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D9 애니로그 1 애니로그 2024년10월31일목요일 충남 공주시말 농장에서퇴역경주마를 방 치하고학대했다는의혹이제기됐다. 동물단체 들은 말 보호 · 관리체계마련이시급하다고 촉 구했다. 30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등15 개시민단체로구성된말복지수립범국민대책 위원회에따르면이달 15일말 8마리가 2개월 간방치돼사망한채로발견됐다. 현장에남은 19마리중 2마리가이후에숨져현재는 17마리 가남은상태다.마주는경마장과승마장등에 서나이들고 병든 말을데려와 방치해사망에 이르게했다는의혹을 받고있다. 위원회에따 르면이번에동물보호법위반혐의로고발당한 마주는 지난해에도 말을 불법도살해벌금을 선고 받았고, 재작년에는 퇴역경주마 를포함한말 4마리를방치해2마리 를 죽음에이르게한 것으로 드러 났다. 말 학대문제가 반복되는 원인은말보호,관리를위 해필요한 ‘말이력제의무 화’가시행되지않고있다는데있다.현장방문 당시농장에있던 18마리말 가운데마이크로 칩조회가가능했던16마리중 1마리를제외한 15마리가 말 산업정보 포털사이트상 소유주 와실소재지가달랐고살아있는 3마리는이미 사망한것으로나오기도했다. 동물자유연대는매년퇴역경주마가 1,400마 리를 넘지만 충분히치료가 가능한 부상에도 40~50%는폐사처리돼사료또는말고기로활 용되고있다고설명했다. 살아남은말들도마 차, 전시, 번식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고도 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사회변 화팀장은 “퇴역경주마 학대가 반복되는것은 한국마사회와 농식품부의방임에근본적책임 이있다”며“퇴역경주마보호를위한적절한말 보호 · 관리체계를시급히마련해야한다”고강 조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강원철원군비무장지대 ( DMZ ) 와 민간인출 입통제구역 ( CCZ ) 에는 1990년대부터멸종위기 종인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날아오고있다. 그 수도 해마다 늘어최근철원을 찾는 두루미는 1,000마리이상, 재두루미는 5,000마리이상에 달한다.이는전세계개체수의절반을넘는수 준이다.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이곳을 찾게된 데는 DMZ와CCZ의‘재야생화’가원인으로꼽힌다. ‘리와일딩’ ( rewilding ) 이라고 불리는 재야생 화는동식물의자생적활동을통해역동적생태 계를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자연보전전략으 로미국과유럽에서확산되며국제적반향을얻 고있다. 철원내두루미를연구해온최명애연세대문 화인류학과 교수에따르면 70년간인간의활 동이차단된DMZ 안에서는 논이자연스럽게 천이과정 ( 식물군집의변화 ) 을 거쳐습지로 변 하면서‘수동적재야생화’가이뤄졌다.그러면서 이곳은두루미에게안전한잠자리역할을하고 있다. DMZ 밖 CCZ에는 1960년대대규모 정 착 프로그램이시행되면서기계농업이도입됐 고, 땅에는알곡이남게됐다.이는 두루미에게 좋은먹거리가되고있다.최교수는“두루미가 DMZ에서잠을자고CCZ로출근을해알곡을 먹는흐름이이어졌다”고말한다. DMZ가 수동적재야생화라면, CCZ는 농경 지를야생동물과나눠쓰는재야생화의형태인 토지공유 ( 랜드셰어링·land sharing ) 의일종 으로 분류될수있다.여기에는 두루미를위한 농부들의노력도담겨있다.최교수는“농부들 이수확이끝난 뒤볏짚을 썰어논을 덮어주고 물을 대주면 두루미가 가장 좋아하는 깊이의 습지가 생긴다”며“DMZ 내습지가아직얼지 않아잠자리가애매한두루미들이이습지를활 용한다”고설명했다. 농부들의이같은활동은두루미, 독수리, 큰 기러기에안식처를제공하는것은물론논생태 계를활성화시키고있다.논에물을대면우렁이 가 살아나 두루미에게좋은 먹이가 되는 등 새 로운 먹이그물을 만들어낸다는것이다. 또 두 루미가활동한지역토질은미생물생태계를활 성화시키는것으로조사됐다. CCZ에서는같은논을두고 3월부터10월까 지는농부가,이후농사를지을수없는이듬해 3월까지는두루미가이용하고있다.이는쌀소 비가줄면서논의존속가능성마저대두되고있 는 가운데인간과 자연이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을실험해볼수있는창구로서바라볼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최교수는 “논 이비단 쌀을생산하는 공간이아니라 습지생 태계의기능을하고있다”며“농민뿐아니라두 루미,여러생물이함께꾸려가는삶의터전으로 새롭게개념화되고있다”고강조했다. 사람이개입하지않은 DMZ와 다른 형태의 재야생화도 있다. 학계에서는 재야생화의유 형을 크게 ①북미를 중심으로 한, 최상위 포 식자를 재도입하는 영양 재야생화 ( trophic rewilding ) ②초식동물을 방목하는 유럽의 생태적재야생화 ( ecological rewilding ) ③ 도시나농경지처럼인간 활동이활발한지역에 서야생동물과 인간의조화를 모색하는 노력 등세가지로구분한다. 재야생화의대표적사례로꼽히는건미국옐 로스톤 국립공원의늑대복원프로젝트다. 국 내재야생화도입을강조하고있는김산하생명 다양성재단대표는지난달서울서대문구이화 여대에서개최한리와일딩포럼에서“옐로스톤 에서늑대가 사라지자 사슴이폭증하게됐다” 며“1995년늑대14마리를도입한이후유의미 한변화가있었다”고소개했다.늑대가있는군 락으로엘크가이동하지않으면서나무들이자 라기시작한것이다. 생명다양성재단은 국내에서땅을 매입해재 야생화를 시도하고있다. 재단은 경기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에위치한 1,351㎡ ( 약 408평 ) 의 임야를매입해자연에되돌려주는 ‘야생신탁프 로젝트’를진행중이다. 하지만재야생화에대한장밋빛시각만있는 건아니다.생태학자들을중심으로재야생화를 통한 생태복원의과학적증거가아직부족하 다는지적이나온다.또재야생화과정에서침입 외래종이나 새로운질병이복원대상생태계에 유입될가능성도배제할수없고,지역주민이나 가축과충돌할 확률도있다. 그럼에도이같은 시도가의미가없는건아니다.최교수는“과거 자연보전활동을통해생물다양성이개선되고 자연환경이나아졌다고 보긴어렵다”며“재야 생화와같은다른시도를해보는것도좋은것 같다”고평가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그많던경주마는 어디로사라졌나 ‘말이력제의무화’시행안돼 퇴역마학대^방치사례잇따라 DMZ^CCZ의‘재야생화’ 철원찾는두루미연간 1000마리넘어 자생력으로자연복원하는‘재야생화’덕 DMZ 안습지, 새들의보금자리역할 CCZ선농부가겨울철쉬는논에물대 이듬해봄까지두루미서식지로활용 외래종^질병유입가능성우려있지만 “자연보전위한유의미한시도확대를” 말 8마리가 방치돼 사망한 채로 발견된 충남 공주시말 농장에갈비뼈가보일정도로비쩍마른말이남아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제공 3~10월은 농부가쓰고 이듬해봄까진 두루미가쓰고 두루두루…논 좀 나눠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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