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5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 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 으로살펴봅시다. 중년을묶고있는 몇개의사슬들이있습니다. 첫째는정체감의혼란입니다.중년 기는흔히제2의사춘기라고해서“ 사추기”라부르기도합니다.사춘기 와사추기는여러가지유사성이있 습니다. 우선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더이상아이도아니고또아직성인 도아닙니다. 여기에정체감의혼란 이있습니다. 그런데중년기에도비슷한문제가 옵니다. 중년은더이상청년이아니 며아직은노인도아닙니다. 따라서 중년기에도 정체의식의 혼란이 오 는것입니다. 둘째는신체의급격한변화입니다. 이것때문에몸과마음이자유롭지 못하고묶이는경험을하게됩니다. 사춘기청소년들은성장에따른신 체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지만 중 년기는 노화되는 신체의 변화 때문 에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그런 것처 럼 중년기도 신체의 변화를 강하게 의식합니다. 자신의 육체가 무너져 가는것을느끼면서신체에대한강 렬한 의식을 갖기 시작하는 것입니 다. 이중년기의가장중요한신호는 시력감퇴와함께찾아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게 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 다. 그래서학교선생님이대표로책 을읽으라고시키면늘제가읽곤했 습니다.책을읽을때또박또박정확 하게잘읽었기때문에커서아나운 서가되라는말을가장많이들었습 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해할 수없었던것은교인들가운데더듬 거리며 성동봉독을 하는 사람들이 었습니다.그런데제나이가45세되 던 어느 날 교회 강단에 서서 말씀 을 봉독하려고 성경을 폈는데 순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몇절말씀인지도왔다갔다하고글 자가분명하지않아한참을더듬었 습니다. 그 이튿날 쯤 안과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악수를 청하면서 축 하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서 뭘 축하 하느냐고 하니까“매직 스테이지”(magic stage)에 들어온 것을환영한다고합니다. 제가그뜻을잘이해못하고매직 스테이지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중 년기가되면제일먼저눈에시력감 퇴가 오는데 이렇게 어른어른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매직 스테이지라 고부른답니다. 이이야기를들으니괜히슬퍼졌습 니다. 그래서 그날 밤에 달을 보며 울었습니다.시력감퇴뿐아니라근 육 무력증, 비만, 당뇨와 같은 병의 위협을 받고 여성의 경우에는 인생 에서가장어려운경험이라고할수 있는 폐경기를 겪는 것이 이때입니 다. 더구나요즘심리학자들이나정 신의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는 남자 들에게도 여자들의 폐경기와 비슷 한 그런 정신적 폐경기를 거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중년기의신체변 화는몸과마음을자유롭지못하게 하는중요한요인이됩니다. 세 번째로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소년소녀기는꿈꾸는시 기라고일컬어집니다. 모든 소년 소녀는 인생에 관한 한 이상주의자들입니다. 그러나 사춘 기가 되면 현실이라는 차가운 벽을 느끼게됩니다. 인생이내마음대로 되지않는다는것을알게되고그래 서감정적좌절을경험합니다. 그런 데 이 사춘기를 극복하고 청년기에 들어가면다시인생에대한꿈을꾸 기 시작합니다.“드리밍 스테이지” (dreaming stage)가 다시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직장도갖고사업 도 시작하고 한참 열심히 달려갑니 다. 그러나나이사십이넘어가면서어 느 날 갑자기 인생을 돌이켜보니까 뜻대로된것이하나도없음을느낍 니다. 중년기에들어가면서또한번 현실이라는 벽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좌절을 경험합니다. 이런좌절에따르는여러가지감정 적인혼란들,즉두려움이나불안같 은것들이발생하는시기가바로중 년기입니다.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가을이 오네 내마음의 시 너무덥다고 밀어보내지않아도 떠날때알고있는여름은 이미이별을준비하고있다 금새떠날걸알면서도 호들갑떨며아우성치던 우리는언제그랬냐고 정색하며가을을반기겠지 가을정취그림자처럼 사라질걸모르지않으면서 마치가을이영원히있어줄 것처럼 칭찬하다가 언제떠났는지도모르고 어느샌가입김호호불면서 또다시추위를나무라며 문지방너머목길게뺀다 봄이오기를 마냥기다리다 그러면서나이만먹는다고 세월빠르다고투덜거리고 나이테하나로끙끙거린다 이종호 서울 용산 출신/경희대학교 체육학과/수 도경비사령부 복무/1969 도미/태권도 명 예 9단/사바나 리 태권도장 47년/암스트 롱칼리지 석사/사바나한인회 회장/아시 안페스티벌위원장/미주총연체육분과위 원장/평통자문위원 8,9,10기/뮤지컬태권 도 창안/동남부태권도연맹 회장/동남부 체육회초대회장/애틀랜타문학회회원 2018년 10월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한게시물이프랑스를발칵뒤집 어놓았다. 한 10대 남학생이 학교 교실에서 교사의머리에가짜총을겨눈모습 이담긴영상이었다. 학생은“장난이었다”고 해명했지 만검찰은그를가중폭행혐의로기 소했다. 어린 학생의 도를 넘은 폭력성과 교권 붕괴에 사회가 들끓는 와중 에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 지 않았다면 학생이 그런 짓까지 했겠느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 왔다. 프랑스는 그해 9월부터 15세 미 만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 때는 물 론 휴식·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 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른 바‘디지털쉼표’를강제하는법을 시행했지만기기소지가허용된상 태에서통제하는데는한계가있었 다. 올4월에마뉘엘마크롱정부의전 문가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학 생들의스마트폰사용에대한경각 심을한껏고조시켰다. 보고서는 과도한 스마트폰·SNS 노출에 따른 신체·정신적 악영향 을 지적하고 3세 미만의 영상 시청 과 11세 미만의 스마트폰 사용, 15 세미만의 SNS 이용등을금지해야 한다는결론을냈다. 이에 기반해 프랑스는 올 9월부 터 시범적으로 약 200개 중학교를 대상으로학생의교내스마트폰소 지를금지한데이어내년부터모든 초·중학교로 이 조치를 확대 시행 하는방안을추진하고있다. 학생이등교하면스마트폰을수거 해하교할때돌려주는방식이다. 알렉상드르포르티에프랑스교육 부 학업성취 담당 장관은“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아이들 의 건강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 조했다. 인권 침해와 실효성 등의 논란에 도청소년의스마트폰·SNS중독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활 발하다. 영국은 올 초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지침을내렸고네덜란드·이탈 리아등도유사한조치를시행중이 다. 호주는 16세미만의 SNS 사용제 한법을도입할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도청소년의교내스 마트폰과 SNS이용을금지·제한하 는법안들이발의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최근기존입장 을뒤집어이같은규제가학생인권 침해가아니라는판단을내렸다. 미래 세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혜를모으는일이시급한상황이 다. 만파식적 디지털 쉼표 신경립 /서울경제논설위원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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