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精華(정화) *쓿을정(米-14, 5급) *빛날화(艸-12, 4급) “학업은 근면에서 정밀해 지고, ○○에서 거칠어진 다.” 동그라미에적당한말은? 답을 찾아보기 전에‘精 華’란 한자어에 대하여 속 속들이 속뜻을 찾아내 보 자. 수박은 쪼개봐야 단맛 을 알고, 한자는 쪼개봐야 속뜻을안다. 精자는‘곱게 잘 찧은 쌀’ (polished rice)이란 의미이 니,‘쌀 미’(米)가 의미요소 이고, 靑(푸를 청)이 발음요 소임은情(뜻정), 靖(편안할 정)도마찬가지다. ‘자세하다’(detailed)‘순 일하다’(pur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華자는‘꽃’(꽃)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가지마다 꽃이만발한나무모양을본 뜬것이다. 후에‘빛나다’(flowery; brilliant)‘번성하다’(flour- ish)는 뜻으로 확대 사용되 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 은 花(꽃 화)자를 따로 만들 어나타냈다. 精華는‘깨끗하고[精] 빛 남[華]’,‘깨끗하고 순수한 알짜’,‘정수가될만한뛰어 난 부분’을 이른다. 나도향 의 단편소설‘환희’에 이런 예문이 있다.‘그 뜨거운 눈 물은방울방울이나에게사 랑의정화를던져주는것이 아닐까’. 맨앞문제에대한답이들 어있는전체문장을아래에 옮겨본다. 당나라 때 저명 문학자 한 유의 명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옛날에도수업시간 에장난치는학생들이많았 나보다. “학업은 근면에서 정밀해 지고, 장난에서 거칠어진 다.” 業精於勤,업정어근 荒於嬉. 황어희 -韓愈의‘進學解’ *嬉:장난칠희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한국일보 구인 매매 기타 광고문의는 770. 622. 9600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 수필 삶과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어느덧11월산천초목오색찬란하게 물든천고마비의계절아름다운절경 무정하게지나면춥고매운겨울이닥 쳐올것이며낙엽이휘날리는윤회의 이순간먹을것입을것쉴곳이없는 노숙자들은걱정이태산같아한숨을 몰아쉴것이다. 그 동안 한인 미션 아가페 회원들 이 어려움에 처한 노숙자들을 위해 계속 음식을 제공해왔고 오는 11월 9일에는 애틀랜타 섬기는 교회에서 미션아가페(제임스송, 이은자) 회원 들이사랑의점퍼나눔행사를개최 한다. 한인동포들은 따뜻하고 사랑에 넘 치는베품의행사를외면하지말고가 난의 구제는 나라도 못 당한다는 잘 못된옛말을믿지말고사람다운도리 를다해야될것이다. 하나님께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 람을 돕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 라고하신말씀을따르자. 인생사밉 든곱든잘살든못살든함께어우러져 살아갈 길동무들이다.고백하건데필 자도그동안미션아가페회원들과힘 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항상 마음의 빚이 있고 그들을 존경해 왔 다. 다시 한번 헐벗고 가난한 노숙자 들을위해봉사해온아가페회원들께 감사를 표한다. 수십년 간 말없이 불 평 없이 하나님과 예수님 가르침 따 라 가난한 자와 고통받는 자들을 돕 기위해온정을베풀어온훌륭하고자 랑스러운코리언아메리칸 미션아가 페 회원들이 있어 가슴을 펴고 편히 살수가있다. 오는11월9일섬기는교회에서 개최 될사랑의점퍼나눔행사에적극동 참하기바란다. 돕고베푸는일은보 람있고신바람나는가장중요한삶의 일부다.베풀면베풀수록하나님께영 광을 드릴 수 있는 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말이 있다. 돕고 힘 을 합치면 모든 일이 쉽게 성사가 될 것이다. 앞으로미션아가페가보다더많은 선행과 봉사를 할 수 있게 지원해야 될 것이다.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불 행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돕는 후예 임을 알리면서 자손만대 영광을 누 릴수있는존경의대상이되도록하 자. 마음과 성의가 문제고 상부상조 에 대한 정의로운 생활철학이 문제 다. 베푸는따뜻한손길이절실하다. 격려의말친절한말한마디가천냥빚 을갚을수가있다. 