히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고개를 내밀기 도전에나이들어버린자신의모습에 서글픔과애증이도사리고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 노 년인구들이흔히출입하는맥도날드 음식주문절차도난관에봉착했다.셀 프기계로자동주문이용방법을터치 로해결해야하기때문이다.생소함이 익숙함으로바뀌기까지세월타령이 2절3절까지이어질수밖에.병원예약 도미리인터넷으로사전예약서를작 성해서 전송해야 접수가 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앱 이용이 서툴 러택시잡기가힘들다는하소연이질 퍽하다.세상에서가장서글픈약자집 단이누구일까하는질문앞에대답이 쉽지않을때가있었다. 하지만머리에 은발을얹고보니노인들에게시선이 갈수밖에없지만나이가높다고‘뒷 방늙은이’가되어서는안될일이다. 세상은노년병을필요로하거나참여 를요구하는곳도있다.도움이필요한 곳에 도움을 나누는 삶은 축복의 삶 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할머니 독백은계속이어질전망이다. 들어주 는이하나없는할머니들의독백이합 창이되어울려퍼진다. 맑고푸른가 을하늘로. 할머니 소곡 시사만평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전혀 관심 없소! 여성의 재생산 권리 조지아주 누구나 미래의 갈 곳에 대 한궁금증을가지고있을것 이다. 마음 깊은곳에는 불교 와 토속신앙이라는 어려서 부터갖고있던것이있다. 지 금은 나를‘책임져 주겠다’ 는 그리스도를 따르며 살아 간다. 둘다깊이알지못해서 이것이 맞는 것 같다가도 저 럴때는저것이맞을것같아 마음속의방황이많았다. 제자가죽은뒤의세계를물 어보니 이곳도 모르는데, 죽 은 뒤의 세계를 어찌 알겠느 냐? 고 그럴듯한 답을 들었 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것에더이상심각히따 질나이가아니다. 나를‘책 임져 주겠다’에 마음이 간 다. 그동안‘구도자’에마음 이갔다면이제는‘나를따르 라’는‘구원자’의말씀에귀 를기울이며산다. 이민자는태어난나라와사 는나라두나라가있다. 새로 운 나라에 도전 의식을 갖고 말도 틀리고 모양도 틀리고 문화가 틀린 곳에서 힘들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며 살아 간다. 살다보니 아이들 이같은민족이아닌다른나 라 사람과 새롭게 문화를 형 성해나가니같이변해갈수 밖에없다. 나는여전히태어난나라에 사랑을많이갖고있다. 지도 자에대한관심도당연히크 고,그들이싸울때나름의정 의와 올바른 선택을 하려 노 력한다. 틀릴수있고올바르 지도 않을 수 있지만 어려서 부터 배운 교육이 중심이 되 어결정을한다. 실수도있고 잘못도 있지만 그중에 나은 사람에게 지지를 보낸다. 결 과에잘따른다. 독재로한쪽이희생되어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지, 손해 를봤는지, 이만큼내가살게 된 것은 누구의 덕인지도 감 사히 생각하며 살아간다. 유 능하면서도정의롭고윤리를 중시하는 인물이기를 기대 하는것이다. 일본이우리에게어떻게했 는지는우리는알고있다. 잘 못이 훨씬 많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겸손하고 남에 배 려심 많고 질서가 있으며 공 중도덕이 좋고 일심단결이 잘되는 선진 국민으로서 그 들을 존경한다. 그렇지만 그 나라에놀러간적도없다. 차 도 미국차만 고집하다가 여 러가지 문제가 생겨서 일제 차를샀다. 문제들이해결되 었어도 후련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얼마전나라의문제점을잘 지적하시는 분이 나의 잘못 된것을지적해주셨다. 오래 전 지식이고 역사적인 사실 을 정확히 알려 주셔서 깨우 친 바가 있었고, 부끄러우면 서도감사히생각한다. 나라를많이사랑하시고일 제의 잔재를 싫어하시는 강 한 자주적 사관을 소유하고 계신분이 쌀쌀한날씨에이 왕이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 이어울릴텐데하필일본술 로 회포를 푸시는 마지막 장 면에놀라웠다. 정종이라는 술은 일본술‘ 마사무네’라는 브랜드를 그 대로 읽는 건데 우리가 쓰는 ‘청주’를 우리식으로 드셨 다면 아주 잘 어울렸을텐데 …우리 고유의 술로는 청주 가있으며브랜드로는‘백화 수복’이나‘배상면’을 찾으 면수십가지의비슷하면서도 특유의맛과향이다른많은 것들이 있다. 의식있는 분께 서는이런술을드실줄생각 했다. 저는한국을사랑하며미국 에 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 하며두나라를걱정하며사 는사람이다. 이제는나와내 자식이 살고 있는 미국이 내 나라이다. 대국인미국이계속대국이 될려면 지원을 해서 이기든 직접 싸워서 이기든 내편이 이겨야한다. 원래세상이살 벌하고 야비하게 자기네 이 권을 챙긴다. 미국이 그렇게 착한 인디언을 몰아내서 살 고이만큼성장했고나는아 무렇치않게잘살고있다. 나는 미국을 지원한다. 나 와내가족이잘살기위해서 이다. 또하나제일중요한내 힘으로는갈수없고죽은뒤 에 내 영혼이 어디론가 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 고일요일에는성당도간다. 이제는 바뀌지 않을 내 삶 의두가지이다. 결정하기 어려운 두가지가 있다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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