우리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헐벗고 굶주린노숙자들을외면하지말고적 극 사랑을 베풀자. 사노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며 살아야 된다. 가능할때있을때잘하자.세월 은 빠르고 인생사 허무하다. 모든 것 지나면다시올수없는기회다. 각박 한이민생활어렵고힘들지라도나보 다더어렵고고통받는사람들을위해 최소한마음으로라도돕고베푸는행 렬에참여하는것이사는보람과맛과 기쁨의 일부일 것이다. 남보다 수십 수백배일하고노력해가며갖은역경 을다겪고이겨낸후잘먹고잘사는 사람들은칭찬의대상이고전혀탓할 이유가없다. 하지만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배려하고도울수있는인성과따뜻한 마음이있어야사는보람과가치가있 을것이다. 어차피세상은빈부의차 가 있고 혼자는 살 수가 없는 운명이 다. 삶에대한귀중한각가지뜻과의 미를깊이헤아리며지혜롭게나눔과 베품에대한진미를깨달아야될것이 다. 오는11월9일섬기고베푸는마음으 로섬기는교회에서사랑의점퍼나눔 행사를 함께 하며 뜻깊은 행사를 가 을하늘아래펼치도록하자. 들꽃처럼사는거다 / 구름낀 세월에 / 찡그리지 않고 / 말없 는 호수에 / 내 그림자 드리우 고 / 허허로운 하늘을 마주하 며 / 그저 웃는 거다 / 아름다 움을 가꾸며/사는거다 / 비가 내리면 / 빗물에 젖고/바람이 불면 / 나래를 접고/햇살 쏟아 지면 / 홀로 걷고/강물은 여여 히 흐르고 / 길은 저마다 외로 운것/들녘에이는/황혼에기 대어 /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 그저들꽃처럼사는거다 (이정 기,시인,들꽃, 1995년) 갈 들녘을 거닐다‘그대는 왜 이한적한 곳에피었는가?’ 들꽃에게 묻고 싶다. 들꽃이 하는 말이“저는 이곳에 아름 답기위해존재하고있습니다.” 갈잎새들이 남기고 간 시를 읽으며깊은산 스모키계곡에 묻혀 하룻밤지새우며‘지심귀 명례’낙엽이 쓰고간시를듣 고싶다. 요즘 처럼 시끄러운 세상에‘ 그저 들꽃 처럼 사는거다’그 깊디 깊은 시혼이 어디서 찾 아온것일까… 아무리 마음을 뒤져 보아 도 시혼이 내영혼을흔드는‘ 비움’을 찾을 수 없어 가끔은 글 쓰기도‘그만 두자’마음의 갈등이크다. “참으로 믿는 자는 하나님께 서 나의내면에무언가하실수 있도록나의가슴을텅비워놓 아야한다.” 위대한 스승들은 말한다. 나 의이작은마음이하늘에까지 닿을수있는그경지란하늘은 총아니고는감히넘겨볼수있 을까. 한송이 들꽃은 동양적‘무위 의 경지’라 말한다. 하늘의 소 명이 아니고는 나같은 촌부에 겐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경지 아닌가싶다. 사람에게서 그 들꽃 같은 향 기가나는사람이있다.바로정 소영 박사님이시다. 그녀는 서 울신학대학원장을 14년 역임 하시며기독교교육, 육아교육 을 학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 다. 지금은 은퇴하시어 아틀란타 에 들꽃처럼 조용히 살고 계신 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산골에 핀들국화처럼사신다. 풀꽃마 음으로 아름다움을 가꾸며 그 저웃으며사신다. 내마음/한칸은 바람에내어 주니 / 그 어떤 집보다 큰 정신 이깃든곳 (시,총재) 맑고깨끗한소녀같은모습… 조용히 들꽃처럼웃으신다. 지난달 아틀란타에서 이화여 대음악회가 열렸다. 그날 연주곡 중에‘이화, 이 화아름다워라’란곡을정소영 교수께서손수작사, 작곡을하 셨다. 아침이면매일피아노연주를 하시고,작곡도하신단다. 나는정박사님과20년간매달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는 행운 을가졌다. 우린 소녀처럼 그냥 웃고, 남 의 흉도 보고, 가끔은 우리 시 골집에서 꽃이피고지는소리 를듣고웃음꽃피운다. 언제나목련화처럼우아한모 습,격조와품위를잃지않는이 름도없이, 빛도없이들꽃처럼 사신그순수함, 조용한동양화 묵화냄새가난다. 사람은 왜 사는가… / 아름답 기 위해 산다 / 들에 핀 백합화 도 / 그향기전하기위해 / 수고 도 길쌈도 없이 / 그저 피었다 지는데 / 요즘 사람은 전쟁하 러 / 태어났다 죽으려는가 / 들 꽃처럼살고싶다 / 깊은산 산 안개 보듬고 / 그저 그렇게 왔 다가고싶다. (졸시,시우) 들꽃처럼 사는거다 사랑의 점퍼 나눔 행사 시사만평 몬트울버튼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투표함 방화 투표 방해의 냄새가… 공식투표용지수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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